포스트 푸틴? 크렘린궁은 치열한 암투중!!!
왜? 아직 푸틴의 후계자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
푸틴 측근 그리고 크렘린궁에서 보이지 않는 권력투쟁이 한창이기 때문일 것이라는
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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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Medvedev)인가. 이바노프(Ivanov)인가. 아니면 다시 푸틴(Putin)인가.
러시아 대선(大選)은 1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도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단 한 명도 없다. 대선 후보 얘기만 나오면 여당도 야당도 숨을 죽인다.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태도는 더욱 애매 모호하다. 그의 속셈은 무엇일까.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일까.
러시아 권력의 상징인 크렘린궁(宮).
4월이 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려는 러시아 정·재계 인사들의 크렘린궁 출입이 부쩍 늘었다. 정가(政街)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후계 구도를 둘러싼 모종의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돌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헌법상 대통령 중임(重任)까지 제한한 규정에 의해 내년 3월 대선에서 출마가 금지된다. 지난 2000년에 이어 2004년 재임을 해서 3선(選) 출마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대통령 행정실 내부에서는 권력투쟁과 더불어 푸틴 대통령 후계자 물색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후계자를 만들기 위한 크렘린궁의 권력 다툼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크렘린궁 행정실내 민원국과 정보·문서국을 관장하는 세친 부실장과 국내정책국을 관장하는 수르코프 부실장이 권력을 양분하며, 킹메이커로 나서 차기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엄청난 암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실의 정권 다툼은 항간에 알려진 것처럼 단순히 FSB(연방보안국·KGB후신) 등 정보계통과 군부 인사로 구성된 무력부서 출신 그룹인 ‘실로비키(siloviki)’ 세력과 민주·개혁 성향 인사가 주축이 된 ‘반(反) 실로비키’ 간 투쟁이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크렘린궁 내 권력투쟁은 세친과 수르코프 부실장이 주도하는 민족주의파(派)와 실용주의파의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실로비키 사이에서도 서로 이해를 달리하면서 이합집산(離合集散)하며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에 맞는 가장 적합한 후계자를 대통령에게 천거해 낙점받으려 한다.
민족주의파를 이끄는 세친 부실장은 KGB출신인데다 푸틴 대통령이 상트 페테르부르크 부시장 재직 때 부하 직원으로 근무하면서부터 신임을 전폭적으로 받아온 인물. 그는 핵(核)무기 등 군사력으로 최대한 무장, 옛소련의 강대국 위상을 구현하는 것을 이상삼고 있다. 서구의 개혁적인 이념보다는 슬라브와 정교회를 중심으로 한 국가적 전통 유지를 목표로 한다. 이바노프 전 KGB경제국장이자 대통령 특별 보좌관 등이 휘하 세력을 결집하면서 차기 대선 주자를 모색 중이다.
수르코프 부실장을 중심으로 한 실용주의파들도 막강한 파벌을 형성하고 있다. 대기업과 은행에서 근무한 적 있는 수르코프는 친유럽 성향의 개혁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의 확대 강화로 서구와 공조하면서 러시아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하는 세력이다. 경제 강국을 구상한다. 파트루셰프 FSB국장 등이 가세하고 있다. 그레프 경제개발통상장관 등 경제 정책 입안자들도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주의와 실용주의파는 이미 조직적 계보를 유지하면서 차기 대선에 내세울 대선후보 선정을 위한 물밑작업과 재정 기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민족주의파의 수장인 세친 부실장은 현재 국영석유사 로스네프티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유코스 사태’(크렘린궁에 밉보인 호도르코프스키 유코스 회장을 탈세혐의로 구속시킨 사건)의 배후 주동 인물이자 푸틴 권력 형성의 실질적인 주역을 맡았었다. 누구보다 푸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있다.
실용주의파 수장 수르코프는 세계 최대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영기업 통제에 나섰다. 러시아 최대 부호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소유의 석유사 시프네프티를 확보하는 개가를 올렸다. 수르코프는 기업이 크렘린궁에 제공하는 비자금과 정치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르코프 진영에서도 확실한 대선 후보를 고르기 위해 고심 중이다.
위 사진은 푸틴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자들.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인물들이다.
# ‘강한 러시아’ 이끈 그의 행보, 세계가 관심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국민과의 대화’에서 “헌법을 개정해 연임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퇴임 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은데다 이 알쏭달쏭한 발언으로 푸틴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관심사다.
과연 푸틴 대통령이 그 동안 후계자로 공공연히 지목해온 메드베데프와 이바노프 2명의 제1 부총리 중 한명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야쿠닌 사장과 나리슈킨 부총리 등 제 2그룹을 선택할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전혀 의외의 인물을 내세울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장고(長考)를 거듭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가 후계자 선택을 최대한 미루는 것은 레임덕(lame duck·임기말권력누수 현상) 방지 차원이기도 하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3선 출마가 금지로 2008년 대선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인데도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은 정점에 올라있다”며 “레임덕 현상을 보이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과는 아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정병선 기자의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