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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한국의 오지를 찾아서 스크랩 [Road number 1, season 2] 국도1호선 도보여행 열다섯번째 이야기- 경기도 파주시 월롱역에서 통일대교까지
장형 추천 0 조회 568 13.02.24 22:20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국도1호선 도보여행 열다섯번째 이야기[2012년 11월 18] 경기도 파주시 월롱역 -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2011년 2월 어느날 아침

10살 아들녀석의 손을 잡고 국토종단을 해보겠다고 처음 집을 나섯다.

집을 나서는 우리를 배웅해 주기는 했지만,

집사람도 끝까지 하리하고 믿지는 않았고,

아들의 손을 잡고 출발하는 나도 끝까지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은 없었다.

 

2011년 초여름 충청도 어딘가를 지나갈 즈음

아들 재환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던진다.

"환아! 우리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이제 집에서도 아주 많이 멀어졌다."

"아빠! 여기까지 왔는데, 온 게 아까워서도 끝까지 가야지요"

"하하^^;; 그렇지. 아빠가 괜한 소리를 했다. 가자."

그 이후로 나와 아이는 이 여행이 반드시 성공하며 완료된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고

나는 다시는 그런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5월 우리는 1차 목적지인 목포에 도착했고,

2012년 11월 오늘!

2차 목적지인 통일대교(실제로는 판문점이었으나, 절차가 넘 복잡하여 변경)에 도착했다.

 

 파주시 통일대교 앞에서 사랑하는 아들 재환이와...

 

그럼, Road number 1, season 2 마지막 여정을 시작한다.

 

오늘의 여정 : 파주시 월롱역 - 파주역 - 문산시내 - 운천역 - 통일대교

 

파주시 월롱역

 

마지막 여정을 씩씩하게 출발.

가자! 판문점으로...(사실 통일대교로..ㅜㅜ)

판문점으로 가고 싶었으나,

내국인이 판문점을 가기위해서는

30명이상의 사람이 모여

통일부나 국정원에 방문신청을 해야 한단다.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을 해볼까 하다가

번잡한 것도 싫고

마지막 여정을 아이와 조용히 보내고 싶어

허가없이 접근할 수 있는 마지막 장소인

통일대교로 목표를 정했다.

다른 기회가 있다면

아이와 꼭 판문점에 가보고 싶다.

 

오늘도 요런 소로를 골라 골라 길을 걷는다.

 

오늘따라 유난히 많은 까마귀 떼

논에 검게 보이는 점들이 모두 까마기떼

너무 많아 카메라에 전부 담을 수가 없을 정도

 

문산역 도착

 

녀석! 많이 컷다.

2년째 여행을 하며 느껴지는 것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의 키는 훌쩍 자라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씩씩해 지고 있다.

물론, 나는 더 힘들어하고 있지만 ㅜㅜ

그리고 나는

그렇게 커가는 아이를 바라보며

세상의 모든 신에게

오늘도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문산 부대찌게 집

 

좀 낮설기는 하지만

문산도 부대찌개가 유명하다고 한다.

하긴 미군부대가 있었던 곳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근데, 의정부 부대찌개나 송탄 부대찌개는 익숙한데,

웬지 문산부대찌개는 어감이 낯설다.

그래도 유명하다는데 맛을 봐야지.

물어 물어 가장 유명하다는 곳을 ?아 들어가 본다.

 

 

 

문산 부대찌개

 

빨리 끓어라. 이 넘아

우리 환이 배고파 숨 넘어간다.

걷느라 배가 고팠다가도

밥 한그릇 뚝딱하면

힘이 솟느다는 울아들.

특이하게 울아들은

햄버거나 치킨, 피자보다

밥을 더 좋아한다.

 

ANYWAY,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의정부나 송탄의 부대찌개와는 다르게

문산의 부대찌개는

김치가 많이 들어가고

다른 부대찌게보다는 조금 심심한 맛이었다.

의정부나 송탄의 부대찌개보다는 조금 더 덜 자극적인 맛이랄까?

솔직히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의정부나 송탄 것보다는 못했다.

그리고 굳이 순위를 메기자면

송탄, 의정부, 문산 순인것 같다.

물론 내 입맛에 입각한 맛 순위^^

 

점심도 먹었으니 다시 임진각으로...GO, GO

 

                     <2011년 2월 여행 첫날 재환>                               <2012년 11월 여행 마지막날 재환>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우연히도

2011년 2월 여행 첫 날과

2012년 11월 마지막 여행날

재환이는 같은 옷을 입었다.

녀석은 사진에서 보듯이

2년새에 아이에서 소년이 되어있다.

 

운천역

 

임진강역의 전역인 운천역은 조금 특이한 역이다.

역무원들이 한명도 없고

별도의 역사도 없는 간이역이다.

하지만

하루에 두번내지 세번 열차가 정차하는 어엿한 기차역이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통일대교 도착

 

우리가 승인없이 갈 수 있는 마지막 위치!

바로 통일대교다.

 

2011년 2월5일 수원 창룡문에서 시작한 우리의 여행은

경기수원 - 경기오산 - 경기평택 -

충남성환 - 충남천안 - 충남연기 - 충남공주 - 충남논산 -

전북익산 - 전북전주 - 전북정읍 -

전남장성 - 광주광역시 - 전남나주 -

전남 목포(2012년 5월)

다시 경기안양 - 서울 - 경기고양 - 경기 파주를 거쳐

오늘 통일대교에 도착했다.

 

아이와 아빠가 걸은 거리는 450KM,

약 한달에 1번씩(아주 추운 동절기 제외) 총15회.

25일에 걸친 여행이었다.

10살 아이와 마흔의 아빠는 느리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그렇게 걸어왔고

거리만큼이나, 걸음의 횟수만큼이나

많은 시간과 이야기들을 나누며

긴 거리를 같이 했다.

 

오늘 여행이

훗날 아이에게 큰 추억과 선물이 되기만을 바라며

Road No 1 국도1호선 이야기를 마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길위의 여행자가 된 부자를 만나

아이의 머리를 쓰담으며 주시며

정을 나눠주신

길 위의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아들아

 

 

총이동거리 : 450 KM

 

오늘이동거리: 13 km

 

Road No 1 Season 2

 

"끝"

 

통일대교

 

" 환아!!"

"응 아빠! 왜요?"

"우리 통일되면 국도 1호선따라서 신의주까지 가기로 했잖아"

"응"

"근데, 그때가 되면 아빠가 늙어서 지금처럼 못 걸을수도 있으니까 니가 좀 봐주면서 가 주라.^^;;"

"ㅋㅋㅋ 응 알았어요"

"그리고, 혹시 아빠가 하늘나라 가고 통일이 되면 니가 니 아들하고 신의주까지 가라. 알았냐?

혹시 말이야... 금방 되겠지 뭐?"

".........."

"ㅋㅋ 자식!! 가자. 이 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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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3.02.24 22:20

    첫댓글 11살아이와 마흔살 아빠의 국토종주여행기입니다.지난 11월 2년여간의 여행(한달에 1번씩)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쓴 여행기를 올려봅니다. 그리고, 이 게시판을 통해서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13.02.25 21:29

    익숙한 지명들이라 들어와봤는데.. 저희 동네네요ㅎㅎ 문산에 살거든여ㅋ 아드님과 두분이서 하는 도보여행 정말 좋아보여요! 부럽습니다!!

  • 14.02.04 15:42

    같이 여행할 수 있는 아들이 있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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