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보고 이렇게 쓰려니까 아직도 심장의 두근거림과 그 날의 감동
이 밀려오는 듯 하다_
먼저 전일제를 끝내고 미령이, 라영이, 선옥이와 함께 김천 행 버스를
타고 기다리던 블루사이공을 보러 김천시 문화예술회관 으로 향했다_
가는 동안 내내 떠들어 버스기사 아저씨의 지적도 받으며 간간히 잠도
들며 난생 처음와보는 김천에 발을 디뎠다_
우리 모두 제대로 이곳 지리에 아는게 없어서 학생에게 길을 물어 또 다
시 버스를 타고 어렵사리 김천시 문화예술회관에 도착했다_
버스에 내려 처음보는 문화예술회관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_ 상주와는 비
교가 안되더라_ 우리 상주의 왠지모를 빈곤함이 느껴져 씁쓸했다_
하지만 블루사이공을 본다는 느낌에 그런 기분이 시원히 불어오는 바람
에 흩어져 버렸다_
문화예술회관에 내 좌석에 앉곤 블루사이공이 시작하기를 기다렸다_
미령이는 앞에서 보고 싶다며 두번째 줄로 날아가 버렸지만_
조명이 서서히 꺼지며 블루사이공의 문을 열었다_
가슴이 벅차 오르기 시작했다_
이 공간안에서 붕 떠있는 느낌이었다_
어떤 젊은 청년이 아버지를 찾는다며 막을 열었다. 그 인물이 북천이란
걸 끝에 알았지만_
블루사이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신창이라는 인물이였다_ 아기 울음
소리 비슷하게 등장하는데 정말 아기울음 소린 줄 알고 나는 아이의 엄
마를 속으로 살짝쿵 비난했다_ 진실을 알고 난뒤엔 내가 웃겼지만_
신창이라는 인물이 등장 하고 시운스런 음색의 한 여자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_ 천천히 뒤에서 걸어와 무대위로 올라가는데 난 그리도 여자
가 멋있어 보였다_비록 마녀같은 분장을 하고 있었지만_
그 뒤로 한 늙은 노인이 나왔는데 그 인물은 바로! 내가 기다리던 주인
공 김문석이였다_
처음을 늙은 노인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고 옛 과거로 흘러갈거라는 작
은 흐름을 파악했다_ 그리고 그 마녀같은 여자로 인해 이 이야기가 전개
될거라고 짐작했다_
첫 파트에서 나는 웃기도 울기도 했다_
정말 웃기고 재미있었던건 신창이의 행동과 말이였다_ 늙은 김문석이 누
워있던 침대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머리가 병원침대 발부분 창 사이
에 머리기 끼인 것 이었다_ 처음에 무슨말을 하나,무슨 행동을 하나 가
만히 지켜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끙끙대더니 하는말이, 낑겼어 였다_
얼마나 웃기던지 큭큭되었다_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작은 웃음을 선서
한 어찌보면 아이러니한 인물이였다_
늙은 김문석의 절규하는 모습에 나는 그만 눈물을 흘려버리고 말았다_
뭐가 그리 고통스러워 하는지 뭐가 그리무서운지 절규하는 그의 모습에
눈물이 나버렸다_ 그 모든 원인은 베트남 전쟁이었다_
그는 과거 베트남에서 후엔과 죽어가던 전쟁동료들을 못 잊고 있었다_
머리가 백발이 될때까지_
그가 그통스러워할때 어디서 군복을 입고 술집차림을 한 사람들이 귀신
처럼 나타나 그에게 둘러싸여 소리치기 시작할때 정말 무서웠다_
그리고 나는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라는 노래제목 조차 잘 모르
지만 아무튼 이 노래를 우스꽝스럽게,그냥 재미있게만 이 노래를 부르
고 생각하기만 했다_ 하지만 아니였다_ 이 노랜 그 어떤 노래보다 아프
고 고통스러운 노래였다_ 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마녀모습의 여자가
노래를 부를때 정말 슬프게 들려왔다_
이렇게 병원 침대에 누운 김문석 상사의 죽음의 문턱에서 블루사이공
의 이야기는 펼쳐지기 시작했다_
블루사이공 이야기안엔 정말 베트남 전쟁에 참가했던 그 수많은 희생자
와 어쩌면 지금도 남아있을 그들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들어있었다_
고향에서 날아온 편지를 받고 그렇게 좋아하는 정말 기뻐하는 그들이 있
었고 향락과 쾌락을 즐기던 그런 그들의 모습도 있었다_
우스꽝스런 농담들도 하고 웃고 떠드는 군사들 속에서 어렴풋이 아니,어
쩌면 간절히 그들이 고향에 그토록 가고싶어하던 마음과 외로움 슬픔들
을 느낄수 있었다_
여러 장면들이 많았지만 역시 주인공인 후엔과 김문석의 만남과 어쩔수
없는 헤어짐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술집에서 김문석 상사는 아오자이 차림의 댄서후엔을 만났다_
그렇게 둘은 베트남 후엔, 한국 김문석 불행한 그들의 사랑이 시작된다_
사랑해서는 안될 그들의 사랑이_
그들의 사랑은 점점 깊어지고 후엔은 김문석의 아이를 갖게 되었다_
그 장면에서 김문석이 그렇게 좋아하며 노래를 부르며 수많은 등 들이
나타났다_
진짜 내가 보고싶어하던 장면 이었다_ 기대했던 만큼 그 수많이 들이 자
아내는 전경이란 이루 말할수 없었다_ 아름다웠다_ 정말 내 혼을 쏙 빼
놓은 듯 했다_ 둘의 사랑이 정말 이뻐보였다_ 또 다른 한편으론 슬퍼보
였다_ 그들의 앞날이 무서워서_
한국과 베트남이 큰 전쟁을 일으키기 전날 두사람은 슬퍼했다_ 안타까
워 했다_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까봐 무서워하는 후엔이 불쌍했고 사랑하
는 사람과 뱃속의 아이를 놔두고 죽음의 길로 들어가는 그가 불쌍해 눈
물이 그렁거렸다_
그렇게 안타까운 둘의 사랑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이 됐음
을 조명과 음향이 알렸다_
암담하게도 베트남의 꾀임에 빠져든 김문석 상사와 그의 동료들_
벌벌 떨며 살고싶어,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 죽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의
현실이 싫어,, 소리지르는 군인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_
전쟁이란 이런것인가_...
정말 이렇게 두려운것인가 하고 말이다_
꾀임에 빠져든 김문석 상사와 그 동료들은 베트남의 군인들에게 포위되
고 만다_그리고 김문석 상사를 제외한 나머지 군인들은 총에 맞아 모두
죽는다_ 잔인했다_ 전쟁이라는 이름은_ 하나둘씩 쓰러져가는 그들의 모
습이 몇십년전의 그때의 모습이라니..
그렇게 김문석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모두 죽은 상황에서 어디선가 군복
차림의 후엔이 나타난다_ 김문석 상사는 그런 후엔의 모습에 놀란다_
베트남 군인들을 이끄는 후엔의 남동생은 김문석을 죽이려했지만 후엔
이 아기를 가졌다는 그말에 김문석을 살려준다_
김문석은 갑자기 후엔에게 이렇게 소리지른다_ 자기를 죽여달라고_
죽은 동료들을 둘러보며 자기를 제발 좀 죽여달라며...
후엔은 김문석을 향해 총을 겨눠 싸버리지만 김문석상사의 다리에만 맞
고 스쳐지나간다_ 울음을 삼키며 달려나가는 후엔_
고통스러워 하는 그들_ 이렇게 전쟁은 끝나버리고 김문석은 다시 한국들
로 돌아가게 된다.이렇게 늙은 김문석의 과거는 끝이나고 마녀같은;여자
와 함께 젊은 김문석으로 죽음의 문으로 다같이 모두 다같이 들어간다
끝부분은 이렇게 결말이 났다_ 죽음의 문으로 들어간 김문석은 말 그대
로 죽어버렸고 신창은 환자복을 입고 아버지와 똑같은 병 걸렸다며 실실
웃는데 얼마나 슬퍼보이던지 어찌보면 바보같은 인물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그런 인물인것 처럼 보였지만 아니였다_ 그 어느 누구보다 아버
지 김문석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음을 느꼈다_
아들 북천이 김문석 상사의 영정을 들고,후엔의 목걸이를 목에 메고 환
자복을 입은 신창의 앞에 나타났다_ 그리곤 신창이에게 목걸이를 걸어주
며 끝이났다_
그리곤 모든 사람들은 블루빛 공간으로 모두 들어간다_ 김문석 상사의
멋있는 충성과 함께_
전체적으로 블루사이공이 끝이나고 모든 출연진들이 인사를 하는데 정
말 많은 박수가 터져나왔다_ 나도 모든 사람들과 같은 박수를 쳤다_
감동이었다_ 재미있었다_ 가슴이 벅차올랐다_
다만 공연때 불만인것은 관객이었다_
여기저기 울리는 핸드폰 소리들, 아기를 데려온 아주머니, 그에 맞춰 우
는 아기들, 정말 짜증이 났다_ 선생님 말씀대로 그런 사람들은 더러있었
다_ 정말 짜증이 나서 두번째 막이 올랐을땐 나도 미령이를 따라 앞으
로 자리를 옮겨갔지만_
지금까지 저~위에서 부터 써내려 온것들이 많아 보이기는 한데 정말 두
서없이 주절주절 늘어놓은게 많은 것 같다_ 그래도 나름대로 뿌듯하다_
아마 나는 평생 블루사이공을 잊지 못할것이다_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흘
렸던 순간들을_ 정말 열연했던 블루사이공의 주인공들을_ 블루사이공안
에서 보여주는 베트남 전쟁때의 모습들_
전쟁이 보여주는 그들의 아픔들_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_
다 똑같은 사람일 뿐인데 자기나라를 위해 이익을 위해 싸울수밖에 없었
던 베트남 사람들과 우리들_
아픈 역사 속의 한 부분을 보여줬던 블루사이공을 잊지못할것이다_
어머니가 되었을때 노정선생님의 말처럼 내 자식과 연극을 볼수 있는 날
이 손꼽아 기다려진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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