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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28
S#1. 가평 민경네 별장 /호숫가.
@ 바비큐 파티 끝나고 난 자리 그대로인채
@ 간호사들과 부부/배구 토스 놀이든 무엇이든 놀이중...자유롭게 떠들어가면서.....
@ 누군가 한 사람이 공을 놓쳐서 공 잡으러 뛰는 동안
강욱 : (조금 숨차 하면서) 야아 한해가 다르네...밥 먹구 금방이라 그런지 왜 이렇게 힘드는지 모르겠다.
민경 : 헬스가 날마다 운동하는 사람이 왜 그래.
강욱 : 난 좀 쉬어야겠어요. 담배두 피우구 싶구...(집 쪽으로 움직이며) 놀아요 들.
간호사1 : 선생님 빠지면 재미 없어요.
간호사들 : 네에 재미없어요.
강욱 : (돌아보며) 늙은이 힘들어요. 잠깐 쉬었다 나올게요.
민경 : 담배 있잖아.
강욱 : 떨어졌어. 다 피웠다구. (하며 가고)
@잠시 사이 두었다가
간호사2 : 선생님 담배가 느셨어요.
민경 : 그렇지.
간호사1 : 네. 전보다 많이 피세요.
민경 : 봐 줬더니 군기가 빠졌어. 대충 좀 치우구 놀자. (식탁 쪽으로 움직이며) 어수선해서 신경쓰여. 응?
간호사들 : (적당히 대답하면서 식탁으로 달라붙는/)
S#2. 건물을 향해서 걸어오고 있는 강욱.....
S#3. 별장 거실
강욱 : (들어와서 이층 계단으로)
S#4. 이층 메인 침실
강욱 : (들어와서 장 속의 가방 옆 포켓에서 새 담배 꺼내 뜯어서 피워 물며 창으로 가 열린 창 앞에서서 담배 태우는).......
S#5. 25회에서
지현 : (문득 돌아보며) 이러면 안되는 거 알아요..
강욱 : ....(보며)
지현 : 괴롭히는 거구 곤란하게 만든다는 거 알아요. 그렇지만
강욱 : (오버랩) 안 그래요..그렇지 않아요 지현씨...
지현 : .....(보며)
강욱 : 그렇지 않아요..
지현 : .....(보다가 울먹하게/고개 조금 옆으로 기울이며) 따듯하게.....따듯하게 안아줘요....
강욱 : (안고)....
지현 : (안기고).....(눈 감은채)...잊지 않았어요..안 잊었어요...잊어버리려 애쓰면서 살았던 거지 잊은 거 아니에요..
강욱 : ....(안고 눈이 헤매면서)...
지현 : 어떻게 돼두 상관없어. (혼잣소리처럼) 보구 싶을 때 볼 거야...내 맘대루 할 거야...나 살구 싶은대루 살 거야.
(더 달라붙듯)
강욱 : (안아주는)
S#6. 침실
강욱 : ......(눈 감았다 뜨며)......(한동안 그대로 있다가 문득 장으로 움직여서 장 속 상의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다이얼링)
F-신호가는 소리..
강욱 : ?..(신호가 간다)...
지현 : (F) 네 여보세요.
강욱 : ??/(통화가 된다) 받기 곤란하면 끊어요.....지현씨.
지현 : (F) 아니에요 괜찮아요...
강욱 :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내가 알면 안돼요?......내가 보낸 편지 못봤어요?
S#7. 운전 중인 지현.
지현 : 봤어요...답장은 안 썼어요.
강욱 : (F) 무슨 일이 일어나구 있는 건지 얘기해요..
그 사람...그런 전화는 받구...연락은 안되구/얼마나 걱정이 되는지 몰라요......지현씨.
지현 : (오버랩의 기분/눈물 크렁해지면서) 걱정하게 해서...미안해요...별 일 아니구 그냥...조금 다퉜었어요...
이제 괜찮아졌어요..그쪽은 어떠세요 편안하시죠.
S#8. 침실
강욱 : 몸은 어때요...건강해요? 괜찮아요?
지현 : (F) 괜찮아요..좋아졌어요...걱정하지 마세요..
강욱 : 걱정하지 말래두 나는 끊임없이 걱정이 돼요...
S#9. 거실에서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거의 끝나가는 곳에 서 있는 민경
강욱 : (E) 끊임없이 지현씨 걱정이 돼요....이건 진심이요. 행복하면 더할수 없이 좋은 일이고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난한 결혼생활이기 바랬어요..그런데 그건 것 같지 않아 마음이 아프고 불편해요..
S#10. 침실
지현 : (F) 그렇게까지 마음 쓰실 거 없어요..이제는 다 끝났어요..
강욱 : ..다행이군요...별일 없으면 다행이에요...조금쯤은 안심해두 되겠네요..
지현 : (F) 네..그래두 돼요...
강욱 : 필요하면 연락해요...필요하다면 언제든 달려나갈테니까...
지현 : (F) 그럴께요.....네 그럴께요...
강욱 : ...그럼...
지현 : (F) 네...끊겠어요...
강욱 : 먼저 끊어요..
S#11. 자동차 안..
지현 : ....네 그러죠 그럼. (끊고)......(운전하면서)
S#12. 별장 침실..
강욱 : (전화 끊고 벌렁 아무렇게나 침대에 누으면서)......
S#13. 계단
민경 : .......(한동안 그대로 서 있다가..소리없이 조용히 계단 내려오는)......
S#14. 거실
민경 : (내려와 서서)..........(고개 옆으로 돌리면서/쓰디쓴 웃음)......
S#15. 호텔 레스토랑이 있는 고층 승강기에서 내리는 지현...
웨이터 : (마치 대기 중이었던 것처럼 있다가) 어서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지현 : 안녕하세요.
웨이터 : 이리 오십시오. 기다리고 계십니다...
지현 : (조금 웃어보이며) 감사합니다.
S#16. 별실
웨이터 ; (먼저 문 열고 안내하고)
지현 : (들어오며 창 쪽 본다)
웨이터 : 오셨습니다.
종혁 : .....(창 가에서 돌아보며) 왔군. (하고 움직이면서) 가볍게 와인 한잔 하지.
지현 : 일 끝났어요?
종혁 : 와인 좀 주세요.
웨이터 : 네 알겠습니다. (아웃되고)
종혁 : (의자 빼주면서) 앉아.
지현 : (앉으며) 약속 없어요?
종혁 : (의자 밀어주면서) 집에서 곧장 오는 건가?
지현 : (돌아보며 끄덕인다)
종혁 : (상의는 이미 벗어서 걸어두었고 마주 앉으면서) 결혼 직전 우리 여기서 대판했던 거 생각하구 있었어. (안 보며)
지현 : ...(보며)
종혁 : (보며 쓴웃음) 당신 파혼하자 그러구 나두 마주 그러자구 소리쳤었지...최악이었었지.
지현 : 그때 정리하구 끝냈었으면 훨씬
종혁 : (오버랩) 아냐 그렇게 끝낼 수는 없었어. (보며) 후회 안해. 어쨌든 당신 내 여자로 일년 넘게 데리구 살았으니까.
지현 : ....(보며)
종혁 : 나는 지금 두 가지 생각을 해. 하나는....일년만 살아보고 그때 헤어지자면 해방시켜준다고 했던 약속...
그건 내가 자진해서 한 약속이기 때문에 원한다면 이행해 줘야한다는 생각....또 하나는 그 약속을 일년만 유예하고.....
다시 한번 기회를 갖고 싶다는 생각....두 가지 생각 중에서 물론 나는....후자를 원해.
지현 : .....(보며)
종혁 : 내가 당신과 이혼을 하게 되면 우리 집안에서 이혼 최초 기록이 돼.
비정하게 얘기하면 당신을 증오하면서라도 이혼만은 안하고 결혼을 유지하구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야.
그걸 조건으로 거래를 할 수 있는 여자라면....지금부터 흥정을 한번 해보고 싶어.
지현 : ....
종혁 : 경멸은 하지 마. 당신이 그럴 수 없는 사람인 거 알아. 그저 내 기분이 그렇다는 얘기를 하는 거 뿐야.
지현 : (그저 보며)......
S#17. 가평
강욱 : (물가에 의자 놓고 기대어 앉으서 눈 감고 자는 듯 조는 듯)......
민경 : (옆에 같은 모양의 의자에 앉아서 강욱 돌아보면서)........
@ 두 사람.......
S#18. 호텔 레스토랑 별실
종혁 : .....나는 아직 당신한테 대단히....미련이 있어.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든....딴살림 날 수도 있어.
지현 : 그럴 거 없어요. 내가 원하지 안하요.
종혁 : ......(보다가) 원하지 않는다구 했었어. 그러니까...(물잔 잡으면서) 당신이 원하는 건 오로지 ...해방이다 그거지.
지현 : ....(끄덕이며) 그래요.
종혁 : .....(보다가 물 마시고 내려 놓으면서) 제일 견디기 어려운 게 뭐야...
지현 : .....(보며)
종혁 : 육체적인 거 빼고..한 마디로 뭐야. 남자로...남편으로 나를 사랑할 수 없는 거?
지현 : (오버랩의 기분)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이 이유는 아니에요. 나쁜 감정 없다구 했잖아요.
종혁 : 그럼.
지현 : 그렇게 살다 죽고 싶지는 않다구요.
종혁 : 어떻게 살았는데.
지현 : 내...존재감은 한톨두 없는 채로 스물 네시간/ 잠을 자면서도 긴장해서 그렇게 살면서 늙어죽고 싶지 않다구요.
종혁 : ......(보며)
지현 : 당신은 그런 집안에 태어나 그 규칙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실감 못할 거에요. 나는 감당할 수가 없어요.
종혁 : .....(보는데)
E-노크
종혁 : 네에.
@와인 와서 놓여지고 시음시키려는데)
종혁 : 아 됐어요.
웨이터 : 그럼...(인사하고 나가고)
종혁 : (와인 병/ 들면서) 받아.
지현 : ...(글라스 든다)
종혁 : (따러 주고 자기 잔에 따러 마시고 내리면서/와인 잔 내려다 보며) 그래서...기어이 끝을 내잔 말이지.
지현 : .....그래 줘요.
종혁 : .......(한참 동안 그대로 있다가 시선 들어서 보며) 내가 동의 안하면?
지현 : .....동의해 줘요.
종혁 : 동의 안하면..
지현 : 내가 할 수밖에 없어요.
종혁 : 어떻게.
지현 : 아버님 어머님께 말씀드려서요.
종혁 : .......(보는)
지현 : ...(보는...순하게)
종혁 : 당신 집안에서는 자식의 이혼이 간단한 문젠지 모르지만 우리 집안은 그렇지가 않아.
지현 : 우리 집안 보잘 거 없지만 그래두 자식의 이혼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기만 하지는 않아요.
단지...자식이 죽는 거 보다는 낫다구 생각하실 거에요..
종혁 : 당신 ...죽나? 죽을 정도루 그렇게 우리 집이 형편없나?
지현 : 형편없다 그러는 거 아니에요...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종혁 : ......좋아 그럼 어떻게 살 작정야. 계획이 있을 거 아냐.
지현 : 그저...혼자...책보구 글쓰면서 편안하게 살고 싶지 특별한 계획같은 거 없어요..
종혁 : .......(보다가 쓰게 웃으면서) 그런데 왜 나는 그런 생각이 들지?...
당신은 그 성형외과의 그 작자하구 재회를 꿈꾸는 걸 거라구.
지현 : .....(보며)
종혁 : 음?..왜 그렇지?
지현 : 아이 낳구 행복하게 잘 살어요. 나는 헛꿈은 안꿔요.
종혁 : ...그래?
지현 : 그래요.
종혁 : (잘게 끄덕이면서 와인 잔 비우고 다시 따른다)
지현 : ......(보면서)
종혁 : (안 보는채) 아이 실패 안했으면...당신 이러지 않았나?
지현 : .......(보며)
종혁 : ? (하는 얼굴로 본다)
지현 : 아마....그냥 넘어갔을 거에요.
종혁 : (끄덕이면서 글라스 들어 비운다)...
지현 : 천천히 해요.
종혁 : (다시 따르며) 당신 나랑 부부였던 적 있어?
지현 : ....(보다가) 한 침대 쓰면서 아이를 둘이나 가졌었어요. 때때로 나를 기막히게 만들기는 했지만...
다른 여자들이 남편한테 갖는 친숙함 같은 거...나두 있었어요.
종혁 : ......(보다가 바꿔서 좀 가볍게) 마셔..안 마셔?
지현 : 운전해야 해요. 오피스텔 잠깐 들려 청소할려구요.
종혁 : 아..오피스텔...당신 둥지가 있지 참. (하며 또 훌쩍 마신다)
지현 : .....(보며)
S#19. 가평 물 가..
강욱 : (자고 있고)......
민경 : ......(물 보면서 있다가 강욱 돌아본다).....
강욱 : ......
민경 : (일어나며) 이선생...
강욱 : .....
민경 : 유진 아빠..
강욱 : ?...(찌그리고 보는).....왜..
민경 : 애들 놀라 그러구 우리는 그만 서울 가자.
강욱 : ?....(몸 일으키면서)..왜..일박 이일 아니었어?
민경 : 따분하다....집에 가서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어...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어쩐지 남의 집 같구..
애들 떠드는 소리두 시끄러워...아마 좀 피곤한가봐 쉬어지지를 않아.
강욱 : (의자에서 일어서며) 그래서 올라가자구?
민경 : 응...가자구..(하며 앞 서고)
강욱 : ......(보다가 민경 움직이는 쪽으로 움직이는)
S#20. 집 앞.
@ 강욱의 차와 간호사들 타고 온 소형 자동차 한 대.
간호사들 내외 따라 건물에서 나오면서
간호1 : 그러니까 유진이두 데려오자 그랬잖아요 선생님.
민경 : 글세 말야. 하루 쯤 괜찮을 줄 알았는데 영 아닌데?..눈에 삼삼해서 외박 못하겠어.
간호2 : 어어이 (오버랩) 외할머니 계신데 뭐 어때요오.
민경 : 문단속 잘하구 자...개스 단속두 잘하구 응?
간호4 : 이렇게 가실줄 알았으면 시장 쪼꼼만 보는 건데..
민경 : 먹다 남으면 싸갖구들 가면 되지 뭘 걱정이야.
간호3 : 갈비두 너무 많이 재웠어요.
민경 : 싸우지들 말구 잘 놀다 와.
간호1 : 싸우기는요 선생님.
간호들 : (낄낄거리고)
강욱 : (운전대 옆 문 열고 서서) 자 그럼 월요일에들 봐요.
간호들 : 네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등등)
강욱 : (민경 탄 문 닫아주고 돌아가며) 먼저 움직여 미안해요.
이건 순전히 허선생 변덕때문이니까 우리 가구 난 뒤에 씹어두 나는 빼줘요.
간호사들 : (소리내어 웃고).
강욱 : (운전대에 오르고)
@인사들 나누면서 자동차 출발...
S#21. 서울로 돌아오는 길의 자동차...
S#22. 자동차 안
강욱 : (운전하고 있고)
민경 : (기대어 눈 감고).....
강욱 : (돌아보고)....(돌아보다가 다시 앞 보다가 문득 다시 돌아보고) 벨트 안했어...
민경 : .....
강욱 : 응? 벨트 해....벌서 잠든 거야? (하는데)
민경 : (눈감은 채 벨트 빼서 채운다)....
강욱 : ......(운전하다가 음악 스위치 넣는다)...
민경 : 시끄럽다..그냥 가자...
강욱 : ?..(잠깐 돌아보고 끈다).....어디 아파?
민경 : 아냐...좀 자께.....말 걸지 마.. 잘 거야...
강욱 : .....(운전하는)......
S#23. 호텔 앞,
@나오고 있는 두 사람. 종혁의 자동차 앞에 대어지고 지현의 자동차 바로 뒤에 잇달아 대어진다)
종혁 : 몇시에 들어올 거야.
지현 : ?..집으로 가는 거에요?
종혁 : 상관마 상관 말구 볼 일 봐. 몇시 쯤 들어오냐구.
지현 : 집으로 가는 거라면 나두 그냥 들어갈께요.
종혁 : 상관없어. (좀 불쾌한 듯이)
지현 : ?
종혁 : (E) 상관없다니까.
종혁 : 볼일 있다면서 볼일 봐. 생각해 주는 척 하지 마. (하고 자기 차로 오르고 뜨는 자동차)....
지현 : ...(잠시 보다가 제 자동차로 오르고 뜨는 자동차...)
S#24. 동네 길
@ 종혁의 자동차 앞 서고 바로 뒤를 지현의 자동차....
S#25. 대문 앞
@ 자동차 멎고 종혁 내리고 지현은 제 차에서 내린다....
종혁 : (묵살하고 들어가고)
지현 : (들어간다)
@ 자동차 처리하려고 나오는 노여사의 기사.
S#26. 거실
종혁 : (들어오면서) 저 들어왔습니다...
노여사 : (화분 만지다가) ?...얘 너 만나러 나간다구 나갔다? (어떻게 된 거야)
종혁 : 네. 같이 들어와요.
노여사 : 어엉..
지현 : (들어온다) 다녀 왔습니다....
노여사 : 오냐......(하고 보다가 계단 쪽으로 움직이는 지현에게) 얘.. (종혁은 이미 아웃)
지현 : (돌아보며) 네.
노여사 : 점심 먹으러두 아니구 저녁 먹으러두 아니구....뭣 때매 밖에서 만난 거야.
지현 :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하는데)
종혁 : (E) 잠깐 같이 볼일이 있었어요 어머니..
S#27. 이층 거실 입구에서
종혁 : 그 사람 올려 보내 주세요...저 목욕물 받아야겠어요.
노여사 : (E) 오냐 그래 알았다.
종혁 : (거실로)
S#28. 거실/침실
종혁 : (옷 벗으면서 침실로 와 벗은 상의 침대에 던지면서 침대에 걸터 앉으며 두 손 각각 무릎 잡고 구부리고).........
지현 : (들어온다)......?.....왜 그래요.
종혁 : (일어나며) 와인이 나쁘게 취하는 모양야...나 좀 토할테니까 당신 내려가서 얼음 물 좀 만들어와...(하며 화장실로)
지현 : (급히 나간다)
S#29. 거실
지현 : (급히 내려와 주방으로)
노여사 : ?,...왜 그러니.
지현 : 속이 좀 안 좋은가봐요...물 갖다 달래요 어머님.
노여사 : 속이 왜 안 좋아.
지현 : (대답없이 그냥 목례하고 주방으로)
S#30. 화장실
종혁 : (일어나 플러시하고 수건 빼서 입닦고 물 받아 입 헹궈 버리는)......
S#31. 침실
종혁 : (천천히 나와서 침대 시이트 걷고 들어가려는데)
노여사 : (들어오면서) 속이 왜 안 좋아 / 어떻게 얼마나 안 좋은데 응?
종혁 : (누으려다 말고) 점심 먹은 게 좀 걸렸나봐요. 걱정하지 마세요..
노여사 : 그럼 약을 먹어야지. (들어오는 지현) 얘 소화제 내라.
원 사람이 체한 거 같으면 밖에서라두 어떻게든 약을 멕였어야지 불편해 하는 거 그냥 구경만 했니?.
종혁 : (오버랩) 약 먹었어요 걱정하실 정도 아니니까 내려가세요...좀 쉬면 나아져요...여보 물 줘.
(지현에게서 얼음 물 컵 받아 벌컥벌컥 마시는)
노여사 : ? 너는 속 탈 난 애한테 얼음 물 갖다 주는 거니? 아니 어떻게 기본 상식두
종혁 : (오버랩/좀 오르지만 오히려 낮게) 제가 얼음물 달랬어요 어머니. 이 사람한테 뭐라 그러지 마세요..
노여사 : .....(아들 보는)
종혁 : 저 좀 눕겠습니다. (하고 피식 눕는)
지현 : ...(보며)
노여사 : (못마땅하지만) 옷 벗겨 줘라.
지현 : ...네...
노여사 : (나가고)....
지현 : (옷 벗겨주려 손 뻗히는데)
종혁 : (모질게 탁 쳐내면서) 건드리지마...모르는 척 해...
지현 : ...(보는)
종혁 : (엎어지면서) 내려가 있어...부를 때까지 올라오지 마....내 꼴 보지 마....
지현 : .....(측은해서 보는).....
S#32. 빌라 단지 주차장
@ 와서 멎는 자동차.
S#33. 운전대 안.
강욱 : (운전 멈추고 민경 돌아보며) 다 왔어 그만 일어나....응?
민경 : (눈뜨고 보는) 왜 여기야.
강욱 : 유진이 데려가야지.
민경 : (도로 기대며) 나중에 이따 밤에 데려가자.
강욱 : ....(보는)
민경 : 이상하게 피곤해..어차피 내일 찾으러 가게 돼 있으니까 더 두자구...아줌마두 쉬라 그랬잖아..저녁 해 먹어야 할 거 아냐.
강욱 : ...(대꾸없이 자동차 출발시킨다)........
민경 : (다시 눈감는)...(기대서)
S#34. 아파트 거실
민경 : (앞서 들어와 곧장 침실로)
강욱 : (들어와서 커어튼 걷어놓고 침실로)
S#35. 침실
강욱 : (들어와서 보면)
민경 : (침대로 들어가 등 돌리고 누워 있는)....
강욱 : 왜 그러는 거야...어디 탈이 난 거 같으면
민경 : (오버랩) 아니야..그냥 피곤해.....놔둬.....옷 갈아입고 나가....나 좀 자야겠으니까 두 시간만 방해하지 말아 줘.
강욱 : ...그래 알았어...(옷 갈아 입기 시작)....
S#36. 지현의 침실
지현 : (침대에 걸터 앉아서 엎어져 있는 종혁 보며).........
종혁 : .........
S#37. 거실
강욱 : (오디오 넣고 싱크대로 가서 쌀 꺼내서 씻기 시작한다)
S#38. 민경의 방
민경 : (누워서 눈 뜨고 가만히).........
S#39. 주방
강욱 : (씻은 쌀 맑은 물 부어 담거 놓고 마른 행주에 손 닦고 서재로)....
S#40. 서재
강욱 : (들어와 의자에 앉으며 담배 꺼낸다)...
@ 방문은 열어 놓은채...
S#41. 민경의 방
민경 : .......(그대로 있다가 돌아 누으며 눈 감는)......
F-신호가는 소리.....
S#42. 서재
강욱 : (얇은 논문집 같은 거 보면서 담배 태우면서).........
민경 : (들어선다)....
강욱 : ?.....(그냥 보는)
민경 : 잠깐 나올래?
강욱 : ?,,왜..
민경 : 얘기 좀 하자....잠깐 나와...
S#43. 거실
민경 : (나와서 싱크로 가며)....
강욱 : (나와서 보는)
민경 : 커피 앉히는데 마실래?
강욱 : 그래 줘...
민경 : ...........(커피 앉히면서).....음악은 죽여라....성가스러워....
강욱 : ?....(한번 돌아보고 움직여서 음악 없앤다)
민경 : (메이커에 물 붓고/스위치 넣고 )...........(소파 쪽으로 움직여와서 앉으면서) 뭐해..
강욱 : (오디오 세트 만지다가) 아냐...아줌마가 청소하면서 건드렸나봐...
민경 : 와서 앉아...
강욱 : ......(와서 앉으며) 왜........뭐야 ..말해...
민경 : ......(보며)
강욱 : 말하라구...
민경 : (고개 딴 쪽으로 돌리면서).....
강욱 : ......(보면서) 가평서....밥 먹을 때...간호사들 열심히 준비한 거 트집 잡는다구 뭐라 그런 거때매 그래?....무안했니?
민경 : (돌아보면서 오버랩의 기분) 나 너 박지현하구 통화하는 거 들었어.
강욱 : ?.....
민경 : (시선 내리며) 일부러 적발하려 했던 거 아니야. 화장실 볼일 보러 들어갔었어...(보며) 주욱 그렇게..그러면서 지냈니?
강욱 : 아니야 그렇지 않아.
민경 : 그렇지 않대두 믿어주구 싶은 상황두 심정두 아니니까 변명할 필요없구 캐구 따질 생각두 없어...
강욱 : 민경아. (오버랩의 기분)
민경 : (오버랩) 그런데 그거 하나는 궁금해. 걔...행복하지가 않다니?
강욱 : ....(시선내리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민경 : 걔가 그래?
강욱 : 아냐 그런 말 안했어.
민경 : 그런데 왜 끊임없이 걔 걱정이 되니. 왜 걔 때문에 니 마음이 아프고 불편한 거야.
강욱 : 한참 전에 (보며) 서점에서 우연히 부딪혔었어...정말 우연히...차 한잔 같이 했는데...아이가 잘못돼...유산이 됐다드라....
민경 : 나 디 앤씨 하기 전이니 후니..
강욱 : 그때야.
민경 : (쓰디쓴) 그말이었니? 낳고 싶은 아이 잘못돼 상심하는 사람 어쩌구저쩌구 걔 얘기였어?....
너 그래서 그렇게 지나칠 정도로 펄펄 뛰었던 거구나..
강욱 : 꼭 그런 건 아니야.
민경 : 행복해 보이지가 않대? 그래서 그 뒤에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는 거야? 필요하다 소리 하면 달려갈 만반의 준비 갖추구?
강욱 : ......(고개 떨군채)
민경 : 이렇게 사는 거 이제 그만두자....너두 할짓이 아니구 나두 할짓이 아니야....
이건 결혼이 아니야....이건 ....피차 고문이야 그렇지.
강욱 : ......
민경 : 니가 나한테 시비가 많구 못마땅한 게 많아진 거 너 내가 귀찮구...싫어졌기 때문이야.
강욱 : 그렇지 않아.
민경 : 우리 서로 정직하자....아니라구 할 거 없어...곪아 부어오른 거 째구 터뜨려 버리구 말자....
그냥 덮어봤자 더 크게 곪을 뿐이야......강욱아 나 봐....나 봐...
강욱 : .....(본다)
민경 : 나두 너 미워...미워졌어..싫어졌어....너는 걔 끼어들기 전 니가 아니야....너 꼴통이구..잔소리쟁이구...나한테 인색해....
전에는 그러지 않았었어....그래서 나두...니가 힘들구...이쁘지 않아....더 이상은 못참겠다....
더 이상 그만두구 우리 이 관계...깨버리구 말자.
강욱 : (오버랩의 기분) 얼마 전에 그 사람 남편한테서 전화가 왔었어. 나하구 연락이 되구 있는지 알려는 전화였어..
내 문제가 ..결혼할 때부터 그 쪽에서는 훨씬 심각했었던 모양이야. 나 때문에 결혼생활이 원만치 못한 건가 ...
신경이 쓰여서 통화 시도했었는데 안되다가..오늘 처음 연결된 거야....
민경 : 내가 우리 집으로 옮길게.
강욱 : ?....(보는)
민경 : 너 병원 자리 찾아서 옮겨.
강욱 : 민경아.
민경 : 언제든 달려나갈 준비가 돼 있는 남자하구 더 이상 안 살아.
강욱 : 그건 우리 생활을 깬다는 뜻이 아니야. 내가 도울 일 있으면 돕겠다는 뜻이지.
민경 : (오버랩) 너는 나하구 사는 게 행복하니?..아니지. 나두 아니야. 둘 다 행복하지 않은데 답은 하나잖아.
강욱 : 유진이는 어떡하구...유진이가 있잖아.
민경 : 아이 때문에 묶여서 사는 거 나 안해.
강욱 : 우리 둘 다 유진이한테 피할 수 없는 책임과 의무가 있어.
민경 : 니가 다 해....나 니 자식...키우기 싫어.
강욱 : ?......
민경 : (일어나며) 서류 해갖구 와...(움직이는)
강욱 : ......(있다가 일어나 침실로)
S#44. 침실
민경 : (장에서 빈 가방들 꺼내 침대에 올리고 있다)
강욱 : (들어와 민경 잡아 돌리는데)
민경 : (주먹으로 볼따구니를 사정없이 갈겨 버린다)....
강욱 : ?....
민경 : 말리지 마. 말린다구 내가 들을 거 같니?
강욱 : 유진이 할머니 쓰러지셔..이러지 말아.
민경 : 너 우리 엄마 안 좋아하잖아. 무슨 상관이야.
강욱 : 너 지금 무슨 짓 하자는 건지 제대로 알구 이러는 거야?
민경 : 알아 똑바루 알아. 내 걱정 해줄 거 없어. (하고 빈 가방 하나 더 꺼내 올려 놓고 활짝 열어젖힌다)
강욱 : .....(보다가) 그래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께..약속해 다시는 안해.
민경 : 안 믿어. 너는 평생 바지를 내리지두 올리지두 못하구/그 상태루 살 거야. 난 그거 못 참아.
강욱 : 유진이를 생각해.
민경 : 유진이가 내 족쇄될 수 없어. 이것두 지 팔짜야. 나 상관없어!
강욱 : 어떻게 상관이 없어. 니가 낳았잖아!
민경 : 그래 지금 너무나 후회해. 너한테 평생을 걸구 살아보자구 유진이 낳은 거 너무 후회한다구!.
강욱 : 감정적으로 처리할 일 아이야. 다시 생각해. 시간이 필요해. 시간 갖구
민경 : (짐 싸기 시작하면서) 시간 충분히 가졌어. 이러구두 더 살겠다구 뭉기적거리면 지렁이가 비웃어. 너한테 미련 없어.
충분히 푸대접받구 충분히 사기 당했어. 됐어. 더 이상은 죽어도 싫어....(휘익 나가면서) 죽어도 싫어.
강욱 : .......
S#45. 주방
민경 : (나와서 커피 따르어 입에 대다가 뜨거워서 펄쩍 놀라고/순간 커피잔 냅다 던져 버리고 다시 방으로).......
S#46. 침실
민경 : (들어와서 짐싸기 시작).....
강욱 : .....(그저 보며)
S#47. 지현의 주방
지현 : (제천댁/미스 장과 함께 저녁 준비하고 있다).....
E-인터폰 소리
장 : (받는) 네에..네 알았어요 아저씨..(끊으며) 회장님 들어오세요.
지현 : (하던 일 멈추고 급히 나가는)..
제천/장 : (역시 마찬가지)
S#48. 거실
지현 : (안방 앞으로) 어머님. 아버님 들어오십니다..
노여사 : (E) ....
지현 : (다시 한번) 어머님.
노여사 : (나오면서) 알아 들었어....
@ 같이 현관으로.
최회장 : (들어오는/운동하고 오는)
@ 목례들 하고..
노여사 : 어서 오세요. 회장님. 반갑습니다
최회장 : ?..말은 반가운데 어째 얼굴은 안 반가와.
노여사 : 그럴 리가 있나요...(남편 따르면서) 그래 공은 잘 맞았어요?
최회장 : (안방으로 움직이며) 맞다 안 맞다 그랬어....저녁 다 됐어?..집에서 먹을려구 안 먹구 왔는데..
노여사 : 다 돼 가겠지요..( 뒤 돌아보며) 서둘러라. 종혁이 깨우구.
지현 : 네에..
S#49. 안방
최회장 : (들어오며) 애 들어와 있어?
노여사 : 일찌감치 들어와 자요...(옷시중 들면서)...점심 먹은 게 얹혔다나....
최회장 : 젊은 놈이 얹히기는 /무쇠두 소화할 나이에..
노여사 : 그러게 말이에요...
최회장 : (문득 돌아보며) ?...왜 볼이 늘어졌어...
노여사 : 늘어졌으면 늘어질 일이 있겠지요.
최회장 : 그래 그 일이 뭐야...
노여사 : 아 아실 거 없어요.
최회장 : 말해. 뭐야.
노여사 : 지 댁 유산한 게 내 탓이라구 생각해요...생전 그런 거 모르던 녀석이 퉁퉁거려 속상해 죽겠어요.
최회장 : 뭐라구 퉁퉁거려?
노여사 : 아 뭐라구가 아니라 나를 귀찮아 하는 거 같단 말이에요....뭐라구 그러지는 않아요.
최회장 : 자격지심이구먼...
노여사 : 자격지심 들 거 없네요..
최회장 : 모르는 척 해요..처음두 아니구 극도루 조심시켰어야 하는 걸..
어찌됐든 아예 친정으루 보냈던지 병원에 넣엇던지 했어야 하는 건데 그냥 뒀든게 우리 불찰이야...
노여사 : ......(그만두고 만다/놀래킨 것은 남편은 아직 모르고)...
S#50. 이층 침실
지현 : ....(보다가 깨우는) 아버님 들어오셨어요....곧 저녁 시간이에요..그만 일어나요..응?...
종혁 : 몇신데...(눈 위에 한손 올리고 눈 감은채).
지현 : 여섯시 다 됐어요...
종혁 : (손 내리면서)......(멍하니).....
지현 : .....(보며)
종혁 : (불끈 일어나 화장실로)
지현 : .....(보다가 침대 시이트 손질하는)
S#51. 강욱의 거실
강욱 : .....(테라스 밖에서 담배 태우고 있는)......
민경 : (바퀴 달린 가방 큰 것 두 개 끌어다가 현관에 놓고/테라스 쪽으로 와서/많이 가라앉은)..청주 어머님 올라오시라 그래...
강욱 : (돌아본다)....
민경 : 나머지 짐은 나중에 들어내께......(잠시 보다가 돌아선다).......(현관으로 가서 문 열어놓고 가방 끌어내는)
강욱 : ......(보며)
S#52. 아파트 현관
민경 : (경비원에게 큰 가방 맡기고 저는 다른 가방 끌고 자동차 쪽으로).......
S#53. 강욱의 시각에서/트렁크에 가방 싣고 있는 민경과 경비원....
S#54. 테라스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강욱.......
강욱 : ...(거실로)
S#55. 거실
강욱 : (들어와서 소파에 앉아 우두커니).........(앉아 있다가 벌렁 눕는다)........
S#56. 서여사 거실
서 : (이모가 안고 있는 유진에게 과일 간 것 떠먹여 주면서) 맛있어?
이모 : 맛있지 그럼..맛있지? 그치 유진아? (하는데)
E-전화벨
이모 : (받으려하는데)
서 : 내가 받으께. (받아서) 네에..
민경 : (F) 나에요 엄마..
서 : 어 그래. 여기는 꾸물거리는데 거기 날씨는 어때.
민경 : (F) 날씨 괜찮았어요..우리 서울 왔어요 엄마.
서 : ? 내일 오후에나 온다드니 왜.
이모 : 왔대요?
민경 : (F) 그렇게 됐어요. 그런데 있잖아요 엄마...
S#57. 빌라단지로 들어오고 있는 자동차
민경 : (E) 엄마 기분은 어떻수?....아니 내가....큰일을 저질렀거든요?
S#58. 자동차 안.
민경 : (파킹하면서 울면서) 그런데 엄마 혈압이 걱정돼서요...여기다 엄마 혈압까지 터지면 나 정말 죽을 수 밖에 없거든요..
나 이서방하구 그만 살려구요.....아니 싸우지 않았어 싸운 건 아니구 사실은/(파킹 끝냈다) 살기 싫은지 오래됐어요.
성격이 너무 안 맞아. 참을려구 애썼는데 도저히 더는 못 참겠어요. 그래서 그만 산다구.
S#59. 서여사 거실
서 : 그만 사는 거 그렇게 간단한 거 아냐...
이모 : ?....(하고 있다가 더 ?)
서 : (E 이모 위에) 쓸데없는 소리 말구 이서방 데리구 지금 와...
민경 : (F 서여사 위에) 나 괜히 이러는 거 아니에요. 그동안 입다물구 아닌척 가만 있었을 뿐이에요..
엄마 나 한번 아니다 그럼 목이 빠져두 아닌 거 알죠? 이서방 아니야...나 더 안살아요 엄마.
서 : 알았어 그래. 당장 이서방 데리구 와. 와서 얘기해 얼른 와. (하고 끊으며) 아닌 밤중에 홍두깨야 왜.
(별로 심각하지 않다) 지 엄마 혈압 오른다 소리 안하구 있으니까 심심한 거야 뭐야.
이모 : 안 산다는 이유가 뭐래요. (아이 눕히면서)
서 : 성격 차이란다. 붕어 빵 모양 성격 똑같은 부부가 어딨어. 되지두 않은 소리야 왜.
이모 : 성격 차이 안살 이유 충분히 돼요.
서 : 아 하루이틀 사귀다 결혼했어? 새삼스럽게 성격차이는 무슨 얼어죽을....
이모 : 그러니까 애를 지우는 게 아니었다구우..그걸 왜 지우래 지우라길.. 정나미 떨어져 이서방 못살겠다 그러드래..
서 : .......(그게 문제가 되는 건가...안 보면서)
이모 : 정나미 떨어진 이서방 정나미 떨어지게 굴구 저야 무슨 짓을 했든 이서방 그러는 거 드러워 못살겠구/ 그런 거지 뭐.
서 : 아 내가 처음부터 지우랬어? 지가 힘들어 낳기 싫다길래 그럼 천천히 나라 그런 거지.
이모 : 낳기 싫다 그래두 낳으라구 했어야지... 언니 길 안내가 틀렸다 그거야 내말은.
서 : 무슨 사내자식이 밴댕이 소갈머리야 그래..끝난 일은 끝날 일이지 그런다구 없앤 애가 있는 애루 될 거두 아니구 /
아니 애를 얼마나 골탕을 먹이면 안산다 소리를 다 해 그래. 빌어먹을 녀석.
이모 : ...데리구 온대요?
서 : 데리구 오랬으니 오겠지.
이모 : 이서방 오거든 그저 달래슈..슬슬슬슬 달래라구 괜히 또 오장 복장지르지 말구...아 사위가 딸한테 잘하게 만들려면
장모가 있는 비위 없는 비위 다 맞추는 거에요. 딸 줘놓구 언니는 밤낮 뭐가 그렇게 통통한지 모르겠더라. (하는데)
E-차임벨
이모 : 누구세요!
민경 : (F) 나에요 이모오.
서 : ?
이모 : ? (벌서?/일어나 현관으로) 아니 너 어디 집에서 전화한 거 아니야?......(문 열고)
민경 : (가방 끌어 들인다)
이모 : ?...얘 너 이거 뭐야.
민경 : .....(나머지 가방 끌어들이는)
이모 : 민경아아아.
민경 : (올라서면서) 나머지는 이모가 민지랑 같이 실어와요. (소파로 움직이며) 그리구 나 냉수 좀 주세요 미안해요 이모.
이모 : ....(얼떨떨해서 보며 움직이지 못하고)
민경 : (서 있는 엄마 옆으로 가서 옆으로 안고 고개 묻으면서) 혈압 오르지 마세요...
엄마때매두 많이 참았는데 이제 더는 못참겠어. 응? 혈압 오르지 말라구요 부탁해요..
서 : (앉히면서) 도대체 이유가 뭐야.
민경 : 이서방 한테 싫증났어. 더 살기 싫어.
서 : 그놈 없으면 죽는다던 때가 엇그제야. 어느 새 못살 정도루 싫증이 났다는 거야?
민경 : (엄마에게서 떨어지며) 알았어요 엄마 쉽게 안 넘어갈 거에요...바른대루 얘기하께요...이모 무울..
이모 : 그래..잠간 있어...(하고 주방으로)
민경 : ....
서 : 얘기 해 어서.
민경 : 물 좀 먹구요.......조금만 기다려요...(울음 나오려는 것 참으면서).....
서 : .....(딸 보다가) 빨리 물 갖구 나오지 뭐해!
이모 : (물 들고 뛰어 나와 준다)
민경 : (한 컵 다 비우고 탁자에 내려 놓으면서) 걔....좋아하는 기집애 있는데...
내가 안 놔줘서 하기 싫은 거 어거지루 결혼한 거에요.
서 : ? (이건 쇼크다)
이모 : 얘.
민경 : 주사약 준비해요 이모....얼른요. (아무도 안 보는채 침착하게)
이모 : (일어나 주방으로)
민경 : (역시 아무도 안보는채) 결혼하면 잊을줄 알았어요. 그런데 안잊어. 못잊겟나봐. (엄마 보며) 지금두 (나오는 이모 위에)
민경 : (E) 전화하구...만나구 그래. (이모?)
민경 : ..엄마 잘난 딸...자존심 상하구...밉구...더는 못살겠어요...끝낼래요.
서 : .......(맥 떨어져 보면서)
민경 : 엄마 미안해요...내가 바보였어...걔는 나..사랑 안해....나두 이제 걔 사랑 안해...그럼 끝인 거 아뉴?
서 : (....그저 보는)
S#60. 강욱의 거실
강욱 : (소파에 길게 누운채 눈감고)....
E-차임벨..
강욱 : (일어난다/어디서 왔을지 이미 아는/움직이는데)
이모 : (E) 문 열어 빨리...유진 아빠 문 열어.
강욱 : (문 연다)
이모 : (들어서면서) 자네 사람인가?..자네가 사람이야 응? 그 기집애하구 여전히 만나구 여전히 전화질 한다면서!
강욱 : 이모님.
이모 : 나는 그래두 자네 믿었어. 사람으로 믿구 인격으루 믿었었어. 세에상에 마상에..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혀두 유분수지/
천하에 잡것들 같으니라구. 약혼자 놓구 바람난 인간같지두 않은 것들이/참 질기기두 하다 엉? 잘했네. 썩 잘했어.
애 에미 보따리 들려 보내구 애 할머니 병원 실려가게 만들구 잘했어 그래...의사면 지성인 중에 지성인이야.
소위 지성인이라는 사람이 그래 이거밖에는 안되나? (아이 아무렇게나 소파에 놓으면서) 자네 자식 봐 줄 사람 없어.
징그러워. 징그럽네..(하고 나간다)
강욱 : .........(한 동안 그대로 있다가 아이 돌아 본다)......(아이 안아 올리고)..........(한참동안 있다가 전화 들고 다이얼링)
E-전화벨 가는 소리....
모친 : (F) 네에 여보세요...
강욱 : 유진애비에요 엄마. 아직 안 주무셨죠.
S#61. 청주 본가 안방
모친 : 어 아직 안 자지 그럼 아직 아홉시두 안 됐는데 어느새 자?..에미 감기는 다 난 거 같드라. 별일 없지?
강욱 : (F) 네..아버지는 뭐하세요.
모친 : (대야에 발 담그고 있는 남편 돌아보며) 늬 아부지 발바닥 굳은 살 벳긴다구 발 담그구 기셔.
왜 아부지한테 할 얘기 있는겨? 바꿔주까?
강욱 : (F) 아니에요. 엄마하구 얘기하면 돼요...엄마 지금 서울 오시기 좀 그렇죠?
모친 : ?...지금?..지금 왜..(남편 아내 돌아보고/무슨 애긴가)
강욱 : (F) 유진이 볼 사람이 없어요...
S#62. 강욱의 거실
강욱 : 엄마가 오셔야겠어요...
모친 : (F) 유진이 볼 사람이 없다니이?
강욱 : (오버랩의 기분) 유진이 외할머니가 병원에 들어가셔서 지금 그 집 식구들 모두 병원에 갔어요...
저두 출근해야 하구 아주머니한테만 맡기기가
모친 : (F 오버랩) 아이구 그려 알었어....내가 어떻게 해 볼테니까 그려 알었어. 끊어.
강욱 : (오버랩) 저기 그런데요 엄마..하루 이틀에 해결될 거 같지 않으니가 엄마 짐 좀 넉넉히 싸갖구
모친 : (F 오버랩) 그려 알엇어. 알어서 할테니께 어이 끊어. (소리 조금 멀어지면서) 여보 당신 택시 한 대 내야겄슈. (에서)
F-끊어지는 소리.
강욱 : ....(전화기 내렸다가).......(놓는).....(시선 아이에게)....
(한동안 그대로 잇다가 일어나 주방으로/냄비에 물 받아서 개스에 올리고 불켠다).....(그러고는 우두커니).....
S#63. 성북동 전경(밤)
S#64. 종혁의 거실 침실
종혁 : (의자 옆으로 돌려 놓고 앉아서)......(담배 태우면서)
지현 : (의자에 앉아 빨래 개키고 있다).....(그러다가 종혁 보는).
종혁 : .......(그대로 담배만......)
지현 : ....(빨래 개키는)......(다 개킨 빨래 들고 일어서는데)
종혁 : 얼마 만들어 주까...
지현 : ?...
종혁 : 위자료 말야...
지현 : 필요없어요.
종혁 : 그래두 다시 이제 다시 결혼하게 되면 재혼이 되는데...그 보상은 해 줘야 할 거 아냐.
지현 : 정말 필요없어요...나만 내보내 주면 돼요.
종혁 : 깨끗한 척 하지 마...당신 돈 없잖아.
지현 : 밥만 먹으면 돼요. 밥은 먹을 수 있어요.
종혁 : 되두 않은 글 나부랭이 써서 벌어 먹겠다구?
지현 : .....(보며)
종혁 : 그래두 그럴 수는 없지...최종혁이 이혼하면서 한푼두 안들려 내보냈다면 속 모르는 사람들 나 나쁜 놈이랄 거야.
지현 : 받았다구 할께요. 많이 받았다구...
종혁 : 고맙군....착하기두 하지.....
지현 : (침실로 움직여 옷 설합에 넣는데)......
종혁 : 당신 이리와봐...
지현 : ....(돌아보는)
종혁 : (의자에서 일어서며) 이리 와봐....빨리.
지현 : (종혁 쪽으로 가 선다).....(보며)
종혁 : .....(보며)
지현 : ......왜요..
종혁 : 정말......반드시 ..꼭..기필코....이집에서 나가야겠니?
지현 : ....(보며)
종혁 : 다시 생각할 가능성은 단 일퍼센트도 없는 거야?
지현 : ......없어요..
종혁 : 죽거나 정신병원에 갈 거 같아서?
지현 : ..보내 줘요.
종혁 : 내가 너한테 그렇게 가치가 없니?
지현 : .....(보며)
종혁 : 음?..그만한 가치가 없어?
지현 : 나는 이 집에 맞지가 않아요. 나는 길들여지지 않는 사람이에요.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짜여진 틀에 갇혀 정해진 룰에 따라 살 수가 없는 사람이에요.
종혁 : 반대 급부가 있잖아.
지현 : 나한테 중요하지가 않아요...연탄 때면서 산동네서 살아두 속편하게 낄낄거리면서 따듯하게 기쁘게 /
나는 얼마든지 그렇게 살 수 있어요. 당신 가진 거....나한테는 그게 무기가 될 수 없어요. (설득)
종혁 : 화려한 결혼은 그럼 뭐야.
지현 : 실수였다 그랬잖아요. 다시는 같은 실수 안할 거에요.
종혁 : ....(보다가) 그래 참..실수라 그랬다. 당신두 실수 나두 실수....맞어..그랬어.
(하고 침실로 가면서 가운 훌렁 벗어 아무렇게나 던지고 침대로 들어간다)
지현 : .....(보며)
종혁 : (한손으로 눈 덮으며) 불꺼.,,불이란 불은 몽땅 꺼....
지현 : (불끄러 움직이는).....
S#65. 강욱의 거실.
강욱 : .....(아이에게 젖병 물리고 있는)......(다 먹었다.젖병 빼고 곧추 안고 트림 시키는데)....(트림)
E-전화벨
강욱 : (받는다) 네에.
민지 : (F) 무슨 일이에요 형부?
강욱 : 아 처제..
민지 : (F) 엄마 병원 갔다구 병원으루 오라는 전화 받았는데 형부가 원인이라 그러드라구요...형부가 왜요..
강욱 : 그럴 일이 있어..병원에 가봐...알게 될 거야...
S#66. 운전 중인 민지.
민지 :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기는 있는 거군요.
강욱 : (F) 음..
민지 : 엄마랑 붙었어요? 엄마가 형부한테 심한 말 했어요?
강욱 : (F) 아냐 그런 거 아냐...끊구 얼른 병원에 가라구...
F-전화 끊기는
민지 : ?....
S#67. 병원 복도
@ 응급실에서 입원실로 옮겨지고 있는 서여사/이모/따라 붙고/
민경 : ...(조금 쳐져서 움직이는)
민지 : 도대체 무슨 일야...
민경 : ....(그냥 걷는)
민지 : 으응?
S#68. 거실
@ 아이는 방으로 치우고
강욱 : ....(바닥에 앉아서)......(마루 저쪽에 시선 던지고).....
S#69. 지현의 욕실
지현 : (두 무릎 싸안고 바닥에 앉아서).........
S#70. 거실
E-현관벨
강욱 : (샤워하고 나온 참이다/나오면서/가운 끈 매며) 네 누구세요.
모친 : (E) 얘 엄마여.
강욱 : (문 열면서) 벌써 오셨어요?
모친 : (들어서면서 뒤 돌아보는) 늬 아부지 난리에 목숨 내 놓구 달려 왔어..운전 제엘 잘하는 기사 데리구 달려라 달려라 했다.
강욱 : 위험하게 아버지는...
부친 : (아내 가방 들고) 아 그러니까 운전 젤 난 녀석 붙였지..빨리 왔지?
강욱 : 생각보다 엄청요. 빨라야 열한시 반이라구 생각했어요.
부친 : 이제 열한시여.
강욱 : 예..
모친 : (가방 받아 자기 방으로 들어가고. 옷 갈아입으러)
부친 : (소파로) 그나저나 사부인은 거 건강이 그래서 어떡하냐. 늙으면 그저 다른 거 다 필요없구 건강이 첫짼데 말여.
강욱 : 예..
부친 : (앉으며) 유진 에미두 걱정이 많컸다...
강욱 : (앉으며) 네.
부친 : 앉지 말구 어이 병원에 가봐...애 보느라구 병원에두 못갔구먼..
강욱 : ..(어정쩡)
부친 : 엉?
강욱 : 늦엇는데..내일 가 보죠 뭐..
부친 : 그게 무신 소리여 사위두 자식인데 그럼 못쓴다.
강욱 : (오버랩의 기분) 아이 식구들 가 있으니까
부친 : (오버랩) 어허어어 이 사람 왜 이랴. 식구는 식구구 너는 너여...
오늘 가 보는 거하구 내일 가 보는 거 달러 야...얼른 가 어이.
강욱 : ....
부친 : 응?
강욱 : 예 그럼....(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모친 : (옷 갈아 입고 나오면서) 어이 들어가 주무세유. 졸리댔잖어유 자리 깔어 놨슈.
부친 : 시방은 또 안 졸리네..
모친 : 아 어이 들어가유...앉어서 졸다 또 거기서 그냥 주무신다 그러지 말구유...
아부지 말씀이 맞는겨. 유진이 걱정은 말구 어이 병원에 가 봐. 당신은 일어나구유.
부친 : 아이구우 시끄러워 죽겄다 알었어 알었어. (일어나며)
S#71. 아파트 현관과 주차장
강욱 : (아프트에서 나와 제 자동차 쪽으로)
S#72. 자동차 안.
강욱 : (자동차에 올라서).......(앞 보면서).....
@ 이윽고 출발하는 자동차.
S#73. 운전하는 강욱.....
S#74. 병원 복도를 오는 강욱.
S#75. 그 층 간호사실
강욱 : 저기..서분이 씨 입원실이...
간호사 : 네..***실이에요.
강욱 : 감사합니다..(그쪽으로 가는데)....
민지 : (병실에서 나오다가 본다).....
강욱 : ....어떠셔...
민지 : (유감은 없다) 형부 반가와 할 사람 없는 거 같아요...
강욱 : (끄덕끄덕)...
민지 : 며칠 입원해서 안정하래요. 아마 별로 좋지가 않은가봐요...
강욱 : ....(못 보면서)
민지 : ? (문득) 유진이는 어떡하구요. 유진이 차에 잇어요? (벌써 나가려는 태세)
강욱 : 아냐..청주 할머니 오셨어...
민지 : (아아하는)
강욱 : 언니 좀 잠깐 불러 줄래?...모르게...이모님하구 어머니 모르시게...
민지 : (끄덕이며) 계세요...(하고 들어간다)....
강욱 : .........
민경 : (민지와 나오다 보고) ?....왜애?
강욱 : ....(보며)
민경 : 안 와두 돼. 우리 끝났잖아...
강욱 : 기어이 이렇게 일을 벌여야겠어?
민경 : ....(보며)
강욱 : 참아 넘기면 될걸..이게 뭐야.
민경 : 이강욱..(오버랩의 기분)....참아 넘길 수 있는 걸 안 참구 일 벌였다구 생각하지 마..이런 사태/각오하구 한 거야...
강욱 : .....(보며)
민경 : 나는 이미 다리 건넜어.....그러니가 그렇게 알구 처리할 거 처리해 주라....
강욱 : 급할 거 없어.
민경 : 아니 나는 급해....한시가 급해...더러운 옷 빨리 벗어버리구 싶어.
강욱 : .....(보며)
민경 : 엄마 상태 좋지 않아. 절대 안정해야 해...지금 너 보구 싶지 않으니까 빨리 가주라...(돌아서 들어가 버린다)
강욱 : .....
민지 : (보며)....
S#76. 병원 로비를 나란히 걸어나오고 잇는 두 사람.
S#77. 어느 까페.
민지 : ......
강욱 : ......
@ 찻잔 와서 놓여지고.....
민지 : ...(찻잔 내려다보며) 형부 너무햇어요....
강욱 : ...(찻잔 내려다보며)
민지 : 형부 내...꿈이었는데....이렇게 실망 시킬 수 있는 거에요?...
강욱 : ...(찻잔 든다)....
민지 : (보며) 하기 싫은 결혼을 왜 해요...
강욱 : (한 모금 마시고 내리면서) 언니가 원하는 이상....해야한다구 생각했어...
민지 : 그랫으면 성실했어야죠...
강욱 : 불성실했다구는 생각하지 않아....성실하려구 노력했구 대체로 성실했어.
민지 : 계속 만나구 전화하구 그러면서 그것두 성실한 거에요?
강욱 : 계속 안 만났어. 그쪽두 결혼한 여자야 어떻게 만나.
민지 : 이모 얘기는 뭐에요 그럼.
강욱 : 최근에..서점에서 우연히 한번 만났구.....그 뒤에...한번 더 봤어....
민지 : 왜요...왜 만나요..
강욱 : 그거까지는 얘기하고 싶지 않아...
민지 : 전화하는 거 들었다든데요..
강욱 : (끄덕이며) 좀 걱정되는 일이 있었어...궁금해서 내가 걸었엇어..
민지 : 그러니까 아직 안 끝난 관계군요.
강욱 : 아니 관계가 아니라...마음이 안 끝났다구 해야 할 거야. (보며)
민지 : .....(보며)
강욱 : (쓴웃음) 이해 못할 거야....못할 거야..
민지 : 언니가... 무리가 아니군요.
강욱 : (끄덕인다) 아냐.....아니야...
민지 : 어떡하실 거에요...
강욱 : 선택권이 없어....언니 하자는대루 끌려갈 수 밖에...
민지 : 결혼두 언니한테 끌려서 이혼두 또 마찬가지루/.. 형부 의사는 없어요?
강욱 : ......(커피 잔 내려다 보며)
민지 : 네?
강욱 : 언니 이제 나 없어두 돼....없으면 안될줄 알았던 게...언니두 나두...착각했던 거야.....
민지 : ...(.보며)
강욱 : 실망시켜서 미안해.....처제는 꼭....처제가 좋아하는 것보다 더 많이 처제를 사랑하는 사람하구 결혼해...
뭔가 완전히 개운하지 않은데...그저. 차지해 치우구 싶은 욕심 때문에 결혼하지는 마....
민지 : .......언니가 많이 힘들게 했죠...
강욱 : 나두 그랬겠지.....언니두 힘들었을 거야...
민지 : ....(보며)
S#78. 입원실
서 : (잠들어 있고).....
@ 소파에서 소근거리는 투로
이모 : 다시 생각해. 눈 한번 더 감아. 꽉 감구 넘어가.
민경 : 나 못해 이모.
이모 : 이혼한 꼴 뭐가 좋아. 니 엄마 좋으니? 내 꼴 좋아?
민경 : 내 꼴 보전하자구 그 꼴 보면서 계속 살 수 없어...
이모 : ....(달래려고) 민경아..
민경 : (오버랩의 기분) 내 인생 더 이상 치사하게 만들구 싶지 않아요. 단순하구 깨끗하게 살구 싶어.
나밖에 없구 나밖에 모르는 남자랑 살구 싶어..여기저기 헌데 난 지저분한 놈하구 살구 싶지 않다구.
이모 : .....너 이혼하는 건 그 기집애한테 지는 거야.
민경 : ?...(보는)
이모 : 얼싸 좋다 그러구 신나게 만나구 다닐 거 아냐 두 인간...엄연한 유부남 유부년데두 그러구 다녔는데
이 서방 싱글 만들어봐 얼마나 좋아. 아마 그 기집애두 뛰쳐나와 둘이 붙어 버릴 걸?
니가 낳은 유진이 그 기집애가 키우게 만들 거야?
민경 : ....(보며)
이모 : 차라리 아예 모르는 딴 여자 손에 크는 건 몰라두 너 그 기집애한테 애 내주구 싶으냐구.
민경 : 비약하지 마요...그 집안이 어떤 집안인데 뛰쳐나와. 걔는 즈 부모 없어? 그렇게까지는 못해요.
이모 : 누가 장담해.
민경 : 이서방 혼자 못잊어 그러는 거라구..걔는 이 서방만큼은 아니야..내가 맞어 전화 느낌이 그랫어.
이서방 혼자 매달리는 느낌이었다구.
이모 : 저런 쓸개빠진 눔....
민경 : 도루 붙거나 말거나..그렇대두 내가 상관할 일 아니구..
따지구 보면 그 기집애가 유진이 키우는 일 생기면 안된다는 거두 웃기는 오기에요...
그런 일 생길 정도로 그렇게 엄청나게 애끊는 사랑이었다면....내가 무릎 꿇구 빌어야겠죠...훼방 놔 미안하다구..
이모 : 너 지금 뭐하는 거야...진짜 상관없어?
민경 : 상관없어요....이모가 잘래요 내가 자요..
이모 : ...들어가..내가 있을게..
S#79. 로비-(팔깍지 끼고 나오고 있는 민경......
S#80. 주차장으로 나오고 잇는 민경...
S#81. 차안.
민경 : (자동차로 오르면서 휴지 봅아 눈물 닦아낸다....)......(뒤로 기대서 머리 젖히고).......(눈 감고).....
S#82. 강욱의 거실
강욱 : (들어오면서 문단속하고 ...거실 불 끄고 침실로)
S#83. 침실
강욱 : (들어와서 침대 보면 침대는 비어 있고).....(옷 벗으면서).....
F.O
S#84. 아파트 전경(아침)
S#85. 거실
@아침 먹는 중..파출부 와 있고...다 같이 한상에서...
모친 : 아주머니 간이 우리하구 딱 맞네요 여보.
부친 : 으응..솜씨가 잇으시구먼그랴.
여자 : 아유 아무 것도 할줄 몰라요오..
부친 : (오버랩의 기분) 사부인은 어느 병원에 기신거여.
강욱 : ?...
부친 : 올라온 김에 인사나 챙기구 내려갔으면 싶은데
강욱 : 아니 그러실 거 없어요 아버지...절대 안정이라구 하니까 면회두 어려우실 거구요...그냥 내려 가세요...
부친 : 그럼 나는 그냥 내려가니까 당신은 며칠 있다가 꼭 한번 들여다 봐.
모친 : 야아 그라께유.
부친 : 거 혈압 그거 한방으루 한번 해보지 그라냐 왜.
강욱 : 한방 안돼요 아버지.
부친 : 늬덜 양의들은 무조건 한방은 깔아 뭉개더라.왜 안 된다는겨...중풍두 한방이 더 낫구
강욱 : (오버랩) 약 드신지 오래돼요..지금 한방으루 바꾸는 거 위험해요...
부친 : 나 국 좀 보충해 주지?
모친 : 아이구 그류? (일어나려)
여인 : (벌써 일어나며) 제가 드릴께요.
모친 : 그래유 그럼 고마워유...
S#86. 종혁의 침실
지현 : (옷 입히고 손수건 준다)
종혁 : (받아서 주머니에 넣으며)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묻자.
지현 : ....(보는)
종혁 : ...정말 안되겠니?
지현 : 괴로워요 자꾸 그러지 말아요...
종혁 : .....(보다가) 머리로도 이해가 안되구 마음으로는 더구나 수용이 안돼...왜 못 견뎌내. 작심하구 견뎌내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어. 존재감 소리 하는데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야. 나하구 살면서 좋은 자식 낳아 우수하게 키워내는 건
어째서 의미가 없구 뜻이 없다는 거야. 세기그룹 가업 승계해서 지킬 내 와이프루 사는 게
어째서 그 초라한 오피스텔에서 사는 것만 못하다는 거야..
지현 : 아무리 애기해두 당신은 나 이해 못해요...
종혁 : 내가 바보야 니가 바보야 응?
지현 : 출근해요.
종혁 : 정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묻겠어.....정말 마지막이야....안되겠어?
지현 : (눈물 크렁해지면서 안는다) 놔 줘요.....보내 줘요오...
종혁 : .......(한 동안 있다가 차분히 떼어 놓고 나간다)....
지현 : .....
S#87. 회사 종혁의 방
지태 : ...(서 있고)
종혁 : (사인하는)...
지태 : 개인영업팀 장홍일 대리 장인 어른이 돌아가셨답니다.
종혁 : ...그럼 언제가지 자리 비우는 거죠?
지태 : 모레가 발인이랍니다. 글피는 출근하겠지요.
종혁 : (끄덕이며) 알아서 처리하세요.
지태 : 두어사람은 조문을 보내야 할 거같은데
종혁 : (오버랩) 어딘데요.
지태 : 부산이에요.
종혁 : 너무 먼데...장인인데 안가면 안되나요?
지태 : 그래도 회사에서 아무도 안 보낸다는 건 좀
종혁 : 한 사람만 대표로 보내면서 조위금에 신경을 더 쓰죠. (서류 건네주면서) 장인 초상에 두 사람 씩이나 빼는 건 좀 그래요.
사람이 넉넉한 것도 아닌데.
지태 : 그럼 그러죠..그런데 지현이는 어떡하구 있는지...
종혁 : 밥먹구 잠자구 잘 있어요...
지태 : 고집은 꺾었어?...
종혁 : 아뇨...안 꺾이네요.
지태 : ......
종혁 : (화장실 쪽으로 들어간다)
지태 : ....(난감하면서 있다가 나가는데)
E-전화벨
종혁 : (서너번만에 나와서 받는다) 네 최종혁입니다.....여보세요...여보세요?..(끊으려 하는데)
이모 : (F) 박지현이 좀 아는 사람인데요...잘 있나요?
종혁 : ?....네 잘 있습니다....누구시죠?
S#88. 병원 공중전화
이모 : 네에 ..잘 있군요..아무 문제 없이 잘 있나요?
S#89. 종혁의 사무실
종혁 : 누구십니까. 신분을 밝혀 주십시오.
이모 : (F) 이강욱이 처 이모되는 사람이 잘 있나 궁금해서 전화했더라구 전해 주세요.
F-그대로 끊기는 전화...
종혁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