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과정의 마지막 단계다.
하나의 결과를 얻기 위해 평생의 과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결과만을 가지고 함부로 가타부타 따지는 행위는 어리석은 태도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정도의 상식은 다 가지고 산다.
그럼에도 종종 결과에 매달려 과정을 무시하는 일을 우리 스스로 범하곤 한다.
심지어 자신의 일 조차 나타난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여 스스로를 학대하거나 방임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바닷물의 시작이 빗방울 하나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나의 결과물을 얻기까지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의 순간들을 겪는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나타난 결과물은 그래서 더욱 값진 것이다.
우리는 종종 "결과에 매달리기 보다 과정을 즐기십시오" 라는 말을 듣곤 한다.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동안 애써 살아온 것까지 깡끄리 매장되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결과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그 이전의 일까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지 않던가.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것
그건 남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다.
내가 겪은 과정을 그들은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굳이 살아온 나의 과정을 고해성사 하듯 말할 필요는 없다.
나는 나일 뿐이다
내가 겪었던 지난 날의 과정 또한 오롯이 나의 것이다.
그걸 알아달라고 어린아이처럼 안달복달 할 것도 없다.
만약에 자신이 걸어온 지난한 과정을 남들이 알아주길 바란다면 그는 참 불쌍한 사람이다.
자신이 좀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자신만의 비밀을 가슴 깊이 간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누가 뭐라하든 나는 나대로 행복하면 된다.
실실 웃으며 미친사람 같아 보일지 몰라도 나는 나대로 즐거움을 간직하고 살면 된다.
인생 별거 없다.
하루 아침에 이슬처럼 사라질 수 있는 게 우리네 인생이다.
아둥바둥 살며 남들이 나를 알아주길 바라며 살지말고 스스로 자족하며 사는 게 제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