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boss님과 대화중에서 약속한 다른 호흡들과 차이점을 이전의 자료를 빌어 정리하여 올립니다. 어려운 문제인 만큼 논란도 많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두차례에 걸쳐 논쟁을 포함해서 올리는 바입니다.**
<묻고>
자연스런 복식호흡이라는 것이 명치부분을 움푹 들어가게 한 후에 지식 없이 이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이경우 결국은 단전호흡과 형태적인 면에서는 동일한 듯합니다.
단지 단전호흡은 지식이라는 방법을 사용해서 단전의 축기에 중점을 두고있고, 복식호흡은 그것을 의도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축기되는 것인지? 다시 말하면 지식과 의념만 다를 뿐 호흡의 형태적인 면에서는 같은 것인지?
왜 이런 질문을 하냐 하면, 제가 오래 전에 단전호흡을 배운 적이 있는데, 다시 시작하려하면서 그 위험성을 피하는 길을 모색하다가 복식호흡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특히 참선과 관련된. 그래서 복식호흡이란 것을 하려고 하다보니 단전호흡에서 지식만을 뺀 것을 하게 되서, 그것과 다른 것인지 알고싶어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아니면, 아랫배로 호흡을 하려는 의도없이 배로 하는데, 그것이 느려지고 차분해지면 자연스럽게 아랫배로 호흡하게 되는 것인가요? 특히 허리를 활처럼 휘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랫배로 호흡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그리고 한 가지 다른 질문은 어느분이 쓰신 책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연성복식호흡이라는 것에 대해서 쓰신 분의 책에서 -참선에서 행하는 호흡법을 무호흡의 단계에서 적용할 경우에는 문제가 있다고 하시던데- 들숨이 끝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답하고; 호흡법 용어 제안>
김상우/참선 도반 중의 한분임, 지킴이와 의견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좋은 견해라 생각되어 함께 올립니다.
우리가 복식호흡, 단전호흡 등 호흡방법을 말할 때 그 기준은 숨(공기, 기)이 들락거리는 장소와 그 힘의 근원으로 나누어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단어들을 사용할 때 보통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 수 있는 일반적이고 단순한 개념으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우리는 단전호흡이라는 용어가 마치 어느 특정 수련 단체의 호흡법을 대표하는 양 잘못 사용하는 것 같아 이 글을 씁니다.
복식호흡이란 흉식호흡에 대비하여 일컫는 말로 숨을 들이 쉬고 내 쉬는 힘이 배 힘이냐? 가슴 힘이냐의 구분이며, 단전호흡은 복식호흡의 한 방법이나, 숨의 귀착점이 아랫배 속의 단전까지 내려가는 호흡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면, 흉식 호흡이란 가슴을 벌려서 공기를 폐 속까지 들이 쉬었다가 내 쉬는 호흡법으로 이는 보통 사람들이 다 하는 호흡법이며, 복식호흡은 배를 불룩하게 해서 공기를 빨아 들였다가 내 쉬는 호흡법으로 걸음마 이전의 어린아이의 호흡법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리고 단전호흡은 아랫배의 힘으로 숨을 아랫배 속의 단전까지 들락거리는 호흡이라고 단순하게 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참선에서는 단전호흡이란 용어를 완전 배제하고 참선호흡과 단전호흡은 전연 다른 것이며 단전호흡을 다른 수련단체(단학선원?)의 수련법으로 간주하고 있으나 필자는 이와 견해를 달리한다.
단전호흡을 단순하게 정의해 놓은 다음 각 수련 단체의 초보 수련자가 처음 배우는 과정을 비교 검토 해 보면 숨이 들락거리는 통로와 장소에 차이가 있고 숨 쉬는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숨의 귀착점은 단전이다.
호흡과 관련된 수련단체로는 우리 참선 외에 한국단학회(연정원), 단학선원, 국선도 등이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많은 단체가 있는 걸로 알고 있으나 앞에 쓴 대표 수련 단체의 초보자 호흡법(숨쉬는 방법만)을 비교 검토해 보면(자세는 별개로 치고 호흡법만 비교);
참선; 배꼽 밑 단전출입구로 숨을 먼저 수평 방향으로 내 쉬고 아랫배 속의 단전까지 다시 수평 방향으로 들이쉬고 다시 내 쉰다. 단 숨을 고르게 멈춤이 없이 하되 내 쉬는 숨을 더 길게 한다. 날숨과 들숨의 길이를 리듬으로 내게 알맞게 조정한다(8:7, 6:4 또는 5:3등).
한국단학회(연정원); 숨을 보통 사람처럼 코로 들이쉬어 가슴을 통과하여 물이 아래로 흐르듯 수직으로 내려가서 아랫배 단전까지 갔다가 반대 방향으로 내 쉰다. 이때 숨을 높낮이 없이 고르게 하되 절대로 끊임이 없이 하고 들숨과 날숨의 길이도 똑 같게 한다.
단학선원; 단전으로 숨을 들락거리는 통로의 출입구가 등 뒤 명문혈(척추 번째 부위)이며 숨을 들이 쉰 다음 오래 참으면서(단전에서 돌려서) 축기를 하고 내 쉰다 (과거 교재에는 이렇게 적혀 있으나 최근 수련하는 분들에게 물어 보면 지식은 안 한다고 함)
국선도; 배꼽 밑 단전 출입구를 통하여 호흡하되 오래 참으면서 단전에서 돌려서 축기를 중요시 한다.
이상과 같이 간단히 비교 해 본 바 모두 숨의 귀착점이 단전이므로 단전호흡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단지 그 방법에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이다. 또 배꼽 밑 출입구의 정확한 위치도 기해혈, 석문혈, 관원혈등 일정치 않다.
다만 우리 참선은 뇌파가 알파상태에 이르는 것을 수련 목표로 하고 다른 수련은 축기에 목표를 두고 축기가 어느 정도 돠면 주천(기를 순환시키는 것)을 해야 진짜 수련에 입문했다고 한다. 이 점으로 볼 때에는 참선은 단전호흡과 다르다고 할 수 있으나 호흡이라는 개념으로 보면 호흡방법상의 단전호흡이라고 이를 수 있다.
그래서 단전호흡을 우리 생활참선과는 무관하고 단전호흡은 위에 예시한 다른 단체의 수련법으로 한정 지어서는 안 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참선과 단전호흡의 차이라고 말 할 때 단전호흡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어느 단체의 수련법이라고 구체적으로 지적해서 말해야 할 것이다. 단지 단학선원의 도장이 워낙 많고 간판에 단전호흡이라고 크게 광고를 해서 일반인들이 단전호흡 하면 으레 단학선원을 연상함으로 단전호흡은 단학선원만의 수련법으로 착각한다. 우리도 이점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직 자기 수련법만이 옳고 다른 수련법은 잘 못 되었다는 생각도 고쳐야 한다. 각 수련법은 그 나름 데로의 방법과 길이 있고 또 효과가 있어 전래되어 온 것이다. 길이란 원래 여러 갈래가 있는 것이며 오직 자기가 선택한 그 수련법에만 열심히 정진할 따름이지 남의 것을 깊이 해 보지도 않고 왈가왈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말이란 일반 대중이 알 수 있는 수준에서 해야 하며 우리만의 울타리 속에서 남과 달리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썼습니다. 잘 못 된 점이나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기탄없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수련 단체의 수련법을 필자가 알고 있는 좁은 지식으로 너무 간단히 써서 비교를 한 점에도 잘 못된 점이 있으면 용서하시고 기탄없이 지적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답하고> 지킴이
다시한번 님께 감사 드리게 되네요. 드디어 님으로 해서 게시판에 자신의 의견개진이 시작되었으니 말입니다. 각설하고, 아래 김상우 도반님의 제안에 대한 저의 의견과 아울러 님의 질문에 답하고자 합니다.
지난 답변에서 전제는 깔았습니다만, 단전호흡 또는 단전에 대한 정의나 방법이 각 수련단체별로 너무 다양하여 일반적으로 세상에서 예기되고 있는, 어쩌면 제가 들은 짧은 앎을 바탕으로 비교할 필요가 없는 비교를 해보았던 것입니다.
님도 김상우 도반님도 호흡에 대해 저보다 훨씬 많은 관심과 체험을 갖고 계십니다. 저는 국선도, 단학, 신선도, 요가등을 책으로만, 그것도 한번 일별하는 정도일 뿐이어서 뭐라 말씀드릴 처지가 아닙니다.
다만 우리 참선에서 수련하는 호흡을 그대로 이해 시키고자 할 뿐으로, 여기서 단전호흡이니 무호흡이니 하는 토론은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상우님의 말씀대로 각 수련단체의 나름대로 목적이 있고 오랜 동안 수련 되어 온 훌륭한 것들이기 때문에 다른 호흡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특히 공개된 장소에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따라서 이곳 참선 게시판에서는 참선에 대한 의견이나 이야기로 꾸려졌으면 합니다. 운영자로서 그리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먼저 참선의 호흡을 저는 <참선호흡>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단전호흡과는 모든 면에서 다릅니다. 그 호흡으로 단전이 단련되든 아래 배가 단련되든 호흡의 방법 또는 그 목적에 따라 복식호흡이다, 흉식호흡이다, 단전호흡이다, 무호흡이다, 뇌호흡이다...등등으로 불리어 졌다면, 우리 참선만의 고유한 호흡을 참선호흡이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참선호흡은 단순히 아랫배 또는 단전을 단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몸을 <알파파> 상태로 만드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알파파 호흡이라 하기에는 좀 그렇고...
모든 호흡 시에 숨은 코로 들어와 허파에 이르게 되고 허파에서 다시 흡수된 산소는 혈류를 통해 전신에 전달되어 우리의 생명을 유지해 줍니다. 다만 숨이 단전까지 내려 간다느니 아랫배로 드나든다느니, 명문... 이럴 경우 설명되는 것은 기氣의 흐름이라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기에 대해 조그만 지식이나 체험도 없는 저로서는, 또 저와 같은 대부분의 생활인들로서는 그저 그렇게 의식하고자 노력할 뿐입니다. 우리의 의식은 무한한 힘을 갖는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시 답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 참선의 호흡법에 관한 것 밖에 없습니다.
다른 호흡법과 비교하는 것은 님의 몫이라 봅니다.
우선 피라미드 좌법을 이루고 복식호흡을 실행하면서 숨이 아랫배로 숨이 들고 난다고 의식하고는 내쉬는 숨을 길게 하되 끊김 없는 숨을 쉬는 것이 <참선호흡법>입니다.
그렇게 하면 참선이 추구하는 목표인 알파파 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물론 복압(다른 수련에서는 축기라 하나요?)이 생겨 육체적으로 생기를 얻게 하죠. 명치 끝 문제도 요가등에서 말하는 움푹은 아니지만 들어 가야 하겠죠.
참선이 다른 수련법과 다른 큰 특징은 온 몸에, 온 과정에서 힘을 빼는데 있습니다. 자세에도, 호흡에도, 의식에도 말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힘이 들어가지만, 몸에서 하나씩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때, 자신의 수련의 정도가 한단계씩 높아 진다고 보면 됩니다.
지난번 모임에서 국선도, 단전호흡, 태극권등을 오랫동안 단련해 오신 분이 하신 말씀이 제게는 하나의 깨달음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