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의 녹색정의당 10년 만에 '0%대' 지지도, 엄습한 '0석'의 공포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녹색정의당의
정당 지지도 추이가 심상치 않답니다.
녹색정의당은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0.7%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했답니다.
2014년 3월 이후 10년 만에 일입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도에서
녹색정의당은 0.7%를 기록했답니다.
0.7%의 성적표는
최근 녹색정의당의 부진을 고려해도 충격적인 수치입니다.
엄연한 원내 제3당인 녹색정의당(6석)은
22대 총선에서도 정당 기호 3번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정당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녹색정의당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의 안 좋은 현실이
추세로 나타난 것은 맞지만
유독 튀는 여론조사로 보인다"고 설명했답니다.
이에 본지는 녹색정의당의 부진을 파악하기 위해
2012년부터 2024년까지 리얼미터의
12년 간 정당 지지도 주간 집계 추이를 되짚어봤답니다.
그 결과는 하단의 그래프와 같답니다.
정의당은 2014년 3월 1주차 조사에서
0.9%의 지지도를 기록한 이래
10년 만에 최초로 0%대 지지도를 기록했답니다.
정의당이 창당 이래 최저 지지도를 기록한 시점은
진보정의당(정의당 전신) 시절인
2012년 11월 4주차 조사에서 기록한 0.6%인데요.
당시 진보정의당은
창당 6주차에 접어든 신생 정당이었답니다.
현재 정의당의 지지율은 통합진보당과 결별한 뒤
어수선한 분위기의 진보정의당과 유사한 셈입니다.
당시 진보정의당은 창당 이래
꾸준한 상승세에 접어들었답니다.
진보정의당은 정의당으로 당명을 변경한 뒤
지난 20대 총선을 치르기 전까지
4년 동안 평균 3.3%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했답니다.
그 뒤 정의당은 2016년부터
지난 21대 총선 전까지 전성기를 맞았는데요.
당시 정의당은 4년 동안
평균 6.56%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했답니다.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사망한
2018년 7월 23일 이후 집계된 8월 1주차 조사에서는
14.3%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2018년 한 해 동안
정의당의 평균 정당 지지도는 8%였답니다.
문제는 21대 총선 이후인데요.
정의당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답니다.
4년 동안 평균 3.71%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했는데요.
정의당은 2021년 3월 3주차 조사에서
6.1%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한 이래
단 한 번도 5%대의
정당 지지도를 회복하지 못했답니다.
심지어 총선 1년 전인 2023년 한 해 동안
정의당의 평균 정당 지지도는 2.85%였답니다.
정의당은 2024년에도 부진을 이어졌는데요.
3개월 간 정의당의 최고 정당 지지도는 2.4%.
심지어 1월 1주차 조사에서 정의당(2%)은
진보당(2.2%)에
정당 지지도를 추월당하기도 했답니다.
2014년 12월 19일 통진당이 해산한 뒤
최초로 통진당의 후신 정당에
정의당이 추월당한 것입니다.
정의당은 4년 동안 이어진 하락세 속에서
존재감을 잃어버렸답니다.
본지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를 통해
총선 직전 정의당의 언론 보도량을 파악해봤는데요.
20대 총선 직전인 2016년 1월 1일부터
3월 5일까지 정의당 관련 언론 보도량은
총 3774건입니다.
당시 정의당의 당대표를 맡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 관련 언론 보도량은 820건입니다.
4년 뒤 21대 총선 직전인
2020년 1월 1일부터 3월 5일까지
정의당 관련 언론 보도량은 총 5325건으로 상승.
당시 정의당의 당대표를 맡은
심 의원 관련 언론 보도량은 1235건입니다.
반면 22대 총선 직전인
2024년 1월 1일부터 3월 5일까지
정의당 관련 언론 보도량은
총 3014건으로 하락했는데요.
현재 정의당의 당대표를 맡은
김준우 공동대표 관련 언론 보도량은 371건이고,
김찬휘 공동대표 관련 언론 보도량은 59건입니다.
문제는 3000건의 정의당 관련 언론 보도 중
대다수가 정의당에 대한 기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빅카인즈 연관어 분석 결과(가중치 기준)
3개월간 정의당의 연관어 1위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였고,
2위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
3위는 제3지대였답니다.
이는 곧 정의당 관련 보도의 대다수가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에 대한 기사라는 점을 의미합니다.
지난 2월경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는 배 전 부대표의 거취를 두고
대립한 바 있답니다.
'정의당'은 배 전 부대표의 직함을 설명하기 위해
언급됐을 뿐 기사의 내용은
제3지대 간 갈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입니다.
정의당이 제3지대에 빼앗긴 것은
존재감뿐만이 아닌데요.
다수의 젊은 정치인들이 정의당을 떠나
제3지대 혹은
더불어민주연합에 속한 정당으로 떠났답니다.
정의당은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앞서 본지가 파악한 리얼미터 여론조사 추이에 따르면
정의당은 작년 한 해 동안 2.83%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했답니다.
이대로 라면 정의당은 22대 총선에서
'3% 봉쇄조항'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답니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의석수는
총선에서 정당득표율 3% 이상을 받거나
지역구에서 5석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한
정당에만 분배됩니다.
이와 관련 정의당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간 정의당은
여론조사 상 지지율에 비해 실제 선거에서
더 높은 정당 득표율은 기록해왔다"고 설명했답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야권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의당이 정당 득표율에서
선방을 이어온 이유는
민주당 지지층의 교차투표 때문"이라며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정의당이란 흐름이 있다 보니
정당 지지도보다 2~3% 높은
정당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정의당은 지난
2018년 7회 지선에서 광역의원 11석,
기초의원 26석을 확보했는데요.
기초의원 11석만을 확보한 지난 2014년 6회 지선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과입니다.
2018년 정의당의 지선 결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이어진
진보진영의 훈풍 속에서 얻은 성과물입니다.
그간 정의당의 생존전략이었던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정의당'의 구호는
이제 조국혁신당으로 넘어갔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인 조국혁신당은
총선 전략으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를 내세우고 있답니다.
4년 전 정의당이 조국 사태와 선거제 개편으로 인해
쇠락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심장한 변화인데요.
소수정당인 정의당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정당 득표율에 따라
더 많은 비례대표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앞장섰답니다.
준연동형 비례제는 정당 득표율과
지역구 의석수를 연동(50%)하는 제도입니다.
지역구 의석수가 적은 소수정당의 경우
더 많은 비례대표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고,
지역구 의석수가 많은 거대정당의 경우
비례대표 의석수의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답니다.
당시 정의당은 선거제 개편을 추진하기 위해
조 전 장관의 임명에 찬성하며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그 대가로 얻은 준연동형 비례제조차
위성정당으로 인해 유명무실해졌답니다.
거대양당은 비례대표 후보자만 추천하는
위성정당을 창당해
의석수 손해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답니다.
정의당의 오랜 꿈인 준연동형 비례제는
위성정당이란 악몽으로 변했답니다.
지난 2020년 심 의원은
"비례위성정당을 동원한 거대 양당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는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심판은 일어나지 않았답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위성정당 구조는
더 공고해졌는데요. \
정의당보다 더 민주당에 가까운 소수정당들이
우후죽순으로 일어났답니다.
이제 진보진영 소수정당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에 합류한 정당이거나,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을 겨낭한
자매정당으로 나뉩니다.
이에 정의당도 22대 총선을 치르기 위해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합류를 고심했으나
끝내 독자 노선을 선택했답니다.
나아가 정의당은 거대양당이 8년 만에
비례대표 의석수 1석을 줄이는
야합을 단행하자 민주당과의
지역구 연대와 정책협상까지 전면 철회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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