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번 33의 악몽
2. 부진했던 짝수해
3. 한국인의 무덤
'3대 징크스를 깨라!'
'라이언킹' 이승엽(30ㆍ요미우리)이 '3대 징크 스'를 허물고 다시 한번 일본 열도 정복에 나선 다.
일본 최고의 명문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이승 엽이지만, 그의 앞에는 만만치 않은 '징크스'들 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그가 부여받은 배번 '33번 징크스'가 만만치 않다. 33번은 '일본야구의 영웅' 나가시마 전 요 미우리 감독이 선수시절 달았던 번호다. 지난 시 즌에는 에토 아키라가 33번을 달고 뛰었다. 그러 나 히로시마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에토는 지난 해 요미우리의 주전 1루수로 나섰으나,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올초 세이부로 쫓겨났다. 이승엽으로서는 요미우리 전통의 배번 33 번의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
두번째는 '짝수해 징크스.' 95년에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승엽은 짝수해에 유난히 약 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은 홈런왕과 MVP,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던 지난 2002년을 제외하곤 짝수해 와 인연이 좋지 않았다. 98년과 2000년에는 각각 우즈와 박경완에게 홈런왕 타이틀을 내줬 다. 일본 진출 첫해인 2004년에는 2군까지 들락거리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올해도 짝 수해다. 요미우리에서 짝수해 징크스를 떨쳐낼지 역시 관심거리다.
또 요미우리는 한국 선수들의 '무덤'으로 유명하다. 정민철(2000~2001년) 정민태 (2001~2002년) 조성민(1996~2002년)이 큰 야망을 품고 요미우리에 입성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국내무대로 돌아왔다.
타자 이승엽과 이들 투수 3명과의 직접 비교는 무리지만, 요미우리는 한국 선수들에게 성 공의 문을 쉽게 열어주지 않았다.
때로는 무시해야 상책인 징크스. 그러나 넘어섰을 경우 뒤따라오는 성취감은 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