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사는 한 가족은 최근 몇 년 동안 엄청난 의료비 지출을 겪어야 했다. 제이크는 눈꺼풀에 생긴 악성종양 치료로 7천 달러, 그리고 데이지는 최근 돌맹이를 삼켜서 그걸 제거하는 데 3천1백 달러가 들었다.
“돈이 많이 나가서 힘들지만, 이들도 역시 내 가족이다.”라고 말하는 에그니에스카 오니치뮤크 의 가족은 버너스 마운틴 독 두 마리이다.
애완동물 주인들은 동물병원에서의 비싼 진료비에 놀라고 있다. 지난 해 미국의 평균가정이 애견을 위한 정기적, 외과적 진료로 지출하는 비용은 655달러였다. 미국애완동물산업협회 (APPA)에 따르면 이는 10년 전에 비교해 47%나 오른 수치이다. 고양이에 드는 지출은 동기간 대비 73%나 증가했다. 인간의 의료비용 증가 폭과 맞먹는 수준이다. 미국 보건복지부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에 따르면, 미국 국민들의 의료비 지출은 1999년에서 2009년 사이 76.7% 상승했다.
애완동물 의료비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이유는 암 같은 질환치료뿐 아니라 안과학 분야 등에 첨단 치료기술들이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정기검진의 수준이 높아진 것도 비용증가에 일조했다.
“MRI나 CT스캔에서 화학요법, 방사성 치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학의 혁신적 기술발전이 모두 수의학으로도 옮겨졌기 때문”이라고 미국의 애완동물보험회사 Veterinary Pet Insurance Co.(VPI)의 CEO 데니스 드레트는 말한다.
지난 해 VPI의 보험가입자들이 신청한1천 달러 이상의 애완동물 의료사례는 51,927 건으로, 당시로부터 4년 전보다 무려 64%가 증가했다. 애완동물 보험회사인 펫플랜(Petplan)에 따르면, 애완동물 한 마리 당 암 치료에 드는 평균 연간지불액은 14% 증가해서 지난 해 2,821.16달러가 되었다.
미국수의의학협회(AVMA) 대표인 르네 칼슨은 “지난 10년 동안의 애완동물 의료비 상승폭이 그 전 30년 간의 상승폭보다 높고, 소비자들이 이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법적 책임 면에 있어서도 주인이 애완동물 정기검진비용을 줄였다가는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즉 엑스레이 촬영, 혈액검사나 다른 검사들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미국에는 약 1억6천5백만 마리의 애완견과 고양이가 있다. 5,200명의 VPI 보험가입자들을 대상으로 2006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애완동물을 살리기 위해 비용을 어디까지 감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주인의 70%가 “얼마가 들더라도 감수하겠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의료보조자로 일하는 33세의 에그니에스카 오니치뮤크와 그녀의 남편은 5살인 애완견 제이크를 살리기 위해 종양 치료와 엑스레이 촬영, 약물치료 등 에 수천 달러를 지불했다. 제이크가 죽고 나자 오니치뮤크는 ‘하나 남은 애완견까지 잃을 수는 없다’고 말했고, 이 부부는 2살인 애완견 데이지가 돌을 삼킨 사고 이후 데이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어떤 비용이라도 감수했다.
이런 의료비 급증의 또 하나의 이유는, 수의학 시장에서 진료비 수준을 높이려고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81,500명의 수의사로 구성된 수의의학협회의 입장에서는, 치솟는 교육비용과 제자리에 머무는 급여수준 사이의 격차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치과학이나 법학분야 등 다른 고급학위 직업들에 비해 수의학 분야는 등록금이 비싼 반면 급여는 낮기 때문에, 수의사들은 진료비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제약회사인 베이어 에이지(Bayer AG)의 동물의약 사업부의 올해 연구에 따르면, 2010년 미국 수의학 대학 평균 졸업자들의 초봉은 개인진료의 경우 67,359 달러이지만, 거의 이에 2배에 달하는 부채를 지고 있다.
높은 진료비로 생기는 문제가 또 하나 있다. 베이어 에이지 사 보고서에 따르면, 애완동물 주인들이 비싼 진료비 때문에 동물병원을 자주 가지 않으려 해서 애완동물의 질병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결국 비용이 더욱 많이 드는 장기적 건강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달 진료비에 대해 애완동물 주인들이 할인을 받거나 무제한 진찰 등의 추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독립적인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수의사들의 수가 늘고 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뉴저지 주의 애완동물 보험회사 펫어슈어(Pet Assure)에서는 고객들이 수의사 진료에 대해 할인혜택을 받도록 해주는 할인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상품들을 통해 고객들은 매 달 7.95달러에서 13.95달러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진료에 대해 평균적으로 25%의 할인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적용범위는 보험에 가입된 애완동물의 종류와 수에 따라 다르다. 펫어슈어 CEO인 찰스 네벤자히에 따르면, 1995년 창설이래 펫어슈어에는 1,700개의 동물병원과 300,000 마리의 애완동물이 가입이 된 상태다.
캔자스 주의 릭 카츠는 그의 14살 된 검정색 래브라도-골든 리트리버 잡종견이 8달 전에 발작증세를 겪었을 때 펫어슈어를 통해 800달러 진료비에 대해 거의 200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 그는 “수의사에게 데려가서 애완견 상태에 대해 온갖 질문을 했더니, 수의사는 아직 희망이 있다며 치료를 받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자신이 받은 할인에 대해 그는,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 계속 쌓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수의사이자 밴필드 동물병원의 의료실장인 해리 스미스는 “되도록 장기적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말한다. 지난 해 통계에 따르면 진료상품에 가입한 경우 일주일에 거의 세 번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한편, 가입하지 않은 고객들은 평균적으로 1.4회 방문에 그쳤다.
텍사스 주의 산드라 파인은 6살 된 말티즈 조조를 포함한 애완동물 3마리를 밴필드 동물병원 진료상품에 가입시켰다. 이 상품의 혜택 없이는 자신의 애완동물들이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이 상품을 통해 산드라 파인은 올해 가을 조조의 인대손상과 무릎뼈 탈구 치료 수술에 드는 2,500달러를 1,500달러로 할인을 받았다. 수술을 받지 않으려면 조조의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내 가족이나 다름없는데 다리를 자를 수는 없었다’며 ‘애완동물에게도 인간만큼이나 필요한 것이 많다’고 말한다.
첫댓글 지기님 농장에 돌 있나 잘 살펴보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