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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산~옥마산 연계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3년10월10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거리: 약19.05km(들머리진입0.8km, 순산행거리18km, 날머리탈출0.7km)
산행시간: 8시간10분(09:05~17:15)
산행코스:심원마을(09:05)-성주산장군봉(10:13)-570.4봉(10:45)-521.9봉(11:20)-향천봉(11:48)-왕자봉(12:55)-바래기재(13:23~33,옥마정왕복)-일출전망대(14:45)-옥마산정상(15:05)-노을전망대(15:09)-능선못(15:58)-말재(16:28)-옥마산들,날머리(17:05)-남포문화마을입구(17:15)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9:05 성주1리 심원마을들머리에서 산행 시작, 해발201m
09:11 성주정수장
09:15 성주산 산행들머리, 산행거리0.8km, 산행소요시간10분, 해발239m
09:20 성주천 발원샘 물탕샘
09:45 임도에서 정상가는 등로 분기점, 산행거리2.18km, 산행소요시간40분, 해발479m
09:55 주능선, 산행거리2.35km, 산행소요시간50분, 해발537m
10:05 통나무계단 로프지대
10:13~30 성주산정상(장군봉), 산행거리2.92km, 산행소요시간1시간08분, 해발676.7m
10:40 성주산 145번소방구조목
10:45 570.4봉(청라면갈림길, 폐헬기장), 산행거리3.63km, 산행소요시간1시간35분, 해발572m
10:46 이정표(장군봉0.8km↔왕자봉5.0km,보령냉풍욕장1.4km)
10:47 성주산 144번소방구조목
10:53 582.6봉(지도상 장군봉) , 산행거리3.93km, 산행소요시간1시간48분, 해발586m
11:00 555봉(성주산 143번소방구조목) , 산행거리4.26km, 산행소요시간1시간55분, 해발555m
11:08 531봉
11:13 성주산 142번소방구조목(능선V곡 저점)
11:20 521.9봉(왕자봉3.8km↔장군봉2.1km) 산행거리5.01km, 산행소요시간2시간15분, 해발524m
11:30 518봉(장군봉유래 입간판, 왕자봉3.5km장군봉2.4km)
11:34 성주산 141번소방구조목
11:37 507봉
11:45 성주산 140번소방구조목
11:48 향천봉, 산행거리5.98km, 산행소요시간2시간43분, 해발519m
11:58 이정표 왕자봉2.4km장군봉3.5km
11:59 성주산 139번소방구조목
12:05~11 거북바위 쉼터
12:16 성주산 138번소방구조목
12:17 청라터널 위 이정표 왕자봉1.7km↔장군봉4.2km
12:20 성주산 137번소방구조목
12:25 359봉, 산행거리7.48km, 산행소요시간3시간20분, 해발359m
12:33 성주산 136번소방구조목
12:33 성주산 136번소방구조목
12:42 440봉, 산행거리8.15km, 산행소요시간3시간37분, 해발440m
12:43 이정표 왕자봉0.6km↔장군봉5.3km
12:48 헬기장(성주산 135번소방구조목), 산행거리8.44km, 산행소요시간3시간43분, 해발466m
12:50 헬기장, 산행거리8.44km, 산행소요시간3시간45분, 해발477m
12:55~13:02 지도상 성주산(왕자봉), 산행거리8.73km, 산행소요시간3시간56분, 해발513m
13:09 성주산 134번소방구조목
13:15 운동기구 쉼터
13:16 이정표(왕자봉1km↔옥마정0.7km,↑성주쉼터0.4km)
13:23 바래기재, 산행거리10.26km, 산행소요시간4시간18분, 해발321m
13:27 옥마정, 산행거리10.45km, 산행소요시간4시간22분, 해발303m
13:33 바래기재 옥마산들머리, 산행거리10.74km, 산행소요시간4시간28분, 해발321m
13:45 임도에서능선으로, 산행거리11.49km 소요시간4시간40분, 해발390m
13:53~14:13 능선에서 점심
14:18 이정표(↓상주암0.6km, →옥마봉1km)
14:30 497봉(폐타이어봉), 산행거리12.40km, 산행소요시간5시간25분, 해발497m
14:32 이정표(↓대영사0.6km, →옥마봉0.9km)
14:37 이정표(↓대영사1.2km, →옥마봉0.3km)
14:45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산행거리13.06km, 산행소요시간5시간40분, 해발543m
14:45~15:00 일출전망대
15:05 옥마산정상(군부대정문), 산행거리13.68km 소요시간6시간0분, 해발562m
15:09~14 노을전망대, 산행거리13.88km, 산행소요시간6시간04분, 해발561m
15:21 옥마산 227번소방구조목
15:24 노송쉼터(옥마산 226번소방구조목, 이정표 말재2.6km옥마봉0.8km)
15:27 옥마산 225번소방구조목
15:31 옥마산 224번소방구조목(노송쉼터~이곳까지 암릉길)
15:31 489봉, 산행거리14.55km, 산행소요시간6시간26분, 해발489m
15:34 옥마산 223번소방구조목
15:37~46 암릉쉼터, 산행거리14.78km 소요시간6시간32분, 해발481m
15:47 489봉쉼터
15:56 이정표(말재1.6km↔옥마봉1.8km,) 옥마산222번 소방구조목
15:58 능선 못
16:00 너덜 길
16:06 잣나무 수림
16:11 옥마산 221번소방구조목, 산행거리15.26km 소요시간7시간06분, 해발371m
16:15 이정표(말재0.7km↔옥마봉2.7km), 옥마산221번 소방구조목
16:25 옥마산 220번소방구조목
16:28~43 말재(옥마봉3.4km↔남포읍내리1.2km) 산행거리17.07km 소요시간7시간13분, 해발307m
17:05 옥마봉들,날머리 산행거리18.34km 소요시간8시간0분, 해발74m
17:10 읍내리 노인정
17:15 남포문화마을입구 산행거리19.05km 소요시간8시간10분, 해발42m
○산행 전 이야기
이번 산행은 대천해수욕장에서 마주보이는 성주산에서 옥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산행입니다.
지난여름 무창포해수욕장을 갔었을 때 해안과 마주 보고 있는 능선이 눈에 들어왔고 특히 산정에 송신 안테나가 있는 풍경이 매혹적이었습니다.
산을 찾아보니 성주산에서 옥마산, 봉화산, 잔미산으로 이어져 웅천에서 끝나는 능선인데 산행거리가 자그마치 22.5km로 하루 산행치고는 먼 거리였습니다.
산행기록을 찾아보다가 제 연배 정도로 보이는 분이 웅천역까지 25km를 완주한 분이 있어 도전해보기로 했는데 산행하다가 여의치 않을 경우 말재에서 탈출한다는 계획도 함께 세워봅니다.
서울에서 당일 산행치고는 보령의 성주산도 좋은 편으로 기차가 있는 곳이면 교통이 편리하고 비용도 적게 들어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천역은 호남선으로 용산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 첫 기차가 05시34분으로 대천역에 08시21분이면 도착합니다.
대천역 대합실에서 준비한 가래떡과 빵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택시승강장으로 이동합니다.
들머리는 성주1리로 860-1번 종점이 되는 심원마을입니다.
심원마을로 가는 806-1번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06시55분으로 시간을 맞출 수 없으므로 택시를 타야합니다.
택시요금은 17200원이 나옵니다.
버스종점에서 좌측 좁을 길로 택시가 갈 수는 있지만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건 성주정수장까지로 버스종점에서 약450m로 종점에서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보령의 산
심원마을 종점에서 성주산과 옥마산 산행을 열어갑니다.
○심원마을에서 성주산 장군봉 구간
심원마을 종점에서 좌측 좁을 길을 따라 들어가면 민화동아리 동호인들이 그린 민화를 보며 지난다.
이어서 성주정수장이 나오는데 종점에서 6분 거리로 이곳까지 차량이 들어올 수 있는 지점이며 이후로 이어지는 도로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관계인이 아니면 출입이 안 되는 지역이다.
정수장을 지나 우측에 계곡을 두고 3분 정도 들어가면 이정표가 있는 3거리가 나오는데 직진으로는 문봉산3.6km, 좌측으로는 장군봉1.8km라고 표기하고 있으므로 이곳 좌측길이 성주산들머리가 된다.
좌측으로 들어선 임도길은 시멘트 포장길로 이어지며 우측에 계곡을 두고 산사면은 경사가 심하고 특히 좌측사면은 전체가 멀리서 보면 나무가 울창해 육산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너덜산으로 험하다.
임도를 따라 5분을 지나면 좌측으로 입간판이 나타나는데 입간판에는 성주 웅천천의 발원지로 이 샘이 물탕샘이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원래부터 샘이 아니었고 탄광의 갱도가 있던 곳인데 갱 안에서 샘이 흐르는 것 같은데 안전상의 이유로 갱은 폐쇄하였다고 하는데 주변이 청결하지 않아 물을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물탕샘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되는데 오름은 지그재그로 계속 이어지며 아침이기는 하지만 햇볕에 노출되어 땀은 계속 온몸으로 흘러내린다.
물탕샘을 떠나 25분 정도 지나면 임도는 T코스에 닿는데 포장은 이곳까지이며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100m 정도 이동하면 3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차단기가 있는 우측으로 들어서면 예전에 임도를 만들었으나 관리외 지역으로 임도가 파여 돌들만 남은 계곡과도 같다.
관리되지 않는 임도를 따라 2분 정도 오르면 관리외 임도는 우측으로 이어지고 등로는 임도를 벗어나 직진으로 진행하는데 이곳에서 5~6분 오르면 성주산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으로 올라서는데 능선에는 이정표(백운사↔장군봉0.5km,↓심연동1.3km)가 있다.
행여 조망이 터지기를 기대하면서 반대편 방향인 좌측으로 조금 이동해보지만 조망은 제한적이다.
다시 3거리로 이동해 정상으로 향한다.
지루하고 힘들었던 경사진 임도길에 비하면 능선길은 아주 좋으며 간간이 좌우로 건너편 능선과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을 보며 지난다.
등로주변으로는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소나무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소나무는 산행을 마치는 말재까지 수없이 많이 만나게 된다.
소나무의 상흔?
이 소나무의 상처 흔적은 송진을 채취하고 난 잔상으로 산행을 하면서 이러한 소나무 상흔을 보며 선대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는데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물자가 딸리기 시작하자 우리 선대들에게 일제는 송진을 강제로 채취하도록 지시를 하는데 송진을 연료로 쓰기 위해서였다.
송진이 우리 생활에 긴요하게 쓰인다는 것을 안 우리 선대들은 해방이후 어두운 밤이 되면 불을 밝힐 기름이 부족하여 소나무에 상처를 내어 송진을 채취하여 밤을 보내고는 했다.
소나무의 상흔은 일제에 억압을 당한 식민 생활의 표식이자 어려웠던 시절 어려움을 극복한 선대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역사로 선대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소나무 상흔을 지나 누군가가 쌓아 놓은 작은 돌탑을 보며 걷다보면 계단길이 나오는데 요즘에는 이런 통나무 계단은 없으니 아주 오래전에 만들 통나무 계단길로 우측으로 로프를 쳐 안전을 도모했다.
계단길을 조금 오르면 우측으로 차단된 지역에 공터로 보이는 잡목지대를 지나는데 이곳이 임도를 만들고 방치한 관리외 지역으로 성주산정상 아래가 되는 곳이다.
임도 종점 위로는 50~60m 절개지로 남아 있는데 이곳 절개지 좌측으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오르면 벤치가 나오고 벤치 뒤로는 3m 정도 되는 둔탁한 정상표지석이 보이는데 이곳이 성주산 최정상인 장군봉이다.
▷심원들머리에서 물탕골 경유, 성주산 장군봉까지 산행거리2.92km, 산행시간1시간08분, 해발677m, 현재시간 10시13분이다.
○성주산 정상에서 바래기재,옥마정 구간
장군봉(將軍峰)
성주산 최고봉이 되는 봉우리의 이름이다.
그런데 지도를 보면 성주산 정상은 어디를 나타내는 것인지 장군봉은 어느 봉우리를 지칭하는 것인지 종잡을 수 없다.
먼저 성주산부터 알아보고 장군봉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자.
2013년 국토정보지리원에서 만든 온맵을 보면 성주산으로 표기한 봉우리가 2곳이 있는데 한 곳은 현재의 위치로 해발676.7m인 최고봉에 표기하였고 또 다른 한 곳은 해발510.5m인 현재 왕자봉으로 부르고 있는 곳을 표기하였다.
카카오지도와 네이버지도를 확인하면 2013년 온맵과 같이 성주산을 2곳으로 동일하게 표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조선이 망하고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2년에 만든 조선지지자료 지도에는 어느 봉우리를 성주산으로 표기했을까?
정답은 해발676.7m인 최고봉을 성주산으로 표기했는데 높이는 측량기술의 차이였는지 해발703m로 표기했다.
조선지지자료 지도는 일본넘들이 당시 뛰어난 측량기술로 작성했지만 지명이나 산명은 대부분 조선시대에 부르던 이름을 그대로 썼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정답은 최고봉인 현재위치가 성주산의 주봉이며 왕자봉을 성주산으로 표기한 카카오나 네이버는 국토정보지리원 온맵이 표기한 대로 쫓아 기록했다고 예측해볼 수 있다.
그러면 조선후기 고산자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에서는 성주산의 주봉을 어디로 표기했을까?
정답은 국토정보지리원이 온맵에 표기한 676.7봉이 정답이다.
그러면 성주산은 현재 장군봉 입석이 있는 676.7m봉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인데 문제는 왜 온맵이나 카카오지도, 네이버지도에서는 현재 왕자봉으로 부르고 있는 곳에도 성주산으로 표기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동여지도와 조선지지자료에는 지금의 왕자봉, 카카오, 네이버, 온맵에서 성주산으로 표기한 곳은 어떻게 표기했을까?
조선지지자료에서는 485m로 기록한 무명봉이고, 대동여지도에서는 봉우리 표시도 없는 평범한 능선일 뿐이다.
어차피 옛지도와 현재 지도가 등장하니 보령 일대의 산 이름은 시대가 바뀌며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먼저 오늘 산행을 하게 되는 성주산(聖住山), 옥마산(玉馬山)을 보면 대동여지도, 조선지지자료,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2013온맵에서는 동일하게 조선 후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같은 산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성주산과 청라면을 가운데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오서산을 보자.
대동여지도에서는 오사산(烏史山)->조선지지자료에서는 오서산(烏棲山)->온맵에서는 오서산(烏棲山)으로 일제강점기 때 오사산이 오서산으로 바뀐 산명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다음은 성주산 동쪽과 남쪽으로 있는 문봉산, 성태산, 백월산, 만수산을 알아보자.
문봉산(文峰山)은 대동여지도에 성태산(聖台山)->조선지지자료에서는 무명봉(632.3봉)->온맵에서는 문봉산(文峰山)으로 표기했다.
성태산(聖台山)은 대동여지도에서 무명봉(623.7봉)->조선지지자료에서는 청태산(靑泰山)으로->온맵에서는 성태산(聖台山)으로 기록했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현재는 문봉산(632.3봉)과 성태산(623.7봉)을 분리해 부르고 있는데 아주 가깝게 있으며 대동여지도와 조선지지자료에서 서로 다른 봉우리에 산명을 붙인 것, 산명을 붙이지 않고 무명봉으로 방치한 점 등을 보면 하나의 산을 단지 주봉을 달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성태산 북쪽으로 있는 백월산을 보자
백월산(白月山)은 대동여지도에 백월산(白月山)->조선지지자료에서는 월산(月山)->온맵에서는 백월산(白月山)으로 다시 본래의 이름을 찾은 것을 알 수 있다.
왕자봉과 성주리를 가운데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만수산을 알아보자.
만수산(萬壽山)은 대동여지도에는 萬자를 약자인 万자로 사용한 만수산(万壽山)->조선지지자료에서는 무명봉->온맵에서는 만수산(萬壽山)으로 조선후기 때 산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일제강점기에는 산명을 기록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옥마산 끝 자락에 있는 봉화산을 보자
봉화산(烽火山)은 대동여지도에서 구룡산(九龍山)->조선지지자료에서는 백산(栢山)->온맵에서는 봉화산(烽火山)으로 시대가 흐르며 산명도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성주산 정상인 장군봉은 멀리서도 구분이 용이한데 이는 조금 전 올라온 곳, 절개지가 있어서인데 옥마산에서 보아도 절개지를 확인하고 성주산 정상임을 알 수 있다.
절개지 위에는 벤치가 하나 설치되어 있어 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을 쐬며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며 이곳에서 물탕골에서 정상까지 올라온 길을 가늠해볼 수도 있으며 좌로는 문봉산, 우로는 가야할 옥마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러나 청라면과 오서산 보령시가지는 이곳에서 조망이 되지 않고, 정상표지석이 있는 정상부로 이동하면 조망이 가능하다.
정상부로 올라서면 중앙에 삼각점이 있고, 옆에 거대한 정상표지석에 성주산 장군봉이라고 음각했다.
삼각점 뒤편으로 가면 주변의 많은 산릉이 눈에 들어오는데 보령지방은 산을 다니지 않아 오서산 이외에는 산명을 알 수가 없고 산아래 청라면 일대와 서쪽으로 청라저수지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문봉산에서 이어지는 백월산 일대가 보이며 대천시가지일대는 잡목이 가려 보이지 않는다.
성주산 정상에서 한동안 쉬고 정상을 뒤로한다.
오름만큼 내려서야 하는게 산의 이치이므로 정상에서 가파른 능선으로 내려선다.
성주산의 능선은 우고좌저의 지형으로 우측으로는 낭떠러지기나 암벽이 이루어진 경사지가 반복되는가 하면 좌측으로는 밋밋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성주산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소방구조목이 설치되어 있는데 지나온 곳, 임도 관리외 지역에서도 성주산 147번소방구조목을 지나왔는데 정상에서 능선을 이어가면서도 수시로 만나게 된다.
정상에서 내려서며 성주산 145번소방구조목을 만나게 되는데 정상에서 0.5km를 내려선 지점이며 이곳에서 5분을 지나자 밋밋한 570.4봉에 도착한다.
570.4봉은 청라면으로 탈출하는 능선 등산로가 이어지는 곳이며 정상부 아래는 폐헬기장이 있으며 헬기장 옆에 이정표(왕자봉5.1km장군봉0.8km,청라면사무소2.8km)r가있으며 가까운 곳에 성주산등산로 종합안내도 입간판이 있는데 지도상에는 나타나지 않는 탈출로가 표기되어 있어 산행에 도움이 될 것 같으며 570.4봉에서는 조망이 없다.
570.4봉을 내려서서 조금 지나면 이정표(왕자봉장군봉과 보령냉풍욕장1.4km)가 나오고 이곳부터 주변 바위나 길가 주변에 있는 바위나 돌들에서 특이한 점을 볼 수 있는데 마치 자갈과 시멘트를 섞어 바위에 바르거나 덩어리를 곳곳에 버린 듯한 돌들이 보인다.
30여년전 산행 초짜일때 산에서 이러한 돌을 보면서 전신주나 고압철탑공사를 하며 버린 건축자재로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고 지층이 형성되는 하나의 과정으로 이 돌은 역암(礫巖)이라고 한다.
역암(礫巖)의 한자는 조약돌 력(礫), 바위 암(巖)으로 글자그대로 자갈바위라는 뜻인데 알갱이가 작은 모래가 섞인 바위는 모래사(沙)를 써서 사암이라고 하는데 역암은 모서리의 각이 없는 자갈이 오랜 시간 퇴적되면서 생긴 퇴적암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성주산 정상을 내려서면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역암은 성주산을 지나고, 옥마산을 내려서면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아주 오래전 이곳 보령지방은 화산의 폭발이나 지층이 서로 맞물리며 큰 지각이 있었던 것 같다.
507.4봉을 내려서서 5분여지나 오른 곳은 582.4봉으로 이곳이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한 2013년 온맵과 카카오지도, 네이버지도에서 장군봉으로 표기한 곳이다.
여기서 장군봉에 대해서 알아보자.
장군봉(將軍峰)
성주산 정상에서 운운한 것과 같이 성주산에는 서로 다른 곳을 장군봉이라 지칭하는 곳이 3곳이 있다.
첫 번째는 성주산 제1봉인 676.7봉으로 정상표지석에 정군봉이라 음각했으며 정상을 기준으로 이정표에 장군봉을 기준으로 거리를 나타내는데 성주산 정상을 장군봉으로 기록한 것이다.
두 번째는 바로 이곳으로 국토정보지리원에서 발행한 2013년 온맵과 카카오지도, 네이버지도에서 장군봉으로 표기했는데 어떠한 근거로 이곳을 장군봉이라 표기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이곳에서 30~35분을 지나 장군봉이라는 스테인레스 입간판을 설치한 518봉인데 이곳 입간판에는 이곳이 원조 장군봉으로 장군봉으로 부르게 된 내역과 다른 봉우리를 장군봉이라는 이름을 도용한다는 뜻의 내용을 기록했는데 518봉에서 다시 거론하기로 한다.
이렇게 의견이 분분한 경우 지자체에서 규명을 해야하는데 현장에는 아무런 내용도 없고 인터넷을 찾아보아도 특별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어 보령시청 산림공원과로 전화를 해보았다.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며 담당자에게 민원내용을 전해주면 담당자가 전화를 할 것이라고 했는데 7일이 지나도 연락은 없다.
582.4봉, 그러니까 지도상 장군봉은 3면이 잡목으로 쌓여 있는데 청라면 방향으로 전망바위가 있어 조망이 가능한데 동북방향으로 미답의 백월산과 오봉산, 북쪽으로 청라면과 오서산을 볼 수 있으며 서쪽으로는 대천의 일부와 서해바다가 보인다.
잠시 조망을 하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내려서면 잠시 후 등로는 무척이나 편하게 이어지는데 수시로 역암이 나타난다.
143번소방구조목을 지나며 잠시 오름이 있다가 무명봉을 넘어가는데 청천저수지가 발아래 보이고 뒤로는 오서산인데 오서산은 계속 주변에서 맴돌며 떠나지 못한다.
무명봉을 내려서면 다시 등로는 편하며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지다가 142번소방구조목을 지나며 오름이 시작되는데 산이 작아서인지 오름도 오래가지 않고 5~6분이 지나 봉우리로 올라서는데 정상부에는 상수원보호구역 4각기둥과 이정표(왕자봉3.8km↔장군봉2.1km)가 있는 521.9봉이다.
521.9봉은 사방이 잡목으로 조망도 없으며 특별한 지형지물도 없는 평범한 봉이며 이곳에서 밋밋한 내림과 오름을하며 5분을 지나면 518봉에 닿게 되는데 이곳이 원조 장군봉임을 내세우는 곳으로 스테인레스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곳이다.
스테인레스 안내판 내용을 보면 몇 가지 내세우는 인명과 지명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1.장군봉의 주인인 장군은 고려말 김성우장군으로 김성우장군은 지금의 의평리 청라저수지 일대에서 왜구3.000명을 섬멸했다는 점.
2.청라라는 어원은 왜구를 섬멸한 곳에 푸른 쑥이 자랐다고 해서 청라라는 지명이 생겼다는 점.
3.섬멸된 왜구의 시체가 개미떼와 같다고 하여 개미 의(蟻)자를 써서 의평리라고 부른다는 점
4.김성우 장군이 군사를 훈련시키고 매복시킨 곳이라고 해서 병하지벌이라고 불렀다는 점.
위와 같은 역사를 지니고 있어 이곳이 진짜 장군봉이라고 주장하는데 이 입간판은 2003년 군부대장과 모 기업체 대표가 합동으로 세웠는데 마지막 경고의 글을 함께 기록했는데 성주산 제1봉을 장군봉이라 부르는데 김성우 장군의 역사를 기리는 장군봉이 이곳이라는 점을 주지시키는 내용이다.
원조 장군봉을 지나면 방향이 남서방향으로 꺾이며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온 성주산 정상이 이따금씩 모습을 나타내고, 조선소나무가 우거진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언제부터인지 산너머 청라면 일대에서 계속 총소리가 들린다.
안내판에서 말하는 예비군 훈련장에서 사격연습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산아래 군부대가 있어 군부대에서 사격연습을 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오전 내내 사격을 하는 것 같다.
140번소방구조목을 지나며 서서히 오름이 시작되며 등로는 암릉이 반복해서 나타나다가 얼마가지나지 않아 벤치가 2개 설치되어 있는 쉼터에 도착하는데 이곳 이정목에는 519m, 향천봉이라고 표기했고 이정표(장군봉3.1km↔왕자봉2.8km)가 있는데 온맵에서는 무명봉으로 나와 있는 곳이다.
향천봉 벤치에 앉으니 바람이 불어와 시원하고 편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급한 내리막으로 내려서면 등로는 무척 양호하며 주변으로는 소나무 숲이 우거졌고 139번소방구조목을 지나며 내리막이 이어지는 중턱에 벤치2개가 설치되어 있다.
벤치 주변에 거북이 주둥이처럼 생겼다고 어느 산객은 산행기에 거북바위라고 기록한 것이 생각나 벤치에 앉아 거북바위를 감상하며 과일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갖는다.
이어서 내리막으로 내려서면 138번소방구조목을 지나고 잠시 후 이정표(장군봉4.2km↔왕자봉1.7km)를 만나는데 이정표 옆 상수원보호구역 사각기둥에 누군가 청라터널 위라고 기록했는데 지도를 보면 성주리에서 청라면으로 가는 터널이 지나는 곳인 듯 했다.
터널위를 지나면 한동안 등로가 좋으며 137번소방구조목을 지나면서 주변에 암릉이 돌출되지만 등로는 양호한 편이다.
136번소방구조목을 지나면서 고도가 높아졌는지 계단도 나오고, 건너편 산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이정표(장군봉5.6km↔왕자봉0.6km)와 무명봉 돌탑을 만나니 왕자봉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린다.
돌탑에서 5분을 올라 135번소방구조목이 있는 작은 헬기장을 지나고, 2분을 더 오르자 제법 큰 헬기장을 만나는데 헬기장 한쪽 구석에 하얀 꽃을 피운 구절초가 쓸쓸하게 보이는 것을 보며 가을도 깊숙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어서 능선3거리 이정표(장군봉5.8km↔왕자봉0.1km, ↑성주쉼터2.1km)를 지나 고대하던 왕자봉이 눈앞에 보인다.
반가운 마음으로 다가서니 왕자봉에는 정교하지 않은 거대한 돌탑이 있으며 오석의 작은 정상표지석이 있고, 대천방향으로 데크전망대를 설치했다.
왕자봉으로고 불리는 이곳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2013년에 만든 온맵과 카카오지도, 네이버지도에 성주산으로 기록한 지점이다.
그러면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일제가 만든 조선지지자료 지도에는 어떻게 기록했을까? 정답은 아무런 이름이 없는 무명봉이며 고도는 510.5m가 아닌 485m로 표기되어 있다.
돌탑을 중심으로 8개의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조성했으며 서쪽 전망대에서는 서해와 대천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이곳에서 쉬어가고 싶었지만 선답자의 산행기록보다 1시간 이상 늦었으므로 쉬지 않고 왕자봉을 떠난다.
왕자봉에서 남서방향으로 긴 데크계단을 따라 내려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2번째 데크계단이 나오는데 성주산 능선을 지나며 왕자봉에서 하산하는 구간에만 데크계단을 볼 수 있다.
2번째 데크계단을 내려서 약5분을 내려서자 운동시설과 평상이 설치된 쉼터가 나오는데 3명이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곳 지리나 산에 대한 상식이 없는 상태에서 의아한 생각을 하면
서 내려섰는데 해답은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도로에서 7~8분 거리에 쉼터가 위치하고 있었다.
넓고 시원스러운 등로를 따라 내려서면 이정표(왕자봉1km↔옥마정0.7km,↑성주쉼터0.4km)를 지나고 또 한차례 간이 쉼터를 지나면 차량이 통행하는 바래기고개로 내려선다.
내러선 위치에서 옥마산은 오르는 등로는 좌측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산행계획을 세울 때 이곳에서 가까운 옥마정을 왕복하기로 세웠으므로 우측으로 차도를 따라 옥마정으로 이동한다.
도로에서 우측으로 200m정도 이동하면 멋드러진 정자가 시야에 들어오고, 정자 앞에는 편의점이 있는데 수리중이었으며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위쪽으로 옥마정이라는 현판이 달린 정자위로 올라선다.
▷심원들머리에서 성주산 경유, 바래기재~옥마정까지 산행거리10.45km, 산행시간4시간22분, 해발303m, 현재시간 13시27분이다.
○옥마정에서 일출전망대 경유 옥마산 정상(정문) 구간
옥마정(玉馬亭)
옥마정은 옥마산 정상을 기준으로 북쪽 자락, 보령시청을 기준으로 남동방향에 위치한 정자이다.
옥마정에 대한 자료는 인터넷을 뒤져봐도 나오지 않고 옥마정 정자에 걸려있는 옥마정 건립기에 의하면 옥마정은 2004년6월11일 건립되었으며 정자의 이름은 이곳 옥마산의 이름을 차용해 옥마정으로 지었다고 기록했다.
옥마정이 있는 이 도로는 오래전부터 성주리와 대천을 잇는 중요한 도로였는데 성주터널이 개통되면서 많은 차량들이 터널을 이용하므로 이곳을 경유하지 않는다.
보령시에서 이곳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려는 일환의 하나인지 옥마정에서 대영사로 이어지는 길은 차단기를 설치해 차량의 통행을 막았으므로 보령시청 방향에서 걸어서는 옥마정으로 올라올 수 있으나 차량으로는 옥마정으로 바로 오를 수 없으며 차량으로 옥마정을 가기위해서는 성주터널을 지나 좌측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바래기고개를 지나 옥마정으로 이동할 수 있다.
도착한 옥마정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여성 2사람이 조망을 즐기고 있었다.
옥마정으로 올라서 서해와 대천시내를 본다.
옥마정 1층 앞쪽으로는 데크를 설치해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조형물도 설치해 시간을 보내며 놀기 좋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
2층에서 아래를 보는 풍경이 좋으며 대천시가지도 한눈에 보이며 서해 바다의 작은 섬돌이 보이는데 옥마정에 실제 사진을 찍은 사진판이 있어 작은 섬이나 대천시내의 주요 관공서등을 찾아 볼 수도 있는데 시간관계상 자세히 보지 못하고 옥마정을 내려선다.
옥마정에서 내려서서 왔던 길을 되돌아 조금전 왕자봉에서 내려선 지점을 지나 옥마산산행안내도가 세워져 있는 바래기고개3거리로 이동한다.
옥마산산행안내도 아래 부분에는 바래기재의 유래를 적었는데 오래전 선비가 과거를 보러 길을 떠날 때 부인이 이곳까지 바래다주었다고 바래기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예전의 주도로였던 이 고개는 성주터널이 개통되면서 차량들이 대부분 이곳을 외면하고 터널로 지난다고 한다.
바래기재에서 옥마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차량이 지날 수 있는 포장도로다.
정상에 군부대가 있고 정상 바로 아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는데 활공장 끝자락 옥마산정상 방향에는 거대한 조형물로 만들어진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이 일출전망대로 많은 사람들이 서해와 보령시내, 그리고 주변 산릉을 조망하기 위해 수시로 오르내리므로 많은 차량들이 통행을 한다.
바래기재 3거리에서 초반에는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른다.
12~13분 정도 오르자 상수원보호구역 사각기둥이 보이는 곳에 도로 우측으로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보이기에 이곳까지만 차도와 등산로가 함께 이어지다가 분리되는 줄 알고 등로로 접어든다.
밋밋한 무명봉을 지나며 좌측으로는 임도가 계속 이어지더니 등로로 들어선지 10분도 되지 않아 임도로 내려서는데 산행을 산길로 하는 게 당연한 것인데 왠지 속았다는 느낌에 허탈해지고.......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 점심을 해결한다.
점심을 마치고 임도로 내려서면 임도 옆으로 등로가 이어지다가 다시 등로를 따라 이어가다가 성주암 갈림길이 있는 임도로 내려서고, 이번에는 능선이 차도라 차도를 따라 3분 정도 걷다가 우측으로 등로를 따라 올라선다.
이번에는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이어지나? 싶은 생각으로 10분 정도 지나자 폐타이어가 있는 무명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며 임도로 내려섰다가 다시 능선으로 이어지고.... 이번에도 정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5분을 지나 임도로 내려선다.
그리고 다시 능선으로 등로가 보이는데 3번을 허탕을 치고 이번에는 아예 임도를 따라 5분을 오르자 눈앞에 옥마산 정상의 송신탑이 보이고 정상아래 전망대 시설물이 보이며, 임도 옆 주차장에는 3대의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다.
그러니까 바래기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도 되고 능선길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올라도 된다는 것인데 옥마산에 대한 공부도 부족하였지만 대부분의 산행기가 사진만 올린 산행기록이라 자세한 내용을 알 수가 없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과 일출전망대로 오르는 계단 옆에는 거대한 옥마산 정상표지석이 있는데 정상에는 군부대가 점유하고 있으므로 이곳에 정상표지석을 세운 것인데 군부대 철망 옆에 세웠어야 했는데 이곳에 있는 것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활공장으로 올라서자 세찬바람이 불어오고, 활공장에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없어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사고로 인해 10월15일까지 이륙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현수막이 부착되어 있다.
활공장에서 일출전망대로 올라서는 길은 계단이 없고 나선 형태로 큰 원을 그리며 3바퀴를 돌아 올라서자 전망대에는 먼저 온 사람들이 조망을 즐기다가 내려가니 혼자만 남게 되었다.
이곳 지리에 익숙하지 못하지만 대천시내를 기준으로 서해를 보고, 멀리 오서산을 기준으로 우측의 00산과 00을 추정해보고 오전부터 걸었던 성주산을 따라 이곳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그려보고, 앞으로 가야할 아미산 일대도 감상해 본다.
남서방향으로 보면 옥마산 정상이 지척인데 군부대 시설물이 곳곳에 보이고, 눈 앞에 두고 정상을 갈 수 없다는데 철조망까지라도 갔다가 올까? 생각한다.
전망대 아래 이정표가 눈에 띤다.
급히 전망대에서 내려서 철조망 옆 정상이라도 갈 생각으로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갔더니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아니고 대영사와 명천폭포로 하산하는 길이다.
철조망이라도 만져보고 내려올까? 여러 차례 생각해보다가 말재까지 갈지, 봉화산까지 갈지, 아니면 웅천까지 갈지 날머리를 정하지 않았으므로 도로로 내려서 군부대 정문으로 가는 것으로 정한다.
조금전 올라섰던 도로로 내려서, 옥마산정상표지석을 눈여겨 보고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오르자 군부대 정문이 나오는데 일반인들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점으로 군부대 정문이 옥마산 정상을 대신한다.
▷심원들머리에서 성주산, 옥마산 정상(군부대정문)까지 산행거리13.68km, 산행시간6시간00분, 해발562m, 현재시간 15시05분이다.
○옥마산에서 말재 경유 옥마산 날머리 구간
옥마산(玉馬山)
옥마산의 유래에 대해서는 보령시 홈피나 일출전망대 앞에 설치한 옥마산 정상표지석 하단에도 음각으로 기록했으니 이러하다.
「후삼국 시대의 견훤의 세력하에 있던 이 지역에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성주사 주지와 신라의 국운을 상의하기 의해 만난 후 옥마산 부근에 있을 때 부지불식간에 한 필의 옥마가 나타나 경순왕의 앞길을 가로막으며 울부짖고 방해하므로 견디다 못하여 경순왕을 따르던 신라의 한 장수가 화살을 쏘아 옥마를 죽게 하였는데 옥마는 그 자리에 쓰러지지 않고 하늘 높이 치솟다 북쪽 방향으로 사라졌다. 그 후 경순왕은 밤마다 옥마의 악몽에 시달려 결국 고려에 항복 하였다하여 경순왕의 갈림길을 시험한 옥마가 죽은 지역으로 옥마산이라 부른다.」
신라가 멸망한 해가 서기935년이라고 하니 1098년전 일로 옥마산은 1000년 이상 이 이름을 간직하며 오늘에 이르렀는가?
그러나 역사의 문헌에 나와 있는 것이 아니고 전설로 내려오는 것이니 모든 걸 인정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전역을 처음으로 지도로 만든 고산자 김정호는 대동여지도에서 옥마산을 어떻게 기록했으며 1912년에 일제가 만든 조선지지자료 지도에는 옥마산을 어떻게 기록했을까?
대동여지도에도 남포 동쪽으로 옥마산이 표기되어 있으며 고도표기는 없고, 일제강점기 때 만든 조선지지자료 지도에도 옥마산은 이름을 지니고 있으나 고도표기는 584m로 기록했고, 2013년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하는 지도에도 옥마산의 고도를 599m로 표기했는데 중요한 것은 조선후기부터 지금까지 보령의 성주산과 옥마산은 예전 산이름을 그대로 현재까지 바꾸지 않고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옥마산 정상을 접수한 기분은 이미 일출전망대에서 모두 즐겼으므로 군부내 정문에서는 계단을 내려서기 전 마주보이는 만수산과 아미산을 보고 좌측으로 내려선다.
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등로는 군부대 철망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3~4분 이동하는데 이곳에 전망대가 나오는데 활공장에 있는 전망대는 일출전망대인데 이곳은 노을전망대다.
노을 전망대라고 해서 서해가 제대로 눈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앞에 잡목이 무성해 정면으로 아주 좁게 볼 수 있는데 무슨 해지는 일몰을 볼 수 있겠나 싶다.
설령 일몰시간에 이곳에서 노을을 감상한다고 했을 때 하산은 어디로 할 것인가?
이곳에서 말재를 경유해 하산을 한다면 3시간은 걸리니 하산하면 어두운 밤으로 야간산행을 하라는 것인가? 그러므로 다시 군부대 정문으로 되돌아가서 자동차로 하산 한다면 일출전망대에서 일몰이나 노을진 풍경을 감상하는 게 정답으로 필요 없는 전망대를 설치했다는 이야기다.
그뿐이 아니라 세금을 들여 만들었으면 관리라도 제대로 해야하는데 관리를 하지않아 전망대 목재가 뒤틀리고 벗겨지고 엉망인데 보령시 산림공원과에서는 이런 상황을 알고나 있는지, 탁상행정의 소산이다.
노을전망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내려서는 길에는 자작나무 숲을 지나는데 다른 곳에는 없는 자작나무가 집단으로 자라고 있으며 이곳부터 길이 넓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산길샘 지도를 보면 임도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이곳 능선으로 임도를 만들었다가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시킨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노을전망대에서 10분을 내려서 옥마산 226번소방구조목이 있는 곳에는 등로에 벤치2개가 있고 거대한 노송이 있는 쉼터가 있으며 이곳을 막 지나면 3~4분 거리를 추락주의라는 간판을 세웠는데 추락주의 구간은 3~4분 거리로 옥마산 225번소방구조목이 있는 곳으로 주변으로 바위들이 돌출되어 있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추락주의 구간에서 5분 정도 지나면 암릉구간 옆에 외따로 벤치가 하나 있어 가다말고 벤치에 앉으니 편하다는 생각이 들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니 더 좋다.
쉬어갈 생각은 없었는데 벤치에서 편하게 주변 풍경을 보면 폼생폼사, 제법 폼이 날 것 같아 앉아 보니 일어서고 싶지 않아 한동안 쉬어간다.
이후 등로 사정은 매우 좋으며 밋밋한 고개를 넘는 곳에 상수원보호구역사각기둥과 이정표(옥마봉1.8km↔말재1.6km), 그리고 옥마산 222번소방구조목이 보인다.
밋밋한 고개를 넘어 낙엽이 깔린 등로를 따라 약2분 정도 내려서자 산중에 작은 못을 만나게 되는데 왜 이런 산중에 무슨 용도로 못을 만들었을까 이해불가였다.
크지도 않고 샘이 나는 못도 아닌 것 같으며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라기보다는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든 것 같아 보였는데 아무런 설명이 없다.
이어서 너덜지대와 잣나무와 소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내리막으로 등로가 이어지다가 이정표(옥마봉2.7km↔말재0.7km)를 만나고 특징이 없는 등로가 이어지다가 옥마산 220번 소방구조목을 지나며 소나무 숲 내리막이 이어진다.
이어서 말재로 내려서니 말재는 능선 등로와 임도가 서로 교차되는 5거리로 능선좌측으로는 개화리로 탈출할 수 있고 능선 우측으로는 남포면 읍내리로 탈출할 수 있는 안전지대다.
말재에서 능선을 따라 1.8km를 지나면 봉화산이며 3.1km를 지나면 잔미산, 웅천 잔미산 날머리까지는 6.5km로 원래 산행계획은 웅천으로 내려서려고 계획을 세웠으나 웅천까지 완주한다면 귀경하는 기차를 탈 수가 없을 것 같아 말재에서 읍니리로 탈출한다고 마음을 굳힌다.
말재에는 느티나무 거목이 있는데 아마도 오래전 성황당 역할을 했을 것같은 생각이 들었고 읍내리 방향쪽으로는 등산 안내와 지명유래를 적은 스테인레스 입간판이 있는데 옥마봉의 유래와 말재의 유래를 기록했는데 옥마산의 유래는 정상표지석 하단에 있는 내용과 같고, 말재의 유래에 대해서는 읍내레서 개화리로 넘어가는 큰고개가 옥마산 줄기에 있다고 해서 말재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봉화산과 잔미산을 생략하고 말재에서 산행을 마친다고 생각하니 마음도 가볍고 시간도 널널하여 과일을 먹으며 한동안 쉬어간다.
말재에서 남포 읍내리 방향으로 내려선다.
해발307m로 밋밋하게 내려설 줄 알았는데 읍내리가 해발 50m정도에 불과하니 고도250m 이상을 내려서는 길이다.
처음에는 경사가 심한데 잠시 후부터 길도 편하고 등로 옆으로는 멋드러진 소나무가 즐비하고 점점 마을이 가까워지며 농토와 창고 건물도 보이고, 차량이 지나는 소음도 점점 가깝게 들린다.
말재를 떠난 지 25분이 되어 읍내리 옥마산 들. 날머리로 내려고, 어느 곳으로 가야 버스정류장이 있는지 알 수가 없어 주택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선다.
몇 몇 가을걷이를 하는 주민의 모습이 보이고.... 마을 정자가 나오더니 마을회관이 보이는 3거리가 나온다.
어느 쪽으로 가는지 몰라 넓은 길을 따라 5분을 지나자 21번 국도로 이곳에는 문화마을 입석이 있는 마을 입구다.
이곳에서 모든 산행을 마무리하고 차도를 따라 약200m 이동하여 읍내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심원들머리에서 성주산, 옥마산 경유 남포문화마을 입구까지 산행거리19.05km, 산행시간8시간10분, 해발42m, 현재시간 17시15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