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여/Un Homme Et Une Femme.
1966년/감독:Claude Lelouch /주연;Jean Louis Trintignant + Anouk Aimee 음악:Francis Lai / 102분
Un Homme(남): “Jean Louis“, 카 레이서 겸 테스트 드라이버가 직업. 자동차 경주에서 큰 부상을 당하였을 때, 신경이 날카로워진 부인까지 자살을 하여, 지금은 혼자서 아들 “앙뚜완“을 키우고 있는데 2년째, 매 주말마다 아들이 있는 “도빌”의 기숙사 학교를 방문한다.
Une Femme(여): “Anne”.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며 배우인 남편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중, 촬영도중의 폭약 사고로 남편을 잃는다. "빠리"의 "몽마르뜨"에 살면서 주말이면 기차를 타고 딸 “프랑스와즈“가 있는 “도빌“의 학교를 찾아간다.
어느 겨울날 저녁, 파리로 돌아가는 기차를 놓친 “안”(Anouk Aimee, 1932, 빠리)은 우연히 같은 학교의 학부모인 “장 루이“(Jean Louis Trintignant, 1930, 남 프랑스)의 차에 동승을 하게 된다. 둘은 같은 30대 중반, 둘 다 행복했던 기쁨과 또 이별의 아픈 기억도 함께 지닌 과거가 있는 사람들이다. 이날의 인연은 다음 주말에 “도빌“을 다시 함께 가기로 약속을 하게 만들고 아이들이 포함된 4명의 즐거운 바닷가 데이트도 갖게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몬테깔로” 랠리에 참가한 “장 루이“는 경주가 끝난 후에, “사랑 한다“는 “안”의 전보를 받고, 밤을 세워 차를 몰아 그녀에게 달려간다.
얼핏 단순한 듯 하지만 그러나 (당시의)영화에서는 좀처럼 보기가 쉽지 않았던 특이 한 경우의 Love Story 이다. 철없는 처녀 총각도 아니고 이제 그들은 과거의 상처를 안고 새 삶을 살아가는 자식들이 딸린 30대이고 또 그래서 마냥 아름답게 만은 볼 수가 없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신선하게 감성적으로 만들어 졌다. “빠리“와 ”도빌“(D' Hiver), 그리고 서로를 연결해주는 도로와 “몬테깔로” 랠리 가 줄거리 배경의 대부분이지만 여기에다 이 남과여의 과거 이야기들이 계속 현재와 교차가 된다. 과거가 없이 지금의 사랑하는 아들과 딸이 있을 수 없기에, 특히 “안”의 경우에는 “장 루이“와의 정사 도중에도 죽은 남편 “Pierre"와의 옛사랑을 회상하게 되고, 결국 (죄책감을 느끼는)“안”은 혼자서 기차를 타고 돌아가겠다고 말하게 된다. 그래서 “장 루이“는 다음과 같은 독백을 하게 되는데, “사랑한다고 전보를 보내놓고서는...... 도대체 여자의 마음을 알 수가 없군. 어떻게 하면 그녀를 붙잡을 수가 있을까? 당분간 친구사이로 하자고 할까? 그러다 영영 친구사이가 되면 않되는데....“
새로운 사랑을 하기에는 이렇게 과거의 추억이 너무나 무거운 “안” 을 결국 빠리 역으로 마중을 나가 다시 포옹하는“장 루이“. 영화는 이렇게 서로를 다시 껴안은 모습으로 끝이 난다. 당시로서는 특이하였던 이런 줄거리도 줄거리이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Lelouch“ 감독이 때로는 직접 촬영을 한 여러 장면들의 독특한 그 영상미에 있다. “도빌”의 그 아름다운 바닷가를 찍은 여러 장면들.(특히 개와 산책하는 노인의 모습 등) 안개와 비와 바람을 인위적으로 많이 만들어 작품의 분위기를 더 살렸다는데, 마치 걸작 CF를 계속 연결 한 듯한, 이런 스타일의 연출은 “Lelouch“ 감독의 과거의 경력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1960년에 가족들의 돈을 털어 첫 영화(“The Right of Man”)를 만들기 전까지 “Claude Lelouch“는 TV광고 제작을 하였고, 또 이런 경력이 관객들을 단숨에 몰입 시키는 짧으면서도 멋진 장면들을 잘 만드는 “노하우“를 터득한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데, 제약이 없는 작가주의적인 영화 제작이야말로 그의 꿈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꿈은 이 영화 한편으로 거의 다 이루워 졌다고 말한바도 있다.
1950년대에 “Jean Luc Godard"를 비롯한 여러 영화인들이 프랑스의 영화계에 “Nouvelle Vague"시대를 연 것이 그들의 (영화 계의)제 2의 혁명이라면, 이 영화 “Un Homme et Une Femme“ 가 나온 1966년은 프랑스의 영화계에 제3의 혁명이 시작된 해라고 어느 평론가도 말했지만, 확실히 이 영화로 “Claude Lelouch“는 프랑스뿐 만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 하였다. 특히 이 영화 속의 매우 진보적이면서도 그만의 독특한 신선하고 예술적인 장면들은 이후 “남과여 스타일” 이라는 고유명사가 되어 영화발전에 (특히 영상) 많은 기여를 하였는데, 오늘날의 뮤직 비디오역시 그의 이런 스타일을 많이 인용하게 된다. (오늘 날 다시보아도 그 영상들은 매우 현대적이라 마치 근래 촬영한 새 영화 인듯한 느낌을 받으니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그의 천재적 진보성은 역시 인정받을 만하다.)
이렇듯이 이 영화는 꼽슬머리가 매력적인 “Claude Lelouch“(1937, 프랑스 파리) 의 ”원맨 쑈”이다.(위의 사진) “를루슈“는 이 영화의 주인공, “장 루이“처럼 운전하는 걸 즐긴다고 하며, 특히 일이 잘 않 풀릴 때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것을 좋아하였다고 한다, 1965년에 만든 “Les Grand Moments"의 실패 때문에 우연히 차를 몰고, “도빌”에 도착한 그는 바닷가에서 아침 6시에 어린애와 함께 산책을 하는 30대 여인을 목격 하면서 이 영화의 영감을 얻게 되고, 45일 만에 직접(공동) 각본을 완성하게 된다. 그리고 4만 달러를 빌려 카메라 한대를 대여하고 직접 촬영(공동)도 하면서 (대부분 손에 들고 찍거나 차 트렁크에 걸터앉아 촬영을 함) 3주일 만에 이 작품을 완성하였는데, 예산부족으로 흑백으로 촬영 할 수밖에 없었던 실내 촬영 씬 까지도 그가 직접 한 절묘한 편집 덕분에 이후 특별한 감각의 촬영 이라는 극찬을 받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남과여 스타일”/많은 이들이 일부러 흑백촬영을 한줄 알았다.) 어쨌든 이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작+각본+감독+촬영+편집까지 그가 직접 손을 데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그는 포괄적 ”원맨 쑈”를 한 셈인데, 그러나 “Francis Lai“의 음악이야말로 이 영화가 대성공을 한 이유 중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없는 큰 요인이 된다.
“Lelouch“가 사전에 말해준 줄거리만 듣고 “Francis Lai“(1932, 프랑스 니스)(위의 사진) 가 촬영 전에 미리 만든 이 영화의 음악들은 크게 네 개로 나눌 수가 있는데, 그 유명한 LOVE THEME 은 말할 것도 없지만 나머지 음악들도 마치 뮤지컬 영화 같이 이 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Sergio Leone"감독 스타일로 촬영도중에도 계속 이 음악들을 들으며 배우들이 연기를 하였다고 한다.) * SAMBA SARAVA
“장 루이“와 ”안“이 처음 만난 후, 파리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안“의 남편, “삐에르”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브라질에서의 즐거웠던 과거가 영상으로 나오면서, 삼바 리듬의 경쾌한 이 노래를 부르는 “Pierre Barouh"(실제 가수/남편 역)가 등장을 한다. 이렇게 음악과 영상으로 “장 루이“와 관객들에게 ”안“의 남편을 소개하는 독특한 “Lelouch“의 연출방식이 큰 찬사를 받았다. * TODAY IT'S YOU, TODAY IT'S ME(Aujourd'hui C'est Toi) “니콜 끄로와질” 이 부르는 이곡은 “장 루이“가 “몬테깔로” 랠리에 참가를 한 사이, 그를 그리워 하면서 파리에서 혼자 지내는 ”안“의 일상생활 모습위로 흐르는데, 대사가 없는 이 장면들은 마치 잘 만든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 LOVE IS STRONGER THAN WE(Lovers Part) 마치 이 영화의 제 2의 주제곡같이 여러 번 반복 되는데, 아이들과 함께 배를 타고 휴일의 오후를 보내는 장면에서도 연주 음악으로 나오지만, “장 루이“와 ”안“이 ”도빌”의 한 호텔에서 정사를 나눈 후,(헤어지는 장면에서) “삐에르 바루”와 “니콜 끄로와질” 이 이중창으로 부르는 (가사가 있는) 노래로 다시 한번 더 들을 수가 있다. * LOVE THEME "Un Homme Et Une Fe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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