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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거인과 함께 보낸 이박 삼일
글 사진 / 등반 대장 염승찬
출발
등반 장비 를 챙겨 원정 등반에 길을 나선다. 시애틀 에서 와이오밍주 의 잭슨시 까지는 네비게이션 으로 864 마일 이
나온다. 쉬지 않고 운전 해도 약 13 시간 이상 소요 되는 멀고 먼 길이다.
그곳에는 위대한 그랜드 티탄 이 있다. 그랜드 티탄(4176m) 노스릿지는 북미 50 클래식 루트 로 총10 핏치에 5.8 그레이드다.
2017년 여름 일주일의 시간을 마련한 우리에 원정 등반은 꿈에 가득찬 희망 여정 이였다.
미국 이민 생활에서 일주일 정도에 휴가 는 한달 근로 시간 하고 비슷할 정도 로 소중한 시간이다.
고향 산천과 그리운 친구 를 떠나온 우리 이민자들 에게
일 은 신앙 과 비슷하다 ...손바닥이 닳고..허리가 휘어지고..몸이 망가지도록 몰두해야 하는 일.
이것이 곧, 우리 이민자 들에 삶이고 휴식이고 취미가 되어 믿음 처럼 다가 온다.
이 당연한 삶 에 여유없음 속에서...일주일 에 소중한 시간을 금전지출 해가며 산 에서 소비 하는 우리를 ..
평범한 동포 이웃 들은 그들의 시선으론 좀 다르게 본다.
미 중서부 와이오밍 주 에 속해 있는 그랜드티탄 국립 공원은,,,너무나도 유명한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에서
남쪽으로 약 40 키로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남 북 으로 연결된 약 56 키로 에 험준한 산줄기는 거대한 잭슨 호수를 끼고 솟구친 4176 미터 에 화강암 덩어리
그랜드티탄 을 주봉 으로 4000 미터 대에 여러 봉우리 들이 어울려져 불꼿처럼 하늘을 찌르고 있다.
3814m 에 사우스티탄, 3902m 에 미들티탄, 3940m 에 마운트 오웬 등이
4176m 에 그랜드 티탄 을 에워싸 호위 하고 있다. 잭슨 호숫가 에서 바라다 보는 그랜트티탄 산군은
둥근 머리로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산도 있고,, 불꼿같은 형상으로 하늘을 사정없이 찔러대고 있는 산도 있다.
2016 년 에 이어 올해도,,,손정배 와 송재희 그리고 나 셋이 한팀이 되었다.
송재희 는 2013 년 웨스트 버트레스 루트 로 6800 미터 에 북미 최고봉 알래스카 에 데날리 를 등정 하고..마운트 휘트니,
마운트 레이니어 등 미 본토에 4000 미터 급 을 두루 등정 하였고..
함께하는 손정배 도 미 본토에서 최고난위도 봉인 4300 미터 에 워싱턴주 명산 마운트 레이니어 정상 을 6 번 등정 하였다.
정배 는 근무하는 보잉사 에서 지원하는 6 개월 코스에 미국 등산학교 도 졸업 하였다.
시애틀 에서 동쪽 으로 동쪽으로 달려 나가면,,,지평선 에 시간은 서부 시대로 되돌아 간다. 크다 라는것과...
끝없다 라는것이 서울과 시애틀 이란 빡빡한 도시에서 60 평생을 살어온 나에게는,,,남다르게 느껴진다.
시원하게 뻗은 고속도로 후리웨이 는 시속 60 마일 에 속도 한계 가 시속 80 마일 까지 올라간다.
애초 에 정한 등반 계획은..그랜드티탄 트레일 헤드 에서 약 10키로 를 치고 올라가 작년 엑섬 루트 등반때 처럼 로여새들
캠핑장 에서 비박 하고,
(2016 년 여름 원정시 미들티탄 으로 잘못 올라가 하루 비박 하고 이틀날 로여 새들 을 올라가다 잠시 둘러본 상업 가이드 쉘터.
쉘터 텐트 넘어 바라다 보이는 미들 티탄과 그랜드 티탄 사이에 안부 "로여새들" / 식수 와 캠핑장. 레인저 쉘터가 있다)
(로여새들 로 올라가는 마지막 고빗사위 는 고정 로프 가 설치 되어 있다)
바할라 트레버스 를 횡단 하여 그랜드 스탠드 에서 이틀째 비박하고 10 핏치 에 노스릿지 를 등반 하여 정상 에 올라, 노멀루트인
엑섬루트 로 하강하여 다시 로여새들 로 돌아 내려 오는 2 박3 일 일정 이였다.
(그랜드티탄 엑섬릿지 루트 초입에서 내려다본 미들 티탄과 로여새들 전경 / 노란색 의 구조대 쉘터가 작은 점으로 내려다 보인다)
하루를 종일 달려 그랜드티탄 국립공원에...
등반 퍼믿을 받기 위하여 제니레이크 레인저 스테이션 에 들려서 등반 정보 를 알어 보던중,,젊은 클라이머 레인저 와
노련한 오피스 레인저 할아버지 가 노스릿지 등반 을 하려 한다니...바할라 벨리 로 들어가서 개천을 건너 바할라 케니언 을
통과해 그랜드스탠드 로 올라 가는길 을 추천 한다.
두 레인저 에 어프로치 루트 추천 을 받으며..그렇지 않어도...이곳 티탄에 오기전 북미 50 클래식 루트 등반 을 하고 있는
한국에 전문 산악인 김정덕 선배 가 7월말 에 시애틀 에 오셔서 보름째 켄트 에 강인선형 집에 머물고 계신데,,인선형 이
같이 만나 보자는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되었다. 정덕 선배님 은 이틀전 캐나다 밴쿠버 근처에 50 클래식 등반 루티인 3000 여 미터 에
스와니 픽 을 등반 하고 내려와 피곤한 몸인데,.. 이곳 시애틀 에서 내가 암,빙벽 등반을 하고 다닌다는 인선형 이야기 에...
누군가 하고 궁금 하였던 모양이다.
훼드럴 웨이 에 두부식당 에서 한국에서 오신 정덕 선배님 을 만나서 통성명 을 하고...산 이야기 를 하다가..
처음 대면해 보지만 어쩐지 정덕 선배님 하고에 만남이 익숙 하기에...
내 지난 기억을 찾어 보니, 10 여년 전 내가 한국 있을때 어느 주말 서울 북한산 에 인수봉 등반 루트 가 하도 복잡해서
빌레이 파트너 하고 오늘은 백운대 뒤쪽으로 가서 등반 하자 하고, 북한산 백운산장 지나 올라 위문을 넘어 서는데..
어디선가 망치질 하는 소리가 청명 하게 들리기에,..찾어 가보니..
김개남길 등반 루트 옆 경사진 슬랩 사면에서 암벽에 망치질 을 하고 있는 사람을 만났적이 있었다.
정덕 선배님 과 인선형과 함께 두부전골 로 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산이야 기를 내누며 오래전 지난 기억이 나길래 내가
혹시 "김개남길 옆" 하는데,...
정덕 선배가 "아 하며,,그때 자네는 모자 쓰고 있었고.. 둘이 왔었지".. 하며...선배님 도 나를 알어본다.
선배님 도 내가 초면이 아니고 어디선가 봤었는데 하며..
안면이 있어 궁리를 짜내고 있었다 하신다... 10 여년전 당시 정덕선배 는 하던 망치질 을 멈추고 나와 서로 마주보며 근 한시간
이런 저런 등반에 대한 사연이 오갔으니,, 서로에 기억 창고 에 막역한 인연이 남겨져 있었다.
내가 담주 그랜드티탄 노스릿지 계획이 있다 하니,,5년째 매년 미국을 방문 하여 빌레이 파트너 와 둘이 북미 클래식 루트 를
22 개째 등반하고 있는 암벽 등반 에 고수 는 대번에 바할라 트레버스 보다는
오웬픽 을 바로 치고 올라가서 그랜드 스탠드 로 가는것이 좋을것 같다고 그랜드티탄 등반에 관하여 조언해 주셨다.
오후에 예보된 스톰 비바람 을 걱정하며 출발한 첫날 아침
그랜드 티탄 에 레인저 들이 말하는 바할라 캐니언 이 그랜드티탄 과 오웬픽 사이에 동쪽 경사면 이다.
레인저 스테이션 에서 퍼밑을 받고,,근처 캠핑장 을 찾어 들어가 종일 운전에 피로 를 풀고 아침에 다시 제니레이크 로
돌아 왔다. 바할라 캐니언 은 제니레이크 에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서 트레일 을 오르는 길이 편하다.
아침 7 시 첫배 가 출발 한다. 배삯은 왕복 15 불 편도 9 불. 우리는 편도 를 끊어 배를 탔다.
(제니 레익 을 건너다 주는 첫배)
첫배 에 우리팀 세명 하고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로컬 클라이머 가 빌레이 파트너 하고 둘이 탄다.
정배는 로컬 클라이머 에게 바할라 캐니언 에 대한 등반정보 이야기 나누고 재희 는 인터넷 검색
으로 길 을 찾는다
우리가 바할라 캐니언 을 통해서 노스릿지 등반 하러 간다 하니까...로컬 청년은 아는 만큼 열심히 가르쳐 줬다는데,,
정배 가 받어온 정보는 별로다. 바할라 벨리 는 약 5 키로 정도를 계곡 에 물길따라 들어가서 길이 양옆으로 갈라지는데,,
그랜드티탄 과 오웬픽 으로 올라서는 바할라 캐니언 은 삼거리 까지 가면 않되고, 중간에 개천 을 건너 티탄 과 오웬 봉우리 를
보고 그사이 계곡 을 바로 올라서야 한단다.
처음 찾어 가는 산길이 그렇지만,,,늘 긴가 민가 하며 걷게 된다. 분명히 로컬들이 개울건너 드나든 발자국이 남어
있을덴데,,하며 흔적을 찾어 개울로 내려 서기를 여러번...내 눈엔 분명히 바할라 캐니언 으로 들어서는 초입 같은데,..
벨뷰캠퍼스 보잉사 에 컴퓨터 프로그래머 로 일하는 매사가 꼼꼼 정확한 정배는..좀더 확실히 개울 건너간 흔적을 요구한다..
바할라 벨리 트레일 은 길이 얌전하다. 평범한 바할라 트레일 을 오르며 보이는 왼쪽에 봉우리 들이 가지런 하다.
제일 높이 솟아 가슴 언저리 에 지난 겨울 눈 을 아직 품고 있는 봉우리 가 마운트 오웬 이고 그 뒤로 오웬픽크 에
가려 보이지 않는 그랜드티탄이 아직은 숨어 있다
경치 를 감상 하며 좌우 를 두리번 거리며 바할라 캐니언 초입을 찾어보려 애쓰다 보니,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쉼터 까지 트레일 을 올라 왔다... 잠시 휴식을 하며..다시 내려가 개울 건너기 가 제일 그럴듯한 곳을 찾어
개울을 건넌다. 비교적 몸이 가벼운 나 는 개울어 쓰러져 걸처진 통나무 외다리 를 건너고,..짐도 무겁고 몸도 무거워,
중간 부분에 금이간 통나무 를 믿지 못하는 정배 와 재희는 신 을 벗어 들고 발에 얼음녹은 찬물 을 적셔 가며 건넌다.
(건너편 으로 물줄기 가 내려오는곳이 바할라 캐니언 이고 위 왼쪽에 두리뭉실한 봉우리 가 오웬,,뽀족한 봉우리 가 그랜드티탄이다)
( 바할라 벨리 에 눈녹은 물이 세찬 개울 )
길이 보이지 않는 무인 지경에 숲을 뚫고 나간다는것은 고통 이다. 삑백하게 들어선 키작은 나무들..가시덩굴들..
그리고 코 가 닫을 정도에 급경사. 헛발질 하며..헤쳐 나가느라 저절로 벌어진 입과 코 로 연신 가뿐숨을 내 뿜는다.
숲에 끝이 보이고.. 언덕위로 너덜이 보이고..군데 군데 바위가 보인다..잡고 오르고,,안고 오르고..타고 오른다.
( 오웬픽 과 그랜드티탄 사이에 V협곡 건포인트. 그리고 오른쪽 으로 그랜드 스탠드 가 정면 으로 보이는 바할라 캐니언 전경)
드디어 수목한계선 에 다달었다. 아주 키작은 나무로 메도우가 약간씩 형섣되어 있고,,사면은 모래와 자갈 바윗덩어리
긴 여름 내내 따거운 햇살에도 아직 녹지 못한 눈이 얼음 되어 덮혀있다.
아침 7시 에 출발 하여...오웬픽 과 그랜드티탄 에 경계선 건포인트 와 그랜드 스탠드 가 보이는 모레인 지대로
들어서 시간을 보니 오후 4 시다. 두시간 정도 걸어 올라야할 저 위로는 바할라 트레버스 로 보이는 사면밴드 가
넓게 형성 되어 있고,,중간 과 상단에 설사면이 길게 늘어져 있다.
바위를 의지 하여 비바람속에 잠들다.
몸 은 고단 하고..비 가 날리면서 바람도 분다.
4000 미터 산군에서 날씨는 종잡을수 없다. 일기 예보 도 오늘밤 과 내일은 바람과 강풍에 스톰이 예보되어 있었다.
북미 50 클래식 루트 등반차 2015년 이곳에 와서 노멀 오웬루트 를 시도했던 김정덕 선배와 강인선 형 도 스톰을 맞고
중간 탈출 했다고 삼주전 웨드럴 부두 식당 만남 에서 이야기 를 들려 주었다.
지금에 우리들 컨디션 과 시간으론 바할라 트레버스 위에 그랜드 스탠드 까지는 어림 없다.
아침에 호수가 에서 만난 로컬들도...그랜드 스탠드 까지 가지 말고 바할라 캐니언 에서 비박을 권했다.
잘 모르는 산 에 관하여 남에게 들은 정보는 때론 가지 않을 핑계도 되고..또한 가야하는 이유도 된다.
정배 와 재희 에게 오늘은 그만가고 이곳에서 비박 하자.
짧게 말하고 비박지 를 찾어 자리를 만든다. 불편한 곳이지만,,편하게 마음 먹는다. 데울수 없는 찬 밥도 먹는다.
(건 포인트 협곡에서 쏫아져 내려오는 골바람 을 막어줄 바할라 캐니언 중간 지역 큰 바위밑 아늑한 비박터)
그리고 각자 비박쌕 속에 들어가 윙윙 거리는 바람소리에 지나간 산 추억도 먹는다.
여유 부려 캠핑 하는 새벽은 속히 오지만,,시간 딸려 비박 하는 새벽은 늘 더디 온다. 비박쌕 열어 얼굴 내밀고 몆시냐 를
세번쯤 묻고서는,, 채 동이 트지 못한 하늘을 보며 등반 배낭 짐을 다시 꾸린다. 첫날 보다 늘 짐이 커지는것이 비박이다.
물도 먹고,,식량도 먹었는데,,첫날 보다 무게 가 줄지 않는것도 비박이다.
온기 없는 차거운 바닥에서 몸으로 땅을 뎁히느라 찌뿌덩 해진 온몸 은 배낭 메고 일어서 산 을 오르면서 저절로 풀어진다.
두시간 을 오르고 보니,,새날이 이미 시작 되었고..장비 을 차고 올라야 할곳에 이르렀다.
루트 개념도 를 보고,, 등반기 도 읽어보고, 사진도 봤지만,,,거대한 벽 앞에서 바른 루트 를 찾어 오르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볼트만 보고 따라 오르던 등반에 익숙해져 있던 습관 이...미국 에 이민 와서 아무 볼트없는 루트 를 찾어 오르는것
이 익숙해 지기 까지는 많은 실패 와 오류가 따랐다.
두핏치 를 오르고 첫번재 흔적을 찾었다. 바위에 슬링을 묶고 탈출한 확보점 이다. 주변 조건을 보아 바할라 트레버스
에서 그랜드 스탠드 로 트레버스 해서 가는 길에 마지막 확보점 이고...그랜드 스탠드 까지 왔다 등반이 않되어 바할라 캐니언
으로 탈출 하며 하강하는 마지막 하강 포인트 다.
너트 에 묶여진 슬링 중에 쓸만한 것을 회수 하고 색바랜 슬링에 걸려있던 비너도 세개 챙겼다.
그렇잖어도 배낭이 무거운데,..장비를 버리고 가지 못하는 나에 구습이다.
퇴색한 바위틈 에 애처롭게 걸려 있는 붉은줄 슬링 앞에 않자서 잠시 쉬고,..
배낭 속에서 이리 저리 뭉게진 찬반 덩어리 를 꺼내 고추장 에 비비고,.. 아침과 점심 을 한꺼번 에 먹는다.
고개 빼내어 들어 보니 네핏치 정도 오르면 그랜드 스탠드 인데,,중간 사면에 눈이 덮힌 얼음이 있다...크렘폰 과 아아스액스 가
없으니 우회 하기로 한다.
그랜드티탄 에 웨스트 꾸루와루 를 통하여 설사면 을 오른쪽 으로 우회 하여 그랜드 스탠드 에 섰다. 3600 여 고지인
그랜드 스탠드 정상은 무릅 높이 로 돌 을 쌓어 바람막이 한 작은 비박 자리 하나 만들어져 있고
노스릿지 출발 점은 스탠스 가 별로 없는 칼날 능선이다.
로프 를 연결 하여 본격적인 암벽 등반을 시작 하다
노스릿지 를 만나면 앞장서 먼저 나가는 리딩 을 하기로 했던 재희 가 나에게 양보를 한다. 루트 개념도 에 따르면,,
총 10 핏치 에 노스릿지 루트중 하단은 이탤리언 크랙이나 어메리칸 크랙 중 한곳을 통과 하여 등반 하게 되어 있다.
그랜드 스탠드 에서 노스릿지 를 스탓트 하여 두핏치 를 한번에 등반 하고 낡은 슬링이 남어있는 포인트 에서 멈추어
빌레이 스테이션 을 만들어 재희 와 정배 를 올린다.
후등 으로 올라오는 재희 와 그아래 릿지 출발점 에서 등반 준비 하는 정배가 보인다.
3 핏치 빌레이 스테이션 을 다시 출발 하여 재밍 크랙을 올라 오른쪽 으로 약 30 미터 정도 트레버스 를 하여
끄트머리 에 키높이 오버행 을 올라 이탤리안 크랙에 들어 섰다. 초입은 크랙이 아니고 배낭멘 몸이 그냥 걸어 올라가는 침니다.
노스릿지 에 크럭스 가 5.8 인데 이곳 이탤리언 크랙 하고 7 핏치 에 사선크랙이 볼투 없는 5.8 그레이드 다.
이탤리언 크랙에 들어서 약 5-6 미터 정도 배낭 멘채로 올라서서,
침니 중간에 후렌드 하나 설치하여 배낭을 벗어 매달어 놓고, ..위가 좁아져 몸이 꽉차는 침니를 직상 으로 올라 섰다.
이탤리언 크랙 위는 넓은 테라스 고 너덜 을 30 미터 정도 걸어서 올라 6 핏치 가 끊나고 여러줄 슬랭이 걸린 빌레이 포인트 를
지나 검은 바위 돌아서면 7 핏치 가 시작 된다.
이탤리언 크랙 은 3700 여 미터 높이에 매달린채 벌어져 있어 등반 하며 느끼는 고도감이 상당 하다.
정배 도 재희도 배낭을 달어 올리고,,침니 를 등반해 올라 왔다. 5.8 그레이드 지만, 3500 미터 수직 고도 에서
약 25 미터 에 젖은 침니 등반은 몸동작 도 생각도 집중 하여 등반 하게 한다.
(이탤리안 크랙을 등반중인 재희)
이탤리안 이나 어메리칸 크랙을 돌파하여 6 핏치 빌레이 스탠스 에 올라서면,..
노스릿지 는 계단 처럼 간격을 두고 네겹에 밴드가 서쪽페이스 위쪽으로 비스듬히 올라가며 사선으로 둘러져 있다.
개념도 에서는 릿지라고 표시 되어 있는데,,
등반해 보니...인수 오아시스 에서 독립수 쪽으로 평행 트레버스 하는 정도에 경사진 루트 가 어느곳은 처마가 있어
사선을 기어야 하고..어느곳은 너덜이라서 걸어서도 통과 가 가능하다.
확실 하지 않는 7-8 핏치 정도 가 끊나고 어림잡어 9 핏치 쪽으로는
사선 으로 형성된 루트에 위쪽은 바위 처마가 있어..안쪽으로 들어서면 배낭이 걸리고 바깥쪽으로 나서면 고도감 과
스탠스 가 불안 한데,,약 20 여 미터를 사선으로 오르며 트레버스 하여 수직으로 형성된 핑거 크랙을 만나 7 미터 정도 올라서면
무거운 배낭을 메고 해야하는 어려운 등반이 끝이 난다.
이번 원정 등반은 60 미터 자일 을 두동 메고 가서 리딩자 는 8.5 미리 를 쓰고,,후등자 는 7.7 미리 를 쓰며 등반 하였다.
8 핏치 정도 등반을 끝내고 확보 하여 빌레이점 에서 재희 를 올리고,,올라오는 재희는 7-8 미터 나를 지나쳐 너덜을 지나
테라스 가 형성된 곳에 확보점 을 만들게 하고 후등 정배를 올리게 하였다.
나는 내 확보점 에서 자일 을 정리 하여 6 미터 정도 위에 테라스 로 올라서 쉬는데,,,마지막 으로 올라오는 정배가 시간이
많이 걸린다. 불안한 마음에 재희 에게 자일을 당겨 보라고 하니,,무게감이 걸린단다. 매달려는 있는데,, 어쩐지 불안하다.
정배에 무전이 온다..펜듈럼 구간에서 7-8 미터 정도 날러 이동해 수직벽 에 매달려 있단다. 재희 가 빌레이 보던
후등 자일을 고정 시키고...8 5 미리 리딩 자일을 내려 재희를 정배가 보이는곳 까지 하강 시켜 정배 에게 내려준 줄 로
몸에 두줄 묶게 하고 나와 재희 둘이서 올린다. 다행히 정배가 크랙을 잡어 후렌드 설치하고,,좀 쉬더니 바로 올라온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4000 미터 수직 벽에서 팬듈럼 하여 매달려 있던 정배는, 아드레날린 에 힘으로 올라 와 잠시 퍼진다.
8-9 핏치 정도 를 햇지만,,,머리 위로 보이는 올라가야할 남은 벽은 숨은벽릿지 끝 백운대 와 인수봉 사이 고개 마루 에서..
비둘기길 을 처다보는것 보다 더 높이 있다.
3800 미터 수직 바위 좁은 난간 에서 겨우 자리를 만들어 새우잠 을 잔다
이미 시간은 오후 7시다. 마음에 결정을 내린다. 장비 풀러라 오늘은 여기서 비박 하자. 다행이 테라스 에서 둘이..
그 밑에서 한사람이 비박할 공간이 나온다.
등반에 고단함은 생각을 단순 하게도 하고..매우 어지럽게 도 했다. 두 사람에 각자 의견은 내 머릿속 을 더 복잡 하게 한다.
오늘저녁 긴 밤도 바람소리 친구 하며 잘 쉬어야 내일 긴 하루도 잘 등반 할텐데,, 물도 떨어지고, 식량도 떨어지고
주머니 에 서너알 남은 사탕과 쪼코렛도 가 요긴해 만지작 거리기만 하며.. 잡스러운 생각은 바람에 밀려 가는 구름 위에 엇는다.
그녀 를 수없이 만나고,..그놈 도 수없이 욕하며 오매 불망 기다리던 새벽이 왔다.
내려다 보이는 3900 미터 높이 에 오웬픽 을 배경으로 아담한 제니호수 와 큰 잭슨호수 옆으로 붉은점 에 아침 해가 솟아 오른다.
밤새 지치지 않고 놀아대던 바람은 눈덮혀 얼어붙은 해란강 에 말밥굽 소리가 멀어져 가듯..솟구치 는 해 를 등지며 떠나 가고,..
여명에 그 고요함이 계곡 타고 가만 가만 올라온다.
새벽녁 에 조용함 은 적막 이고 눈을 뜨고 사방을 보고 있지만, 움직임 없는 암전 이다.
모두에 침묵 속에 별로 부지런 하지 않는 인격체 재희가 2 미터 아래 비박터 에서 새벽처럼 올라와 등반 출발 을 하자고 조른다.
재희 에 무던 하고 덜 부지런함이 그가 벨뷰 에 비자 카드사 에 데이터 프로그래머 로 십여년째 일하는 그만에 비결인듯 하다.
그런데 이 새벽은 웬일이래?
그럼 그렇지...새벽녁 인지? 오밤중 인지? 에어 매트레스 가 바닥 뽀족바위에 찔려 터지는 바람에 몸서리치며 이악물고 떨었단다.
장비를 다시 싸고 등반 준비를 하여 출발 한다.
3900 미터 에 오웬픽 을 옆에 두고 깔고 잤으니 4100 미터 에 정상은 길어봐야 이제 200 여 미터 남었다.
두핏치 를 사선으로 올라 한핏치 를 손재밍 크랙 등반 하니 어럼풋이 정상 인듯한 마지막 지점이 보인다.
길을 찾어 정상에 올라 정배 와 재희 를 끌어 올린다.
마지막 핏치 5.6 정도 에 50 여 미터를 오르며 침니 안쪽 사면에 얼어 붙어 있는 얼음을 깨어 서너알 입에 물고 마지막 등반을
끝냈다.
아니 올라오는 등반을 마감한 것이다.
드디어 정상 이다.
잠시 후 엑섬릿지 로 두번 하강 하고 세시간은 걸어 내려가야 물이 있는 그랜드 티탄 에 노멀 등반 시작점 인 로여 새들 이다.
2016 년 에 이어 두번째 위대한 티탄 정상 에 섰다. 함께 어울리며 정상에 오른 두 아우가 다정하게 포즈 를 잡는다.
이틀밤 을 자며 올라온 그랜드티탄 노스릿지 를 해냈다는 보람은 아직 이르다. 가슴 깊은 그리움 에 마음도 편하질 않다.
올라 오며 봐둔 험난한 그랜드 티탄 노스페이스 가 더욱 무겁게 마음 가라 않친다. 인생은 삼세번 인데,,,,,,,,
또다른 루트 노스페이스 를 등반 하러 다시 이곳을 올수 있을까?
오늘 하루 무사하게 정상 에서 트레일 헤드 까지 내려가 잭슨 시내 에서 큰컵에 찬 맥주 한잔 기울일때 즈음 이면,....
등반 해낸 성과에 마음 이 설레고..내 가슴에 남겨진 아득한 서로움 에 조금 눈물이 맺힐것이다.
이제 집으로..
정상 에서 내려 오며 첫 하강 에서 자일 을 회수 하지 못하여 그랜드 티탄 에 등반 요금 으로 자일 한동 을 바위벽 에 매달아 두고 그대로 내려 왔지만, 남은 자일 을 이용하며 하강 하여
두번째 하강까지 무사하게 끝내고,,,거대한 벽 그랜드 티탄 을 뒤에 두고 하산 트레일 을 내려갈 릿지화 에 신발끈 을 다시 조인다.
이박 삼일에 여정이 마무리 되어가는 싯점이다. 로여 새들 에 눈녹아 흐르는 생명수 와 늦여름 에 햇볕 은 이틀밤 에 추위 와 배고픔 목마름 을 실빗살로 쪼개듯이 여리게 무디게 생각에 강물에 마구 섞여 흘러 보낸다. 가벼워진 생각이 무거운 육신을 일으켜 세우며
긴 내리막 을 빨리 내려가 편안하게 쉬고 싶은 조급함 이 춤 추듯 밀려 온다.
작년 여름 원정때 이곳 로여 새들을 찾어 헤메고 올라온 길이 눈 에 선해 기억 더듬어 쉽게 길 찾어 내려 가며
모레인 지대에 희미한 길 자국을 잘 찾어 들어서지 못해 내려가는 길 을 헤메던 사람들 에게 길도 가르쳐 주며 날라 내려왔다.
상냥 하게 인사 하며 어디를 등반 하고 내려 오냐는 물음에
우리들 은 아주 당당하게 "노스릿지" 를 외치고,,....엄지척 들어 보이는 그들 에 감탄 인사를 온몸으로 받으며
가뿐한 마음 으로 내려온 트레일 헤드 는 어느듯 밤이 와 있었다.
빛나는 아침 햇살에 불타 오르던 그랜드 티탄 을 배경으로 저곳을 오를 생각에 가슴 설레던 것이 바로
이틀 전이다.
수많은 생각 과 후회와 결단이 필요했던 이박 삼일 에 크랜드티탄 등반은 우리들 에 2017 년 여름을....
그리고 내 기억 창고에 수많은 사연들 속에서 어엿하게 한자리 차지 하고 오래 오래 상기될 것이다
어려웠던 등반을 마무리 하며
목숨 걸어야 하는 알파인 등반 에서 나를 믿고 따라준 두 아우들 에게 다시한번 고마움 을 전한다.
해외산행 그랜드티탄 등반기 가 게제된
사람과산 2018 1월호
첫댓글 민석형님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모습 보니 좋습니다.
데날리 나 요세미테,,부가부 라도 함 들어 오세요.
시간 맞춰 가이드 하겠습니다.
건강히 잘지내고 있구만.ㅎㅎ
등반후기보니 장난 아닐쎄~
자네 얼굴본지도 까마득하네
항상 안전에 유의하고 몸건강히 지네시게
고국 나올때 격한 우정으로 감동함 나눔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