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었네요.
그 날은 정말 5월이었어요. 날씨도 내 마음도 언젠가 그 시절 푸릇했던 그 때처럼.
다만 몸이 그 시절 5월 같지 않았다는 걸 다음 날 아주 절절하게 깨달았지만요.^^
지난 5월 9일~10일, 1박 2일로 우리 몽당이들은 서울 우이동의 MT촌에 있는 한미장이라는 곳으로 “5월의 몽당데이”를 만들러 갔더랬죠.
*여기가 한미장이에요*
몽당김밥~
일찍 도착한 식구들에겐 박쉡이 준비한 김밥을 먹을 수 있는 행운이 있었어요.
언제 먹어도 맛있는 사랑듬뿍 담긴 몽당몽당김밥.
*물론 맥주랑 같이 ㅋㅋ*
*
딱지치기!!!
도착해서 처음 한 놀이.
난 별높, 글높, 사람높 (대체 여자애가 어릴 때 뭘하고 논거야 ㅋ 아...추억의 단어...) 이런 딱지놀이를 기대했었으나
우리가 한 건 그보다 더 파워를 요하는 우유팩딱지치기!!!
어깨가 빠질듯한 파워를 자랑하며 치열하게 팀별로 전쟁을 치르고 설거지와 상차림 담당 조를 정했지요.
엄한 방바닥만 아파죽어났을, 그리고 보는 우리들은 웃느라 배꼽 빠지는 줄 알았던 콩보리님과 박쉡님의 치열했던 장기레이스가 생각나네요^^
*딱지제작중인 몽당식구들*
깨달음...내 몸과 마음은 하나가 아니라는 진리!!!!
몽당식구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야외에서 시작된 각종 체육활동들(배구, 발야구, 피구, 족구, 배드민턴...)은 우리에게 다음날의 근육통을 안겨주어 일본에서 사온 동전파스를 그립게 만들었지요.
몽당식구들, 건강한 몽당연필을 위해 운동은 평소에 꾸준히 합시다!!!!
MT의 꽃...고기고기고기!!!!!
우리에겐 바다건너 일본에서 온 숯불피우기의 달인 륭귀군이 있었습니다! 동포들의 불고기파티문화 덕에 어릴적부터 갈고 닦은 구군의 불피우기 실력덕분에 아주 맛있는 삼겹살로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답니다. 아 물론 이것이 먹물 삼겹살이냐는 둥 미디움-레어 삼겹살이냐는 둥 뭐 토를 달아대는 미식가들도 계셨으나 결국 쌈싸면 다 똑같은 거 뭐...맛만 좋두만 뭐!!
족발, 회, 각종 밑반찬, 술을 싸들고 와주신 몽당식구들 덕분에 더욱 풍성했던 상차림이었습니다.
저는 소주계의 허니버터칩이라는 <순하리 처음처럼>을 어렵게 두 병 구해 가져갔으나.....흠.....역시 몽당은 빨갱이였습니다. ㅜㅜ 이것도 술이냐며...처참하게 버림받은 우리 순하리...내 앞으론 절대로 순하지 않으리...
식사 도중 속속 도착하는 후발 몽당식구들에게 큰 박수와 환호로 환영하는 의식이 끝나면 회비를 받기 위해 어김없이 나타나는 우리 송송!! 그 집요함에 저는 앞으로 몽당 살림살이가 조금은 안심이 되었어요.^^
*고기굽기비법 전수하는 구륭귀군*
MT의 꽃은 고기가 아니었음을....
우이(牛耳) 골짜기, 그 소 귀에 아주 경을 쳤던 윷놀이!!! 윷놀이야말로 진정 MT의 꽃이었습니다. 6월 21일 진행될 후원주점 티켓을 걸고 네 팀으로 나뉘어 벌어진 윷놀이.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난무했던” 전쟁 같은 윷놀이. 웃음기 듬뿍 담긴 고성과 애정 가득 담긴 몸싸움 속에서 단연 최고의 목소리는 익히 짐작들 하시겠지만 권 모 대표님이었습니다. 역시 배우의 그 대단한 성량을 우리 같은 일반인이 따라갈 수 가 없더라구요. 결국 목소리 큰 팀은 우승을 했고, 구치소에서 갈고 닦은 윷놀이 실력을 내세웠던 우리 팀이 준우승, 불합리한 판정이라며 판에 온몸을 내던져 누워버린 박 모 관장님 팀이 명예롭게 꼴지를... 이렇게 하여 18장으로 드디어 판매 개시된 후원주점 티켓.
앞으로 쭉쭉 잘 팔아서 우리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찌에 가자요~~~^^
*치열햇던 윷놀이... 다들 사진찍을 생각을 못한 듯 합니다요...흠흠*
방문판매의 달인 송송!!!
이어진 친목의 자리에서 술과 바리스타 권의 드립커피, 그리고 그 와중에 제일 바빴던 송송.
회원 한 분, 한 분, 찾아다니며 안겨주는 총천연색의 후원주점 티켓.
슈렉 고양이의 눈으로 건네는 손을 도저히 뿌리칠 수 없게 만드는 송송. 역시 잘 뽑았다는 생각을 했더랬어요.
다음날 아침, 우리는 이런 광경을 볼 수도 있었답니다.
‘내 가방에 왜 이렇게 많은 티켓이...’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 회원,
술기운에 엄청 내지르고 땅을 치는 박 모 쉡...
사랑해요 여러분~ 덕분에 후원주점 대박날거예요.^^
*쌓여있던 저 티켓이 모자랐다지요 ㅋㅋ*
응원해요 구륭귀!!!
히로시마에서 조선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성균관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륭귀군도 이번 MT에 왔어요.
이제 어학코스를 마치고 본격적인 공부를 하기위해 성대 사학과에 가고싶어 한답니다.
5월 18일 ~ 6월 16일이 지원기간인데요,
우리 륭귀군이 꼭 합격해서 훌륭한 사학도가 될 수 있도록 모두 응원 부탁드려요~~^^
*잘~생겼다 륭귀!!!*
오랜만에 올려다본 서울 하늘...
새소리에 잠이 깨본 것이 참 오랜만이었어요. 까악 까악 거리는 까마귀소리...ㅋ
묵상이라는 걸 하게 만든 아침 일찍 오랜만에 올려다본 맑은 하늘, 지난밤엔 미처 다 느끼지 못했던 맛있는 드립커피, 몽당식구들을 위해 아침밥을 준비하는 남정네들, 밤새 보이지 않는 식구들을 챙기는 살뜰함까지...참 아름다운 아침이었습니다. 아직 깨지 않은 식구들의 심하게 들려오는 코고는 소리까지도요.
MT는 역시 뒤풀이!!!
가까이에 있는 덕성여대 캠퍼스로 우리를 안내한 권 대표님 덕분에 북한산의 아름다운 능선을 한눈에 바라보는 호사도 누렸습니다. 장어를 무지무지 좋아하는 제가 평생 먹어본 것 중에 가장 맛있는 장어로 든든하게 점심도 했지요. 여기 까지는 공식 뒤풀이...
몇몇 식구들은 보광사 산책과 막국수에 녹두전까지, 뒤풀이에 대한 뒤풀이를 계속하느라 결국 어두워져서야 우이동을 빠져나왔답니다. 마치 2박 3일 같았던 몽당연필 MT는 이렇게 마쳤습니다아아~~~^^
그리고 수줍은 고백 하나...
인간관계 참 좁아요. 제가.
그런 제가 유일하게 가입해 있는 곳. 몽당연필입니다.
지쳐있다가도 찾아가면 참 힘이 되는 곳, 몸이 힘들 때도 이상하게도 힘이 나는 곳, 몽당연필입니다.
제가 정말 몽당연필을 그리고 몽당식구들을 너무 사.랑.하.나.봐.요. ㅎㅎ
나 혼자만의 사랑이 분명 아닐 거란 것도 알아요. 그래서 더 몽당연필이 참 좋습니다. 저는....
첫댓글 이런 사랑스런 후기는 첨 봐요!!!^^ 저는 딱지치기와 피구에 모든 체력을 소모하느라 윷놀이는 구경만했지만 윷놀이가 그렇게 과격한 놀이인걸 처음 알았답니다^^
아..그 치열했던 우리의 피구 ㅋㅋ 난 박쉡이 그렇게 날렵하다는 걸 그날 알았네~~
이런 사랑스런 후기는 두 번째 봐요!!!(첫번째는 박쉪후기임)
내가 도착하기전에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ㅋ
완벽한 후긴데...그게 없네..
먹물미디움 삼겹살..(대박!)
먹물.미디움.. 다 있음. 사진은 없지만...돋보기끼고 다시 읽어보셩!!!
엠티뒤풀이산책- 산책뒤풀이장어- 장어뒤풀이홈바- 홈바뒤풀이보광사- 보광사뒤풀이막국수 집에오는 길에 정말 승리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언니 후기 정성가득이네요
처음으로 우리 콩보리랑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홈바 뒤 테라스가 난 제일 기억에 남아 ㅋㅋㅋ 우린 그날 승리한거라구..큽
엠티--->엠티 뒤풀이--->뒤풀이의 뒤풀이---->그 뒤풀이의 뒤풀이
몽당연필 계속 하려면 체력이 뒷받침...
아..뒤...뒤에 질린...ㅋㅋㅋ체력은 뒷받침말고 앞받침으로 합시다!!
후기를 읽는것만 해도 지치네요...ㅜㅜ전 딱지치기에서 우영님에게 아깝게 진후로 다 시들해졌어요...ㅜㅜ아~~
아..내가 이겼었나요???감히 준석오빠를??? 이런...
댓글보다가 배꼽잡기는 또 처음이네. ㅋ 여튼 이번 엠티에 오셔서 힘 한껏 빼신 몽당회원 여러분! 싸랑합니다요. ^^
명준감독의 윷놀이 클라스가 ㄷ ㄷ ㄷ 암튼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진짜진짜 고생 많았수.. 싸랑함^^
ㅎㅎ
과격 윷놀이판 덕에 공중부양(?)도 하고 체력을 박박 긁어 마지막까지 썼던 엠티였어요!
한번 더 갈까요? ㅋㅋ
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 잼나다요~~
담날 아침 혈압기로 혈압재고있던 우리모습은 다행히도 사진이 없었어 ㅋㅋㅋㅋㅋ
@몽실언니(백우영) 제가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송송(송승현) 송송에겐 내게 없는 자비가 있으...ㅡ.ㅡ;;;;
역시... 후기의 여왕! 예전 일어나 후기보고 훅~ 갔는데 역시나 재밌는 후기예요 ^___^ 그런데 저 검은 모자 쓴 사내는 결국 등장했네요ㅋㅋㅋ
검은 모자 쓴 그 사내를 내가 좀 많이 애정하거든ㅋㅋㅋ
@몽실언니(백우영) 히힛
앞뒤 엑기스에 내가 없었다는걸 이걸 보고 알았네요! 분하다!
각종 운동회 사진. 동영상은 올라가지 않네요.
각종 운동회 사진. 다양한 운동을 했는데 남은 건 없네요;;
각종 운동회 사진. 뭔가 더 있을 것 같긴 한데...
요리및설거지배 딱지치기 현장.
요리및설거지배 딱지치기 현장. 웃긴 사진이 좀 있는데...
요리및설거지배 딱지치기 현장. 차마 올리진 못 하겠고...
요리및설거지배 딱지치기 현장. 륭귀는 힘도 좀 쓰고.
요리및설거지배 딱지치기 현장. 흡사 혼나는 분위기..
최후 생존자들.jpg
우와
앞풀이는 늦어서 못하고, 뒤풀이는 상황안되아서 못하고~
그저 중간풀이만 하다가 웇놀이 꼴찌하고 목쉬고 맘만 상한 어떤 이는 아주~~~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즐거웠지~~^^
윷놀이 꼴찌ㅋ 내일 봬요~
그려 놓으면 와서 꼭 뭐라 그르는 사람 있다며 간격까지 맞춰서 한땀한땀 정성껏 제작한 감독님표 윷판. 대표님이 윷판 보자마자 한마디 하셨지욤. '이거 누가 그렸냐?'.....'-' - 대표님이 내려주신 커피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 (고막터짐)이 유독 기억에 남는 엠티였습미다 ㅋㅋ 또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