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콜라레 운동이 주최한 종교 간 대화 컨퍼런스 참가자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교황 “종교 간 대화, 세계 평화에 이바지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3일 마리아사업회(포콜라레 운동) 주최로 열린 ‘종교 간 대화 컨퍼런스’ 참가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키아라 루빅 여사가 “일치의 영성을 공유하는 다른 종교인들과 함께” 시작한 이 여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종교가 갈등을 조장하는 도구로 종종 전락하는 이 분쟁의 시대에 여러분의 증거는 기쁨의 원천이자 위로의 원천입니다.”
Tiziana Campisi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리아사업회(이하 포콜라레 운동)가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를 두고 ‘성령의 이끄심으로 살아 움직이는 체험’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6월 3일 오전 교황청 사도궁 클레멘스 홀에서 종교 간 대화 참가자들을 만났다. 오늘날 종교 간 대화 회원은 다양한 교회의 그리스도인 및 그리스도교 공동체, 타종교 신자들, 무신론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교황은 특히 팔레스타인 가정 출신으로 이스라엘 아이파에서 태어난 마가렛 카람 포콜라레 운동 회장에게 인사를 건네며 그녀의 조국을 위한 기도를 약속했다.
“회장님의 조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지금 이 순간 고통을 겪고 있는 회장님의 조국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합니다.”
마가렛 카람 회장은 교황의 이 말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교황님은 두 민족이 함께 살아가지만 두 민족 모두 고통받고 있는 저의 조국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가렛 카람 회장
모든 종교의 의무, 대화
교황은 연설을 통해 키아라 루빅 여사가 “일치의 영성을 공유하는 다른 종교인들과 함께” 시작한 이 여정에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종교 간 대화 여정이 “혁신적인 여정”이라고 강조하면서 교회에 많은 유익을 안겨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종교가 갈등을 조장하는 도구로 종종 전락하는 이 분쟁의 시대에 여러분의 증거는 기쁨의 원천이자 위로의 원천입니다. 종교 간 대화는 세계 평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고, 따라서 다른 종교 공동체들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의 의무입니다.”
연설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성령께서 열어주신 길
교황은 포콜라레 운동의 활동이 그리스도의 사랑, 친교, 형제애에 대한 “갈증”을 드러내고 “하느님의 사랑”을 기초로 하고 있다며, 이 같은 활동은 “상대방에 대한 사랑, 경청, 신뢰, 환대, 다른 이를 인정하는 모습, 각자의 정체성을 온전히 존중하는 자세” 등을 통해 가시적으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성령께서 대화와 만남의 길을 열어주시며, 때로는 놀라운 방식으로 그렇게 하십니다. 50여 년 전 알제리에서 포콜라레 운동을 지지하는 순수 무슬림 공동체가 만들어진 것처럼 말입니다. 키아라 루빅 여사가 불교, 무슬림, 힌두교, 유다교, 시크교 등 다른 여러 종교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러한 대화는 지금까지 계속 발전해 오고 있습니다.”
견고한 협력
교황은 수년 동안 이어온 대화를 위한 만남 덕분에 우애와 협력이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함께 응답하고, 피조물을 돌보고, 평화를 위해 일하는 과정에서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여정을 통해 “몇몇 비그리스도인들이 포콜라레 영성 혹은 이 영성의 특징 가운데 일부를 공유하게 됐다”며 “지금은 그들이 그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과 함께 우리가 대화를 위한 만남을 통해 형제애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며 “다양성의 조화 속에서 더욱 일치하는 세상이라는 꿈을 공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포콜라레 운동에 함께하는 모든 이가 항상 앞으로 나아가도록 격려하며 이날 연설을 마무리했다.
교황과 참가자들의 만남
번역 이재협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