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寂莫荒田側(적막황전측) 거친 밭 언덕 적막한 곳에
繁花壓柔枝 (번화압유지) 탐스런 꽃송이가 약한 가지 누르고
있네
香輕梅雨歇 (향경매우헐) 매화 비 그쳐 향기 날리고
影帶麥風歌 (영대맥풍가) 보리 바람에 그림자 흔들리네
쓸쓸한 곳에 탐스럽게 피어있는 촉규화
車馬誰見賞 (거마수견상) 수레 탄 사람 누가 보아주리
蜂蝶徒相窺 (봉접도상규) 벌 나비만 부질없이 찾아드네
自愧生賤地 (자괴생천지) 천한 땅에 태어난 것이 스스로 부끄러워
敢恨人棄遺 (감한인기유) 세상에 버림받아도 참고 견디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현실 개탄
■ 핵심정리
✴갈래 : 5언율시
✴주제 :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한스러움
✴출전 : 동문선 권4
삼한사귀감
■ 짜임
✴1-4행 : 슬쓸한 곳에 탐스럽게 핀 촉규화
✴5-6행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촉규화
✴7-8행 : 사람을 알아주지 않는 척박한 세상 풍토를 개탄함
■ 이해와 감상
촉규화는 접시꽃을 이른다. 곧 최치원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자신의 완숙한 문학적 경지를
'탐스런 꽃송이', '매화 향기'로 표현하고 있다. 아무도 찾지도 않고, 개간하려고도 않는
척박한 곳에 쓸쓸히 피어 있는 흔하디 흔한 접시꽃. 그러므로 눈여겨보는 사람 하나 없다.
수레 탄 사람은 임금을 위시한 신라말기의 고관 대작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의 학문은 '탐스런 꽃송이', '향기'처럼 완숙한 경지에 이르렀건만, 이를 알아 보지
못하는 척박한 신라의 풍토가 한스럽기만 하다. 탐스런 꽃송이를 피워내어도 아무도
보아주지 않고 벌나비만 부질없이 엿보는 쓸쓸한 처지를 부끄러워하면서도 참고 견디는
화자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는 시이다.
• 해제 : 이 시는 자신을 촉규화(접시꽃)에 빗대어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지 않는
시대 현실에 대해 한탄하고 있는 작품이다. 탐스런 꽃송이를 피워 내어도 아무도
보아 주지 않고 벌 나비만 부질없이 엿보는 쓸쓸한 처지를 부끄러워하면서도
참고 견디는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
• 주제 :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대한 개탄
• 구성
- 수 · 함련(1~4구) : 쓸쓸한 곳에 탐스럽게 핀 촉규화
- 경 · 미련(5~8구)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한 한탄
첫댓글 저 역시 공부하는 사람이라 선생님들의 댓글을 참고하여
바로 잡으려 하오니 다양한 의견을 기대합니다.
정말 구구각색이네요. 저가 보기에는 제일 위의 [문집총간] 파란 글씨의 원문에 해석은 제일 위의 첫번째 있는 해석이 나은 것 같은데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