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 운동하기 좋다는 말은 적어도 올 여름에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운동하기에는 너무 덥고, 되도록 야외활동을 삼가라는 정부의 재난문자가 이렇게 믿음이 갈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그 어떤 인문학적 양식보다 지금 간절히 필요한 것은 에어콘! 아무튼 덥다. 야외에서 유산소운동을 하다가 뭔가 큰 일이 날 것 같다.
그렇다고 축 늘어진 뱃살마저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운동을 하기는 해야겠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스마트한 선택, 스마트밴드를 팔목에 차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마침 스마트밴드를 좌우하는 두 회사, 삼성과 샤오미가 신제품을 선보인 참이다. 두 회사 모두 앞서 선보였던 제품들의 후속제품으로 한참 인기몰이중이다. 물론 두 회사 말고도 스마트밴드를 만드는 회사는 많고도 많다. 하지만 두 회사만큼 요즈음 핫한 스마트밴드 회사는 없다고 봐도 좋다.
두 제품을 중심으로 나에게 꼭 맞는 스마트밴드 고르는 법을 알아보기로 하자.
선수 #1. 더 이상 화려할 수 없다. 삼성 기어핏2 (19만 8천원)
삼성이 선보인 기어핏2는 스마트밴드로는 가장 최첨단에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값도 19만 8천원으로 그만큼 비싸다.
기어핏2의 장점은 다양한 기능이다. 먼저 자체적으로 GPS 센서를 달아, 스마트폰이 없어도 이용자의 움직임을 알아챈다. 단순한 걷기 정도는 이 제품에게 실례다. 만보계 기능은 물론, 달리기, 자전거 등 종목을 저절로 알아채 운동 상태를 실시간 측정하는 것은 매우 편하다.
디자인도 무척 세련되었다. 사실 기어핏2는 단순한 스마트밴드로는 너무 화려해서 많은 이들이 스마트워치로 착각할 정도다. 1.5인치 슈퍼 아몰레드 대화면 액정도 무척 크고, 초기 화면의 시계는 9가지 모양으로 꾸밀 수 있다. S사이즈와 L사이즈로 남성, 여성 손목에 최적화한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앱도 무척 다양하다. 삼성 기어는 스마트폰과 스마트밴드를 연결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운동관련은 S헬스로 연결한다. S헬스 안에도 다양한 협력업체의 수많은 운동앱이 있어 실제로 쓸 수 있는 앱은 무궁무진한 편이다. 심지어 물을 250㎖씩 몇 번 마셨는지, 카페인을 80㎎씩 몇 번 섭취했는지 매일 기록하는 건강관리센터의 역할도 한다.
얼핏 복잡해보이는 메뉴지만 실제로 쓰기에는 괜찮다. 삼성 자체OS인 타이젠을 운영체제로 쓰고 있고, 예전 제품보다는 삼성이 아닌 다른 스마트폰과 연동도 괜찮아졌다. 여전히 아이폰은 안 된다.
선수 #2. 실속파 모델의 뛰어난 가성비를 느끼자. 샤오미 미밴드2 (약 2만8천원)
산술적인 계산으로는 기어핏2를 살 수 있는 돈이면 미밴드2를 7개를 살 수 있다. 뛰어난 가성비는 그대로지만, 예전 제품과는 이름 빼고 다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기도 하다.
일단 기존 제품에서 가장 아쉬웠던 액정을 달았다. 덕분에 시간, 발걸음수, 칼로리 소모량, 심박수, 배터리 잔량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액정을 달아 쓰기 편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매우 만족스러운 일이다. 적어도 미밴드를 아는 이들에게는 그렇다. 액정은 OLED지만, 흑백 텍스트형태다. 액정만 달린 것이 아니라 작은 터치형 버튼도 달았다. 덕분에 기존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생김새다.
액정을 달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화려함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너무 단출한 정보만을 제시한다.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앱도 제한적이라는 점은 이 제품의 약점이다. 대신 기어핏2는 아직 쓸 수 없는 아이폰도 문제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단 미 핏(Mi Fit)어플은 지나치게 단순한 편이다.
심박센서와 수면센서는 이전 제품보다 좋아졌다는 평이 많다. 덕분에 더욱 정밀한 측정을 할 수 있다. 밴드와 본체가 분리되는 형태라 밴드를 마음대로 바꿀 수도 있지만, 반대로 코어가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물론 기존 제품보다는 훨씬 야물어졌다.
간결하고 단순한 만큼 배터리는 정말 오래간다. 한 번 충전하면 약 2주 이상, 20일 정도를 쓸 수 있어 편하다. 말 그대로 24시간 항상 손목위에 두고 쓸 수 있다. 생활방수기능도 갖추고 있고 손목만 들면 화면이 저절로 켜지는 세련된 기능도 있다.
심판. 피트니스 밴드. 런타스틱 오빗 (약 9만원)
두 제품의 1:1 대결도 좋지만, 다른 스마트밴드들은 과연 어떨까? 심판으로 옵저버로 다른 스마트밴드 하나를 더 모셨다. 바로 최근 국내 공식 판매를 시작한 런타스틱 오빗(Runtastic Orbit)이다.
작년에 아디다스에 인수되면서 큰 화재를 모은 런타스틱이 선보인 이 제품은 전형적인 그러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스포츠트레커이다. 오빗(Orbit)이라는 이름이 궤도라는 뜻처럼, 24시간 인공위성처럼 사용자를 밀착 감시하며 각종 정보를 추적하며 디자인은 나온 지 좀 된 제품인 까닭에 상당히 클래식하다.
운동 전용 제품답게 손목은 물론 허리나 목걸이도 쓸 수 있는 클립을 기본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든 운동 측정과 트래킹을 할 수 있다. 운동용 제품답게 방수기능도 강력하다. 앞선 두 제품이 생활방수 수준이라면, 수심 100m도 거뜬하다는데 덕분에 수영이나 다이빙 같은 운동에도 문제없이 쓸 수 있다. 요즈음처럼 물놀이가 한참이면 더욱 환영받을 기능이다.
LED로 시계와 SNS, 전화, 문자 등을 진동으로 알림 받을 수도 있는 것은 물론이고, 특이하게도 고도계도 갖추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등산은 물론, 계단 운동 같은 것도 측정할 수 있다. 한마디로 운동에 관해서는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다. 강력한 운동앱을 기본으로 하는 스포츠, 피트니스 밴드답게 운동모드에서는 액정이 변한다. 예를 들어 달리기한 시간, 쉴 때, 다시 뛸 때 등을 알아채 진동과 LED로 알려준다. 한마디로 운동을 위한 운동에 의한 스마트밴드다.
#1. 첫인상! 디자인 비교
기어핏2 : 세련된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화려함. 액정이 지나치게 크다고 느낄 수도.
미밴드2 : 심플하지만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
오빗 : 클래식하고 전형적인 디자인.
먼저 기어핏2의 가장 큰 특징은 조금 휘어있는 이른바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달았다는 점이다. 그것도 1.5인치로 어지간한 스마트워치급이다. 앞선 제품에서 쓰다보면 벗겨져 악평을 받았던 크롬 테두리는 없애 한결 정돈된 생김새다. 세련되면서도 워낙 액정이 커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디자인이다.
버튼은 모두 옆쪽에 몰아 두었다. 전원버튼은 혹시나 실수로 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메뉴버튼에 비해 조금 작다. 물론 터치식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므로, 버튼을 쓸 일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크고 화려하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미밴드2는 한결 소박하다. 하지만 세련되고 정돈된 생김새. 비유하자면 기어핏2가 화려한 정장이라면 미밴드2는 깔끔하게 입은 비즈니스 캐주얼 같은 느낌이다. 액정은 그냥 달려있다는 정도로 만족해야할 수준이기는 하지만, 기존 미밴드와 비교하면 개과천선 수준이다.
특별한 설명이 없다면 샤오미 제품이라고 느끼기 힘들 정도로 많이 세련되었고, 흔히 말하는 호불호가 없는 디자인이기는 하다. 달리 말하면 별 다른 개성도 느끼기는 힘든 전형적인 디자인이다. 버튼은 딱 하나, 그것도 접촉식이고 따로 전원스위치가 없다. 이는 이 제품이 항상 켜두고 쓰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덕분에 리셋 등은 어렵다.
오빗은 이제 막 국내 시장에 선보이기는 했지만, 본디 아디다스가 인수하기 전에 만들어 팔던 제품인 까닭에 상당히 클래식하다. 액정은 그리 크지 않지만 꼭 필요한 내용만을 볼 수 있도록 해 두었다. 밴드에서 본체를 분리하면 반투명으로 제품이 보이는 형태가 특이하다. 기본으로 블랙, 블루 밴드와 허리춤이나 목에 걸 수 있는 클립을 제공하는 점이 이색적이다.
#2. 착용감 : 손목에 닿은 느낌.
기어핏2 : S, L 골라 쓰세요.
미밴드2 : 혹시 끊어지지는 않을까?
오빗 : 튼튼합니다.
스마트밴드는 항상 사람 손목위에 감아 쓰는 제품. 그래서 착용감과 밴드도 중요하다. 얼마 전 유명 밴드 제조사인 핏빗이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성분이 포함된 밴드를 팔았다 곤혹을 치른 일도 있다. 아무리 소중한 제품이라도 사람보다 소중하지는 않다.
기어핏2의 착용감은 일단 손목에 닿는 느낌이 매우 편하고 좋다. 기존 기어핏보다는 한결 발전한 모습. 찼을 때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없어 좋다. 여기에 사람 손목 길이를 고려해서 S, L로 구분해 팔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착용감만큼은 기어핏2만한 스마트밴드를 찾기 힘들 정도다.
미밴드2 역시 방식 자체는 같다. 새롭게 선보인 제품인 만큼 기존 제품보다는 한결 세련되게 바뀌었다. 사이즈는 하나. 단 재질은 상대적으로는 착용감이 좋지는 않고 조금 얇다고 느껴질 수 있다. 무엇보다 고정하는 플라스틱 부분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는 것이 약점이다. 대신 다양한 서드파티 밴드를 골라 바꿔 쓸 수 있다는 것은 밴드를 바꾸지 못하는 기어핏2가 갖지 못한 큰 장점이다.
오빗은 일단 튼튼하다. 플라스틱 버튼이 두 개로 어지간해서는 벌어지지 않는다. 역시 다양한 컬러의 밴드를 바꿔 쓸 수 있다.
#3. 액정 : 시원하게 보여요.
기어핏2 : 슈퍼 아몰레드!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미밴드2 : 달렸습니다. 액정.
오빗 : 꼭 필요한 정보는 다 있어요.
디자인과 연결되는 부분이지만 액정은 스마트밴드의 생김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단 기어핏2는 컬러다. 그것도 1.5인치 슈퍼 아몰래드로 시원하다. 액정만큼은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밴드 가운데는 최상급이다. 사실 헤비급과 라이트급의 대결 같은 이번 비교에서도 가장 비교하기 힘든 것이 바로 액정이다. 그만큼 삼성 액정이 갖는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여기에 밝기 조절과 다양한 화면 등 스마트밴드의 그것을 넘어서, 스마트워치급 액정을 달았다. 요즈음처럼 선글라스가 필요한 대낮에도 햇빛이 쨍쨍해도 잘 보인다.
미밴드2는 일단 액정이 달려있다는 것이 축복이다. 3만 원대 제품에 이 정도 액정도 없는 제품이 수두룩한 현실을 생각하면 비교적 완성도 있는 액정을 달았다. 단 표시할 수 있는 내용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게다가 카톡이든 페이스북 메신저는 뭐든지 같은 아이콘으로만 표시되는 것은 못내 아쉽다. 이 부분은 앞으로 고쳐지길 바란다.
오빗 액정은 투박하다. 운동용 제품답게 걸음걸이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것은 장점. 다만 미밴드2와 마찬가지로 밝기 조절 등이 안 되는 점은 아쉽다.
#4. 충전방식 : 어떻게들 충전하시나요?
기어핏2 : 오른쪽, 왼쪽, 어디든 상관없다.
미밴드2 : 빼서 끼워요.
오빗 : 자석식으로 철썩!
엄밀하게 말하면 기어핏2는 무선 충전방식이 아니라 접촉식 충전이다. 기어핏2의 단자와 충전단자가 맞붙어서 충전되는 방식. 특이한 것은 충전기에 단자가 4개가 달렸다는 점. 실제 충전되는 것은 두 개이므로, 어떤 방향으로 놓아도 충전이 된다. 이는 이 제품의 큰 장점이다. 충전될 때 액정에 시계와 충전상태가 표시되는 방식도 고급스럽고 자석식으로 근처에만 가도 철썩 달라붙는다. 기존 기어핏이 따로 어댑터를 끼워 충전하던 것에 비하면 훨씬 발전했다. 다만 충전기에 케이블을 고정식으로 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냥 마이크로 USB단자만 있는 것이 훨씬 깔끔했을 것이다. 참고로 충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미밴드2의 충전은 조금 아쉽다. 빡빡한 본체에서 제품을 빼서 USB충전기에 꽂는다. 참 볼품이 없다. 물론 경제성은 좋겠지만. 무엇보다 잃어버리기 쉬운 디자인이라는 점이 아쉽다. 충전화면이 잠시 나왔다가 바로 사라지는 것도 아쉽다. 기왕이면 충전상태를 계속 그래프로 보여줘도 좋았을 텐데. 충전은 두 시간이 약간 넘게 걸리는 수준.
오빗은 전용 충전기인데 좀 특이하다. 본체를 밴드에서 빼지 않고 뒷면에 자석으로 철석 들러붙는다. 충전할 때는 배터리 충전상태만 그래프로 표시된다.
#5. 배터리 : 기어핏2의 못내 아쉬운 부분
기어핏2 : 제가 밥을 좀 많이 먹어요.
미밴드2 : 으음 변강쇠!
오빗 : 일주일은 갑니다.
기어핏2의 경우 워낙 큰 액정과 다양한 기능, 여기에 센서도 많다보니 배터리 소모량이 큰 편이다.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밝기 7단계, 핸드폰 블루투스 연결, GPS, 알림 등을 해두면 보통 하루에 6-70% 정도 쓴다. 여기에 운동을 하거나 Wifi로 연결하거나 하면 하루를 겨우 버티는 수준이다. 한 두 시간 충전해서 하루 이틀 쓴다고 보면 좋다. 물론 밝기를 조절하거나해서 좀 더 오랫동안 쓸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배터리 소모량이 큰 것은 아쉬운 일이다.
미밴드2의 배터리는 말 그대로 잊고 살아도 좋은 수준이다. 기본 상태에서 카톡 알림 정도만 추가해 하루 종일 쓰더라도 5-6% 정도만 배터리를 쓸 뿐이다. 덕분에 완전충전해서 20일을 쓸 수 있다는 설명이 전혀 과하지 않은 수준이다. 오래가는 배터리는 미밴드2의 큰 장점이다.
오빗은 약 일주일 정도 쓸 수 있다. 물론 알림이 많거나 운동이 많으면 3-5일 정도로 줄어든다. 배터리는 비교적 충분한 편이다.
#6. GPS : 미밴드2의 아쉬운 부분
기어핏2 : 당근! GPS는 기본이죠.
미밴드2 : 그게 뭔가요?
오빗 : 기본이죠.
스마트밴드에서 GPS가 중요해지는 이유는, 정확한 동선을 알기 위함이다. 물론 스마트밴드가 스마트폰과 항상 통신하면서 위치를 확인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점점 더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의 기능이 강력해지면서 예전에는 없었던 GPS를 기기 자체에 집어넣는 추세다. 덕분에 스마트밴드만 차고 운동을 해도 해당 데이터가 정확히 기록되는 장점이 있다.
기어핏2의 다양한 운동 확인과 지원의 상당 부분은 GPS덕분이기도 하다. 물론 그밖에 센서의 역할도 크지만. 덕분에 단순한 걸음수와 거리를 측정은 물론, GPS를 통한 위치를 정확히 계산, 보다 정확한 운동, 활동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참고로 비싼 스마트워치 상당수도 GPS가 없는 경우가 제법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미밴드2는 이 점은 아쉽다. GPS가 아예 없어 단순한 운동, 걸음걸이밖에 기록할 수가 없다. 미밴드2를 본격적인 운동용으로 권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걸음걸이야 센서를 통해 잘 기록되지만, 운동이 단순한 걸음과 같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는 뒤에 앱과 운동 부분에서도 찾아볼 참이다.
오빗 역시 GPS 기본 지원이다. GPS를 통해 지도 데이터를 보면서 운동을 할 수도 있다. 이는 특히 자전거처럼 루트가 중요한 운동에서는 상당한 장점이다. 덕분에 보다 정확한 운동 기록이 가능하다는 점은 앞으로 살펴볼 운동과 앱과 연동돼서 이 제품이 갖는 가장 뛰어난 장점 가운데 하나다.
#7. 앱 : 하드웨어만큼이나 중요한 앱!
기어핏2 : 삼성 기어로 깔끔하게…
미밴드2 : 미 핏은 아이폰도 쓸 수 있어요.
오빗 : 런타스틱 미로 연결하고 관리하세요.
스마트밴드의 앱은 단언컨대 하드웨어만큼이나 중요하다. 아니 어떨 때는 하드웨어보다 더 중요하다고 느낄 때도 있을 정도다. 스마트폰과 스마트밴드를 연결하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 모든 설정을 앱에서 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어핏2는 상당히 많은 분을 하드웨어에서 직접 관리할 수도 있기는 하다.
먼저 삼성은 전통적으로 삼성 기어라는 앱으로 이를 관리한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기어핏2 자체는 삼성 고유의 타이젠이라는 운영체제를 쓴다. 이는 상위기종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기어S2도 마찬가지. 삼성이 만드는 거의 모든 기어관련 제품은 모두 삼성 기어를 통해 관리한다.
오랜 스마트폰 개발과 앱에 관한 경험은 결코 무시할 것이 못된다. 덕분에 보기도 좋고, 본디 삼성폰에 깔려있듯 쓰기 편한 것은 큰 장점이다. 삼성 기어가 먼저 깔리고 해당 하드웨어에 맞는 플러그인 형태로 좀 더 기능이 보강되는 식이다. 관리만 하고 운동 기능은 간단한 만보계 기능마저도 S헬스로 넘겨버린다.
단, 아직도 아이폰을 쓰지 못하고, 안드로이드폰을 모두 지원한다고는 해도 은근히 쓰지 못하는 폰도 있는 편이다. 한마디로 사양을 좀 타는 셈이다.
미밴드2는 샤오미 미핏(MeFit)이라는 앱으로 관리한다. 사실 미밴드2 관련 앱은 이게 전부다. 이것 하나로 모든 것을 관리한다. 관리하는 하드웨어도 단출해서 미밴드, 미체중계, 운동화가 전부다.
앱은 중국어 스트레스 없이 제대로 된 한글을 쓸 수 있으며, 설치나 제어도 쉬운 편이다. 보기도 직관적이고 실용적이다. 단 알림 기능이 좀 빈약해 최대 5개까지로 제약이 있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카톡이건 뭐든지 똑같이 보이는 것은 단점이다. 같은 샤오미 미홈에 비해서도 앱은 좀 투박하다는 느낌이 든다.
오빗은 런타스틱 미(Runtastic Me)라는 어플로 관리한다. 특이한 것은 안드로이드, 애플은 물론 심지어 윈도우폰도 어플을 지원한다는 점. 불과 얼마 전까지는 블랙베리도 지원했다고 한다. 만보계 및 수면분석, 알림 설정 정도를 할 수 있고, 배터리 잔량 확인도 앱에서 한다. 앱만 따지면 가장 깔끔하다. 이는 삼성과 마찬가지로 관리와 운동을 따로 나눠둔 탓이다.
#8. 연결 : 이 더운데 스트레스는 그만!
기어핏2 : 더 이상 쉬울 수 없다!
미밴드2 : 조금 불편해요.
오빗 : 하드웨어 리셋버튼으로 간단하게…
기어핏2는 3가지 모드로 쓸 수 있다. 하나는 그냥 기어핏2 단독사용이다. 이 경우에도 상당히 많은 기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스마트밴드는 스마트폰과 연결해 쓰는 것이 정석이다. 이때도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모두 연결해 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연결은 무척 쉽다. 설정 화면에서 초기화하면 바로 4자리 숫자를 입력하면서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것이 기본이다. 복잡한 기능에 비해서 연결은 상당히 쉽고, 굳이 연결하지 않고도 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미밴드는 연결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 이는 하드웨어적은 초기화버튼이나 전원버튼이 없는 이유가 결정적이다. 관련 커뮤니티에도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이는 모든 설정을 앱에서만 하고, 별다른 하드웨어 조작을 할 수 없기 때문.
일단 연결되면 별 문제가 없지만, 제대로 연결되지 않을 때는 앱을 다시 지웠다 설치하는 등 조금은 번거로운 일을 반복해야한다. 심하게 말하면 될 때까지 반복하는 것말고는 특별한 방법은 없는 편이다.
오빗은 뒷면에 작은 초기화버튼이 있다. 유심제거기 등으로 이를 꼭 눌러주면 초기화된다. 이를 이용하면 복잡한 연결은 비교적 쉽게 되는 편이다. 특히 한 번 연결했던 장비를 해제하고 다시 연결하기가 쉽다.
#9. 심박 : 정확한 측정은 기본!
기어핏2 : 언제 어디서나 심박 측정!
미밴드2 : 심박조금 불편해요.
오빗 : 하드웨어 리셋버튼으로 간단하게…
어느덧 스마트밴드에 심박측정은 기본으로 생각되는 시절이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이 기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소비자도 많다. 어차피 정확한 심박측정보다는 근사치 정도로 생각하는데다가, 전문 운동선수가 아닌 다음에야 심박측정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많기 때문. 그럼에도 심박기능이 있다면야 이를 100%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기어핏2 심박 측정은 시간대별로 측정된 결과치를 볼 수 있다. 특히 운동을 하게 되면 이와 관련되어 심폐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했다는 식으로 자세한 결과를 한 번 더 알려준다. 운동을 하게 되면 계속 측정을 하게 되므로, 배터리 소모량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수동측정, 실시간 측정 모두 가능하며, 이 데이터를 엑셀, HTML, PDF 등 다양한 형태로도 보낼 수 있다.
미밴드2 역시 심박 측정 자체는 비슷하다. 굳이 폰을 연결하지 않아도 밴드 자체만으로도 가능하다. 단 미밴드2 자체가 곡선 디자인이 아닌 까닭에 팔목에 잘 밀착해야 정확한 수치가 나온다.
오빗에는 심박 기능이 없으므로 패스.
#10. 운동기능 : 이 더운데 스트레스는 그만!
스마트밴드의 가장 중요한 쓰임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운동기능이다. 운동기능이 없는 스마트밴드는 사실 가장 핵심이 빠졌다고 해도 좋을 정도. 기어핏2는 달리기, 걷기, 하이킹, 자전거타기, 스텝머신, 실내 운동용 자전거, 일립티컬, 러닝머신, 런지, 크런치, 스쿼트, 필라테스, 요가, 로잉머신, 기타운동 등 무려 15가지 운동을 측정할 수 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자동인식 기능. 달리기, 걷기, 자전거, 일립티컬, 로잉머신은 따로 수동설정을 하지 않고 그냥 기어핏2를 차고 운동을 하면 알아서 알아채고 이를 기록한다. 와우!
가장 많이 쓰는 달리기 같은 경우 기본인 30분 목표로 설정하면 1Km단위로 이동거리 알림, 절반 목표 달성시 진동 알림, 운동이 끝나고 시작, 종료시간, 이동거리, 칼로리 소모량, 심박수, 평균 속도, 최대심박수, 고강도 구간, 날씨 등이 기록된다. GPS를 켜두면 당연히 이동경로 역시 기록된다.
보다 자세한 운동은 S헬스로 연동된다. S헬스는 더욱 자세한 운동결과나 지도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오르막, 내리막도 확인한다. 즉, 제대로 운동에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S헬스를 깔아 써야한다.
그런데 S헬스는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무거운 앱이다. 이는 기어핏2는 물론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를 늘리는 주범이 되기도 하고, 무겁다 보니 가끔 멈추는 오류도 잦는 편이다. 한 마디로 동전의 양면이다.
미밴드2에는 가속도센서와 심박측정센서가 있다. 문제는 그게 다라는 점. 만보계 기능 말고 운동에는 별다른 앱 지원이 없다. 이는 앞으로 샤오미가 미 핏을 더욱 보강하던지, 아니면 운동관련앱을 선보이던지, 그도 아니면 다른 운동관련앱에 미밴드2가 지원되도록 적극 마케팅을 하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 미밴드2의 가장 아쉬운 점이다.
오빗의 경우 본디 앱으로 시작한 회사답게 오히려 운동관련앱이 너무 많아서 탈이라고 할 정도다. 가장 기본은 런타스틱 프로라는 앱으로 이 안에 들어있는 지원 가능한 앱만 해도 골프, 트레이닝, 농구, 다이빙, 댄스, 배구, 자전거, 수영, 스쿼스, 스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방수기능으로 수상 활동도 문제없고, 운동 관련된 통계나 정보를 앱은 물론 PC에서도 그대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 좋다. 한마디로 운동기능 하나만큼은 짱이다. 오죽했으면 이런 기능에 반한 아디다스가 큰돈을 들여 사버렸는지 이해가 될 정도다.
#11. 수면체크 : 잠 잘 자고 잘 일어나고…
요즈음 같은 열대야에는 잘 자고 일어나는 것도 힘들다. 이런 모든 과정을 확인해서 기록해주는 것이 바로 수면체크 기능이다.
<출처 : Naver 블로그>
기어핏2는 사실 수면체크로 쓰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기능적인 문제가 아니라 워낙 화면이 커서 가끔 깨다보면 액정 불빛이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배터리가 상대적으로 짧아 저녁까지 수면 체크할 정도로 배터리가 넉넉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 오히려 이 제품의 약점이다. 수면측정 자체는 흠잡을 것이 없다.
미밴드2는 기존 미밴드에 비해 수면확인이 한결 정확해졌다는 평가다. 기존 제품이 상대적으로 그리 정확한 측정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 받았던 것에 비해, 센서를 개선했는지, 아니면 알고리즘을 바꿨는지는 몰라도 한결 정확한 측정을 한다. 이는 분명 좋아진 것으로 칭찬해도 좋다.
오빗의 수면체크는 정확한 편이다. 다만 수면체크를 위해서 수동으로 버튼을 눌러주고,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버튼을 길게 눌러 깼다고 알려줘야 하는 점은 번거롭다. 요즈음은 자동, 스마트 시대니까.
#12. 부가기능 : 우리가 모르는 숨은 기능은 무엇이 있나?
기어핏2만의 부가기능은 음악재생 기능을 들 수 있다. 기어핏2 자체에 512MB 램과 4GB 저장공간이 있다. 심지어 내장 음악 플레이어도 있다. 이를 이용하면 기어핏2에 미리 듣고 싶은 음악을 담아 두었다가, 스마트폰 없이도 운동하며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단 스피커는 없으니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스피커가 필요하다.
미밴드2는 별다른 추가 기능이 없다. 안드로이드 기능의 일부로 미밴드2를 착용하고 스마트폰을 잡으면, 옵션을 설정해 두면, 스마트폰 잠금을 자동으로 해제하는 정도가 전부다.
오빗은 운동기능에 특화된 제품답게 별다른 부가 기능은 없다.
나에게 맞는 스마트밴드는 무엇?
지금까지 몇 가지 핵심기능을 중심으로 삼성 기어핏2와 샤오미 미밴드2, 그리고 중간자적 입장에서 아디다스 런타스틱 오빗을 살펴보았다. 다시 한 번 값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 실제 구매는 기어핏2는 약 178,000원 정도, 미밴드는 4만 원 정도다. 본디 발표한 값보다 기어핏2는 조금 부담이 줄고, 아직 정식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하지 않은 미밴드2는 오히려 이런 저런 거품이 끼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웃돈주고도 구입하기가 만만찮다. 그럼에도 값만 따지면 도저히 미밴드2가 기어핏2를 이길 수는 없다. 이는 충분히 감안하고 봐야한다.
삼성 기어핏2는 기존 기어핏의 단점은 감추고, 장점은 더욱 강해진 제품이다. 단 값은 이미 스마트밴드의 그것보다는 스마트워치에 가깝다. 삼성 내부에서도 경쟁상대가 기어S2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워치페이스를 바꾸고 메시지 수신은 물론 간단한 회신도 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음악도 듣는다. 어찌 생각하면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대부분 담고, 보통 스마트워치보다는 싸다고도 볼 수 있다. 화려하고 다양한 기능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무거운 앱과 무엇보다 배터리는 조금 문제가 있다.
세계적인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미밴드2는 싼 값이 최대 장점이다. 대신 필수적인 기능은 꼭꼭 눌러 담았다. 단 운동기능은 매우 아쉽다. 사람은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점쟁이는 아니지만 샤오미는 앞으로 관련 회사나 앱을 아예 인수할지도 모른다. 미밴드2로 헬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혈압계 등을 만드는 iHealth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듯, 관련 투자가 있어야한다. 지금으로서는 그냥 알림밴드의 역할을 벗어나지 못한다. 운동을 만나야 미밴드2는 폭발적으로 사용자를 늘릴 수 있다.
런타스틱 오빗은 운동 전용 피트니스 밴드다. 그러면서도 알림기능, 수면체크 등 다양한 기능도 담았다. 뭐니 해도 장점은 강력한 운동관련앱인데, 정식으로 한국에 출시한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을 기대해본다.
참고로 네이버 관련 카페에서 간단한 설문조사를 해보았다. <샤오미스토리>라는 샤오미 관련 카페에서는 26표(52%)가 미밴드2를, 기어핏2가 19표(38%), 기타 5표(10%)였다. 아무래도 샤오미에 동정표내지는 선호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흥미로운 것은 기어핏2와 미밴드2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값은 물론 배터리를 제일 많이 꼽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충전 스트레스와도 연결되며, 앞으로 기어핏2가 반드시 보강해야할 점이다.
해외폰 전문 커뮤니티인 <리퍼비쉬 팩토리>에서는 사뭇 다른 결과가 나왔다. 기어핏이 19표(54%), 미밴드 12표, 기타 4표다. 상대적으로 가성비보다는 좋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의견과 S헬스가 스마트폰 배터리를 많이 먹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가민 제품을 선택한 이들도 있었다.
여유 있으면 기어핏2, 그렇지 않다면 미밴드2, 운동이 중하다면 오빗 또는 핏빗이라는 뻔한 결론을 내리고 싶지는 않다. 스마트폰이 그렇듯, 스마트밴드 역시 한 번 차면 쉽게 바꾸기 어려운 제품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기능인지, 생활 알림인지, 아니면 운동기능인지를 확인하고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찾는 길잡이로 짧지 않은 이글이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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