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저는 연예인들에 대한 환상이 있었습니다. 잠잘 때는 그린 듯이 자겠지, 화장실도 잘 안 갈거야, 방귀? 글쎄 그래도 인간인데 어쩌다는 뀌겠지,등등... 마치 그들은 나와 동떨어진 별천지 세계에서 사는 것 같은 착각을 하곤 합니다. 알지요. 아주 비 현실적인 생각이란걸^^. 그래도 그렇게 생각이 드는걸 어쩝니까.
이런 제가지난 3월 2일 월요일여의도 사학연금재단에서 방송계 사람들이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길벗이라는 모임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가지 질문들' 이란 주제를 가지고정토회 법륜스님께개인적인 고민을 묻고스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였습니다.제가 약간 들떠서 행사장소를 찾았을 때 저를 처음 맞이한 건 환하게 웃는 탈랜트 배종옥님이었습니다.
원래 이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 보면 더 이쁩니다. 순간 배종옥님을보자 제 정신이 발동해 이번 행사에 대한 인터뷰를 즉석에서하게 되었습니다. 즉석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준 배종옥님을 비롯해 그날 행사 관계자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행사를 주관하는 길벗 모임은 어떤 모임이고, 오늘 행사는 어떻게 하시게 되었나요?
길벗모임은 연극, 영화, 드라마에 종사하는 작가, 배우, 감독님들 그 외에 스탭들, 그 분들이 모여서 만든 마음공부 모임입니다. 그래서 오늘 모임은 그 길벗들이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화나 또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마음의 문제들이 과연 어디서부터 비롯되는 것인지, 그것에 대한 해결점은 무엇인가를 법륜스님께 즉문즉설로 여쭤보는 시간입니다.
배종옥님은법륜스님과 어떤 특별한 인연이 있으신가요?
특별한 인연은 없구요. 제가 깨장(정토회 깨달음의 장)을 하면서 길벗 모임을 갖게 됐는데 그때부터마음공부를 시작했어요.법륜스님은 아주 가끔 뵀던 것 같아요.
<길벗 행사 안내를 맡은 탈렌트배종옥님>
배종옥님은 기독교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정토회 불교 대학을 입학한다고 들었습니다.불교대학을 다니시려는 특별한 이유가있으신가요?
저는 기본 뿌리를 기독교에 두고 있구요. 마음공부를 4년 넘게 하다 보니까불교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어서과연 불교는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부처님의 철학이랄까 그런 것들을 좀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신청하게 됐구요. 이번 불교대학을 통해서 불교라는 종교보다는 불교라는 철학이나실천적 불교사상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제가 좀더 구체적이고, 훨씬 더 실용적으로 배웠으면 하는바람입니다.
배종옥님은바쁜 와중에도 북한동포 돕기나 제 3세계 구호 활동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어떻게 하시게 되었나요?
저희 길벗 마음 공부모임의 목표는자신이 가진각자의 재능으로 세상에 잘 쓰이는 것입니다.그래서 언제, 어떻게 하면 잘 쓰일까 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JTS와 함께 제 3세계와 북한 어린이, 또 우리 손을 필요로 하는 사회에 우리의 힘을 환원하자는 뜻으로 시작했구요,그런 사업들은 지금 한 3년 이상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배종옥씨는 즉석에서 인터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막힘이 없었습니다.제가 행사장 주변을 돌면서방송에서만 보던 탈랜트 분들을 정신없이 보고 있을 때행사를 시작한다는 김여진 님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많은 분들이 질문지에 자신들의 고민을 적어 법륜스님께질문을 했는데그 중 한 분의 질문이 제게 와 닿아 소개합니다.
질문
저를 만나서 인생이 망가졌다고 증오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그 증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용서할 수 있을까요?
답변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데 내가 안좋아 하는 경우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데 그 사람이 안좋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상은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건 내 마음이고, 그가 싫어 하는 건 그의 마음입니다.
나도 좋아하고, 그도 좋아한다. 나도 싫어하고, 그도 싫어한다, 이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는데 그가 싫어한다거나 내가 싫어하는데 그가 좋아한다거나 하면 갈등이 됩니다.
우리는 내가 좋아하면 그도 좋아하길 바랍니다.
<즉문즉설을 해주신 법륜스님>
그래서 우리 인생은 절반만 행복하고, 절반은 괴롭습니다. 인생을 다 행복하게 살려면 내가 좋아하면 그도 좋아해야 한다는 것에 구애받지 않으면 됩니다.
그가 좋아하든 말든 그의 마음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의 마음을 존중하지 않고 지배하려 합니다. 남을 간섭하는것이지요. 남의 인생을 간섭하면 내가 괴롭습니다. 그가 그의 식대로 움직이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나를 만나서 인생이 망가졌다는 것은 그의 생각이고, 그렇다고 그를 미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를 만나 망가졌다 하는 사람에게 '아 그러세요. 죄송합니다' 하면 구애를 받지 않고, 흔들리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게 니 문제지, 부처님이 그러셨잖냐, 하면 안됩니다. 문제는 나에게만 적용해야 합니다. 불법은 내가 나를 어떻게 고칠 것이냐지 상대에게 돌리면 안됩니다.
용서할 수 있을까, 라고 하셨는데 용서할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습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를 뿐이지 용서할 것이 없습니다. 그 분의 입장에서 나를 보면 그럴 수도 있구나. '죄송합니다' 하면 나를 자유롭게 하는 일입니다. 용서하겠다 하지 말고 오히려 용서를 비십시오.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 분의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구나 하면 그의 분노가 내게 상처가 되지 않고, 그 분노가 내게 옮겨 붙지 않습니다.
질문자가 꼭 제가 된 것처럼 상대가 괘씸했는데 스님 말씀을 들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상대의 말이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이해하는 마음을 내면상대의 분노가 옮겨 붙지 않는다는 스님 말씀이제겐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들었을까궁금했는데마침 행사장을 나오는 김여진님과 노희경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여진 님.오늘 스님 법문 소감을 한마디만 해주세요.
스님 법문은 언제 들어도 예를 들어주시는게 제 마음에 와닿고, 제 마음을 들킨 것 같아요. 듣고나면 상쾌하고, 행복해지고, 가벼워집니다.
방송 쪽 일이 화려해 보이고 멋져 보이지만 실제로 종사하시는 분들은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고, 마음 고생도 심한 직업
<법문 듣고 나오는 김여진님>이라고 생각해요.
저 뿐 아니라 많은 동료분들이 스님 강연듣고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에 김여진 님도 배종옥님과 같이 불교대학 입학하신다면서요?
네. 제가 이번에 정토회 불교대학을 입학하는데 실은 재수입니다. 3년전 입학해서 정말 열심히 들었고, 해외에 나가서까지 들었는데 촬영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들을 수가 없어요. 작년에도 이산 촬영중이어서 못했는데 올해는 되든 안되는 또 해본다. 될 때까지 해본다는 생각으로 다시 도전하게 됐어요. 일단 정기적으로 부처님 말씀을 듣고 해나간다는 자체가 졸업하고(졸업에 욕심은 있지만) 안하고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노희경 작가님은 지난 달 조계사에서도 법륜스님의 영상강의와 함께 자신의 수행담을 팬들과 함께 나눠서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렇기에 더 스님 법문을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했습니다.
노희경 작가님은 오늘 법문 어떠셨어요?
법문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 어쩜 내가 그렇게 멍청할까 확인하는 시간이었어요. 즐겁게^^.
스승이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내가 모르면 물어볼 데가 있는거. 스승이 없을 땐 막막하거든요. 답답하고.. 스승님이 계시니가 오늘 앉아있으면서도 좋구나. 내가 멍청하니까 물을 게 있어서 좋구나, 했어요.
노희경님의 소감을들으면서 참 겸손한 사람임을 느낍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가족애나 삶에 대한 진지함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고,노희경님이 오랫동안마음공부를 했음이전해집니다.
<길벗 모임 사람들>
스님의 법문을 듣고 저 또한마음이 환해졌고,또 그 곳에 오신 방송계 분들의 활짝 웃으시는 모습을 보면서저도 갑자기 불교대학을 다니고 싶어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덧붙여 관심있어 하실 분들을 위해 몇 가지 더 조사해 봤습니다. 필요하신 분만 읽어보세요.
* 법륜스님은 1988년 설립한 정토회(www.jungto.org)에서 대중들의 수행을 지도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만해상 포교상을, 2002년에는 리몬 막사이사이상(평화와 국제이해부문)을 받았습니다.
첫댓글 thank you~!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