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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안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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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이 없는 나라, 따라서 질서가 없는 나라! 오늘의 대한민국을 한 마디로 하자면 ‘뒤죽박죽’입니다. 나이는 많지만 아직 망녕이 나지는 않았지만 내 눈에는 한국의 정치판이 천지창조 이전의 ‘혼돈’으로만 보입니다. 삼강오륜(三綱五倫)이 전통적인 동양인의 ‘질서의식’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군신(君臣)과 부자(父子)와 부부(夫婦)사이에는 기강이 있어야 하며, 오륜은 거기에다 두 가지 인간관계 즉 장유유서(長幼有序)와 붕우유신(朋友有信)을 더하여 오륜이라 하는 겁니다. “그것은 농경사회의 도덕이라 산업사회에는 들어맞지 않는다”고 할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인간과 인간의 관계 정상화 없이 어떻게 개인과 가정과 사회의 생산적인 행복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각자가 마땅히 지켜야 할 각자의 도리를 제쳐놓고 어떻게 번영과 평화의 튼튼한 성을 구축할 수 있겠습니까. 삼강과 오륜을 확대하여 이 시대의 인간관계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대통령은 대통령다워야 하고 대통령의 형님은 대통령의 형님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국정원장답게, 국회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만세를 부르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이석기는 남파된 간첩들과 어떤 줄이 닿았는가 철저하게 수사하여 우선 그 내용을 국민 모두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검찰은 노무현의 형님인 노건평의 300억 돈줄의 출처와 그 관련자들을 찾아서 모두 고발할 수 있어야 제구실을 다하는 것입니다. 검사가, “나도 검찰총장을 한 번 해보고 물러나야지”하는 따위의 보잘 것 없는 야망 하나 때문에 눈치만 보다 말아서야 되겠습니까. 교인들의 헌금을 가로챈 목사나, 큰 돈 좀 만져보려고 도박판을 벌인 이들 ‘진보적’ 중들의 옷을 벗겨 알몸이 되게 만들어 유치장에 쳐 넣지 않고는 종교계의 혁신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길은 우리 앞에 있습니다” 이길을 가지 않는 까닭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김동길 www.kimdonggil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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