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5년 7월 9일 토요일 1시 ~ 7월 10일 일요일 20시
시합일시 : 2005년 7월 10일 일요일 아침 11시
누구랑 : sunn, heripapa, 레져윤, 환자, 초강대국, Jerry
뭐를 : 강촌 챌린저 산악자전거 대회를
************ 대회 준비 ****************************
2005년 7월 9일 (토)
이상하게 아침 일찍 눈이 떠진다...
늘 그렇듯이 베란다 밖을 내다본다.. 헉... 비가 상당히 내린다..
오늘부터 강촌대회가 시작인데.. 비가 상당히 많이 온다..
둘째를 데리고 가락시장에서 새우,장어,수박,참외,방울토마토를 사고...
GS마트에서 잡동사니 물건을 샀다...
집에서 짐들을 챙기니 베낭이 세게 아이스박스가 한개.. 헉.. 많기도 하다...
큰애가 학교다녀온후 출발을 한다.
자동차기름을 넣고 콜틴한테 전화하니 서하남 IC라고 한다.. 시계를 보니 1시 20분...
하남시로 해서 팔당대교로 해서 양수리로 해서 대성리, 가평군까지 금방이다...
항상어느 여행을 갈때면 빠뜨리는게 꼭 있다...
삼겹살을 2근을 사서 냉동실에 넣어놓았는데.. 깜빡하고 안가져왔다..ㅋㅋ
그래서 가평에 들러서 가평축협에서 삼겹살 한근사고..(별로 맛이 없었던것 같다.. ^^!)
참숯 4봉지, 번개탄 4개를 사고 내집처럼이라는 펜션으로 출발...
3시 20분경에 도착을 하였고.. 바로 1분뒤로 제리,콜틴,콜틴집사람 따라 들어오고...
레져윤님, 레져윤님가족과 조우를 하였고...
방을 보니 뭐.. 그럭저럭...
킬미가 빌려준 캠코더를 가지고 구곡폭포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운힐 대회장소로
가서 다운힐 게임을 즐겁게 감상하고... 집사람 안데려 오기를 잘했지...
만약 다운힐 하는걸 봤으면... 자전거 타지 말라고 했을거다..ㅋㅋ
팬션이름이 내집처럼이다... 쥔장 아저씨가 내집처럼 편안하게 해주신다...
옆에 조그만 텃밭에서 상추와 야채를 막 따다가 주셨다고 집사람 좋아한다..ㅎㅎ
드뎌 숯불구이를 먹을 시간.....
일부러 내일 시합때문에 소주 1병만 사왔다.. ㅋㅋㅋ (1.8리터 한병)
새우구이, 장어구이, 한우양념구이, 삼겹살 순서로 조금씩 구워서 내놓았는데...
사람들 맛있다고 하면서 잘먹으니까 너무 기분좋다..ㅋㅋ
(물론 맛없어도 한국인의 예의상 맛있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기분좋다..)
숯불이 잘타고 분위기도 타 오르고..
다시한번...새우구이, 장어구이, 한우양념구이, 삼겹살 순서대로 또 구워서
내놓았다...
분위기 좋고... 안주좋으니 레져윤님 술발 세우신다..ㅋㅋ
새우한입넣고 소주한잔 털어놓고~~ 장어한입넣고 소주두잔 털어놓고~~
으... 글을 쓰는 지금도 입에서 침이 흘러 나온다.... 아.. 또 먹고 싶다...
팬션의 밥통에서 밥을 했는데 아니.. 왜? 밥까지 맛있는거야? 흰쌀밥.. 쩝쩝...
이래저래 포식을 하고 어느정도 정리를 하였다...
콜틴과 콜틴집사람은 강촌역에서 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로 향했고...
기분이 업된 우리 남자들은 또 모여서 Jerry가 쏜 맥주를 맛나게 먹고..
잠자리로~~ 쿨쿨..
우리집사람이랑 레져윤님 형수님이랑 여자들 만나면 그런거 있지 않은가?
남편 흉보기,, 애들 키우는 얘기로 재밌게 보냈다고 한다.. (집사람 왈~)
************ 대회 아침 ****************************
2005년 7월 10일 (일)
새벽 5시경에 눈이 그냥 떠진다...
밖에 나가서 소변을 보는데 어슴푸레하지만 날씨가 상당히 맑은 느낌이다...
들어와서 잠시 눈을 붙이고 6시 40분경... Jerry랑 둘이서 강촌역 옆에 강가까지..
자전거로 산책을 다녀왔다... Jerry는 다시 들어가서 한숨 더자고...
나는 오늘 있을 대회 생각을 해본다...
내가 태어나서 대회라고는 참가해본게 없는거 같다...
하다못해 사생대회, 글짓기대회,,, 나의 의지로 대회를 참여한 적은 없다...
이번 강촌 챌린저 대회 입상을 마음먹지도 않았고 그런 실력도 없었기에...
3시간안에만 들어오자고 생각을 했었다...
잠시후 heripapa님이 오셨고...
20분후 환자, sunn형님이 오셨다...
이리저리 분주하게 준비하고 몸풀기 살짝 하고...
맛나게 수박먹고 쟈스민차 한잔씩하면서 전의를 불태운다..
팬션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우리 6명은 창촌중학교 대회장으로 출발을 한다...
sunn, heripapa, 레져윤, 환자, 강대, Jerry => 화이팅!!
(대회장이랑 팬션이랑은 한 6-700m 정도 될듯하다.. 정확히는 모른다.. 묻지마라ㅋㅋ)
대회장에 도착을 하니 수많은 사람들....
내 자신이 웬지 초라해 보이는 화려한 저지와 유니폼, 자전거들...
자신만만한 선수들 모습에 기가 조금씩 죽으려고 한다...
대회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운동장 뒷편에서 우리 6명은 자리를 잡고 서있었다...
그때 레져윤님 가족과 우리가족이 와서 화이팅을 외치는데 그냥 가슴이... (뭐라 글로 표현하기 어렵다..)
우리 큰아들이 아빠!! 일등 해야해... => 나는 도훈아~ 일등은 힘들고 3시간안에 들어올께....
도훈이가... 그래도 잘해.. 아빠... => 엉~ 알았어...
첫번째 주자들이 총성을 울리면서 출발하는걸 보고 있자니 가슴이 쿵쾅거린다...
(10시 30분경에 출발한것 같다...)
10분뒤 Jerry가 출발을 했고....
11시 정각에 베테랑 2부가 출발을 한다고 안내방송이 나온다..
오지MTB에서는 heripapa, 레져윤, 환자, 강대 이렇게 4명이 출발 선상에 자전거를 대고
서있엇다.. 5,4,3,2,1 출발을 알리는 총성을 뒤로...
천천히 달리면서 우리가족을 찾았다... 집사람이랑 애들 두놈이 나를 향해서 사진을 찍고..
화이팅을 외친다.. 집사람 사진을 찍길래 V자를 그리면서 천천히 갔었는데.. 집사람이 사진을
못찍었단다... ㅠ.ㅠ
************ 대회 출발 (온로드) ****************************
창촌중학교에서 경강역까지 10km 정도 되는 거리를 선수들이 무지막지 하게 달려 나간다...
레져윤님이 뒤에서 나를 추월해서 달려나가시고.. 앞에는 heripapa님 환자가 달려 가고 있다...
헉.. 내가 꼴찌네? ㅠ.ㅠ
온로드로 페달을 밟으면서 달려가는데 상쾌한 바람이 나의 가슴팍을 때린다...
속도계를 보니 35km 뒤에서 계속 나를 추월해가는 선수들....
뒤에서 보니 가벼운 페달링으로 쭉쭉 나가는 선수들을 보니,, 자세도 좋고 페달링도 좋고..
속으로... 아니 저런사람들이 초급이야? ㅋㅋㅋ
말이 시속 35km지.. 강바람 맞으면서 35km 장난 아니다...
웬만하면 천천히 갈려고 하는데... 자존심이 말이 아니다.. ㅜ.ㅜ
나도 여의도 출근할때는 맞바람 맞고 간다... 강바람 자신있다... 슬슬 페달회전수를 높였다..
10분 넘게 달리니 슬슬 하나둘씩 사람들을 제치고 나아가게 되었다...
heripapa님 레져윤님이 앞에서 힘겹게 달려나가고 계신다...
옆에서 달리면서 오지 화이팅!! 을 외쳐주고 나는 빠른 페달링으로 점점 사람들을 제치면서
달려갔다.. 콘크리트길에서 아스팔트포장길로 접어들었다...
환자와 만났다... 뒤에서 보니 환자도 힘들어 보인다...
사실 시속 35km 정도로 바람 맞으면서 20분을 달린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 대회 중간 (오프 로드) ****************************
환자와 얘기하면서 비포장 임도길로 접어들었다...
난 환자 엉덩이만 보면서 계속 달려나갔다...
그렇게 빡센 업힐이 아닌데 길이 울퉁불퉁해서 내려서 끌고 올라가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보인다. 앞에 사람이 내리면 뒷사람들도 어쩔수 없이 내리는 경우가 많다...
환자와 나는 그런사람들을 피해가면서 업힐을 하는데....
환자 바로 앞 사람이 미끌하면서 서는 바람에 환자도 서게 되었고 난 그 옆으로 계속
업힐을 하였다... 온로드에서 무지막지하게 내달렸던 사람들을 업힐에서 제칠때...
나의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고.. 헉헉 소리를 내면서 땀방울이 페달질하는 무릎위로
떨어질때의 묘한 기분,,, 앞사람때문에 자전거를 밀면서 갈때도 하나둘씩 추월하는 기분...
난 등산을 꽤 오래 했었기 때문에 올라가는건 자신이 있었다.. ㅋㅋㅋ
참가한 클럽은 다르지만 오지MTB회원인 체첸님이 앞에서 페달질을 하면서 가신다..
체첸님 화이팅이요~~~
김치mtb의 에곤님이 보인다..
어느덧 첫번째 정상에 도착을 했고... 안전요원 아저씨의 화이팅 소리를 뒤로 하면서...
다운힐~~
헉... 다운힐 하는데... 내가 업힐시 추월했던 선수들이 모두 나를 추월한다... ㅠ.ㅠ
뒤에서 다운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너무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난 왜? 다운힐이 안될까? 그래도 조심하면서 가자고 생각을 했다...
업힐에서 잡으면 된다...
한치령 고개를 가기전 다운힐에서 Jerry가 쭈그리고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다...
Jerry 화이팅~~ 외치고 아무런 말도 못하고 난 그냥 내리 달렸다...(Jerry 미안)
평상시 같으면 잠시 쉬면서 이바구질좀 하겠는데... 난 그냥 외면하고 달렸다.
한치령 업힐시에 역시나 다운힐에서 나를 앞서가던 사람들을 제치고 올라갈수 있었다...
숨을 쉬지 못할만큼 심장의 압박을 느낀다... 헉헉 대면서...
이젠 헉헉대지 않는다면 이상할 만큼 헉헉 소리에 익숙해진다...
한치령 다운힐.... 기분 좋았다.. 냇물도 흐르고... 돌들도 만만치 않게 많고..
걸어서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뒷바퀴에 엉덩이가 닿을만큼 웨잇백을 해주면서..
슬글슬금 내려갔다... 한번도 안내리고 그렇게 가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내가 내려가는 속도의 2배정도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좌절이다.. OTL
한치령 고개를 내려와서 봉화산정상까지의 업힐 한군데만 올라가면 끝이다...
한치령 고개를 내려와서 속도계를 보니 1시간 40분이다...
50분 안에만 가면 2시간 30분에 도착할수 있을것 같았다...
이때부터 정말 열심히 밟았다... 봉화산 정상까지 나를 추월한 사람이 몇명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서 업힐에 열중했다...
봉화산 초입에 김치MTB의 호수님이 빵꾸를 때우고 있었다...
안타깝다.. 정말 잘타시는 분인데.... 나도 빵꾸가 나면 안되는데 하면서 달렸다...
계속 업힐하는데 등산객 아저씨가 쫌만 가면 정상이야... 그럼 끝이야.. 하면서 말씀을 하는데..
어느정도 위안이 되었다... 200m전에 안전요원이 마지막 코너 입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정말 봉화산 정상에 온것이다...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계속 다운힐을
시작했다.. 현재 속도계는 2시간 15분....
그래 잘하면 창촌중학교까지 2시간 30분이면 도착할수 있어...!!!
그러나 구곡폭포까지 지리한 다운힐... 나를 제치고 가는 선수들... 우~~ 미치겠다...
************ 대회 마지막 (온 로드) ****************************
구곡폭포 도착하니... 갤러리들의 박수소리.. 이제부터 온로드...
시속 40~45km로 질주를 시작했다... 앞에 5-7명이 폭주를 시작한다...
나도 폭주를 해야만 했다... 한명한명 제꼈다.. 옆의 풍광이 나의 눈을 빠르게 지나간다..
가끔 갤러리들의 박수소리... 심장이 터질것 같지만... 점점 나의 눈과 발은 목표점을 향해서..
빠르게 페달질을 한다.. 도저히 잡을수 없을것 같던 속도의 선수들을 나는 하나둘씩 제쳐 나갔다..
난 점점 미쳐가는것 같다... 나의 속도를 나도 믿지 못하겠다.. 2명의 선수를 제칠려는 찰나...
창촌중학교 후문으로 우회전... 앞에 두 선수도 속도 경쟁을 하느라... 우회전 하자마자..
앞선수 속도를 이기지 못해 넘어지고 바로뒤에서 추월하려던 선수 마저 넘어지고..
나도 넘어질뻔했지만 살짝 피해서 운동장 한바퀴 돌고 결승선 통과...
갤러리의 환호성... 박수소리... 난 우리가족들을 찾았다.. 오지mtb를 찾았다..
아무도 없었다... ㅜ.ㅜ
자전거 앞바퀴에 꼽혀있던 칩을 꺼내서 반납하고...
메달을 받았다... 기분이 묘하다...
속도계를 보니 2시간 28분 50초 정도인걸로 기억하는데...
자전거 내려서 물 한모금 마쉬는 시간에는 속도계의 시간이 안돌아가고, 내려서 끌고갈때도
시간이 약간 안돌아가는것 같다...
그래도 쉬는시간(물먹는시간)마다 10초를 안넘겼으니까 2시간 29분정도로 생각을 했었는데...
산악자전거협회에서 발표한 시간이 2시간 30분 46초 다...
2시간 30분대에 들어왔다... 물백을 메고 갔어야 하는데... 그런 시간들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쨌든 완주를 해서 기뻤고... 42km를 달리고도 약간 내리막길이지만
막판 스퍼트로 시속 45km 이상의 속도로 달리면서 골인한것도 기쁘고..
하여튼 여러가지가 기뻤다... 제일 중요한것은 완주한 내자신한테 기뻤지만...!!!
************ 대회 종료 ****************************
팬션으로 와서 샤워하고 나오니 sunn형님, Jerry만 빼고 모두 도착해 있었다...
잠시후 6명이 모두 모였고...
어제 약간 남은 장어와 고기를 구워서 대회로 지친 몸을 고기로 달랬다.. ㅋㅋ
협회에서 나누어준 식권 6장으로 뭘먹을까 고민하다가...
강촌에 있는 닭갈비집에서 닭갈비를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나만 그런가? ㅋㅋ)
집사람이 집에오는 차안에서 이런말을 한다....
용남씨 달려가는 모습을 보니까 막... 가슴이 쿵쾅쿵쾅뛰고 너무 멋있었다고... ㅎㅎㅎ
그리고..
자전거 타는 모든 선수들이 정말.... 하나같이 자신감 넘치고 너무 멋있게 보였다고..
마지막으로....
오지mtb 사람들 너무 좋았고 다들 착하신 분들 같아서 좋았다고...
ps)
대회장에서 만난 찌니님 반가웠구요...
전날와서 응원해준 Coltain,Coltain집사람
도착할때 응원차 온 싸악.. 고마웠고...
선수로 출전하신 sunn, heripapa, 레져윤, 환자, Jerry 모두 무사히 완주해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전화, 글로 응원해준 오지mtb 정말 고마웠습니다...
밑에는 오지mtb 선수들 기록이구요...
밑에 사진은 제가 몇년전 찍은 90kg 초반때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100kg 이 되기전의 사진이라 이 이후의 사진은 없습니다..
정말 사진찍기 싫었습니다..
첫댓글 용남씨 너무 멋있었어!!! 최고의 칭찬이지 싶네요.. 올해는 좋은 성적 확신합니다. 갑시다!!! 깡촌으로 ㅋㅋㅋ,, 근데 사진은 어디다 팔아 먹었어요??
사진이 오래되어서 안나오나 보네요... 여기를 눌러주세요... http://blog.empas.com/david999/read.html?a=9514006
아~ 괴롭다. 이어지는 뽐뿌~
이젠 지겨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