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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평화를 위한 미사, 수도자 기도모임
4단계 거리두기 때는 비대면 기도, 미사는 취소
인천교구 미얀마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여한 이들이 든 '미얀마 민주화 지지' 손팻말 ⓒ배선영 기자
2월부터 시작된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수많은 민간이 목숨을 잃고 고문을 당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의 관심이 줄어드는 가운데 미얀마의 평화를 위한 연대의 움직임을 계속 이어가는 이들이 있다.
인천교구 사제연대가 7일 인천교구청 성모당에서 미얀마 평화 염원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비 소식에도 20여 명이 야외 성모당에 모였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지만, 습하고 흐린 날씨에도 신자, 수도자, 사제들은 ‘미얀마 민주화 지지’ 손팻말을 들었다.
이날 강론에서 정호철 신부(인천교구)는 “우리의 기도가 총알이 빗발치는 진압의 현장에서 그 총알을 대신 막아 주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의 기도가 차가운 감옥에 구금된 사람들의 묶인 손을 풀어 주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는 평화의 불꽃을 타오르게 할 것이다. 그 어떤 것도 뚫을 수 없는 희망을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미사가 “미얀마 국민의 고통에 대한 응답이자 평화의 불꽃을 타오르게 하는 하나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천교구 사제연대는 지난 5월부터 첫째, 셋째 수요일 저녁 7시에 미얀마 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다음 21일 미사는 거리두기 4단계 지침에 따라 취소됐다.
7일 인천교구 사제연대가 미얀마 평화를 염원하는 미사를 봉헌하는 모습. 매달 첫째, 셋째 수요일 미사가 있지만, 21일 미사는 취소됐다. ⓒ배선영 기자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명동성당 들머리 계단에서도 수도자들이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한 촛불 기도모임을 진행한다.
모임은 기도 30여 분,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미얀마 소식을 전하는 토크쇼로 구성된다. 이때까지 해외주민운동연대, 국제민주연대, 미얀마지지 시민사회모임 등에서 함께했다. 임미정 수녀(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 담당)는 이야기 손님 섭외 등 준비가 버겁긴 하지만, “아직 미얀마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고, 매주 40-50명이 꾸준히 함께하기 때문에 모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은 4단계 방역 조치로 화상회의를 통해 비대면으로 모임이 이뤄졌다. 19일 모임도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매주 월요일 저녁 명동성당 앞에서 수도자들과 함께하는 미얀마를 위한 촛볼 기도모임을 있다. 6월 28일 기도모임 모습. (사진 제공 =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분과 위원회)
한편, 현재 미얀마에는 군부 탄압이 계속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지난 2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부터 906명 살해됐고, 5239명이 구금됐다고 13일 밝혔다.
13일 주미얀마 한국 대사관은 미얀마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이 매우 나쁘고, “현재 미얀마 보건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위급 환자가 있을 때 필요한 조치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가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는 군부 쿠데타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이 6개월째 접어들면서 군부의 시민저항군 공격으로 의료진 80퍼센트가 진료를 하지 못해 사실상 의료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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