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변, 변비, 치질이? 대장암 증상 살피는 법
5대장암, 검붉은 혈변에 악취 심해.. 성급한 개인 판단은 금물
치질이 대장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지만, 없던 치질이 갑자기 생기거나 악화되면 직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장암은 예방-조기발견에 도움이 되는 대장내시경이 확립되어 있는 데도 한 해에 2만8천여 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한다. 2020년에만 2만 7877명이다(2022년 12월 국가암등록통계).
사망 자도 많다. 국내 암 사망률를 보면 폐암, 간암에 이어 대장암이 3위다. 이어 위암, 췌장암의 순이다. 문제는 식습관이 급속히 서구화되면서 대장암이 갈수록 증가한다는 점이다. 대장암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국가암정보센터의 자료를 토대로 대장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대장암 증상은?… 초기엔 없어, 증상 보이면 꽤 진행된 경우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대장암의 주된 증상은 배변 습관의 변화다.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횟수가 바뀌고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불쾌한 느낌이 남는다.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을 보며 변도 예전보다 가늘다. 복부 불편감(복통-복부 팽만), 일반적인 암 증상으로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도 생긴다.
◆ 혈변? 검붉은 색 vs 밝은 빨간 색… 섣불리 판단 말아야
혈변이 나오면 색깔이나 지속 여부가 중요하다. 대장암은 주로 검붉은 혈변에 악취가 심할 수 있다. 반면에 선홍색, 즉 밝은 빨간색 피가 변기에 떨어지거나 휴지에 묻을 때는 항문 질환(치열, 치핵 등)이 원인이다. 하지만 개인이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혈변이 지속되면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50세 이상은 무료인 국가암검진도 대변 속의 피를 먼저 감별(분변잠혈검사)하고 양성으로 판정되면 내시경으로 정확한 진단을 한다.
◆ 없던 치질 갑자기 생기거나 악화… 직장암 의심
치질(치핵, 치열, 치루)이 대장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없던 치질이 갑자기 생기거나 악화되는 경우 직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검사를 통해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치질의 주된 증상인 배변 시의 불편감, 출혈, 변이 남아 있는 느낌 등은 직장암에서도 나타난다. 직장암과 치질이 같이 있는 데도 치질만 치료하고 암은 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 변비, 직접적으로 대장암 일으키진 않지만…
변비가 심하면 대변이 장 속에 오래 머물러 변의 독성물질이 대장 점막을 자극해 암의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에서 이러한 설은 입증되지 못했다. 그러나 변비는 치핵, 치열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몸에서 빠져나가야 할 노폐물(대변)이 대장에 오래 머물러 건강에 좋지 않다. 과일이나 채소, 수분을 섭취해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 칼로리 총량 많은 경우… 몸의 움직임 늘려야
음식의 종류와 관계없이 칼로리의 총량이 많아지면 대장암에 걸릴 위험성이 커진다.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와 고단백질-고지방 식사는 칼로리가 높고 발암물질을 발생시켜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튀기거나 불에 직접 굽는 요리 방법이 발암물질을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거의 종일 앉아 있는 등 몸의 움직임이 부족하면 특히 결장암의 위험이 커진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 절주, 금연도 실천해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