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치기 잠실로
2020년 10월 24일(토) 오늘은 잠실새내역에서 백년지기들 여덟명이 출발을 한다. 한강을 걷고 양재천과 탄천이 합류하는 곳까지 함께 하는 날이다.
잠실새내역이라는 이름은 원래 신천역(新川驛)이다. 잠실나루역도 성내역이었던 이름이다. 잠실역 주위가 번창을 하며 아파트값도 치솟으니 잠실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개명(改名)한 이름들이다.
잠실(蠶室)이라면 서울 송파구에 있는 동(洞) 이름이다. 1970년도 초에는 이곳 잠실에서 예비군훈련도 받은 기억이 어제처럼 새롭구나. 포플러나무가 주위에 숲을 이루고 하늘 높이 치솟아 있던 모습이 꿈만 같다. 아파트라는 이름 자체도 생소했으며 잠실뿐 아니라 서울시내에도 지금처럼 아파트 빌딩숲은 상상도 못한 시절이다.
80년대에만 해도 잠실에는 3~4층 정도의 시영아파트 아니면 주공아파트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평수도 십여평 전후이다. 난방도 기름이나 가스보일러도 아닌 19공탄인 연탄이다. 하루에도 서너번씩 연탄을 갈아 넣어야만 한다. 잘못하면 연탄가스에 중독이 되어 생명을 잃기도 하는 사고도 발생하곤 한다. 가격도 1억원은 고사하고 몇백만원이면 아파트 한채를 구입할 수 있는 당시이다. 공인중개사이던 친구 아내의 부탁대로 아파트를 몇채 수중에 넣지 못 한 자신이 바보였던가.
요즘처럼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이 고층 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으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갖지를 못한 시절이다. 웬만한 근로자 봉급으로는 몇십년을 몽땅 저축해도 한채를 사기에는 역부족인 현실이다.
잠실(누에蠶 집室)이란 단어는 말 그대로 누에들의 집이라는 뜻이다. 누에치기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기원전 300년 ~기원후 300년의 삼한시대(三韓時代)에서 시작한 것이다. 그 이후로 고구려 신라 백제 삼국시대를 거쳐 조선조에 절정을 이루기도 한다. 잠실은 조선조에 들어오면서 누에치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궁중에는 잠실을 설치하여 비단생산으로 수입증대를 시켜서 불안한 민심을 수습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뽕나무를 잘라서 잎사귀를 자그마한 누에에게 먹이고 비단을 뽑아내는 과정을 거친다. 오늘날의 반도체나 자동차만큼이나 나라의 중요한 기간산업이었을 터이다. 오디 뽕나무 열매는 그냥 과일처럼 먹어도 맛있는 열매로 건강기능식품이라 하겠다. 약리적인 효능은 루틴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예방한다. 철분과 비타민 C, B, 칼슘 등의 함량이 매우 높아 영양적으로도 매우 뛰어나다.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환자들에게 오디를 투여하여 혈당이 현저히 감소된 것으로 확인도 되었다. 관절치료, 숙취해소, 피부미용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요즘 한국의 현실을 생각해 본다. 역대 집권세력들이 부동산 정책의 안정화 여부에 국민들의 마음을 좌지우지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강남3구(江南3區)에 대한 타지역 국민들의 시선은 어떤가. 싸늘한 시샘과 증오와 어쩌면 꿈의 대상이라면 어떤가. 강남3구 중에서도 강남구가 대한민국의 최고의 부촌(富村)이다. 아파트 평당시세가 1억여원에 근접하는 기현상(奇現象)의 주범이기도 하다.
8학군(學群)이라는 명문이라고 하는 학교들이 있는 곳이다. 학원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방과후에 학생들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다니는 제2의 학교인 셈이다. 최근에 발표에 의하면 35개 OECD 회원국가중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에서는 한국이 1위이다.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에 속하고 있다. 초등학생때부터 일류고등학교 일류대학교에 진학하는 것만이 정녕 자녀를 위함이며 부모들의 바램이며 꿈이련가.
언제부터인가. 1970년도로 기억된다. 소위 일류라는 이름의 학교를 강남으로 강제 이주시키기 시작한 이후일 터이다. 부(富)와 빈(貧)의 극대칭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언제까지 이런 현상을 방관만 하고 말것인가. 송파 강남 서초등 3구만 제대로 관리해도 일반 국민들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잠실철교에서 부터 잠실대교 청담대교 영동대교 성수대교 동호대교 한남대교 반포대교 동작대교까지의 한강 남단의 총길이는 13,2Km이다. 강남3구의 면적으로 치면 약 120㎢ 정도이다. 인구는 1,655,000여명이며 682,0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의 아파트빌딩 숲을 비롯하여 건축물들을 모조리 뽕나무숲으로 재탄생 시키는 방법은 어떨까. 누에치기로 비단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SILK ROAD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강남3구 면적 120㎢을 평수로 환산하면 120㎢= 10.95Km x10.95Km=10,950mx10,950m=119,902,500㎡/3.3㎡ = 약 36,334,090평이다. 강남3구에는 2020년도 현재 682,000세가 거주하고 있다.
강남3구를 세대수대로 세대주에게 분할을 한다면 36,334,090평 /682,000세대= 약53평씩 할당이 되는 셈이다.
현재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는 어떤 곳일까. 하늘 끝 모르고 치솟는 매매가 전세가 월세가는 부르는 게 값이다. 아파트의 환경은 시멘트와 철근등으로 옹벽이 쳐진 이웃과도 단절된 싸늘한 곳이다. .
이런 시멘트 암벽과 철근에서 벗어나 뽕나무 숲속에서 누에치기의 산실인 조선조의 잠실로 복귀하는 것이다. 강남3구의 구민들도 자연스레 비단장수 왕서방의 세월을 편안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 세대마다 53평 즉 174.9평방 미터의 땅을 밟으며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삶이다.
앞으로 지금 이대로 지금처럼 인간들이 생활을 이어간다면 어떤 현상이 도래하려는가. 2050년 아니면 2100년 즈음에는 지구 전체는 온난화와 대기오염과 공해물질로 황폐화가 되어버린 폐기물 덩어리 그 자체일 터이다. 한마디로 지구의 종말(終末)이 올 것이다.
인간들의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한국의 현실처럼 강남3구에 있는 아파트에 살아야 하며 일류대학에 진학을 해야만 하는 것인가. 사회적 지위와 명예도 좋지만 돈에 대한 욕심은 가이없는 모양이다. 오롯이 돈 앞에서는 형제자매 친척도 의리도 우정도 마이동풍으로 안하무인이다.
마지막에는 아무것도 돈 한푼 못가지고 홀로 떠나는 낙엽보다도 못한 삶인데도 말이다. 누구나 자신의 위치에서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하루하루가 바로 행복이 아닌가.
나의 후손이자 손자 손녀들의 앞날은 어떨까. 지구를 떠나 화성 금성 목성등등의 천체의 행성으로 이주(移住)를 할 수 밖에 다른 방법이 무엇인가.
이제 갓 늙은 노객(老客)의 헛소리로 들어도 좋다. 망령난 멍청한 꼴통의 한마디로 치부해도 좋다.
" 너나 나나 한대씩 끌고 다니는 자동차를 폐기하자. 자전거로 대체하는 것이다. 철옹성같은 아파트숲도 과감히 파기하자. 누에치기 뽕나무숲에 잠실(蠶室, 누에집)을 짓고 살아가자. 지금부터라도 공해의 주범(主犯)인 인간들은 모든 것을 버리자 " 라고 부르짖는다.
공해가 없는 파아란 하늘과 푸른숲으로 이 세상을 확 바꾸면 좋지 않는가.
2020년 10월 24일 무 무 최 정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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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새내역에서 한강을 걸으며
새 사진 2장 · jeongnam choi님의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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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열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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