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다윗이 사무엘 선지로부터 미래의 왕으로 안수를 받은 기록은 사무엘상 16장에 나옵니다.
〈사무엘이 기름 뿔병을 가져다가 그의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니라〉 (사무엘상 16장 13절)
그러나 다윗이 미래의 왕으로 안수를 받았다 하여 곧바로 왕이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십 수 년에 걸친 혹독한 시련의 기간을 거쳐 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 왕이었던 사울 왕은 다윗을 해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사울 왕의 눈을 피하여 떠돌이로 숨어 다니던 다윗이 영적 지도자였던 사무엘 선지를 찾아갔습니다. 사무엘은 온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지도자였습니다.
은퇴 후 고향인 라마로 내려가 한적한 생활을 할 나이에 사무엘은 오히려 더 보람되고 더 중요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나욧이란 공동체를 고향 라마에 세워 전국에서 뜻있는 젊은이들을 모아 낮에는 함께 노동하고 밤에는 함께 기도하며, 민족의 나갈 길을 하나님께 묻는 일에 헌신하고 있었습니다. 사무엘이 세운 그 공동체가 라마에 있었기에 〈라마 나욧〉이라 불렀습니다.
사무엘은 사울의 박해를 피하여 다니다 자기를 찾아 온 다윗을 〈라마 나욧〉으로 맞아 들여 공동체 생활을 함께 하며 장래 지도자가 될 훈련을 받게 하였습니다. 다윗이 〈라마 나욧〉에 몸을 의탁하여 있다는 정보가 사울 왕에게 올라가자 사울 왕은 정예 군사 3천명을 풀어 다윗이 그 공동체에서 밖으로 나올 날을 기다렸습니다.
〈다윗이 도피하여 라마로 가서 사무엘에게로 나아가서 사울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다 전하였고 다윗과 사무엘이 나욧으로 가서 살았더라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전하여 이르되 다윗이 라마 나욧에 있더이다 하매〉 (사무엘상 19장 18~19절)
다윗이 그곳에서 사무엘의 영적 멘토를 받으며 사무엘 선지가 죽을 때까지 머물렀습니다. 드디어 사무엘 선지가 노환으로 죽자 다윗은 밖에서 지키는 군사들이 알기 전에 그곳에서 도망하여 〈아둘람 굴〉로 옮겼습니다. 다윗이 아둘람 굴에 숨어 있단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하여지자 기존의 체제에 발붙이지 못하고 있는 인사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그 숫자가 무려 400명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 (사무엘상 22장 1~2절)
이곳 아둘람 굴이 다윗 왕국을 창출하는 산실이 되었습니다. 다윗과 그의 무리 400명은 그 열악한 굴 생활에서 오히려 힘을 기르고 꿈을 키우며 시대의 〈새벽을 깨우겠노라〉는 비전을 길러 다윗 왕국을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교회는 이 시대에 〈라마 나욧〉이 되고 〈아둘람 굴〉이 되겠다는 희망을 품고 실천하여야 합니다.
동두천 두레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