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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은 금물이라 했던가요. 3년여를 잘 피해 왔으니 난 이제 코로나 안 걸리고 잘 넘어가는구나 자만심에 방심 했었나 봅니다. 어디서 어떻게 걸렸는지 도무지 경로를 짐작도 못한 채 코로나라고 하니 코로나 인가 보다 격리를 해야 한다니 답답해도 들어앉아 견뎌 보자 목이 파일 듯 아픈 기침과 싸우며 하루 이틀 사흘쯤 지나니 기침은 여전한데 목은 좀 덜 아프더라고요. 혹자는 코로나 걸리면 핑계 김에 들어앉아 이런저런 먹거리로 공주 대접받는다던데 결혼을 왕자하고 하지 못한 이유로 공주대접은 그만두고 왕자도 못 되는 남편 코로나 걸릴까 봐 전전긍긍하느라 배로 신경 쓰이네요. 제가 자는 안방에 컴퓨터가 있는데 남편이 간간히 고스톱 게임을 하니 안방은 물론 컴 앞에는 얼씬도 못했고요. 아이들이 와서 자고 가는 빈방에 자리를 하고 남편이 나가면 얼른 나와 밥 해서 차려 놓고 나 먹을 거 가지고 들어오고 지금 그전처럼 15일이 아니고 일주일이라 그나마 좀 덜 답답은 했어요. 동거인도 같이 격리가 아니라 걸린 나만 격리 하면 되니 남편은 자유인이라 좀 덜한것도 있었구요. 도시처럼 방안에만 있는 게 아니고 오고 가는 사람들 없으니 낮에는 마당에도 잠깐씩 나와 돌아다녔고요. 약을 먹어 그런지 입덧 하는것 처럼 속이 울렁거리며 뒤집어 지는데 시원한 뭔가를 먹고 싶지만 해먹을수도 사 먹으러 나갈수도 없어 애를 먹기도 했네요. 아 이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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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이렇게 댓글을 주고받은 까비 방장님이
보내주신 거예요.
남편이 왕자 못하면 방장님이라도 대신해주셔야죠.ㅎ
그보다 더 빠른 왕자님은
화천에 금낭화님이 단단히 마스크 장착을 하고
언젠가 내가 말했던 나도 남이 해주는 밥 좀 한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나서
가져왔다며 사골국을 뽀얗게 우려서 가져다주더라고요.
어쩌다 보니 사진은 못 찍었어요.^^
두 분께 남편을 대신해서 무한 감사를~~^^
어제 낮에 햇살이 얼마나 따사로은지 마치 여름 햇살 같더라고요.
들어만 앉았기 너무 답답해 마스크를 쓰고 마당에 나 앉아
겨울에 껍질 벗겨다 팥 넣고 삶아 먹으려고 일부러 몇 이삭 말려둔
찰 옥수수 알을 땄어요.
오늘 아침 드디어 코로나 해제 문자 왔네요.
속 메스꺼움은 아직도 남아 있는데
오늘 낮에 나가 시원한 냉면이라도 한그릇 사먹고 와야겠어요.
일주일 만에 반가운 안방 컴 앞에 앉아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소식 전합니다.
정말 죄는 짓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또 하게 됩니다.
일주일도 이렇게 답답한데 죄짓고 감옥살이 어찌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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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했어..
이젠 안걸린 사람보다 걸렸던 사람이 80%는 된다니 점점 목줄을 죄어 오는거 같다 ㅋ
잘먹고 면역력을 키우는게 우선이라니 그것만 할수밖에..
이젠 격리 해제됐으니 맛난거 먹으며 입맛 되살리고 얼른 회복하길 바래..
그래도 나중에 걸려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
초창기에 걸렸으면 난리도 그런 난리가 어디있어
무슨 죽을병 걸린것처럼 온 식구가 볶아쳤을거 아니냐고
지금은 뭐 일주일 나 죽었소 하고 들어 앉았다 나오면 되니까
기침은 아직 여전해서 그게 좀 성가시네
해제는 되였지만
몰조리 잘 하셔야 건강 되찾을수있어요.
아무래도 휴유증이 조금씩 남아있드라고요.
건강식 드시면서 무리하지 마시고요 ^^
일단 해제 문자 받으니 마음은 편안하네요.
그래도 일단 뭐 닥히 할일도 없으니
그냥 들어 앉아 쉬려구요.
지니누님!
눈까리 빠지겠소야...
아프다니까 얼른 나아요..
그게 그렇게 확 좋아지질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