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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석유화학 모두 주춤···선박만 5개월 연속 증가
美 관세 인하 기대···“울산 기업 수출 전략 재정비 필요”
울산의 10월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8.4% 줄어든 63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10월 울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수출액은 전국 광역지자체 중 3위를 유지했으나 지역 주력 산업의 동반 부진으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울산 수출 비중은 전국의 12.6%로 전년과 동일하지만, 자동차·자동차부품·석유화학 등 ‘3대 주력품목’의 동반 하락이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가장 큰 타격은 자동차(–20.8%, 18억 달러) 부문이었다. 캐나다·호주·독일 등 일부 시장에서는 증가했지만, 최대 수출국인 미국(–26.3%)의 수요 부진이 충격을 키웠다.
자동차부품 역시 18.9% 감소했다. 카자흐스탄 수출이 757% 급증하며 깜짝 선전을 보였으나, 미국·중남미 수출 감소를 만회하지 못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도 30.4% 줄어든 6.1억 달러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약세와 글로벌 공급 과잉이 겹친 영향이다. 반면 선박류는 40.5% 증가(4억 달러)하며 5개월 연속 고성장을 이어갔다. 인도 수출 물량이 확대된 덕분이다. 석유제품 역시 10.1% 증가한 18억 달러로, 앞선 정기보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주요국 중 미국(–21.4%)은 동제품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건전지·자동차부품이 모두 부진해 전체 수출이 큰 폭 하락했다. 중국(–7.2%)은 석유제품이 124% 급증했지만 동제품·기초유분 감소로 전체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21.4%)도 석유제품·금은·합성수지 수출 부진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호주(35.4%)는 석유제품·자동차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고 캐나다(3.3%) 역시 자동차와 정밀화학원료가 호조를 보였다.
울산의 10월 수입은 16.6% 증가한 43억 달러였으며, 이를 반영한 무역수지는 2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10월 29일)에서 자동차·부품 관세 25% → 15% 인하가 합의됐고, 이에 대한 백악관 팩트시트도 지난 13일 발표됐다. 다만 실제 관세 적용 시점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성예솔 과장은 “선박 수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 영향과 국제유가 약세로 울산 전체 수출이 감소했다”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만큼, 울산 기업들의 대미 수출 전략 재정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