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를 접하면서 글을 읽을 때는 하루 중 어느 시간이라도 느낌이 다르다고 느끼지 않았는데요. 스마트폰 까지 출현하여 날마다 컴퓨터,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켰다 끄는 활동 속에 쉼 없이 하루가 돌아가지요.
일과 휴식의 차이를 느낄 시간조차 빼앗겨버린 삶 속에서 사이버공간이 주는 재미에 중독이 된 자신을 깨닫게 되어요. 언제부터인지 올라온 글을 읽을 때, 하루 중 어느 때인가에 따라 받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체험한다. 또한 컴퓨터를 켜고 읽을 때, 스마트폰을 열고 읽을 때의 느낌도 확연히 다르거든요.
이른 새벽 5시경, 우선 스마트폰을 켜고 삶의 방에 올라온 새글들을 읽어봅니다. 머리가 맑아서인지 뭔가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받습니다. 내용에 상관없이...
낮에 노인복지관에서 수업시간을 기다리며, 휴게실에서 지인들과 담소하며, 짬짬이 글을 읽으며 댓글도 달아주고 답글도 씁니다. 이 시간에 읽는 글의 느낌, 내 눈에 들어오는 활자는 새벽에 받은 느낌과 또 다릅니다.
또한 볼일이 있어 지하철을 주로 타고 서울에 자주 나가지요. 지하철안의 여러 승객들과 나란히 앉아서 읽는 스마트폰의 글맛은 생동감이 있고 현장감이 살아있는 느낌이랄까요.
저녁식사를 끝마친 후, 낮에 못 다 읽은 나머지 글들을 읽어 봅니다. 그리고 저녁 10시부터 새벽 01시 사이의 고요한 시간이 있습니다. 오롯이 나와 마주해야 하는 시간. 일손을 잠깐 멈추고 진정한 나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 소란스러웠던 내면이 벗겨지고 번잡했던 생각들이 걷히는 귀한 시간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 시간은 내 자작글을 쓰는 시간이다. 컴으로만 글을 쓰고 회원님들의 글을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서 글을 차분하게 읽어보거든요. 노트북을 켜면 정신이 더욱 또렷해지고 글의 내용도 진지하게 다가와요.
이 황금 같은 조용한 4시간동안에 읽는 글의 깊이와 폭이 가슴 깊숙이 전해지며 영혼의 울림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컴 안에서 보는 글자 크기도 한 눈에 편하게 들어오며 낮 시간보다 중량감이 있게 느껴져요.
이렇게 무엇으로 글을 읽느냐... 하루 중 어느 시간에 읽느냐에 따라 순간순간 글의 맛과 멋, 감동의 깊이가 달라져요. 느낌이 달라서 흥미도 있고 아무튼 재미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며 읽고 답글을 다는 회원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 속에 살고 있다. 이것이 오늘 날 기술문명으로 빚어진 일상의 삶의 형식이라 할 수 있겠다.
첫댓글 네~ 글은 말이요. 말은 곧 글이라고 글에서도
사람의 인성이 나타나고 우리네 주변 삶들의
평범한 모습들이 나타납니다 (^_^)
적토마님, 오랫만이죠.
이젠 디지털시대라 책 보다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글을 읽은게 더욱 잘 읽혀지는듯 해요.
@다애
네~ 오랫만입니다. 잘 지내시고 계셨는지요 ?
이제 No paper 시대가 되다보니 지하철에서
종이책을 뒤적거리는 사람들도 드문드문 보이고
저도 그렇게 되어갑니다 (^_^)
@적토마 어제 종로서적에 가서 수필책 1권 2시간동안 읽었어요. 20명쯤 앉아서 독서를 하는데 분위기가 좋더군요. 나이든 어르신들 남자분들도 있고요
@다애
와우~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저도 길을 걷다가 대형서점이 보이고 여유가
있는 시간이면 무조건 들어가 책들을 쭉~
흩어보는게 즐겁더라구요.
저는 "톡톡수다방"에도 가끔 글을 쓰니 방문하여
읽어보시고 글을 통한 교감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 (^_^)
@적토마 네, 그렇군요.
여성휴게실에도 참여하고, 갑장카페에도 글 올려요. 한 1년간 카페활동 못했지요. 허리 수술받고 몸이 안 좋아서~~
@다애
아~ 허리수술...그랬군요. 지금은 어떠신지 ?
아무쪼록 몸이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적토마 아직도 통증이 회복 안 됐네요.
모임엔 못가고, 병원, 교회가고 산책로를 걷기 연습하죠
글과 함께 살아가시는 모습이 참 부럽고 좋아보입니다.
삶방에 글많이 올려주세요.
저도 열심히 읽을게요.
베리꽃님, 50대의 어느 날, 무료하게 보냈지요. 갑자기 심장이 뛰고 숨이막힐듯 불안해서 어떻게 할까 고민했지요.
그래서컴퓨터를 켜고 써놓았던 작품들을 고치기 시작했어요. 곧 심장이 차분해지며 수행이나 명상을 하는 기분도 체험. 그후로 안절부절 몸이 떨리면 글짓기를 해요 그랫더니 마음에 평화가 찾아옴를 체험.
네 맞아요. 전,는 집에 오면 컴퓨터로 봅니다. 핸드폰 ~~전화 용도요
글 읽고 쓰고 다 귀중한 시간들이지요 다애님께선 의미있고 좋은 시간을 즐기셨습니다
노후에 글읽고, 쓰고 안하면 이젠 할일이 없는듯하고요.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고 병원에 자주 다녀요. 글로 마음을 해소시키면 도를 닦는 기분이 들고 혈압조절도 되고~~
글을 읽는 시간과 방식에 따라 감동과 흥미가 달라진다는 말씀,
신선하고 공감이 갑니다.
종이책을 즐겨 읽는 동안 못 느꼈던 점을 발견한 셈이죠.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없었더라면 노후의 기나긴 시간들을 어떻게 메꿀수 있지? 이런 생각도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