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으로 이사 오는 분들의 사연도 각양각색.
아파트 생활이 싫어서 전원생활을 꿈꾼다.
아파서 공기 좋은 시골에서 살고 싶다.
본가가 비어 있어 이사 오는 분들도 계시고.
나대지에 집을 짓고 싶었다.
신랑은 니 고생한다, 짓지 말자.
이런 경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내가 강행했다.
그리고 찬란한 인생2막의 시작이 아닌
요즘 MZ세대 아이들 신조어로
지팔지꼰 팔자가 되어버렸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9시가 되어야 끝나는 촌부의 삶.
자정에 잠자고 수면시간은 5시간.
집짓고 지난 9년동안 평생 할 고생은 다한거 같다.
그래도 지척에 아파트라도 있어
아들 집밥 해준다고 매일 왔다리갔다리 신세.
요즘 대세인 캠핑카도 못가는데
매일 두세 바구니 들고 촌으로 온다.
지겨울만 한데 지겹지가 않은거 보면.
신발도 벗기 편한 고무신 신고 생활하고.
나도 어느새 전원생활에 스며 들었나보다.
사람이 최악의 상황에 접어들면 선과 악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웃 아저씨가 우리집 앞에서 쓰러져 미동도 없다.
우리집에서 차 한잔 마시던 그분은 쓰러진 분의 동갑 친구다.
119를 부르고 신랑은 쓰러진 분의 코에 손을 갖다 대본다. 숨을 쉬는지 안쉬는지.
나도 무서움 많은 여자인데 이웃이라 그런지 안무섭다. 신랑은 심폐소생술 계속 하고.
119에 실러 갈때까지 우리집에서 차마시던 갑장친구는 동네친구의 마지막을 끝까지 안봤다.
우리집 밭은 펜스가 안처져 있다.
풀나지 말라고 머위를 몇년에 걸쳐 20만원이상 투자해 모종을 심었다. 몰래 뜯어가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내눈으로 안봤으니 됐다. 그러나 시골사람들은 그꼴을 그냥 못본다. 꼭 일러바친다. 동네 00댁이 머위 뜯어갔다느니 애호박 따갔다느니.
나보고 그 어르신 보면 가져가지 말라고 단디 말하란다.
에혀~~그냥 못본체 하시지.
난 가슴이 두근거려 그 어르신 만나도 절대로
말 못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시골에 살면 무조건 시골법을 따라가야 분란이 없다.
집지으니까 공동기금 내란다.
두말없이 50만원 냈다.
경로잔치에도 10만원 찬조하고
마을회관에서 회의를 하면
음료수 사다 드린다.
그리고 일찍 가서 어르신들께 인사도 하고
다과 챙기는데 도와드린다.
어른들을 보면 읍내까지 태워 드리고.
추수할때쯤이었던가?
안하무인 같은 어르신이 술 좀 달란다.
3분거리인 집에 가서 술상 챙겨오고.
또 한사람 오고, 또오고 서너사람 오셨을땐
읍내 가서 술 안주거리 사오고.
시골텃새라 생각하고 그냥 넘어간다.
문제는 무대포로 막나가는 어르신이 있다.
집안에 30평 되는비닐하우스를 지었다.
고생은 이 비닐하우스를 짓는 순간부터였다.
돈 안받는 식당이 되어버렸다.
예고도 없이, 전화도 없이 사람들이 무대포로 들이닥친다.
신랑이 회사 다닐때라 저축은 못했어도 오는 손님들 다 대접했다.
어느날 지방에 갈일이 있어 이틀 집을 비었다.
동네 언니가 손자랑 미꾸라지 잡았다고 우리 비닐하우스에서 추어탕 해 먹는단다.
일방적 통보였다.
그 언니네는 방송에 나올만한 집이다,
멋지게 해놓고 사는데 집안에 비린내 냄새를 풍기고 싶지 않은가보다.
우리집 주방 비닐하우스는 괜찮고?
문제는 그 다음에 벌어졌다.
8개 되는 전기코드가 있는데
하우스 불을 어떤거 끌지 몰라
아예 휴즈를 내린것.
냉장고와 김치냉장고가 하우스에 있었다.
그날을 생각하면 심장이 벌렁벌렁.
에필로그
금손인 신랑을 시골에선 가만두지 않는다.
아들 세명 있는집에서 신랑보고 대문 고쳐달라,
전기 나갔으니 봐달라. 농업용 펌프 좀 봐 달라.
용접 좀 해 달라. 돼지 잡는데 와봐라.
경로잔치 간다, 하동에 같이 가자.
가면 왜 술을 안마시노~~ 마셔라.
노래 불러라~~
소심하다가 소맥 좀 마시면 그때부터
나도 일심동체가 되어 막춤 추어
동네 어르신들에게 인기짱이 되었다.
신랑과 난 9년동안 거절을 해본적이 없었다.
3개 동네 발전협의회에 신랑을
낑가 주었다.
신랑은 동네 어른도 많은데 자기 낑가 줬다고
거절하지 않고 모임에 참석.
한 친구는 친하지 않은데 몇년 지켜봤는지
시도때도 없이 밥 사먹이고
여행에 무조건 가자고 압력행사.
농사는 적당히 지으라고.
재려가인 저런 친구도 필요하다.
많은 친구들 있을텐데 우리에게
조건없이 자주 베푼다.
오늘밤, 전동가위가 선물로 들어왔다.
시골에서 농사 짓는 분이 선물하는게
쉽지가 않은데.
저 남자, 아마도 이곳에서 말년까지 지낼거 같다.
아파트라도 있으니 내가 숨 쉴 구멍은
있어 다행.
카르페 디엠~~
굿모닝입니다.
지금은 운전중이라~~
시골살이 22년째입니다.
산전수전 공중전 지하전까지
다 겪었네요.
글은 못쓰는데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긍정적인 마인드로 지혜롭게 잘 대처하시네요.
응원합니다.
긍정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건강에도 좋구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골생활 잘하고 계시네요~~
저는 친정고향집 여동생이 리모델링해놔서 어쩌다가서
동생한테 고마운마음으로 즐기고만 옵니다~~
동생은 이제 2년차라 아직 1시간거리 왔다갔다 즐기고는 있던데요~~
2년차는 이제 신혼생활이나
다름없지요.
시골사람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요.
동네 이웃들을 잘 만나야 해요~~
다사다난한 전원생활이
고되고 힘들지만
색깔좋은 그림처럼
활력소가 되어서
빛나는 노년이 될듯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
안녕하세요?
잘 계시지요?
어쩌다 시골살이를 하고 있네요.
선배님께서도 파이팅입니다 ~~
2 년여 시골집 얻어 살아보고 귀촌하자 해서
살아본 경험들을 시리즈로 올렸었던 일이 있었지요.
저도 발전기금 명목아래 뭔 때마다 방문하는
이장님께 봉투를 건넸었지요...
이야기 읽는 내내 그때의 기억들에 공감 가득
벌렁벌렁 했어요.
결론은 시골살이는 그것으로 충분했다입니다~
잘 견뎌내며 적응 잘 하시는거 같아
화이팅하시라 응원을 보냅니다.
배려가 지나치면 권리가 된다는 말 실감했었어요.
자연의 순환이 주는 선물과
공짜는 안 받겠다는 일부 어르신들의 인정에
짧지만..지금은..그것두 정이려니 그 시절이
그립네요~^^
시간 나면 글 찾아볼께요.
귀촌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중국어 공부는 언제 하셨어요?
전 어려워 문센 다니다가
한달만에 그만 두었거든요.
@현 정 모종의 일로 다 삭제했어요 ㅎㅎ
행여 찾으실까 말씀 드려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죠?
편한 쉼 하시구요.
전 방통대 다녔어요~^^
@몽연1 찾아봐도 없더군요~~
방통대 다니시고.
대단하셔요~~
제 고무신이 왜 거기가 있을까요 ㅎ
저도 전기공사는 처음부터
법인업체에 맞겼어요
대형하우스만 연동으로 3동이라
전자동열림 닫힘에
하우스는 컨트롤박스에서
일중 이중 삼중 차광막 따로
이거 꼭 일중부터
순서데로 열어야 서로 안엉킵니다 ㅎ
라인별로 전열 전등 다 구분해놔서
차단기 내려간 쪽만 살피면 되서
혼자서도 모든게 가능 합니다
우야둔둥 갈수록 더울건데
건강관리 잘하시면서
시골 생활 잼나게 하시기 바랍니다
선배님~~
선배님 농장이 궁금하네요.
농작물도 판매 하시나요?
전 어제 오늘 머위대 판다고
엄청 바쁘네요.
택배 부치러 왔다가
읍내 도서관에 잠시 쉬고 있어요.
전기공사는 신랑이 그런대로
하나봐요.
@현 정 배선보니 잘하신듯 해서요
일반 남자분들 잘 못만지는게 전기 같더라구요
신랑이 금손 이십니다 ..^^
네 장점, 단점 다 이해 됩니다.
출석해요
넵
시골 살다보면 장단점이
다 있지요.
알아서 취사선택 잘 해야겠지요?
성공한 전원생활 일상을
자세히 적어주셔서
잼나게 읽으면서
화요일 출석합니다
제가 전원생활 성공한 것처럼
보이나요?
제가 꿈꾸는 전원생활은 이게
아니었거든요.
도자기방도
서재방도 만들어서 나만의
공간 가지면 성공했다고
봅니다.
전원생활이 아니라
체험, 삶의 현장 같아요~~
저는 서울에서 근무하고
아내는 지방에서 장사를 하죠
제는 퇴직 후
먼 시골로 가고 싶어하고
아내는 도시로 오고 싶어 합니다
현정님의 글을 보며~출첵합니다
요즘 주말부부도 많구요.
각자 좋아하는 영역에서 살다가
주말이나 월말에 본다면
제 삶은 금상첨화라고 봅니다.
바다님은 시골로 가시고
아내는 도시에 살면서 가끔
보세요.
37년 부부생활 해보니 주말이나
보름부부 했으면 더 행복할거
같애요
대단하세요 글만 읽어 봐도~
늘 파이팅팅요
제가 대단해 보이군요.
댓글을 이제 쓰니
전원생활의 낭만이 아니라
고단한 삶의 현장 같애요
현실을 피할수 없어
할수없이 하고 있거든요.
파이팅 주셔서 감사합니다.
농사짓다 말고 들어와선 출석합니다.
저도 시골살이 하다 보니 거울보는 듯합니다.
요즘은 뱀무서워 밭에 나갈 땐 무조건 장화를 신게 되네요.
올해 꿀이 잘 안된다고 하네요.
기상이변 때문에.
마늘도 안된대요.
어제는 참깨를 볶아도 볶아도
이상하다 싶어 방앗간 갔어요.
작년에 비도 많이 오고
덥기도 덥고.
이것저것 따지면 농작물
되는게 없을거 같네요.
서울 아가씨가 짝짝이 양말에 고무신도 잘어울리게 만든 세월이
야속하지만도 씩씩하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화이팅입니다
화이팅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친정엄마가 하필이면 기미 많이
낄때 오셨어요.
제가 선크림도 안바르고
생얼로 살거든요.
엄마 하시는 말씀이
내 살다살다 너같은 촌년
처음 봤다 하시는거에요.
웃고 말았지만
경상도 말로 우얍니까~~
ㅎ 오랜만에 삶방에서 멋진 전원일기를 봅니다.
현정님 짝꿍은 분명 젊을 적 최불암처럼 생겼을 거라고 생각하네요.
시골 살다보면 일용 엄니같은 사람도 만나고 그러는가 봅니다.
현정님이 낙천적이셔서 뚜껑 열릴 에피소드도 잘 극복하고 사는 것 같네요.
모쪼록 천천히 나이 들면서 건강한 전원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어릴 적에 신었던 검정 고무신에도 반가움 전하구요.ㅎ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카페에 글 잘쓰시는 분 계시는데
그중에 현덕 선배님도 포함 됩니다.
제 하루가 너무 바빠서 댓글
못달고 있지만요~~
시골살이 쉬운게 아니네요
현정님은 잘 대처하고 적응하셔서 잘 살아가시네요
이젠 시골마을에서 없으면 안될 소중한 현정님 부부네요
잘 읽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해 봅니다.
신랑은 온 동네 사람들이 찾으니까
시골살이는 성공한건가요?
전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네요.
망중한 가운데 읍내 작은 도서관에
와서 잠시 책들을 보고 있거든요.
금손님 덕분에 시골 생활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행복하게 지내세요.
선배님
어느덧 하루가 저물었네요.
제가 일을 참 못해요.
머위 다듬다가 신문도 봐야하고
도서관에 잠시 갔다 오고.
그래도 피할수 없으니 일하는
겁니다.
선배님 말씀처럼 모든 순간이 소중
하기에요.
행복한 저녁 되세요~~
저도 정년 퇴직후 전원이좋아서
강원도 횡성에서 전원생활중인데
저희는 동네사람들과 거의
왕래가 없답니다
동네와 떨어져 있는 독립적위치여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100여평 텃밭 일구고
닭10마리 키우고 진돗개 2마리와
그냥 노년을 지내고 있답니다
글을 보니 이웃과 어울려 사는것도
꽤나 재미 있을듯 합니다~ㅎ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횡성도 공기 좋은 곳이죠.
땅은 다 임자가 있다 하지요?
닭 열마리 키우면 계란이 제법
나오겠네요.
저는 울산 도심에서 25분 거리에
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