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릉역입니다.
지난 4월28일부터 5월1일까지 고베랑 오사카를 다녀왔었습니다...
28~29일까지는 조카를 데리고 다녔고,
그 이외의 구간은 간사이 교통정보 자료 수집 차 다녀왔는데요.
4월30일, 취재중에 은색 베낭을 잃어버렸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베낭을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 상황이었죠;
등 뒤에 베낭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 곳은 니시쿠죠역에서 오사카로 가려고 환상선을 기다리던 도중이었고.
호텔에서 나와서부터 이곳으로 오기 까지의 이동 동선을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동 동선을 생각해보니 위와 같은 지도가 나오네요.
(다행히 취재하면서 찍어둔 기록으로 보니 열차 탑승 시각이 나오더라고요..)
가방 안에 있던 것은 삼각대와 허리 벨트, 물, 선글라스, 약 등이었고
불행중 다행(?)이라면 여권이나 카드, 돈 같은건 이 안에 있지 않았는데요
가방안에 있는 약이 하필이면 공황장애약이었습니다... 없다고 해서, 못견디는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약이 없으면 불안하네요..
보통 공황장애약은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여러군데에 분산 보관해두는데
하필 이 날 따라 분산 보관을 안해뒀던것이..ㅡ.ㅡ;;;;;
우선 저녁식사를 한 니시쿠죠역 요시노야 규동에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은색 가방은 들어온게 없고,
한 종업원이 내가 들어왔다 간 것을 기억하는데, 내가 들어올때 이미 은색 베낭은 안메고 들어왔다고 하네요..
왠지 4번째, jr을 타면서 선반에 두고 내렸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니시쿠죠역 역무원에게 일단 신고를 했습니다.
제가 이 때 키슈지+칸쿠 쾌속을 타고 취재중이었거든요... 키슈지랑 칸쿠 차량이랑 분리된다는 이야기를 쓰려고...
게다가 처음엔 5호차에 탔었는데, 후쿠시마역에서 4호차로 옮겨 갔습니다..;;; 니시쿠죠역에서는 4호차에서 내린 것이죠..
이런 경우는 칸쿠쪽이랑 와카야마쪽 둘 다 확인을 해 봐야 하기 때문에 저녁에 전화를 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잃어버렸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다음으로 한신 우메다역으로 갔습니다...
한신전철 역시 탑승한 시각과 열차의 행선지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2번에 탔던 노다>아마가사키 급행 과
3번의 아마가사키>우메다 구간 직통특급 열차에서는 발견된 곳이 없다고 하네요.
근데 3번 열차의 경우 산요 소속 직통특급 차량이었으며,
히메지로 오리카에시하는 차량이라서 직통특급에서 잃어버렸을 경우
산요철도에 유실물로 가 있을 확률이 높다며, 산요철도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시네요.
일단, 한신에는 당장 없는것이 확인이 되었고
혹시나 하는 곳은 산요인데, 이 날이 일요일이라 산요철도 분실물센터는 이미 운영이 종료되었더라고요..
(일요일은 17시30분까지만 운영한다고 하네요..)
분명히 호텔에서 은색 베낭을 챙겨 나온것은 기억이 나는데...
혹시나 해서 호텔에도 전화를 걸어 보았지요..
제 방에 들어가보았으나, 은색 베낭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jr니시쿠죠역에서 전화가 왔는데,
확인 결과 내가 탑승한 차량에는 베낭이 없고, 혹시 모르니 jr통합 유실물센터 번호를 알려 주어서
그쪽에다가도 신고를 했고요..
jr유실물 센터에서는 분실물이 들어오면 전화를 주기로 했습니다.
설마. 첫번째로 탔던 오사카 지하철??
오사카 지하철일까 싶어서, 호텔로 들어가면서 옆에 있는 아와자역으로 갔습니다.
게다가 노다한신역에서 화장실을 들렀었기 때문에 화장실에 놓고 나왔을 수도 있고요...
아와자역에 이런 설명을 하니
노다한신역에 유실물로 들어온 건 없고
그 시간에 센니치마에센을 이용했으면 도중 어느 역에서라도 들어왔을텐데, 들어온건 없다고 하네요...
일단은 자고..
다음날 5월1일 문제는 귀국날 입니다..
아침이 되자마자 산요철도 분실물센터에 전화를 걸었는데,
어제의 유실물은 11시 즈음이나 되서야 확인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일단 체크아웃을 한 후,
혹시나 여행자보험 분실 증명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근처의 파출소로 폴리스 리포트를 받으러 갔습니다.
이래저래 조서를 작성하고 종이를 건네줬는데
분실증명서가 아니네요..ㅡ.ㅡ;;;
분실증명서를 받을 수 없냐고 하니, 안에 여권 같이 중요한 것이 들어있는것이 아닌 사항이라, 분실증명서는 발급해 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다시 한신 우메다역 유실물센터로 갔습니다..
직통특급에 놓고 내렸을 수도 있지만, 도중에 누군가 건네줬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일단 가 봤는데요.
한신 우메다역 유실물 센터로 가니 역시나 들어온건 없다고 하네요.
마침 11시가 넘어서, 산요철도 유실물센터에 전화를 걸어 보았습니다.
어제 은색 베낭 들어온게 있냐고 물어보니, 혹시 그 안에 삼각대와 허리 벨트가 있냐고 묻네요..
네 맞아요!!!!!!!!!
[그럼 앞쪽에 지퍼를 좀 열어봐 주시겠어요? 그 안에 한국어로 쓰인 약이 있나요?]
[있어요....]
찾았습니다!!!!!!
[혹시 거기 히메지인가요??????]
[아 여기는 아카시입니다... 혹시 지금 어디 계세요??]
[우메다에 있어요..]
[허허.....]
당시 시각은 11시30분 경이었고 제 비행기 시각은 19시40분.... 공항에는 16시30분까지는 가야 됩니다..
아카시까지 다녀오려면, 빡빡한 시간은 아니지만, 여유있는 시간은 아니지요....
그나마 유실물센터가 히메지가 아닌 점을 다행이라 생각하고..
우메다에서 직통특급을 타고 아카시로 가면 되는데, 산요전철이 소요시간이 오래 걸려서
신쾌속을 타고 아카시로 갔습니다..
신쾌속을 타고 아카시역까지 가서 산요 아카시역으로 갔더니..
유실물 센터는 산요아카시역에 아닌, 옆에 있는 히노마루마에역? 에 있다고 하네요...
마침 아카시역에 제가 간다고 연락이 갔는지, 가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아카시역에서 다시 전철을 타고, 히노마루마에역 유실물센터로 가니
거기에 잘 모셔져 있던 제 가방.......
어디서 발견되었냐고 하니, 특급열차 히메지역에서 발견이 되었다고 합니다..., 휴우......
>그러면 제가 가방을 놓고 내린 열차는 아마가사키발 우메다행 직통특급 이었던거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전날에 히메지역에 연락을 해봤었으면 그 날 찾을 수도 있었을텐데 왜 그생각은 못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예의상 산요전철을 타고 가야 하는것이 맞지만. 시간이 아슬아슬해서.
돌아올 때도 jr을 타고 들어왔는데, 아카시역이 아니라서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산요전철로 왔다갔다 해도 괜찮았을 듯 합니다..
어쨌든 잃어버린거 하나 없이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근데 저는 1시간이나 넘게 가방을 놓고 내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것일까요???
흠흠.. 벌써 이러면 안되는데...... 큰일입니다.....
이젠 정신 바짝 차려야죠..ㅡ.ㅡ;;;;;;
첫댓글 고생하셨네요.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아카시에서 공항이면 차라리 고베에서 베이셔틀로 오시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요^^; 이것저것 환승하는 거 생각하면 그것도 미묘할려나요;
시간이 빡빡했었으면, 말씀하신대로 고베에서 바로 쏘는 방법도 있었겠지요..^^
베이셔틀의 경우 낮시간에 운행 횟수가 감소되어서 좀 불편하고.. 차라리 공항리무진이 낫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현금이 모잘랐었네요;; 고베>공항 리무진은 현금만 가능..)
만약에 카드를 썼어야 했으면 하루카를 타는 방법이 있었겠지요.
그래도 다녀오니 그렇게 시간이 빡빡했던것이 아니었던지라.. 오사카텐만궁까지 jr을 타고 사카이스지선 취재를 하고 공항까지 갈 수 있었네요..^^
어째 상황보니 그래도 저보다는 양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번 여행때 스위스 인터시티 열차에서 가방하나 두고 내렸던게 화근이 되었죠 뭐 찾았긴 했지만 그날 고스란히 일정 공쳤고 그마저도 귀국한지 3일후에 연락이 온 덕분에 150프랑을 배송비로 바쳐야 했었으니...
헉.. 150프랑.ㄷㄷㄷㄷ 찾으신건 다행입니다만 고생 많으셨네요.....
말씀하신대로 도곡역님보다는 제 상황이 훨씬 나았네요....
저는 그나마 일본이었기에 다행이었다고 생각도 되고요..
다행이네요.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려서 분실물센터 단골인지라..
예전엔 이렇지 않았었는데, 이젠 나이가 들었는지(?) 이러네요..ㅡ.ㅡ;;;;
거기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까지 기억이 안났으니요..;;;
저도 여행 중에 실수로 삼각대나 충전기 등을 열차에 두고 내린 적이 있는데,
다행히도 어느 열차에 두고 내렸는지 명확했고, 또 종착역에 보관이 되어 있었던지라 그리 어렵잖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 비해서 원릉역님은 굉장히 짐을 찾는 과정이 여러모로 스펙터클했네요. 그래도 무사히 짐을 찾으셨으니 다행입니다.
그래도, 어느 열차에 두고 내렸는지 명확하면, 찾기가 쉬운데 말이죠...
저는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던지라..(처음엔 칸쿠키슈지쾌속 이라고 확신했었는데 거기가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연구회원분들 만치는 아니지만, 일본 철도에 어느정도 지식이 있었기에 찾기가 수월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무사히 찾아서 다행입니다.
유럽이나 동남아(중국 포함)였다면 아마 영영 못찾았을테죠...그런면에서 일본은 대중교통에서 분실물 걱정이 덜해서 좋습니다..^^
그러게요.. 크게 중요한건 없었지만, 자잘한 것들도 다 새로 사려면...흠흠....
아마 다른 나라였으면 찾기를 포기했었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일단 말이 안통하니깐요..;;;;;;;
그래도 일본이었기에 천만 다행이라 생각되네요.....^^
찾기 어려웠을텐데 여하튼 다행입니다. 해외에서는 개인가방이나 배낭을 열차 선반에 올려놓지 않고 왠만해서 들고 이동하는데.. 잃어버리셨다가 찾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그러게요... 아마가사키에서 손님이 많았어서, 아마 선반에 가방을 올려놓은게 화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몰랐는데 찾아서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