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시간: 매일 19:30 (단 4. 11(토) 공연은 16:00)
○ 폐막식 및 시상식: 2009년 4. 11(토) 19:00 3.15아트센터 소극장
꽃이 만개한 마산, 건립한지 얼마 되지 않은 3.15 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연극제는 올해로 27회,
경남에 있는 지역별 단체들이 모여 연극제를 개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 <파란> 이라는 작품으로 내려갔었고, 올해에는 <멧돼지와 꽃사슴>이라는 작품으로 내려갔었습니다.
(물론, 무대 조명으로 내려 갔었죠.)
이번에는 13개 극단이 1일 셋업, 1일 공연으로 순차적으로 돌아갔습니다.
-말이 쉽지, 1일 셋업에 1일 공연으로 계속 돌아간다는건 손발이 잘 맞지 않으면 어려운 일입니다.
공연이 9시에 끝나면 바로 다음팀이 철수와 동시에 셋업이 들어가고, 새벽까지 셋업하다가
다음날 오전에 마무리하고 공연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연극제는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죠. 그러니 작전을 잘 짜야겠죠.
어쨌든 몇가지 아쉬운점이 있었고, 그것들이 연극하는 극장 식구들에게 한번쯤 생각 해 볼만하다, 싶어서 적어봅니다.
1. 연출의 상상력은 홀로 생기지 않는다.
제가 예전에 극장 식구들과 극작 워크샵을 하면서 언급한 이야기 입니다.
욕망은 홀로 존재 할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
서로의 욕망은 모방되고 심지어 치환까지 이루어 집니다.
다시 말해, 연습한 것을 반복하다 보면 메너리즘에 빠지거나,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럴때 필요한 역할을 해주는 사람은 드라마트루기이거나, 스텝들입니다.
스텝은 단순히 조명가, 음악가가 아닙니다. 그들도 극의 일부를 채워가는 채색가로서 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극이 완성되어 갈때 가장 필요한 것이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그렇다고 맹신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극 전체의 아우라를 헤치지 않는 범위를 서로 찾아 내고 그것을 만들어 내는 행위가 필요합니다.
2. 무대의 힘.
연출가는 무대의 힘의 균형을 적절히 사용 하는 사람입니다.
배우의 무대 장악력, 무대 장치 및 소품, 조명, 음악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겠죠.
무대를 날려버리고 조명으로만 채울 것인가, 아니면 무대 장치와 소품을 적절히 살려서 리얼리티를 살릴 것인가는
작품 준비를 시작 할 때부터 고민해야 할 문제 입니다.
그 고민이 늦게 되면 무대가 살아나지 못하고 결국 죽어버린 무대가 되곤 합니다.
경남 연극제를 보고 느낀 점이라면 극단원들의 무대를 향한 열정이 자유롭고 개방되어 있는 극단들과,
그렇지 못한 극단들과의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난다는 점 입니다.
실전에서는 더더욱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동시에 연출가의 혜안이 필요합니다.
보태기.
뜬금없이 연극제 이야기는 왠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 소리냐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2년동안 경남연극제에 가보니 여러 극단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저 극단은 왜 저렇게 못할까, 혹은 잘할까에 대한 단상을 조금 적어 봤습니다.
혹시 마실삼아 가서 보실 분은 공짜이니, 시간이 난다면 가서 보는것도.. 좀 멀긴 하지만.
첫댓글 오... 형 이런 좋은 글이 있었는데 왜 이걸 몰랐지..? 명심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