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극장에서 천녀유혼2를 봤드랬죠
2500원 주고 봤던 시절이니 꽤 오래전 얘기
아마 중2때가 아니었나싶네요 --a
장국영 어빠나 왕조현언니의 당시 인기는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고
그들의 최고걸작 천녀유혼의 속편이 개봉했다는것
그것은 마음 설레게 하는 정도를 한참 넘어선 장안의 화제였죠
영화는 개판이었습니다
하지만 홍콩톱스타 장국영,왕조현이 출현했다는 자체로 다~용서~~
그 때 극장예고편으로 짧막하게 등장했던 것이 바로 폭풍의질주였습니다
그 영화가 헐리우드 데뷔작이었던 니콜 키드만 누님은 제게 듣보잡이었습니다
게다가 완전 발연기였죠
하지만 톰 크루즈행님는 알고 있었습니다
극장 포스터 전용 게시판이랄까,,
철판에 풀로 붙여 놓은 포스터를 동네 또랑가(진잠천) 게시판에서 목격했거든요
영화는 칵테일이었고 그 땐 그런게 제법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니콜 키드만은 걍 듣보였지만
톰 크루즈를 벽에다 거칠게 밀친 후 폭풍키스작렬 하던 야수같은 임팩트가 어마무시했더랬습니다
당시의 저는 산골소년의 사랑얘기에서 느껴졌을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였거든요
지금도 그렇지만,,
하여튼 정말 엄청난 쇼크를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본편은 감상하지 못했습니다
미성년자 관람불가였거든요
영화도 히트하지 못해서 단기간에 간판을 내렸습니다
카레이스자체 인기가 없기도 했거니와 UIP직배를 저지하고 스크린쿼터를 사수하려는 영화인들이 머리띄 묶고 데모하던 상황이었거든요
심지어 극장에 뱀도 풀었다고 하니
한국영화의 눈부신 발전은 이런 투쟁을 바탕으로 이룰수있었죠
그 후 저는 이 영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비슷한것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충분한 여러가지 여건이 갖춰졌는데도 불구하고 희안하게 인연이 없었습니다
다운로드 사이트엔 제가 받을려는 타이밍에 영화가 없거나 있어도 자막이 빠지는 등 꼬였고
어쩌다 TV방영을 해줄땐 항상 놓쳤습니다
그렇다고 오매불망 메달린것도 아니어서 몇 년 잊고 지내다가 얼마전 팟! 하고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이리저리 블루레이를 검색했더니 울나라에선 오래전에 절판된 상황
예전같으면 단념하고 말았으나 그날따라 희안한 집념이 발동해서 아마존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여러군데 월드투어를 해보니 미국 영국 일본엔 있더군요
문제는 자막유무여부
이리저리 수소문해 본 결과 일본판이절판된 한국판과 동일한 판본임을 알아냈고
드디어 얼마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토니 스코트감독과 톰 크루즈가 만든영화인데
그 전에 그들이 히트시킨 "탑건"의 히트공식을 그대로 답습한 영화라는 속칭 전문가의 고견을 들었던 바
과연 그럴까,,하는 호기심도 발동했고 어릴적 페닉상태에 빠져들게 만들었던 키드먼 누님의 짐승키스 장면은 어딜까싶은 호기심
그 외 깨알같은 여러부분에서의 궁금증 해소등
플레이 버튼을 누를때 참 여러가지 생각이 겹쳤드랬습니다

영화는 매우 훌륭했습니다
대놓고 톰 크루즈형님의 미모를 강조하는 각도와 슬로우모션도 있었지만 눈꼴 시러울 정도는 아닌 적절한 수준이었으며
자동차 경주씬에서의 스피드와 박력은 5.1체널 돌비트루HD시스템이 뿜어내는 싸운드와 스톡카 운전자의 시야에서 표현한 카메라워크가 어우러져 아드레날린이 솟구칩(?)니다
마지막 데이토나500 경기장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장면과 라스트 한바퀴에서의 절묘한 코너워크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할땐,,뜨아~
벅찬감동에 약간의 눈물이 주르륵~
그 장면에 딱 들어맞는 한스짐머의 멋진 스코어 아~아~ ㅜㅜ
제 스피커가 허접한 사운드바에 불과하지만 그 차이는 확연해요

이 영화를 100%즐기려면 카레이싱에 대한 대략적인 지식이 필요합니다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F1 그랑프리가 배경이 아니고 미국내에서나 인기가 엄청난 나스카가 주최하는 레이싱이 배경이거든요
나스카 레이싱이란?
F1(포뮬러 1), 카트(CART)와 더불어 세계 3대 자동차 경주대회로 꼽힌다. 꼬불꼬불한 F1 서킷과 달리, 나스카는 거대한 타원형 경기장에서 열린다는 점이 포뮬러원(F1)과 다르다. 코너 구간을 경사지게 설계해 브레이크 밟는 구간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F1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 레이스용 개조 자동차를 Stock Car라고 한다.
나스카 개막전인 미국 최대의 자동차 경주 데이토나 500은 1년에 36차례 경기를 치르는 나스카 중 가장 권위가 높은 대회로 자동차 경주의 수퍼볼이라 불린다.
[네이버 지식백과] 나스카 [National Association for Stock Car Auto Racing] (시사상식사전, 박문각)(펌)

이건 대략적인 설명이고 영화에선 인디카 레이싱도 언급합니다
주인공이 인디카레이서였다가 일이 꼬여서 나스카레이서로 시작하는 부분부터 영화가 시작되거든요
스톡카 설계자로 등장하는 로버트 듀발과의 초기갈등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인디카에서의 포뮬러 머신과 스톡카와의 차이점을 숙지해야합니다
그리고 미묘하게 다른 규정
그안에서 느껴지는 각각의 깨알 재미
영화 한편이 담고 있는 세상은 방대합니다
영화는 줄거리나 알면 그만이다,,싶겠지만
파고들수록 드러나는 숨겨진 재미도 감상포인트 중 하나죠


탑건도 O.S.T에 신경을 쓴 영화지만
이 영화는 탑건의 그걸뛰어넘으려는 의지가 옅보입니다
스코어와 수록곡을 따로 발매한 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구성이었고
스코어앨범 작곡자는 무려 한스짐머입니다
물론 당시의 한스짐머는 현재와 같은 지명도는 아니었죠
하지만 기타연주로 참여한 뮤지션의 네임벨류는 뜨악!스럽습니다
가슴 뭉클한 기타연주의 주인공은 바로,,
제프 백!
그래서 질렀어요
무려 27.69달러나 주고ㅜㅜ
배송료까지 하면 30달러 넘겠죠? ㅜㅜ
게다가 도착하려면 열흘은 걸릴것 같아요 ㅜㅜ
하지만 전지구적인 품절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전세계 아마존을 뒤진 끝에 찾은거니까,,
명색이 한정판이라니까,,
첫댓글 너무 길어 ㅠ
그래서 씨디를 삿다는거지?
한정판
그렇죠^^;;
@까마귀셈꾼 진잠천은 어찌 안데?
@까마귀셈꾼 장미언닌 일단 긴글을 싫어한다 ㅎㅎㅎ
@힐디 긍께로
몰랐네 ㅋㅋ
제프백 기타연주는 제프백만 가능하다란 말도 있죠.
저도 간만에 제프백 앨범꺼내들어야겠네요.
어디다가 쳐박아뒀더라...
잘 찾아보시구 즐감하세요
라토님도 들으시며 추억에 빠지시길,,^^
탐 크루즈... 참 젊어보이네요ㅋㅋ
미모절정이시던 시절이었죠~
@까마귀셈꾼 캬~ 전 탐크루즈 하면 탑건이 생각나요
전문가시네요~~^^
전문가는요 뭘
전 저 시절 톰크루즈하면...<칵테일>..ost 코코모가 떠올라요~~ ^^
니콜키드먼하고 함께 출연한<파 앤드 어웨이>도 그렇구요 ㅎ 아 기억이 새록새록~~
칵테일 역시 추억이 있는 영화에요
코코모는 차트 1위까지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돈 워리 비 해피는 아버지 조지부시가 공화당 후보로 대선 출마했을때 캠패인송으로 유명했죠
저랑 비슷한 연배로 보이네요
반갑습니다 자스민님^^
@까마귀셈꾼 칵테일 ost 테이프 ..늘어나도록 돌려듣던 테이프가 아직도 있어요 ㅋㅋ
@쟈스민 와~ 레어템이다!
추억이 서린 물건은 각별한것 같아요
함 구경하고싶네요
잘 간직하세요~ ^^
코코모 아 제목만 들어도 설레인다
왜 이노래만 들으면 지금도 설레이는지
영화 칵테일 때문일듯
바다로 달려야 할것 같지않아 ?
이노래 들으믄
@가시장미 더 구체적으로 자메이카해변이겠죠 ㅋㅋ
@까마귀셈꾼 더 좋지 ㅋ
@까마귀셈꾼 언제 함 카세트 테이프 한번 돌려 들을까요 ㅎㅎ
@쟈스민 요즘 테입데크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서 재생은 어려워보여요ㅎㅎ
그보다 전 당시 wea에서 발매했던 테입모양을 보고싶고 케이스안에 동봉됬던 평론가의 리뷰도 궁금해서 읽어보고싶어요^^
@쟈스민 늘어난 테이프 냉동실에 넣었다가 들어봐ㅋㅋ 응팔에 나왔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