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상에서 우리는 “감사합니다”와 “고맙습니다” 중에 어느 것을 더 자주 쓰나요?
나로서는 써 버릇해서인지 ‘고맙다’고 할 때가 더 편합니다.
‘고맙다’가 상대에게 예의를 덜 차리는 것도 아니고
어원을 따져 보면 ‘고맙다’에는 ‘존경’과 ‘공경’의 뜻을 품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고마운 친구’ ‘고마운 분’ 같은 표현은 흔하지만
‘감사한 친구’ ‘감사한 분’이라고 쓰면 좀 부자연스럽잖아요.
“감사합니다”라고 하면 괜한 격식이나 예의를 차리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할 때 어쩌다 “감사합니다”라고 합니다.
이럴 때는 상대적으로 친밀감이 덜 느껴집니다.
‘감사’라는 말이 일본어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감사’는 중국, 일본과 함께 우리도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한자어니까요.
‘조선왕조실록’에도 일찍부터 나옵니다.
비슷한 뜻을 가졌지만 ‘고맙다’와 ‘감사하다’는 조금 달리 쓰입니다.
‘고맙다’는 형용사로만 쓰이지만 ‘감사하다’는 형용사로도, 동사로도 쓰입니다.
동사 ‘감사하다’는
“그의 도움에 감사한다” “그에게 감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방문한 것에 감사하고 있다”처럼 쓰입니다.
‘그의 도움에 고맙다’ ‘그에게 고마운 모습을’ ‘고맙고 있다’는 어색하지요.
형용사 ‘감사하다’는
“호의가 감사하다” “감사한 날이 많았다” “나와 줘서 감사하다”와 같이 쓰입니다.
여기에선 ‘감사하다’ 대신 ‘고맙다’를 넣어도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감사하다”의 ‘감사하다’는 안 어울립니다. ‘고맙다’도 아닙니다.
‘그가 감사하다/고맙다’여야 합니다. 아니면 ‘그에게 감사한다’라야 자연스러워집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첫댓글 일본어에서 왔다고 누가 그래서 써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망설였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