솎아낸 배를 봉지씌우다 잠깐 들어오니
친구에게서 톡이 와 있다.
"의리상 꿀좀 사 줘."
한 적이 있었는데
답이 온 것이다.
5월 며칠 몇 시에
광화문으로 오면
의리상 꿀 열 병을 사주겠단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시위참석 조건이다.
암만 보조농부긴 하지만
몸빼벗고
서울스탸일로 단장하고
어찌 광화문까지 갈꺼나.
이웃 할아버지가 면사무소에 가신다길래 물었더니
흐미나~
요즘 농작물마다 보험이 있어서
옥수수와 고구마보험을 듵러 가신단다.
나도 솔깃해진다.
그도 그럴 것이
몇 년간 멧돼지와 고라니가 내 먹거리를 가로채간 것이다.
올핸 보험을 들고
원없이 옥수수와 고구마를
심어볼까나.
바쁘다, 바빠!
꿀을 팔려면 광화문에 가서
호미대신 태극기를 들고
목이 터져라 외쳐야 하는데
적게 벌어 적게 먹기로 하고
씌우다 만 배봉지나 마져 씌우러
밭으로 고우.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나이롱 의리
베리꽃
추천 2
조회 423
24.05.22 11:19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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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서울 생활은 완전 정리하신겨 ?
바쁜 철은 돕고
한가한 철엔 차도녀.
@베리꽃
그럼 차도녀 생활할때나 번개모임 해야겠네..
아무쪼록 무리하지않게 잘 지내셔~
내목소리가 기차화통 삶아먹은 소음인데
시위알바 해 드릴까요??
반 씩 나눕시다.
꿀값 절반을 떼드릴게요.
시위 힘든데 가만 계셔요 더운데 보험이 작물 과실까지 참 좋은 시상이여
보험만 들면
멧돼지가 부대로 쳐들어와도 눈하나 깜짝 안 해도ㅎ
나이롱 의리 참 맛깔나는 단어로군요.
시위 참석 조건에 꿀 10병 판매 이런 거래 안하기는 차암 현명한 선택입니다. ^^♡
꿀단지 이고 광화문 네거리 함 나서볼까요.
경비는 나올라나 모르겠어요.
조건을 달아서 꿀을 팔아주겠다니, 원내 참!
서로 편한 사이여서
웃자고 한 얘기긋지요.
좋은게 좋은거죠
편한사이 완전 찐친구사이..
저는 평생 20대부터 사무일(컴퓨터)만
죽어라 지금껏 하고 있는데..
저도 배봉다리 씌우기 등등
몸으로 하는일 하고 싶어요
체질일듯 싶어요,,
노후에 '흙에 살리라' 해보세요.
재밌어요.
자연을 좋아하시잖아요.
네~서로 상부 상조 합니다.
그렇지요.
저는 상부도 안하면서
상조를 강요하네요.
농작물 보험이라는 것도 있군요..
멧돼지와 고라니로 인한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다니...
땅콩은 두더쥐
열매는 새들의 피해를
보상해주나봐요.
돌팔이 농삿꾼이 이제야 알았네요.
나는 태극기 부대는 아니고 요즘세상 돌아 가는것이 하도 어수선 해서 광화문 이나 나가볼까 감기도 거의 나았으니
가신 김에 제 알바좀
뛰시지요.
태극기만 휘날려주면
꿀 열 병을 사준다네요.
꿀장사 수 년에 참 재밌는 제안이었어요.
@베리꽃 태극비 부대 에는 안갈겁니다 조국 혁신당 에는 갑니다
재미난 거래가 그래서 성사되나요? ㅎㅎ
저는 오늘 오후에 딸내미가 타준 청풍명월표 꿀물을 마시며 기분 좋은 휴식을 했습니다.
올해는 밤꿀로 쟁여놔야징^^
절친이면 그런 제안을
안 했겠지요.
일 년에 한 두번 연락하는 사인데 이제보니 태극기부대가 되어있네요.
나이롱 의리 맞군요.
꿀 벌들이 많이 나타나야 할텐데..
광화문에는 안 가시길 잘했습니다.^^
의리라는 이름을 갖다붙이기 부끄럽긴 하지요.
의리를 엿바꿔먹었어요.
서울광화문에서 '시국대회'참가조건이라
나도 우연히 구경한번 했어요. 전광철목사가 하는건데
아주 실망을 했어요.
10병은 솔직히 유혹에 가까운데 팽개쳤다니
잘하셨어요. 베리꽃님을 어떻게 보고 그런 조건을 걸다니
그 친구의 열정이 대단해요.
신념도 강하구요.
옛날엔 안 그랬는데
너무 많이 달라져있더군요.
그래도 몰입할 수있는
무언가 있다는 것도
행복일까요.
아주 잘하신 겁니다.
저도 베리 님 꿀 맛보고 싶으나
동생이 작년에 가져다 준 꿀 한 병에
아들 장인께서 지인에게 사서 보내주신 꿀 두 병이 ....
문제는 자주 먹어야 하는데 크게 먹을 일이 없으니 줄어들지 않네요.
언젠가 베리 님 표 꿀을 맛볼 날 있겠지요.
꿀집인 저희집만큼이나 꿀이 넘쳐나시는군요.
부지런히 드시고 청풍꿀맛도 함 보시면 좋지요.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