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더위를 피해볼까 해서 잠시 나무벤치에 앉아 있는데 바람이 없으니 시원하지 않습니다.
바람이 있어야 내 몸이 살아나고 시원할텐데..
사람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고 기분이 좌우됩니다.
잠깐 앉아있는 사이에
매미소리가 맴 맴 맴 맴 매 - 앰! 여름의 한 가운데 살고 있음을 실감케 합니다. 크게 들리는 소리를 계속해서 듣고 있으니 일정하게 반복되는 소리가 노래의 선율처럼 감동을 선사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나무벤치에서 듣는
매미 소리는 시끄럽기도 하지만 어릴적 추억과 낭만을 불러 일으킵니다.
방학이 시작되면 매미체를 가지고 매미를 찾아 숨바꼭질 하고~
지금 같으면 애처로워
마음껏 그냥 노래를 부를수 있게 조용히 놔두고 가까이 가지 않을 것을..
몰라서 그랬는데 참 미안한 일이었습니다.
매미는 여름한철 노래를 부르는데 땅속에서 8년을 애벌레로 있다가 여름한철 살다가 죽는다고 합니다. 그 축축하고 어둠 속에서 8년을 어떻게 견뎌내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생각할수록 신비하고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매미가 태어나서 여름한철
이렇게 소리를 크게 내는 이유도 자기 일생이 너무 서러워서 저렇게 처절하게 우는 것이 아닐까?
참 애처롭게 느껴집니다 다.
자신의 평생을 바쳐 여름철 힘겹게 노래부르고 죽어가는 매미의 인생이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벤치에 앉았다 일어서니 없던 바람이 생겨납니다.
계절은 바람타고 온다고 했는데
바람끝이
조금 달라져서 선선해지고 바람속에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