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늘이 높다, 구름한점없다,....햇살은 분명 한가진데, 여름과 분명 다르다.
습한 기운을 뚫고 지친듯, 대지위에 떨어지는 여름했살과 달리, 가을했살은 앗쌀하다,...따끔거리는 거리킬것없는 하얀
햇살이 사물을 더욱 원색으로 칠한다.
하늘로 곧추 고개를 세우고, 두팔을 들고 길게 하품을 한다,....
긴, 하품끝에 눈물이 비친다....
"이거슨 눈물이 아니여,단지 근육을 푸는 생리적 현상이여,...."
그런데, 방울방울 눈물이 흘러나온다,....씽~~~
마눌이 도망갔다, 공항에 바람만 부는게 아니라 주차장엔 찬바람만 분다, 여름인데도,....
아까까정, 공양실에 있을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았다.
뜩도 알맞게 있었고, 전도 알토란같이 남아있었다. 그리구 내 비장의 무기, 꼭 해보고 싶었는데, 언젠가 드마마선가
영화에선가, 사랑하는 남녀가 한그릇안에 비빔밥을 노나먹는게 그리 보기 좋았다. 해서, 스뎅그릇 한그릇에 산채비빔밥
한그릇을 듬뿍 담아가, 상차림을 하였다.
최여사가 처음에 거부하는듯 하였는데, 남중 지가 더 좋아했다.
먹는중, 내가 좋아하는 무 생채하고 콩나물,....지가 다묵는다. 내가 싫어하는 고사리, 호박나물, 고딴것만 내한테 밀어넣
는다,....같이 먹는것, 다음엔 안해야 겠다,.....
하여간, 아까 꽃장군예기를 하믄서 대화의 장을 열었는데, 최여사 내머리에 손을 얻는다.
"유니아빠, 어데 안안픈교~"
"와~ 니, 그리 앞뒤로 쌔리놓고 양심에 찔리는가베? 아프다,...고마, 살살 만지도~~~"
"허튼소리 말고,...그생각 할시간에 울 노후걱정 하는게 안났나 말입니다,...돈벌 생각은 없어예?"
치사한잉간,....그러나, 정말,난 그게 취약점이다. 그것만 생각이 안난다, 그렇다고 약점을 찌르다니,...
가만있을 꽃남이 아니지, 어디 최여사 골려먹을께 없나 생각하다. 공양실 입구에 생각하는글 두번째것이 눈에 들어
온다. 살살 낚시를 드리운다....
내용인즉, 옛날에 왕이 변복을 하고 시중 사는모습을 보려고 직접 마차를 끌고 시찰을 나왔는데, 고마, 외길에서
마주오던 마차와 딱 마주쳤다. 비켜줄생각이 없는 상대방에게 말했단다.
"무엄한지고, 어서 길을 비키지 못할까~~~"
"니가 비키라마~~~"
"뭐라고? 난, 이나라의 왕이니라,...펄뜩 비키거라~~~"
"니만 왕이냐? 내도 왕이다....."
왕? "그래 너는 도대체 어디를 다스리는 왕이냐,...낸, 이나라를 다스리는 왕이니라,..."
"난, 나를 다스리는 왕이다~ 왜~"
말인즉슨, 자기를 다스리는게 얼마나 훌륭한지 말하는것을 빛대서 말하는것인데,.... 이게 딱 눈에 들어온다.
어이, 최여사, 저글 읽어봐라,....
짧은글이고,벌써 내용을 파악한 최여사가 날보고 말한다 "뭘~~~~"
"글에 본질이 뭐가, 자기를 다스린다는 고딴거 말고, 마차끼리 누가 서로 비킬것인지 말하는거 아이가~"
"........"
"낸, 한마디에 고마 상대를 비키게 할수있따, 닌 할수있나?"
마눌, 한심한듯 한마디 한다. 생각할필요도 없단다.
"아~ 내가 왕인데, 고마, 탁, 쥐기뿐다믄 바로 비킬꺼 아이가~~~"
오, 낚시에 물렸다....전문용어로 낚였다고 하는 것이다. 지금 부터는 갖고 놀면 된다. 살짝 힘조절 해가믄서,...
훌륭한 낚시꾼은 대물이 물었을때, 절대 흥분안한다. 글고 무식하게 있는힘다해 낚아 체지도 않는다.
약 삼푼의 힘과, 칠푼의 힘으로써, 대물을 갖꼬논다. 대물이 힘을 뺄때 고때 전력을 다한다. 부수적으로 그 손맛
때문에 낚시를 하는거 아닌가 말이다.....
"그래? 근데 상대방이 죽을자리 찾는놈이라면 어쩌지? 아,막말로, 그래, 니가 왕이가, 낸 마눌도 도망가고, 사기까지
당했다~ 니가 나라를 잘 다스렸으면 이런일이 일어나긋나, 그래 죽이도~ 죽이란 말이다~~~~이라믄???"
",....."
"쫌 생각좀 해봐라~ 어깨위에 있는 고거슨 이쁘라꼬 있는기 아이라 굴리라고 있는기 아이가~
당신이 바둑이 급에 머무는건 다 이유가 있는기라~"
최여사 입이 약간 비틀린다, 부수적으로 양미간에 근육이 몰린다. 한마디로 최씨 오기가 생겼다는 말이다.
"그라믄, 서로 고집을 부리는거니까, 고마,마차에 내려와서 딴짓하믄 비키것제,...."
오,....완전히 낚였다.
"그래~ 근데,상대방이 내려와서 아예 담배피고 있네? 왕은 가만있고? 마차안에서 가장두꺼운책 가지고 와서 읽고
있는데, 상대방이 아예 문을 쌔리닫고 지집에 가버리믄? 고건 말이 안되는기라,....."
"하이고마, 그래 당신이 말해보소~ 고딴말로 딴지걸라믄 내도 을매든지 걸께니께~~~~"
"약속해라~ 내말에 졌다고 생각하믄 앞으로 부처님 말고 내도 믿어도고~~~~"
최여사손이 올라간다,....난, 얼른 양팔로 액스자 카바를 한다. 완벽한 방어자세다...최여사가 손을 내린다.
궁금한건 못참는 최여사,..." 마, 말해보소~ 우짜면 비키는지~"
뜸도 넘 들이면, 밥이 선다.
"중요한건, 미안한듯 상대방에게 가야한데이,....최대한 공손한 말로 "
우짜지예~ 선비님예~ 지 마차가 구형이라서예~ 빠꾸가 안된다 아입니꺼~지남번에 억지로 바꾸할라다가,마,
며칠을 고마,고자리에 서버맀써예~~~
최여사, 내 마지막 말이 아니었으면 그래도 참았을것이다. 결정타,.....
"니는 그래서 단이 안되는기라~ 쪼매만 굴리믄 된다 아이가~~~~돌을,....."
최여사, 발딱 일어나서 공양실을 나갔다....
그런데, 잔뜩 남아있는 비빔밥, 전이며, 뜩은? 어쩔수없이 다 털어넣었다. 내입에,.....
아~ 지갑도 읎꼬,...돈도, 하다못해 땡전 십원짜리도 읎는데, 마눌이 도망가 버렸다.
이나이에 히치하이커 하기도 그렇고, 주차장 관리하는 아저씨가 한시간에 한번씩 저 아래 주차장에 차가 온단다.
기장까지 나간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선 어떻하라고,....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저기, 아래주차장에서 차를대놓고 푸성귀 파는 할매들과 흥정하는 아지매가 있다,...
유니엄마,...최여사다,.....
부리나케 달려가려다 쪽팔려서 서서히 걸어가려다.....저잉간은 기다려줄 잉간이 아니란 생각에
딸따리 끈이 끊어져라 달려갔다,.....
아,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진정,.....하늘이 파~랗타~~~~
첫댓글 ㅋㅋㅋ최여사 화이팅~~~~~
고무 타는 냄새가 날때까지 뛰어야지 어쩔겨~~ㅎㅎㅎ
아,...적군과의 동침이 생각납니다,.....얼짱님과 어찌 동침할꼬~~~~~
같이 먹는거 담엔 안해야겠다(귀여워요),,구형이라서 빠꾸가 안되는 차 ~~
왕도 포기하겠네요~꽃남님 돌을 너무많이 굴려서,,최여사님 힘드시겟어요~
그래도 난 그런남자가 좋드라~~~~ㅋㅋㅋ
예, 지금, 너무굴린 그 돌이 조약돌이 됬다고 하더이다,......ㅎㅎㅎㅎ
자고로 어진 사람은 악처를 만나고,고약한 사람은 현모양처를 만나는것 같으우 ㅠㅠㅠ
해서,안되는 현모양처를 만드는것보담 어진사람이 되기 쉬우니까,우리남자들 요래 포기하며 삽시다 ㅎㅎㅎ
그래서, 제가 악처? 마눌이 볼까바,...현모양철 만난 모양입니다...ㅎㅎㅎ
맞을땐 맞드라도 용써봐야지
지금부터 요렇게 밀려삘믄 육십 칠십은 손바닥 손금보듯 훤히보이내 아침에 눈떳다고 얻어맞는거..........
너울파도님의 속사정이 그렇습니까? 에구 ===3=3=3=3=3=3
잘 읽고 담아갑니다
예, 잘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노 부부의 치킨 얘기가 생각납니다. 내 좋아하는걸 상대에게 드려야 할텐데...ㅎㅎ
어쩌면 꽃남님께서 무생채. 콩나물을 안 좋아하는줄 알고 먼저 먹었을수도.. ㅎㅎ
암튼 재미있는 부부입니다.
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럴수도 있겠다,,,,그쵸? 영양가 있는 고사리와 호박나물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