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복효근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을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되나
-- 시집 [새에 대한 반성문]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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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찻집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 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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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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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겨눈 뿌리의 심호흡
홰장치는 넓은 잎파리
막무가네 흔들다 못해 굽쳐 서다
하늘은 멀으니 너의 가슴은 더 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