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구☆
신숙주와 한명회는 절친한 사이였다 서로 자란 환경도 성격도 달랐지만 사돈까지 맺으며 오랜시간 가까이 지냈다,
하루는 세조가 두 사람을 불러 술자리를 열었다 세조는 건하게 취해 신숙주에게 장난을 쳤다,
평소 농담을 할 줄 모르는 그의 팔을 꺾으며 자신의 팔도 꺾어 보라며 팔씨름을 하자는 거였다,
당시 임금의 몸에 함부로 손대는 것은 큰 죄였기에 거절했지만 세조는 더욱 집요하게 부탁했다,
결국 신숙주는 세조의 팔을 살짝 비틀었다 그렇게 술자리가 끝나고 아무 일도 없는 듯했다,
하지만 한명회는 신숙주의 하인을 부르더니 집으로 돌아가거든 주인에게 꼭 방에 불을 끄고 일찍 잠을 자라는 말을 전하라고 일렀다,
그날 밤 세조는 신숙주 행동이 괘씸했기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아무리 시켰지만 감히 왕의 팔을 비틀다니,
세조는 신숙주가 뭘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의 집으로 내시를 보냈다.
잠시 후 그의 집을 살피고 온 內내시는 방에 불이 꺼져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늦은 밤까지 책을 보는 신숙주가 잠을 자다니 아까는 취했던 게 분명하구나,
세조는 그제야 언짢은 마음을 풀며 잠이 들었다 사실 신숙주는 그날 밤도 불을 켜고 책을 읽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본 하인이 달려와 한명회의 말을 전해 급히 불을 껐고 다행히 그 뒤에 내시가 다녀간 것이었다,
누구보다 왕의 성격을 잘 알던 한명회 덕분에 신숙주는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친구이자 사돈이 구한 목숨이었다,
친구라는 말은 한자로 새겨보면, 친할 친(親)자와 옛 구 親舊(친구) 舊(구) 인데 친할 親(친)은 立(설립),木(나무 목), 見(볼견)이 합쳐진 글로
나무를 세우는 것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옛 舊(구)자 는 草(풀초),새추 臼(절구 구) 이니 새가 풀을 모아서 둥우리를 오래전부터 지었고 새가 깃들여 있는 동주리(짚으로 만든 둥우리)이다,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즐거운 설명절 되세요
첫댓글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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