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늙게 하는것은 나이가 아니라 이상의 결핍에 있다-
-줏어들었음-
좁아터진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오며 실수를 했다. 못생긴 강아지랑 눈이 마주친 것이다. 대체적으로 강아지랑 눈이 마주치면 으르렁 거리며 짖거나 낑낑거리며 발꿈치 주변을 맴돌며 같이 놀아달라 치근대거나 하는데 이녀석은 후자의 경우다. 사실나는 못먹는개는 별로 안좋아한다. 낑낑거리며 달라붙는 못생긴 녀석이 귀찮아서 발로 걷어 차버리고 싶었지만 참았다. 저쪽에서 못생긴 강아지를 흐믓한 표정으로 주시하고있는 똥똥하게 생긴 아줌마의 눈길을 느꼈기 때문이다. 승강기앞에 다다랐을때 똥똥하게 생긴 아줌마는 뒤뚱거리며 뛰어와서는 못생긴 강아지를 갓난아기 다루듯이 조심스레 안고갔다. 잠깐 마주친 눈길이 나를 유괴범 쯤으로 여기는듯 했지만 유감은 없다.
난생처음 위 내시경이란 병원놀이를 했다.먼저 심전도 검사를하고 링거꼽고 입에 젖꼭지 물고 수면주사놓고, 그 짧은시간에 꿈을꾼듯...수십마리의 못생긴 강아지들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지랄들을 하지만 웬일인지 꼼작 할수가 없었다. 못생긴 강아지 무리들에게 체포된듯 하다. 꿈이란, 어떤 억압되고 배척된 소망의 위장된 충족이며, 악몽같은 불쾌한 꿈마저도, 사실은 또다른 소망충족 이라는것이 저 유명한 프로이드 선생 의 주장이다. 허면, 난 못생긴 강아지 때거리에게 체포당하고 싶었던 욕망을 잠재의식 속에 꾹꾹누르며 상상도못할 참을성으로 견디고 있었으며, 오늘에서야 그소망을 충족시킨걸까? 오랜 잠재적 소망을 충족 시켰다니기쁘군. 하지만 나는왜 자꾸만 개꿈 이었을 뿐이라는 비 과학적인 생각이 드는걸까...
깨어보니 간이침대를 삥둘러 커튼이 쳐저있었고 커튼 너머로 동남아(동네 남아도는 아줌마)방송이들렸다. tv연속극 제빵왕 김탁구? 에관한
방송 이었다. 헛기침을 했더니 그중 한 아줌마가 커튼을 걷으며 들이닥치더니(무서워 죽 는줄 알았다 속옷도 안입었는데) 걸을수 있겠냐기에 그렇다 했더니 신 신고 원장님 뵙고 가면 된단다.
원장 선생님은 대뜸 송아지눈을 부라리며 술,담배를 얼마나 하느냐는 서릿빨같은 추궁을 하셨다. 왠지나는 송아지 원장님께 잘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으며, 따라서 조신한 자세와 공손한 말투로 성실한 답을 올렸다. 하루에 담배 두갑반정도 피우고 있으며 소주는 일주일에 열병정도 꾸준하게 마셔주고 있다는 이실직고의 말씀을 올렸다. 정직해야 이쁨 받으리라는 신념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위장에는 규칙적인 생활만큼 중요한것이 없다는 소리를 어디서 줏어들은 까닭이다. 송아지원장님 께서는 한숨을 쉬더니 내시경 영상을 보여주시며 말씀하신다. "위장에 빵꾸났다는말 어디서 들어보셨어요?지금보고있는 위장이 빵꾸나기 직전의 위장입니다.술,담배 계속 그런식으로 하시면 죽습니다!" 헐~ 조직검사결과는 일주일후에 나오니 처방해주는 약 거르지말고 꼭 챙겨먹고 술,담배끊고 일주일후에 보잔다. 꽤 불안했다.
담배는 어쩔수 없었고 술은 안마셨다.약 꼬박꼬박 챙겨먹고 일주일 기다렸다가 병원을 다시찾았다. 사실 일주일 내내 불안 했었다. 조직검사 결과가 맘에 걸린것이다. 다시 송아지원장님을 만났더니 암은 아니고 위계양이 심하단다. 암은 아니라니 다소 안도할수 있었다. 송아지원장님께 공손히 인사를하고(내가 왜이럴까?)처방전으로 약국가서 약을받았는데 무슨균?을죽인다는약 일주일분,위장 낫게하는약 3주일분 이라는데 20리터들이 깜장색 비누리봉다리에 한가득이다. 무거워서 들기조차 힘들만큼, 흠~보기만하고 들어만봐도 배가부르다.한동안 약걱정은 없겠군...
삼주쩨 술을 안마시고있다.하지만 담배는 여전하다. 술보다 담배가 더 해롭다던데...뉘우치며 반성하고 끊어야할 일이지만 그러질 못하고있다. 아직은 죽을때가 아닌게지...진정 죽을때가 되면 때늦은 후회를하며 반성을 하겠지, 그때 그러질 말았어야 하는건데..하면서. 언제쯤 철이 들런지...쯔쯔쯔...
첫댓글 안적두(지금 그 나이까장) 댐배를 피우신다구요?
꺽정스럽습니다. 제발 끊으십시오.
내 주위에서 직장에서 만나고 글 쓰는 문인으로 만나고
이웃사촌으로 만난 사람들 50대 후반 되니
모두들 댐배 끊더라구요.
댐배 끊으니 그렇게 좋다고들 한 마디씩 다 합니다.
우선 식구들, 주위분(이웃사촌)까지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댐배 냄새 안 풍기니....
15년전 글입니다만
술담배는 아직 합니다
예전만 못하긴 해두요
어쩌겠습니까 어리석은 인간인것을
@함박산2 그래두 본인이 쯔쯔쯔 혀를 차니 다행입니다.
조만간 댐배를 끊을 것으로 기대하겠습니다.
술은 저두 밥 먹기 전 입맛 돋우기 위하여 와인 한 잔씩 마십니다.
@박민순 노력 해보겠습니다
염려 감사 합니다
글구 모자 딴거 쓰세요
잘생기신 얼굴 왜곡되보여 안타깝습니다
여름이니 연청색 모시 도리구찌 모자가 좋아보일듯 합니다
지난 일이라서 다행입니다
저도 십이지장 계양으로 몇년 약을 달아 먹은 적있지요
원인은 음주와 스트레스였지요 술을 먹으면 즐거워야 하고
즐거울 때 술을 먹어야 하는데 괴로움 이기려고 마시고
마시다 보니 더 괴로워 지고 그게 또 스트레스로
결국 암으로 발전하고
이젠 속에서 받질 않으니 끊은게 아니고
못 마시는 지경이 되서야 술과의 인연이
끊어 졌어요
그래도 가끔 카프리 한 두 병씩은 어울려서
마셔줍니다 그래야 사람과 어울리니까요
담배는 아무리 많이 한다해도 실수하거나
지출이 늘거나 하진 않지만 그 또한 몸 속 장기에
안좋다 하나 본인이 스스로 끊어야지 세간에서
나열하는 이래저래 안좋으니 끊으시요 해서 끊어
지는 게 아니잖아요 그 또한 스트레스니
본인이 원하고 아직은 견딜 만하시면
적당히 하세요 이제는 나를 무력하게 하는 스트레스에
빠지지 마시고 자신이 도전해보고자 하는 스트레스에
빠지는 것도 좋은데 뭐 구상하는 거 없나요? ㅎㅎ
우리 건강 신경쓰면서 글 친구로 늘 만나요 함박산 니~임~
작가님 암 투병 하셨군요
첨 알았네요 투병 성공하시고 새로운 학업에 정진하시며 열정을 다 하시는군요
술, 담배, 예전만 못해도 꾸준히 하고있습니다
하고싶은거 참으며 오래살면 머하나 싶은, 자신에 대한 심술로...
하지만 옛글을 끄잡아 내 보면서 이젠 끊어봐?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당장 내일 죽어도 특별할것 없고 이상할것 없는 인생이긴 해도 안아프고 죽었면 좋겠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막연한 바램일뿐 그를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않으니 참 뻔뻔 하지요
시도는 해봐야겠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작가님 건강하시길요~^
위궤양에 의한 위통 ? 나도 24 년전 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처음에는 헬리코박터 균 때문에 그렇다고 합디다
그래서 그 독한 항생제 일주일을 먹고 위궤양약을 1주일치 먹고
위 통증이 멎었는데?
12년 전에 또 재발 합디다
9 년 전부터 양배추즙이 위통에 좋다고 해서 장복을 하고 있구
6 년전에 위 수면 내시경을 받아본 결과 의사 선생님이 술을 끊으라고 해서
술을 끊을수는 없고 술을 많이 줄였구
주종을 소주에서 막걸리로 바꾸었습니다
담배는 한달 전에 끊었습니다
그리고 몇달 전부터는 위톱 이라는 위에 좋다는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통이 많이 완화가 되었습니다
위통이 위암으로 발전 하는거는 아닌지? 걱정이 되곤 합니다
이상 내 위궤양에 의한 위통 에 대한 투병기 입니당
참고하시면 좋겟어용
충성 우하하하하하
!@#$%^&*()
위통이 너무 심할 때에는 양약을 복용한적도 몇번 있는데?
약 성분이 제산제와 소화제 라서 완치도 안되고 통증 완화는 약먹는 그때 뿐이고
소화력을 약화 시킬수 있어서 의사 선생님이 장기 복용을 하지 말라고 합디다
참조하세용
아침을 안먹는 저로서는 빈속에 독한약 삼키는게 고역 이더군요
위에 통증은 못느끼는데 자주 터부룩 하며 소화가 더딘 느낌입니다
올해 건강검진 대상이라는 안내문이 자주 발송돼오니 위, 대장 내시경 한번 받아볼 생각 입니다
오래살고 가기 보다는 건강하게 살다 가는게 중요하다 싶은것이 요즘들어 부쩍 드는 생각입니다
상대적으로 아직 어린것이 할소린 아닐지 모르겠습니다만...
태평성대님도 건강 유의 하시며 행복한 나날들 지내십시오
투병기, 제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지난 주의 호된 배탈에서 아직 완전히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아직 약을 먹고, 오래 전 앓았다가 다 나은 역류성 식도염이 재발될까봐 긴장하고 있어요.
지난 주에 위산까지 올라오는 극심한 구토를 했었기 때문에요.
여자들 평균 수명이 남자보다 긴 이유 중에
아무래도 음주 흡연이 남자보다 적은 것도 있을 테지요.
담배 끊으신지 오래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제 남편이 담배 끊은지 30년이 가깝네요.
담배 끊는 것이 취미였어서ㅋㅋ 저거 평생 못 끊지 하고 딱하게 여겼는데
어느 시점에서 드디어 성공을 하길래 그 남자 다시 봤습니다. ^^
함박산님 섭생 잘하시고 늘 건강하시어요~~^^
살면서 한방울의 술이라도 마신다면 그만큼의 건강수명 손해라더군요
그말 다 믿진 않지만 그럴수도 있겠다 싶긴 했습니다
"담배 끊기만큼 쉬운일은 세상에 없다 나는 백번도 더 끊었다" 마크 트웨인 선생이 하신 말씀 이라네요
심오한 페러독스적 위트라 여겨집니다
담배 끊으셨다는 남편분 대단하십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한 용단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술, 담배 끊기를 시도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깊히 해보는 아침입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국가검진 하는데 미루고
슬슬 걱정이 되지만
그동안 혹사시킨 소화기관에
미안도 하고 감사도 합니다
그동안 건재해준거로 고맙지요
우째 거미줄 똥구멍처럼ㅋ
막히지도 않는 줄줄이 재담을
단숨에 읽어내리게 하시는지
참 신묘한 기술이십니다ㅎㅎ
존경하옵고 다음편을 기대하며
필설을 쉬지 마옵소서 ㅋ
위장이든 대장이든 내시경 한다는게 고역 이더라구요
한 너댓번 했지 싶은데 할때마다 용정을 잘라냈다 그러구 제작년엔 거 머라드라 용정보다 한계급 높은걸 떼냈다 하니 올해는 또 안빼먹고 해봐야겠습니다 하기싫은데...
월출산 산행 날 잡아 보시이소
점바치집 가서 길일 잡아 오시면 더 좋구요 ㅋㅋㅋ
@함박산2
앗띠~~
월출 악산은 안.못간다고라~~
산아래 맛집에서
하여씨나 불러내
목운동이나 하면 몰라도ㅋㅋ
@강마을 거기는 햇사과 들고가야 합니다
애호박만한 다마크기 로다가
이상의 결핌에 있다 정의.
뜻 대단합니다
건강검진 이야기글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오후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