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분이 지나고 나흘째 됩니다만 아직 한낮에는 더위를 느끼고 땀이 흐릅니다.
어제 교직원산악회 가을산행길에 따라나섰던 아내도 조금 더웠었다고 하네요.
그래도 가는 세월이나 오는 세월을 멈춰 세울 수 없잖아요? ^^*
혼자 남아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화면을 가득 채운 이들의
충신 코스프레를 입맛 쓰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무슨 애국지사이고, 독립투사인듯 엄숙한 태도로 핏대를 세웠습니다.
그렇게 옷을 흉내 내거나 주먹 쥐고 휘두르는 걸 '코스프레'라고 합니다.
'코스프레'는
영어 costume play[코스듐 플레이]를 일본에서 コスプレ라 쓰고 [코스프레]라고 읽는 데서 왔습니다.
'분장놀이'나 '복장놀이'로 쓰면 될 텐데, 굳이 일본에서 가져온 '코스프레'를 쓰는지......?
근대화과정에서 일본의 지배를 받았고,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서양 문물이 일본을 거쳐 들어왔기에 일본식 외래어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치더라도
지금은 아니잖아요. 걸핏하면 친일이니 뭐니 하면서 일상이 저 모양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글자라는 한글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뭐가 부족해서 일본식 외래어를 써야 합니까?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다른 나라에 있는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일 때는 그 말을 처음 쓰는 사람이 정말로 조심해야 합니다.
문득, 서산대사 말씀이 떠오릅니다.
눈 덮인 들판을 걷더라도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에게는 길이 되나니!
가진 사람들, 배웠다는 사람들, 앞서 나가는 사람들, 특히 정치인들이 잘해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