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내에 상륙한 명품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의 식기세척기 G6000시리즈. 두 번 두드리기만 하면 자동으로 식기세척기 문이 열리고 세척이 끝나도 건조를 돕기 위해 자동으로 열린다. 주부가 그릇을 들고 식기세척기 문을 열어야 하는 부담을 줄여주고 알아서 척척 건조도 시켜주는 그야말로 '똑똑한' 세척기다. 게다가 G6000은 바스켓 하중 테스트, 도어 내구성 테스트, 수저 전용 트레이 충격 테스트 등의 성능 테스트를 통해 세척 및 건조 성능을 높이면서 작동할 때 발생하는 소음과 전력 소비량을 낮췄다. 6.5ℓ의 물로 14인분의 식기를 세척할 수 있어 경제적인 효용성에서도 최첨단을 달린다.
밀레 관계자는 "물을 재사용하는 기능을 적용해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 효과를 나타내고 세척 프로그램이 종료됐을 때 물·전기 소비량 확인이 가능한 프로그램이 장착돼 있어 경제적으로 편리한 주방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29년 유럽에서 밀레가 식기세척기를 처음 생산한 이래 G6000시리즈는 모든 기술과 편의성을 집약한 제품으로 꼽힌다.
밀레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시대 흐름에 맞는 수요를 창출해 내면서 혁신적인 세척기 제품을 만들어 올 수 있었다.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는 약 90년 동안 식기세척기 진화를 통해 밀레가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알아봤다.
1929년 밀레는 새로운 생산 방식의 일환으로 식기세척기를 유럽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 1886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됐지만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식기세척기를 다시 상업화하는 데 도전한 것이다. 미국에서 출시됐던 식기세척기와 달리 산업혁명 이후 유럽 시장에 도입된 밀레의 식기세척기는 세탁기와 함께 여성의 가정 일감을 줄이는 새로운 기기로 부상하면서 시장에서 획기적인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처음 밀레가 제품화한 식기세척기는 철 재질의 고정된 다리나 바퀴가 있는 콘솔 위에 금속 재질의 세척통이 얹힌 형태였다. 그 후 밀레는 식기세척기 제품 개발에 매진한다. 그 결과 1959년 2회전 분사기 시스템을 갖춘 완전 자동 식기세척기를 처음 만들면서 식기세척기 선두 주자로 공고히 자리 잡는다. 식기세척기는 밀레를 유럽 최고의 가전제품 기업으로 거듭나게 했다. 당시 경쟁사들은 밀레가 개발한 기술을 모두 따라 채택하기에 급급했다.
사회 변화에 따른 식기세척기 시장 수요 증가를 확신한 점도 밀레의 성공 요인이었다. 1960년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와 자전거 생산 공장을 식기세척기 생산라인으로 바꿔 생산을 늘렸다. 예상대로 독일 경제가 발전하고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고품질 식기세척기의 수요가 높아졌고 밀레의 매출은 더욱 증가했다.
밀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식기세척기 기술 응용 범위를 확장시켰다. 1967년에는 식기세척기를 만들었던 경험으로 연구소에서 사용하는 살균세척기를 개발했다. 밀레 살균세척기도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독일 보건당국은 가열식 밀레 살균건조기의 세척과 살균 과정에 대해 인가해 한번에 의료용 도구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살균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박테리아 박멸뿐만 아니라 위험한 B형 간염 바이러스 활성화를 낮춰줬다. 특히 환자들과 의료 종사자들이 B형 간염을 통해 황달에 걸리는 확률을 줄일 수 있었다.
밀레는 기술력 향상을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친환경적인 기술도 개발해 나갔다. 1980년에 들어서 밀레 식기세척기는 전 세대에 비해 물 소비 40%, 에너지 소비 30%가 감소됐다. 구조도 하단 바스켓, 상단 바스켓, 수저 전용 트레이 등 3단으로 구성하면서 용량을 10% 증가시키고 물자국과 수저류의 스크래치, 얼룩을 방지하기 위한 각도까지 고려해 설계했다.
사용자의 편의까지 신경써가며 밀레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해 나간다. 밀레 관계자는 "수저 전용 트레이가 있는 식기세척기는 허리에 무리가 덜 가도록 편하게 서 있는 상태에서 수저를 넣고 빼내도록 디자인 됐다"며 "이 수저 전용 트레이가 고객들에게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거듭되는 진화를 통해 밀레의 식기세척기는 1972년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출 가격을 유지해도 첫 수출 당시보다 두 배 이상의 성장을 이룬다. 당시 수출액은 총매출액의 700만마르크(현재 가치 환산 약 45억원)의 39%를 차지했다.
1983년 밀레의 해외 수출 네트워크도 체계적으로 확장됐다. 호주, 남아메리카 이후 미국까지 진출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의 활동은 해외 통화 및 무역 제한에 의해 몇몇 국가에 제한되었던 수출을 강화시켰다.
2000년에는 소음이 단지 43㏈ 정도로 일반적인 대화보다도 조용하게 운영되도록 개발됐다. 1978년부터 소비자들이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적용된 전자 센서도 업계에 획기적인 혁신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어 2007년 밀레는 G1000으로 이어지는 시리즈를 개발하기 위해 6000만유로를 투자하는 등 이후 새롭게 진화된 식기세척기로 명품 기기로서 입지를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밀레 관계자는 "밀레의 식기세척기는 한 번 구매하면 20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완벽성을 추구한다"며 "계속 진화하는 제품의 성능이 바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찾아 지금까지 사업을 유지해 나갈 수 있었던 큰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에서 설거지를 한 번 할 때 100ℓ를 사용한다. 그러나 밀레 식기세척기로는 14인분의 식기를 단 6.5ℓ만으로 세척할 수 있다. 한 번 설거지할 때 4인분 식기를 씻는다고 가정한다면 설거지로 소비되는 물의 양을 54배 절약하는 셈이다. 밀레는 물과 전력 소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위생적인 식기세척기를 개발한 점이 주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밀레는 효과적인 세척을 위해 경수 대신 연수 기능(물을 부드럽게 해주는 기능)을 넣어 물 사용 소비량을 줄일 수 있었다. 1960년대 개발된 'G25'는 10~12인분의 식기를 씻을 때 24ℓ, 'G45'는 27ℓ의 물을 사용하면서 다른 모델 대비 적은 물과 에너지를 소비했다.
밀레 식기세척기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반면 성능은 지속적으로 향상됐다. 1980년에 개발한 모델은 전 모델 대비 물 소비 40%, 에너지 소비는 30% 줄였다. 2000년 들어서는 물 연수, 순환, 필터 기술, 건조시스템과 전기제어 사용을 결합해 지난 20년간 물 소비의 72%, 에너지 소비의 53%를 절감했다.
2012년에 출시된 G5000시리즈는 새로 도입한 '서모세이브(ThermoSave)'와 '오토센서 세척 프로그램'으로 14인분 식기를 10ℓ의 물만으로 살균세척이 가능하게 해 기존 모델보다 더욱 경제성을 높였다.
서모세이브는 60도의 온수 공급 장치에 연결할 수 있어 제품의 전력 소비를 최대 40%, 프로그램 시간은 최대 9% 감소시켰다. 센서 세척 프로그램까지 장착한 G6000시리즈는 세척기 전력 소비를 0.4kwh 감소시키고 14인분 식기를 씻을 때 6.5ℓ 물만 사용한다. 현재 나온 식기세척기 중 최대 용량으로 국내 최저 에너지 소비량을 나타낸다. 밀레 관계자는 "서모세이브, 센서 세척 프로그램 등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식기세척기 기술을 발전시킨 지난 30년간 물 소비량을 85% 절감했고, 전기 소비 역시 사상 최저치로 감소됐다"며 "이 같은 친환경 기술에 바탕을 뒀기 때문에 20년 이상 쓸 수 있는 제품으로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