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어느 병원 암병동에서 간호사님이 쓰신 글-<br /><br />♡ 사과 좀 깎아주세요.<br /><br />암 병동 간호사로 야간 근무할 때 일입니다. 새벽 5시쯤 갑자기 병실에서 호출 벨이 울렸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br />그런데 대답이 없었습니다. 환자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부리나케 병실로 달렸습니다.<br /><br />창가쪽 침대에서 불빛이 새어 나왔습니다. 병동에서 가장 오래 입원 중인 환자였습니다. <br />“무슨 일 있으세요?” <br />놀란 마음에 커튼을 열자, 환자가 태연하게 사과를 내밀며 말했습니다. “간호사님, 나 이것 좀 깎아 주세요” <br /><br />헐레벌떡 달려왔는데, 겨우 사과를 깎아달라니... 맥이 탁 풀렸습니다. 그의 아내가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br />“이런 건 보호자에게 부탁해도 되잖아요.” <br />“그냥 좀 깎아줘요.”<br />다른 환자들이 깰까 봐 실랑이를 벌일 수도 없어 사과를 깎아 주었습니다. <br />그는 내가 사과깎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더니 이번에는 먹기 좋게 잘라 달라고 했습니다. <br />나는 귀찮은 표정으로 사과를 반으로 뚝 잘랐습니다. 그러자, 예쁘게 좀 깎아 달라고 합니다. <br />할 일도 많은데 별난 요구하는 환자가 못마땅해 못 들은 척 사과를 대충 잘라 주었습니다. <br /><br />나는 사과 모양새를 여전히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그를 뒤로 하고 서둘러 병실을 나왔습니다.<br /><br />며칠 뒤, 그 분은 상태가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3일장을 치른 그 분의 아내가 수척한 <br />모습으로 나를 찾아왔습니다. <br />“사실 새벽에 사과 깎아 주셨을 때 저 깨어 있었어요. 그날 아침, 남편이 결혼기념일 선물이라며 깎은 사과를 내밀더라고요.<br />제가 사과를 참 좋아하는데, <br />남편은 손에 힘이 없어 깎아 줄 수가 없었어요. <br />저를 깜짝 놀라게 하려던 그 마음을 지켜주고싶었고. 그래서 간호사님이 바쁜 거 알면서도 <br />모른 척하고 누워 있었어요. <br />혹시 거절하면 어쩌나 얼마나 <br />가슴 졸였는지, 정말 고마워요.”<br /><br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br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br />나는 그 새벽, 가슴 아픈 사랑 앞에 얼마나 무심하고 어리석었던지... <br />한 평 남짓한 공간이 세상의 전부였던 환자와 보호자...<br />그들의 고된 삶을 미처 들여다 보지 못했던 나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br /><br />그녀가 눈물 흘리는 내 손을 <br />따뜻하게 잡아주며 말했습니다. <br />남편이 마지막 선물을 하고 떠나게 해 줘서 고마웠다고ᆢ<br />그것으로 충분했노라고...<br /><br />어느 누군가에게는 하찮은 부탁일지라도 ㅡ<br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크나 큰 삶임을 ......그리고 작은 사랑이 얼마나 한 인생에 큰 감동이 될 수 있는지도 배웁니다. <br /><br />할 수만 있다면 이 땅에서 허락된 시간에 작은 봉사라도.. 나눔 이라도.. 실천하며 살 일이네요<br /><br />강원도 어느 병원의 암병동에서 간호사님이 쓰신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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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눈물 흘리며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 참으로 아름답습니다...찡하네요~
그렇네요. 작은 봉사 .......
감동입니다~~
@@@ 다문화 아줌마들 가을 소풍 @@@
우리 반(이주민 여성 한국어반) 다문화 아줌마들과 가을 소풍을 갔다왔습니다.
5명인데 1명은 아파서 못 가고, 4명이 갗이. 아줌마라야 20세~30세 사이.
간식 싸 가지고, 아이들처럼... 동물원도, 연꽃 정원도, 초가집도, 수목원도 보면서...
(부천자연생태공원) 나도 좋고 아줌마 학생도 즐겁고. 어떤 학생은 고구마도 쪄 오고,
다들 멋 내고 오고! 짜장면도 먹고, 짬뽕도 먹고. 지하철도 타 보고, 빅토리아 연도 보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의 마음을 놓지 않은
부부의 모습이 참 아름답군요. ㅜㅜ;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