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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어르신 11만여 명 시내버스 무료…트램 3ㆍ4호 노선 일부 연장
동남권 광역철도 건설ㆍ태화강역 고속철 강화ㆍ부울경 환승 할인제 등
울산시가 미래 교통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5대 교통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버스와 철도를 중심으로 지역 대중교통을 혁신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20일 시청 기자회견을 통해 "편리한 교통망은 도시의 건강한 성장과 발전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민선 8기 울산시는 그 동안 도시의 혈관이자 균형발전의 핵심인 교통망 강화에 크게 힘써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시는 광역철도 개통과 도시철도 건설 확정으로 대중교통을 혁신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며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5대 교통정책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울산시가 발표한 5대 교통정책은 어르신 교통복지 확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광역철도 건설, 태화강역 고속철 기능 강화, 부울경 통합 환승 할인제 도입 등이다.
먼저 울산시는 어르신 교통복지정책 확대의 하나로 내년 상반기부터 시내버스 무료 이용 연령을 기존 75세 이상에서 70세 이상으로 낮춘다. 이럴 경우 혜택을 받는 어르신들이 약 6만5천명에서 약 11만5천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 바우처 택시 이용 대상도 85세에서 80세 이상으로 확대돼 기존 1만4천명보다 2만명 늘어난 3만4천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이어 울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도 이날 발표했다. 공사 실현 가능성과 통행수요를 고려해 기존 2ㆍ3ㆍ4호선 노선 계획을 일부 변경하는 한편 3개 노선을 새로 추가했다.
2호선의 경우 북울산역에서 야음사거리를 잇는 전체 구간 중 송정지구 노선을 단축하는 대신 진장 유통단지를 경유하도록 변경, 수요가 늘어 날 것에 대비했다. 2호선은 지난 10월 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된 상태다.
한편 동구로 가는 3호선과 중구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는 4호선은 도로 여건과 수요와 공급 균형을 고려해 복선에서 단선으로 변경한다.
울산시는 이와 함께 도시철도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새로 3개 노선을 추가했다. 먼저 북울산역에서 야음사거리를 연결하는 트램 2호선 중 북쪽 노선을 이화사거리까지 연장한다. 12만 농소주민들의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 남쪽 노선은 새터삼거리(옛 변전소)까지 연장해 이 지역 공단에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의 환승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새로 도입된 `혁신도시선`은 1호선 종점인 신복교차로에서 중구 혁신도시를 거쳐 북구 진장동까지 연결된다. 이럴경우 남ㆍ동ㆍ북구와 중구 북쪽 지역이 연결돼 도심 순환철도망이 구축된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부울경 30분 생활권` 구축을 목표로 광역철도망 확충을 본격화하는 내용도 5대 정책에 포함돼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울산 태화강역과 부산 부전역을 잇는 동해선 광역전철이 내년 9월부터 북울산역까지 연장 운행된다. 지난 7월 예타를 통과한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는 현재 기본계획 수립 중이다. 오는 2027년 설계를 마치고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울산역에서 출발해 양산~김해~창원으로 이어지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는 내년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온다. 이들 노선이 완성되면 울산-양산-부산-김해-창원이 하나의 통합 연결망으로 이어지고, 울산역과 태화강역은 동남권 철도망의 핵심 환승 거점으로 부상하게 된다.
네 번째는 태화강역 고속철도의 기능이 대폭 강화된다는 내용이다. 현재 태화강역에서 청량리역으로 가는 고속철(KTX)-이음은 하루 6회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다음 달부터 상ㆍ하행 각각 9편씩 총 18회로 늘어난다.
또 올 연말부터 청량리행 중앙선 케이티엑스(KTX)-이음 운행이 기존 하루 6회에서 18회로 3배 증편되며, 강릉행 동해선에도 고속철(KTX)-이음이 투입돼 이동시간이 기존 4시간에서 2시간대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이와 함께 서울과 수서역으로 가는 고속철(KTX)-산천과 수서고속철(SRT)이 태화강역에 상ㆍ하행 각각 3회씩 하루 6회 정도 정차하도록 유치할 계획이다.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찾는 방문객 교통 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이날 발표된 5대 교통정책에는 부울경 통합 환승 할인제 도입도 포함돼 있다. 울산시는 2029년 트램 1호선 개통 시점에 맞춰 시민들이 부산ㆍ양산ㆍ김해 등의 모든 대중교통을 환승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통카드 한 장으로 울산, 부산, 양산, 김해 지역의 모든 대중교통과 코레일이 운영하는 동해선 광역전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울산시는 이 제도가 시행되면 단순한 기술적 통합을 넘어, 부울경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