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 꽃밭 /강희근
자운영 꽃밭, 자운영으로 피고 싶다
이념도 없이 민주주의로 사는
강령綱領도 없이 한 겨레로 사는
자운영 나라의 자운영이 되고 싶다
연보라 삐삐손 같은 꽃잎 꽃잎 펴들고
아, 하고 말하면
산 소리 메아리처럼 아, 아아 돌아오는
연록의 잎 싱그러이 바다, 바다의 물결 이루면
꽃이 꽃으로도 바닥 모를 수심으로 일제히 뜨는
자운영 나라의 자운영이 되고 싶다
세상은 지날수록 사연이 길고 할말이 많다
명분도 추를 달고 지향도 추를 달고 깊어지는데
추를 달지 않고도 달리는 들판
흐르는 역사 같은 아침과 낮, 노을과 밤이 있는
자운영 나라의 자운영이 되고 싶다
푯말도 없고 선언도 없는
이심전심 눈으로 말하고 눈으로 듣는
아 자운영 꽅밭, 자운영으로 피고 싶다
첫댓글 눈으로 드는 시사랑이 되고 싶다! ^^* 감사해요,사르님.
이심전심~ 잘감상했습니다..사르님 이름이 넘멋진데요..ㅎㅎ
소설가 공선옥의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란 글이 있습니다. 전라도 곡성에 살 때 어머니와의 추억을 글로 옮긴 자전적인 글이지요. 알콜 없이 취하게 만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요즘에는 농약 때문에 논바닥에 자운영을 볼수가 없다지요.벼의 병충해 방제에 일부분 담당한다고 하던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