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탕달의 ‘적과 흑’
작가는 스탕달(1783-1841)로서 1831년에 발표한 장편 소설이다.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소설로 각색하였다.
작은 마을의 야심 많은 청년 줄리앙이 돈 많은 정부(情婦)를 총으로 쏜 죄로 처형된 이야기를 그린 적과 흑은 대담하고도 독창적인 유럽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제목의 '적(赤)'은 군복을 '흑(黑)'은 사제복을 표현했다. 이것은 나폴레옹 이후의 사회에서는 평민은 수도사가 되는 것 이외에는 출세의 길이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적과 흑은 사회 신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개인의 욕망과 사회의 구조 사이에 빚어지는 갈등을 다루면서 근대 사회에서 개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문학사에서는 그를 심리소설의 선구자라고 한다.
프랑스 대혁명 시기를 살면서 그는 나폴레옹을 무척 존경했다고 한다.
스탕달은 부르봉 왕정이 복귀한 1820년대 프랑스의 정치와 사회를 이 책에서 생생하게 그렸다. "가장 선하다는 것도, 가장 위대하다는 것도, 모든 것이 위선이다. 아니면 적어도 사기다"라는 줄리앙의 말은 그 시대에 대한 스탕달의 시각을 대변한다.
줄거리는, 나무꾼의 아들로 야심에 불타는 줄리앙 소렐은 레나르 시장 댁의 가정교사가 되었다 미모가 뛰어나고 재간이 많은 레날 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아첨을 다하였고, 왜냐면 이길이 출세의 길이라고 믿었다. 마침내는 레날 부인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레날 부인은 순수한 마음이었는지 모르지만 이건 사랑이 아니고 위선으로 레날 부인을 정복한 불륜 관계이다.. 불륜이 세상에 드러날 것을 두려워 하여 도피의 방법으로 신학교에 입학한다. 이곳에서도 위선이 최선의 출세 방법임을 알게 된다. 위선의 방법이 먹혀들어가서, 팔라르 교장의 추천으로 파리의 라 모르 후작댁에 비서로 들어간다. 소렐은 콧대높은 후작의 딸 마틸드를 정복한다. 그녀와의 결혼이 실현될 시기에 이르자 그의 배신을 깨달은 레날 부인의 편지로 그의 야심은 수포로 돌아가고, 급기야 그는 레날 부인에게 총을 쏘게 된다. 법정에서 사회의 부정을 고발했기 때문에 사형 판결을 받는다. 옥중으로 찾아온 레날 부인을 보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는 형언할 수 없는 행복감을 맛보며 얼마 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다.(독자로서 나의 생각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악한 자는 깨달음이 없다고 믿습니다.)
위선과 타산으로 출세가도를 한발한발 걸어올라간 줄리앙은 문학사상 두드러진 하나의 전형(典型)이다. 그러나 줄리앙의 위선은 그가 즐겨 몸에 붙인 것이 아니고 사회에서 강요된 것임을 예리하게 묘사한 점에서 뛰어난 사회소설이라 하겠다.
스탕달은 30년 동안이나 글을 썼지만 성공을 거둔 작품은 한 편도 없었다. 그러다가 성공을 거둔 작품이 적과 흑이다. 이 소설이 성고하기를 몹시 바랐지만 생전에 성공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그는 위고처럼 낭만주의자도 아니엏고, 플로베르처럼 사실주의자도 아니었다. 나중에서야 그의 소설이 심리학적이고, 사회비판적인 수작이라는 평을 받는다. 닫시점 서술 방식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