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염천의 여름이 지나고 나니 어느듯 가을입니다. 인간은 인간을 속여도 자연은 인간을 속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청명한 가을날씨에 산으로 들로 발걸음 하여 굳었던 뇌세포에 생기를 줄 법도 합니다.
바야흐로 전국은 다양한 축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꼭 축제의 행사가 아니어도 자연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들이키면 잠자던 의식도 새로이 깨어날 것입니다.
그중 특이한 축제가 하나 있습니다.
영주 무섬마을은 외나무다리로 유명한데 외나무다리축제라는 걸 하네요.
무섬마을은 하회마을, 회룡포와 같이 물도리동의 지형을 하고 있는데 땅으로 연결된 부분을 세 방향에서 강이 휘감고 있어서 마을로 들어오려면 강을 건너는 다리를 통과해야 하는 삶을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다리에 얽힌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강은 내성천이라고 하여 낙동강의 지류인데 홍수가 나면 다리가 떠내려가고 다시 다리를 만들고, 이런 연고로 다리는 폭 30cn의 나무로 곡선을 이루며 만들어져, 지금은 역사를 더듬어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시집 올 때 가마 타고 한 번 건너고, 죽어서 상여 타고 한 번 건넌다라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교량이 놓여서 외나무다리는 추억과 역사의 다리가 되었습니다.
이 외나무다리를 통하여 시집 오는 전통혼례와 상여행렬을 재현하는 축제가 있었습니다.
날씨나 강수량에 따라서는 외나무다리보다는 나릇배로 신부와 가마를 태위 건너기도 했지만, 가마를 부릴 수 있는 '일생의 가장 경사스러운 날'에 외나무다리를 거쳐 이 마을로 들어왔다는 정서적·상징적 기억을 간직하고 살았겠지요.
청사초롱을 든 초롱동이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이튿날 재현되는 상여행차는 보지 못하고, 신부집에서 혼례를 올리고 신랑집으로 들어오는 신랑신부가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신부는 2인교가마를타고 다리를 건널 수도 있지만 폭 30cm의 다리를 앞뒤 가마꾼이 능숙하다고 하여도 안전을 위하여 신부는 내려서 다리위를 걷고 빈 가마로 뒤따르곤 하였습니다.
상여는 상여꾼이 2열로 외나무다리를 건널 수 없어 종대를 설치하여 상여를 메거나, 내성천이 깊지 않아 상여꾼이 물에 들어가고 상여를 물위로 운반하든가 하였는데 햇빛이 물에 반사되고 물에 잠긴 상여꾼 위로 상여가 물위에 뜬 듯한 모습 뒤로 외나무다리의 곡선이 배경이 되는 모습은 몽환적이고 인간삶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정경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다면 깊이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지도 않을까요.
영주 간 김에 찾아간 부석사와 소수서원
여러 번 찾았지만 부석사 안양루에서 남으로 조망되는 소백산맥의 산그리메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국보 석등의 화창사이로 고려 공민왕의 친필 무량수전의 편액을 맞춰보았습니다.
소수서원의 소나무는 학자수림을 보여줍니다.
외나무다리는 우리의 인생처럼 굴곡지다
신랑신부 맞이 놀이패
인생을 헤쳐가야 할 외로운 길에 들어선 신부
낭군님, 앞서 가시옵소서
생활모습의 아낙네들
어르신들도 발걸음을
생활도구의 행렬
신부의 한삼에는 두 성씨가 합치니 만복의 근원이라.
부석사 안양루에서 바라본 소백산맥의 산그리메
소수서원 학자수 송림
첫댓글 학자수 송림 ᆢ멋집니다
감사히 보고 갑니다
청사초롱 붉밝혀라~
잊었던 낭군이 다시 돌아온다~~~
소수서원 부석사 곳곳마다 찾고 싶어집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행하셔요~^^
내성천을 가로질러 아름다운 곡선으로 휘어져 놓여있는 외나무다리에서
펼쳐지는 전통혼례 축제에 다녀 오셨군요.
보고 또 봐도 재미 있습니다.
사모관대를 입은 새신랑과, 족두리에 원삼을 입은 고운 새색씨.
청사초롱을 들고 뒤따르는 귀여운 초롱동이...
요즈음 보기 쉽지 않은 혼례모습이 아름답기만...
외지에서 새색시가 시집올 때 꽃가마 타고 건너고.
머나 먼 황천길을 떠날 때 꽃상여를 타고 건너간다는 사연을 간직한 다리 라지요^^
외나무다리위의 혼례행렬을 촬영하기 위해 뜬 드론이 카메라에 잡힌다고 진사들이 진행요원에게 드론 좀 높이라고 아우성 치기도하였습니다.
상여꾼(지방에 따라서는 상두꾼)이 물에 잠기고 상여가 수면위에 뜨고 외나무다리가 배경에 비치는 장면은 얼마나 처연할까 상상해 봤습니다.
오랜만에 올려 주신 풍경과 글...
언제나 박식하신 설명으로 옮겨 주시니
감사 합니다
행사에 맞추어 가셔서 멋진 풍경 담으셨습니다
몇번을 갔어도 행사풍경은 담아 보지 못했습니다
문항님 감사 합니다
두분 건강하시어 가을 여행길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외나무다리를 건너와 운명처럼 일생을 살다가 상여 타고 다시 강을 건너는 윤회같은 삶의 궤적이 얼 룩진 외나무다리.
고단한 삶의 상징같던 외나무다리가 이제는 낭만의 다리가 되었습니다.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신부의 모습은 낭만과 애잔함이 교차하는 듯하기도 하고~
정말 귀한 장면을 찍으셨네요~~~!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에서 펼쳐지는
장면 하나하나가 우리네 인생길을 보는듯합니다.
다리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문항님`의 화면속에 담겨
오래오래 잊치지않고 남아있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