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올리신 글들 잘 읽었습니다. 일단 님의 글들에는 틀린 점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겠습니다. 다 맞는 말씀이라고 칩시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님의 글이 그렇게 책잡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님에게는 문제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점은 傾取捨(기울어진 선택)입니다. 제가 있지도 않는 한자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님의 글들이 '불공정'이란 말과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犬督과 改督을 안티들은 구별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데, 안티들이 일반적으로 '개독'이라 하면 개신 기독교가 아닌 개 같은 기독교인을 지칭합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존경내지는 호감을 받을 교인들에게는 기독교인이라고 깍듯이 호칭하거나 改督이라는 한자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犬督이라고 불리우는(그렇게 불려 마땅한) 이들에 대해 님은 왜 비판이나 비난 또는 충고를 하지 않으십니까? 욕먹어 마땅한 이들에게 왜 욕을 하지 말라고 비난을 하십니까? 분명히 님은 무차별적인 공격과 오버를 하지 말라고 안티들에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비판을 아예 하지 말라는 투로 말씀하셨습니다.
님은 안티들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사실 욕설, 무시, 기독교와 교인에 대한 매도, 배타적 언사 등등은 안티들이 고쳐야 할 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님은 원인은 무시(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제가 님께 딴죽거리는 이유는 님이 전자에 해당하는 것 같아서 입니다)하고, 결과만 가지고 말하고 계십니다. 여야곱, 김민혁 같은 이들의 글에 대해서 님은 분명히 문제점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david님이 이들의 글에 찬동하는지 반대하는지는 두번째 문제이고, 그들의 글이 토론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과연 이들의 글에 대해 안티들이 논리성과 합리성을 견지하면서 상대해 줄 가치가 있을까요? 안티들의 반론제기는 개무시하고 지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이들을 일일이 친절하게 상대해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성인군자입니다. 하지만 안티들은 성인군자가 아니라 범부범녀일 뿐입니다.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죠. 결국 님은 같은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여야곱 같은 이들의 글이 합당하다는 전제를 깔고, 욕설하는 안티들에게 토론문화를 모르는 무식한이라고 매도하고 있습니다.
님의 또 다른 문제점은 단어나 어구마다 우월감이 엿보인다는 겁니다. 읽는 사람을 가장 화나게 하는 겁니다. 님이 여기 오신 초창기에 올린 글들을 보면 저를 포함한 안티들은 '웃기고 있네'하는 생각 밖엔 들지 않더군요. 글 내용에는 하자가 없어 보였지만 남을 깔보는 용어를 사용하였기에 결국 님 스스로 님의 인격을 까내린 결과가 되었습니다. 일례로 안티들에게 성경을 읽어보지도 않은 주제에, 성경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러쿵저러쿵 할 자격이 있느냐고 하셨는데, 안티들 상당수가 과거에 교인이었다는 점과 10번 이상 정독하였다는 점을 간과하셨습니다. 안티들은 오히려 일반 교인들보다 성경을 더 잘 압니다.
바람직한 토론태도를 님께 제시해 드리죠. 공정성을 유지해 주시고, 우월적인 언사를 지양하시면 됩니다. 안티의 무식해 보이는 글에 답하실 때는 안티가 왜 그렇게 하였는지 원인부터 살펴보시고, 'A(교인)의 글은 이러이러한 문제점이 있으므로 이러저러하게 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B(안티)는 저러저러한 식으로 답하였기 때문에 둘은 평행선을 갈 수밖에 없다', '이 점은 논쟁거리가 될 수 없는데도 안티는 이렇게 트집잡고 있고, 여기에는 이러이러한 문제점이 있다'는 식으로 글을 쓴다면 아무도 님에게 반감을 가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안티들의 물음(반론)에 논지를 벗어나는 답변을 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지 말고, 꼬치꼬치 따져서 이런 점은 이러이러해서 틀렸고, 저런 점은 맞다 하는 식의 답변을 부탁드립니다.(처음 오셨을 때보다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다음은 일부론에 대한 문제입니다. 님이 보시기에 님 주변의 교인들은 대부분 신앙심이 깊고, 사랑을 실천하며, 정직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겁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일반 신도들의 행동양식과는 상관없이 이들을 이끄는 지도자(목회자, 장로 등)들이 썩어 있으면 이는 일부가 아니라 전체로 봐야 합니다. 신도들 중 일부만이 교회나 목사의 문제점를 지적하고 있으나 이들은 목사에 의해 교회에서 쫓겨나더군요. 결국 그 교회는 잘하든 못하든 간에 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이 부분은 님도 잘 아실 것입니다.
둘째, 이것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바로 판단기준, 가치관에 대한 문제입니다. 교인들이 정의하는 사랑과 타종교인 또는 무종교인이 생각하는 사랑은 그 기준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종교는 자신의 기준을 내부로 조화시키거나 타분야와의 공통분모를 찾아 이를 부각시키면서 서서히 자기쪽으로 끌어당기는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자기 기준만 고집하고 강조하며 강요하고 있습니다. 일부 교인들만이 이러한 독단을 버리고 남과 화합하려 할 뿐 대부분은 목사가 가르쳐 주는데로 "땅끝까지 전도하라"는 교시를 실천하면서 "예수천국 불신지옥"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몸에 띠두르고 고성을 지르며 전도하는 짓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기독교인의 맘속까지 독단이 잠재해 있지 않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
까? 님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은 기회만 있으면 허접질을 하려 듭니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님이 '일부'라고 한 사람들은 제 3자가 보기엔 일부가 아니란 겁니다. 님이 말하는 선한 사람들이 바로 '일부'입니다.
david님께 제안하죠. '안티바이블'에 있는 내용들 중에서 한가지를 골라 반론을 자유게시판에 올려보십시오. 여야곱이나 김민혁 같은 이들은 그런 역량이 없습니다. 그들은 바이블에서 논제와 비슷한 내용만 따다가 옮겨 놓는 수준밖엔 안되니까요. 님이 안티들에게 성경도 모르면서 헛소리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님이 하신 말씀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안티 바이블'에 대한 신학적인 반론이 있어야 합니다. 성경은 함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든지, 만가지로 해석되는데 꼭 그런 식으로만 해석하려 하느냐고 한다면 님은 개독(비아냥 거리는 의미의)입니다.
추가로 몇가지 묻고 싶습니다.
1. 바울이 말한 예수와 예수의 제자들이 말하는 예수는 차이가 많은데 이 점을 설명해 주시죠. 바울이 베드로나 야곱을 비판한 귀절이 있는데 왜 그래야만 했는지도 함께 묻는 겁니다. 다른게 뭐가 있냐고 반문하신다면 님은 신약을 제대로 읽지 않은 것입니다.
2. 땅끝까지 전도하라는 말과 이스라엘이 아닌 곳에는 가지 말라는 상반되는 교시에 대해 명쾌한 해석을 부탁드립니다. 실제로 기독교 대부분의 종파는 전자를 따르지만,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신 후자를 따르는 종파도 있습니다.
3. 예수님에 의해 율법이 완전하게 되어(또는 수정되어)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율법들 중 많은 부분을 기독교인들은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안식일(안식일이 아닌 주일조차도)을 거룩하게 지키지도 않고, 돼지고기를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울이 서신에서 강조한 사항을 어기고 인류는 노예를 해방했고, 여자들이 남자를 가르치려 듭니다. 그런데 지금 유독 십일조만큼은 엄청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레위들이 생업에 종사하지 못했으니 十一助와 十一租가 혼합된 형태였습니다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기독교방송이나 부흥회 강사들이 십일조에 대해 말할때면 十一租일뿐이더군요. 심지어는 헌금함에서 오천원짜리를 꺼내들고 "요즘도 오천원짜리로 헌금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하면서 헌금한 사
람을 주눅들게 하는 목사(제가 목격한 겁니다)는 뭡니까? 일부라구요? 제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거나 설교를 한 목사들 십 수명이 모두 이런 식이었는데, 그럼 저는 맨날 이상한 목사들만 찾아서 만난겁니까? 님이 생각하시는 십일조의 목적과 바람직한 징수(모금이란 말을 쓰고 싶지 않군요)방법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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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 지속되기를 기원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