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프닝은 오늘 아침에 시작됬어.
출근길이었지. 회사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동생에게 전화가 온거야.
어? 이시간에 얘가 왠일? 함서 전화를 받았는데
자기가 보낸 카톡 문자 아직 못봤냐고 내 이메일이 해킹됬다는거야.
으응? 해킹??이때만 해도 난 별생각 없었어. 나 따위를 왜? 해킹해서 뭐하려고??
그거야 뭐 이메일 비번 바꾸면 되지 이러면서. 이 순간엔 참 안일했지;;;
내가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쓰는 이메일 계정이 gmail인데
동생이 이 계정이 털렸다고 하는거임.
이 계정으로 동생한테 sns로 문자를 보냈데 치근덕 거리면서.
동생은 나 아는 사람이 장난치는줄 알고 꺼지라고 누구냐고 했는데
계속 신경안쓰고 진상을 떨었나봄. 빡친 내동생이 욕하면서 신고할거라니까
이놈이 더 정색하면서 본인도 내동생이 욕한걸로 신고한다고 ㅈㄹ했다고 함.
어이가 털린 동생이 너 대체 누구냐고 계속 물어보니까 본인이 내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함.
놀란 내동생은 바로 나한테 전화를 걸어 위 상황을 설명하고 난 알았으니
일단 회사 들어가서 이메일 상황을 보겠다고 했어.
그래서 회사 들어가서 내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들어가려 했더니?
이런게 뜸! 헐.. 난 비번 바꾼적이 없는데???
그래서 비번 찾기로 갔는데 내 정보를 죄다 바꿔놔서 비번도 못찾게 해놓은거야 ㅠㅠ
이 상황에서 이어지는 지인들의 연락..
이메일 받았는데 내가 돈을 부쳐달라고 했다고.. 나 어디냐고 물어봄.. 이런 ㅅㅂ..ㅠㅠ
나중에 계정 돌려받고 지인이 내게 받은메일 보내준 해커가 보낸 이메일
내용은 내가 여행와서 여권이고 지갑이고 뭐고 다 털려서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돈이 없으니
웨스트유니언으로 850불을 부쳐달라는 내용.
이 이메일이 당연히 내 옆 회사 동료한테도 보내짐.
근데 이 회사 동료가 좀 특이한 편이야 껄껄.
본인이 받은 돈 부치라는 이메일로 리플라이 해서 내 F**K U 하고 욕함. 헉 뭥믜???
욕 메일 받은 해킹놈은 적반하장으로 빡침 왜 욕하냐고 (아니 지가 한 짓은 생각못하고)
동료한테 니 계정도 털거라고 함.
헐..!! 움찔한 회사 동료 그때부터 해커놈을 구슬리기 시작
일 해야 되니까 내 메일계정 돌려달라고.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ㅋㅋㅋ
서로 이메일을 계속 주고 받음..ㅋㅋ
그 와중에 해커놈은 동료한테 내 이메일로 받았던 카드 내역 송금내역등을 털면서 약올리고..ㅠㅠ
이 둘이 이러는 동안 나는 gmail 고객센터로 비번도 못찾게 되니 구글에 직접 전화연결 시도 하고 있었음.
구글 하..진짜 전화연결 드럽게도 안되더라 ㅠㅠ 30분? 하아..1시간 넘게 기다리는데도 계속 기계음이 지내 바쁘다는
소리만 지껄이며 계속 대기 시킴..ㅠㅠ
해커놈은 동료 약올리고 동료는 그런 해커 구슬리고 나는 지인 전화 받기 지쳐가고
구글 연결은 계속 안되고.. 점점 빡쳐서 사이버 신고 하려고 알아보는데..
신고해도 별 소용 없다는 말만 들음.. 못찾는다고.. ㅠㅠ
우울하게 점심을 먹고.. (이와중에 밥은 또 꾸역꾸역 잘만 들어가는 나는 참..;;)
점심먹고 다시 구글 고객센터 연결 도전!!!
하는중에 회사 전화로 전화가 걸려옴. 동료가 받음.
동료가 뭐라 상대방하고 통화하더니 갑자기 나보고 받아보라고.. 해커놈이 통화하고 싶대여 이럼.
응?? 응?!!! 해커놈이 전화했다고?? 왓?!!!

대기하고 있던 구글 전화 과감히 끊고 (ㅅㅂ 46분째 기다리고 있었는데 ㅠㅠ)
얼떨떨하게 전화 받았어... 아니 해커하는 놈이 전화하는 시츄에이션이 말이 됨??!!!
쨋던 전화를 받는데 왠진 모르겠지만 무지 떨렸음.. ㅠㅠ 뭔가 무섭기도 하고..ㅠㅠ
애써 태연하게 전화 받아서 그냥 뻘춤하게 하이~ 했어..ㅠㅠ 아니 왠 하이?
그랬더니 다짜고짜 계속 미안하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하는거야.. 응?? 이건 또 뭐지?..
그래서 그냥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사과하고 싶다고 미안하다고 다시는 내 계정 안털꺼라고
해킹 안한다고 계속 한 5분? 계속 미안하다고만 하는거야. 그러면서 내 계정 돌려주겠다고.. (오 진짜??)
너희 둘다 너무 착하다고 너무 고맙다고 (응? 뭐가 고맙다는건지??ㅋㅋㅋ) 뭔진 모르지만 난 이 해킹놈이
맘 바뀔까봐 계속 비위 맞추면서 계정 돌려준다니 너무 고맙다는 소리 지껄이며 빨리 비밀번호 주기만을 기다렸어.
그리고 기다린 끝내 드디어 이메일 계정 비밀번호를 받았는데..

비밀번호가...ㅋㅋㅋㅋㅋㅋㅋㅋ
비밀번호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hanks to 동료이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뭔 비밀번호가 땡스투 동료이름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뭔 대화를 했길래.. 해커놈이 완전 감동해서 이 비번으로 설정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어쨌든 비번을 받은 나는 웃음을 꾹 참고 다시한번 고맙다고 하고 전화를 끊으려고 하니
마지막으로 내 컴터 포맷을 다시 깔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회사동료를 다시 바꿔달라고..
응?..또 통화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사이에 정들었나봐??ㅋㅋㅋ
암튼 바꿔달라니 난 동료에게 전화를 바꿔주고 그 둘은 한참동안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전화통화를 했다고 한다ㅋㅋㅋ 미친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내 이메일 계정으로 들어가보니... ㅅㅂㅅㅂ
도대체 이샛끼 비밀번호를 몇번이나 바꾸고 ㅈㄹ한거야??!!!
내 개인정보도 지맘대로 바꾸고 하아... ㅅㅂ
거기다가 뜬금없이 다음 고객센터로부터 문의 접수 이메일을 왔었음..뭐..뭐지??
분명 외국인이었는데..도대체 뭔짓을 한건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다음고객센터에 다시 문의했어 이전 문의 이메일은 무시해달라고..
내가 문의한 내역 확인하니까 벌써 싹-다 지웠더라고..
그래서 다음계정도 비번으로 바꾸고 마무리.. ㅠㅠ
+추가내용
동료가 해커놈이랑 전화통화 후 어떻게 구슬렸는지 물어봤어.
내가 이 얘기를 어처구니없이 빼놔가지고;;;
암튼 회사동료가 말하기를
서로 이메일 주고 받을때
'너의 해킹실력은 영웅급이다'
'너랑 같이 일하고 싶다'
'너의 이런 실력을 우리회사 같은 곳에 쓰기에는 너무 아깝다'
'사는게 너무 힘들다 너처럼 능력자이고 싶다'
등등 뭐래.. ㅡㅡ
계속 칭찬드립을 날리고 결정적으로 맘을 돌리게 된 얘기는..;;;
니가 해킹한 내 동료는 거지얌.
머리짜를 돈도 없어서 지가 짜르다가 캐망해서 ㅂㅅ 거지꼴로 다녀.
....라고 했다고 함... ㅠㅠㅠㅠㅠ
그리고 이게 정말 먹혔다고 함.. 헐...
아니 뭔 해커가가 이렇게 단순함??? 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흑...신발...
사실 이거는 전에 자개에다 쓴적 있는데
집에서 술먹다가 취해서 갑자기 단발머리에 꼳혀서 머리 묶은 상태에서
남편보고 머리 짤라달라고 진상부려서 결국 남편이 짤라줬는데 완전 캐망상태가 되서
다음날 미용실가서 상고머리로 짤랐거든..;;
근데 이걸 이 내용을 동료가 이렇게 해킹놈한테 써먹을줄은...ㅋㅋㅋ 신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이 해커와 회사동료는 이걸 계기로
앞으로 쭉 연락하며 서로 친구 먹기로했다는...;;;..
헐..뭐니 니네??

암튼 새삼 비밀번호 보안의 중요성을 오늘 절실히 느낌!!!
여시언니들은 비번 쎈걸로 꼭 해!!
내가 털린 이메일 비번은 사실 좀 많이 쉬웠거든.. ㅠㅠㅠㅠㅠㅠ
근데 다 쓰고 보니 나 글빨 없어도 정말 더럽게 없다 ㅠㅠㅠㅠㅠ

음.. 이제 끝인데.. 마무리는 어떻게 하지??..;;;;
여시언니들 새해 복 많이많이 받아요~!!!


문제시 엉엉
이게머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시트콤?ㅋㅋㅋㅋㅋㅋ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럴수도 있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단한 인연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해커귀요미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왜 친구먹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땽스퉄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웃곀ㅋㅋㅋㅋㅋㅋㅋ ㅋㅋ
ㅋㅋㅋㅋㅋㅋㅋ존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