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하 한일전에 출격하는 양동현(왼쪽)과 박주영(오른쪽). 공격의 첨병으로 높은 활약이 기대된다.
'2003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한일전 석패를 설욕하겠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오는 27일 오후 2시 마산 종합운동장에서 일본청소년축구대표팀(U-18)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이번 경기는 내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2004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U-19) 본선을 9개월여 앞두고 양국의 전력을 점검하기 위해 성사됐다. 한국은 지난 10월 몽골에 2전 전승을 거두며 예선을 손쉽게 통과했고 일본도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 나서는 박주영(청구고)과 김진규(전남)의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12월9일 열린 2003 세계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일본전 패배의 멍에를 고스란히 떠안았기 때문. 당시 김진규는 사카다의 골든골이 떠진 연장 전반 15분까지 풀타임을 소화했고, 박주영은 벤치에서 형님들이 쏟아내는 눈물을 지켜봐야만 했다. 각각 수비와 공격에서 18세 이하 대표팀의 주축을 이룰 이들은 18세 이하 한일 평가전의 승리로 지난날의 아픔을 보상받겠다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인 최초의 프리메라리거 양동현(바야돌리드)이 최전방에 포진해 일본 골문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양동현은 핀란드에서 열렸던 17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의 주포로 자리를 굳힌 선수. 비록 한국을 8강에 올려놓지는 못했으나 예선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바 있다. 특히 장신에도 불구하고 볼 콘트롤이 능수능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세기와 기교를 갖춘 한국대표팀의 차세대 해결사로 손꼽히고 있다.
'영원한 정적' 일본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입국해 컨디션 조절에 나서는 등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일본은 23일 마산공고와의 경기에서 3대1로 역전승한 데 이어 24일 진주고를 3대0으로 완파하는 등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윤덕여 18세 이하 한국대표팀 감독은 '일본팀답게 미드필드 패스 연결이 매끄럽고 정확하며 드리블이 뛰어나다'고 일본팀의 전력을 분석한 바 있다.
한편 공중파 MBC 스포츠는 27일 오후 2시부터 마산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18세 이하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을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