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뉴욕 양키스로 떠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텍사스의 옛 동료들에게 마구 돌을 던지고 있다.
그는 최근 ESPN과의 인터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는 동안에는 어두운 터널의 끝이 안보였다. 야구장에 가기도 싫은 날들의 연속이었다”고 참담했던 심정을 밝혔다. 이에 덧붙여 “자신과 24명의 꼬마들이 야구를 하는 줄 알았다면 결코 레인저스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때 텍사스의 간판타자로 선수들의 구심점 구실을 했던 그로서는 도저히 해서 안될 발언을 일삼은 것이다.
텍사스 선수들은 1일(한국시간) 뒤늦게 댈러스 모닝뉴스의 보도를 통해서 이같이 ‘겉 다르고 속 다른’ 로드리게스의 망언을 접하고 아연실색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인 자신의 연봉(10년 2억5200만달러)을 삭감할 의사까지 내비치며 보스턴 레드삭스로의 트레이드를 자청했다. 이때도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한 팀에서 뛰고 싶다”는 발언으로 텍사스 동료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거의 타결 직전에 갔던 매니 라미레스와의 트레이드가 최종 순간 불발되자 “텍사스를 이끌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돌아선 그는 “다시 한번 텍사스의 젊은 선수들을 다독거려 4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꼴찌의 불명예를 벗어버리겠다”고 공언하며 주장 제의까지 수락했다. 그러나 3루수 에런 분의 부상으로 뉴욕 양키스의 내야에 구멍이 생기자 뒤도 안돌아보고 떠나버렸다.
이제 텍사스의 무게 중심은 박찬호 쪽으로 옮겨지고 있다. 선발후보인 콜비 루이스나 유격수 마이클 영 같은 기대주들이 ‘박찬호의 재기와 활약을 믿는다’며 그를 따르고 있다. 박찬호도 이번 스프링캠프 내내 앞장서서 훈련을 받고 후배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팀내 연봉 1위이자 선발진의 베테랑으로서 자기 자리를 찾은 것이다.
로드리게스의 말대로 텍사스에 ‘꼬마들’밖에 없다면 그는 2004년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들)’의 매운 맛에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한편 박찬호는 2일 낮 12시15분 샌프란시스코 SBC파크에서 숙적 배리 본즈와 맞붙는다. 본즈가 버틴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상대로 시범경기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서프라이즈(애리조나주) | 손남원 특파원 mcgwire@
첫댓글 솔직히텍스는팀웍이없는것처럼보이네요.그러니저라도할맛이안날겁니다.감독을바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