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31 빈 무덤 시 118:1-2, 14-24; 행 10:34-43; 고전 15:1-11; 막 16:1-8
언젠가부터 주일 예배 때 의문을 떨칠 수 없는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ㅈ’ 집사님은 사도신경에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라는 부분을 자신의 신앙으로 고백할 수 없다고 합니다. 사도신경은 2천 년 기독교 역사에서 검증하고 또 검증하고, 수차례 반복적으로 세계 곳곳의 대표들의 회의를 거쳐서 탄생한 기독교의 대표적 신앙고백입니다. 얼마나 많은 논쟁과 검증이 있었겠습니까? 그럼에도 오늘 여전히 고백할 수 없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아무런 의미 없이 단순한 형식과 절차에 따른 고백보다는 이런 의문이 더 가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2천 년 전통의 신앙고백에 대한 의문을 불경시하기 보다 오늘 이순간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현명한 일일 것입니다. 아마도 집사님의 의문은 현대 과학의 시대에 과학적 증명이 되지 않는 것을 믿으라는 반감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는 기독교 역사는 많습니다. 그러나 막연히 믿으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을 발견되지 않은 사건이라고 합니다. 과학의 발전은 하나둘을 넘어 엄청난 발견, 웬만한 의문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논란이 되는 동정녀탄생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과학의 언어가 아니라 신앙의 언어, 신앙의 영역으로 접근 자체를 달리해야 가능할 것입니다. 부활도 마찬가지로 신앙의 영역입니다. 십자가에서 피 한 방울, 물 한 방울 남김없이 다 쏟아내고 죽으셨는데,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은 미래 과학은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현대 과학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기독교의 독특성과 정체성이 동정녀탄생과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있음에도 이런 부분을 믿지 못한다고 한다면 더 이상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해야 할까요? 분명히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의 의문과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복음서 본문의 빈 무덤 이야기를 보면서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예수의 죽음 이후, 몇몇 여인들이 무덤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시신은 없고 흰옷 입은 청년이 거기서 말합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그대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습니다만, 그는 살아나셨습니다.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습니다. 보십시오, 그를 안장했던 곳입니다” 여인들은 빈 무덤을 보고 정신을 잃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피 한 방울 물 한 방울 남김없이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죽었는데, 다시 살아났다니 믿을 수 없습니다. 본문은 말합니다. “그들은 뛰쳐 나와서, 무덤에서 도망하였다. 그들은 벌벌 떨며 넋을 잃었던 것이다. 그들은 두려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 여인들의 심정을 너무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정말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며 도망쳤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기독교 의문의 현주소입니다. 동정녀탄생, 죽은자의 부활은 과학의 영역을 넘어섭니다. 부활의 증인, 다시 말해 과학을 넘어선 현실, 오늘 나의 이야기로 신앙의 언어, 신앙의 영역으로 드러납니다. 사도행전 본문의 베드로의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사흘째 되는 날에 살리시고, 나타나 보이게 해주셨습니다. 그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택하여 주신 증인인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와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고린도전서 본문의 바울의 말입니다. “죽으셨다는 것과...무덤에 묻히셨다는 것과...사흘째 되는 날에 살아나셨다는 것과 게바에게 나타나시고, 다음에 열두 제자에게 나타나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그리스도께서는 한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자매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세상을 떠났지만, 대다수는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그 다음에 야고보에게 나타나시고, 그 다음에 모든 사도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맨 나중에 달이 차지 못하여 태어난 자와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조금 더 의문으로 남겨본다면, 이 역시 거짓 혹은 꾸며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반박은 거짓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행동입니다.
베드로와 바울, 그리고 수많은 증인의 행동입니다. 베드로는 예수의 십자가 죽음 앞에서 부인하고, 저주하고 도망쳤습니다. 바울은 교회를 박해했습니다. 다른 이들 역시 비슷한 유형입니다. 절대권력 앞에 숨죽이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빈 무덤, 다시 말해 부활의 목격자, 다시 살아난 예수를 만난 이후 이들의 삶은 전혀 달라졌습니다. 어떻게 그런 확신이 생긴 것일까요? 베드로는 거꾸로 십자가에 달릴 만큼 확신하였습니다. 바울은 박해자에서 박해받는 자가 되었습니다. 여러 번 목숨을 위협받으면서도 오히려 기뻐하였습니다. 수많은 증인의 삶도 무슨 확신인지,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생겼는지, 그 어떤 권력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롯이 살아나신 예수만 보일 따름입니다. 베드로는 말합니다. “나는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않는 분이시고, 그분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어느 민족에 속해 있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의 내가 되었습니다. 나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는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사도들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이 수고하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한 것이 아니라, 내가 늘 입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가 한 것입니다” 부활의 증인이 된 모든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모든 은혜를 하나님께 돌립니다. 성령의 능력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불가능 위에 성령의 능력입니다.
신앙의 언어, 신앙의 영역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과학의 언어나 과학의 영역은 객관적 사실이나 검증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힌두교인 간디를 향해 참 그리스도인이라고 했던 유명한 신학자가 있습니다. 심대한 의문을 품고 예수를 찾았던 나다나엘을 보고 “참
이스라엘 사람, 그에게 거짓이 없다”라고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는가의 문제입니다. 예수의 빈 무덤, 예수의 부활,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함께 시편 본문으로 기도드립니다.
시 118:1-2, 14-24
1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2 이스라엘아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하여라.
14 주님은 나의 능력, 나의 노래, 나를 구원하여 주시는 분이시다.
15 의인의 장막에서 환호하는 소리, 승리의 함성이 들린다. "주의 오른손이 승리하게 하였다.
16 주의 오른손이 높이 들렸다. 주의 오른손이 승리하게 하였다."
17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주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겠다.
18 주께서는 엄히 징계하셔도, 나를 죽게 버려 두지는 않으신다.
19 정의의 문들을 열어라. 내가 그 문들로 들어가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겠다.
20 이것이 주의 문이다. 의인들이 그리로 들어갈 것이다.
21 주께서 나에게 응답하시고, 나에게 구원을 베푸셨으니, 내가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2 건축하는 사람들이 내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23 이것은 주님으로부터 비롯된 일이니, 우리의 눈에는 기이한 일이 아니랴?
24 이 날은 주님이 만드신 날, 우리 모두 주와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240331 시 118:1-2, 14-24; 행 10:34-43; 고전 15:1-11; 막 16:1-8
시 118:1-2, 14-24
1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2 이스라엘아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하여라.
14 주님은 나의 능력, 나의 노래, 나를 구원하여 주시는 분이시다.
15 의인의 장막에서 환호하는 소리, 승리의 함성이 들린다. "주의 오른손이 승리하게 하였다.
16 주의 오른손이 높이 들렸다. 주의 오른손이 승리하게 하였다."
17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주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겠다.
18 주께서는 엄히 징계하셔도, 나를 죽게 버려 두지는 않으신다.
19 정의의 문들을 열어라. 내가 그 문들로 들어가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겠다.
20 이것이 주의 문이다. 의인들이 그리로 들어갈 것이다.
21 주께서 나에게 응답하시고, 나에게 구원을 베푸셨으니, 내가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2 건축하는 사람들이 내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23 이것은 주님으로부터 비롯된 일이니, 우리의 눈에는 기이한 일이 아니랴?
24 이 날은 주님이 만드신 날, 우리 모두 주와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행 10:34-43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않는 분이시고,
35 그분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어느 민족에 속해 있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을 보내셨는데,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평화를 전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민의 주님이십니다.
37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이 일은, 요한의 4)세례 활동이 끝난 뒤에, 갈릴리에서 시작하여 온 유대 지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38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께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셨습니다. 이 예수께서는 두루 다니시면서 선한 일을 행하시고, 악마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39 우리는 예수께서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하신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사람들이 그를 나무에 달아 죽였지만,
40 하나님께서는 그를 사흘째 되는 날에 살리시고, 나타나 보이게 해주셨습니다.
41 그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택하여 주신 증인인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와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42 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기를, 하나님께서 자기를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심판자로 정하신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하셨습니다.
43 이 예수를 두고 모든 예언자가 증언하기를,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고전 15:1-11
1 1)형제자매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전한 2)복음을 여러분에게 일깨워 드립니다. 여러분은 이 복음을 전해 받았으며, 또한 그 안에 서 있습니다.
2 내가 여러분에게 전해드린 말대로, 여러분이 복음을 굳게 잡고 있으면, 또 여러분이 헛되이 믿지 않았으면, 그 복음으로 여러분도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3 내가 전해 받은 중요한 것을, 여러분에게 전해 드렸습니다. 그것은 곧, 그리스도께서 성경대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것과,
4 무덤에 묻히셨다는 것과, 성경대로 사흘째 되는 날에 살아나셨다는 것과,
5 게바에게 나타나시고 다음에 열두 제자에게 나타나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6 그 다음에 그리스도께서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1)형제자매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3)세상을 떠났지만, 대다수는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7 그 다음에 야고보에게 나타나시고, 그 다음에 모든 사도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8 그런데 맨 나중에 달이 차지 못하여 태어난 자와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9 나는 사도들 가운데서 가장 작은 사도입니다. 나는 사도라고 불릴 만한 자격도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기 때문입니다.
10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의 내가 되었습니다. 나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는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사도들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이 수고하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한 것이 아니라, 내가 늘 입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가 한 것입니다.
11 그러므로 나나 그들이나, 다 같이 우리는 이렇게 전파하고 있으며, 여러분은 이렇게 믿었습니다.
막 16:1-8
1 안식일이 지나니,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가서 예수께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2 그래서 1)이레의 첫날 새벽, 해가 막 돋을 때에, 무덤으로 갔다.
3 그들은 "누가 우리를 위하여 그 돌을 무덤 입구에서 굴려내 주겠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4 그런데 눈을 들어서 보니, 그 돌덩이는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 돌은 엄청나게 컸다.
5 그 여자들은 무덤 안으로 들어가서, 웬 젊은 남자가 흰 옷을 입고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
6 그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놀라지 마십시오. 그대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습니다만, 그는 살아나셨습니다.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습니다. 보십시오, 그를 안장했던 곳입니다.
7 그러니 그대들은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십시오. 그는 그들보다 앞서서 갈릴리로 가십니다. 그가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들은 거기에서 그를 볼 것이라고 하십시오."
8 그들은 뛰쳐 나와서, 무덤에서 도망하였다. 그들은 벌벌 떨며 넋을 잃었던 것이다. 그들은 두려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