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분식집들의 대변신

[해바라기빛]

아이가 다니는 학교 근처엔

총 4개의 분식집이 있습니다.

튀김이며 순대...

어묵, 김밥, 쫄면,  라면까지 튀겨서 팔지요.

가격도 아주 저렴해서

떡볶이가 1인분에 천 원이고

순대는 천오백 원입니다.

떡볶이 1인분에다가

튀김 천 원어치, 그러니까...

오징어튀김, 만두튀김, 고구마튀김, 김말이튀김을 섞어서 먹으면

어른 두 사람도 한 끼 식사로,  제법 든든하지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치즈스틱인데

오백 원을 내면,  떡볶이 국물에 버무려서

약간의 떡볶이와 함께

컵에다 넘치도록 담아줍니다.

저도 아이를 핑계로 가끔 사먹고 있지요 *^&^*

슈퍼를 가려면,

어쩔 수 없이 분식집을 지나야 하는데

그때마다 오감을 자극하는 유혹이라니... ㅠ.ㅠ

요즘, 저희 동네 분식집들이 대변신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단골집인 '공룡 코딱지' 벽에

얼마 전에, '가게 세 놓습니다' 라는 종이가 붙었었지요.

주인 아저씨한테 사연을 물었더니

부동산 중개소를 차리려 한다고 하더군요.

젊은 부부가  참 열심히 일하더니

중개소를 차릴만큼 돈이 모아졌나 봐요.

"어디가시든, 부자 되세요~~

아주 잘 되실 거에요~~ ^^"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힘있게 했지요.

이번 주 토요일이

'공룡코딱지'의 마지막 날이네요...

'또래분식'은 저만큼이나 몸집이 좋은 아주머니 혼자서 운영하시는

분식집이었어요.

 저희 동네 4개의 분식집 중,

테이블이 가장 많은 곳이였지요.  총 3개? 4개?

언젠가,  신혼부부처럼 보이는...

잘생긴 젊은이들이

분식집을  홀딱 뒤집어 놓고 청소를 하더군요.

느낌에...

'주인이 바뀌나?' 했지요.

좀전에 그 앞을 지나왔는데

완전히 딴 집이 되어 있었어요.

종이컵에 모양을 넣어

튀김쟁반 받침으로 사용했는데...

'역시~  젊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답다' 했지요.

한참동안 가게문이 닫혀 있던 마을분식은

초등학교 바로 앞이라

참 많이 바빴어요.

'할머니 혼자서  힘드시겠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누군가 개업을 하는 듯,

작은 행사용품들이 가게 앞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시험공부로 힘든 큰녀석에게 고아 먹이려고

영계 한 마리 사들고 오면서

또 정신 나간 사람처럼 중얼중얼 거렸습니다.

'모두모두 부자 되세요...

지금 갖고 있는 희망처럼...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빕니다.'

아~ 심심하시면, 문제 하나 풀어보시겠어요?

지금 흐르는 노래, 서영은의 '웃는 거야'는

제 핸드폰의 컬러링일까요? 아님 벨소리일까요?

↓

긁어보세요.

정답: 둘 다입니다 ^^

[겨울바다]

수업하려면 지금 가야하는데...글 읽기 잘했네요.... 재밌게 읽었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고르비(윤영근)]

ㅎㅎ 글 잘 읽고갑니다.갑자기 출출해지네요^^ 마치 가벼운 한편의 단편수필을 보고 가는 기분입니다^^

[돈이짱짱]

그곳에서 먹으면 맛있을꺼 같은데```왜 집에선 맛없죠? 오랜만에 잼있는 글을 올려주셨네여~감사 합니다,님의 예쁜 맘이 그대로 담겨있네요~~~

[조나단]

잘 읽고 갑니다. 마음이 고으신 해바라기빛님도 부~자 되세여~~~

[김진호]

그 동네 어딥니깡? 우리 동네보다 천원이나 쌉니당...택시타고 먹으로 가야쥐...^^